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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앙, 혹은 진실의 축도 리플레이 로그

루은07 2024. 3. 17. 01:34

 

 

  • KP를 동행해서 간 세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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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 축도, 진실의 모사』
 
...
 
-
 
...출렁, 출렁, 출렁.
 
출렁, 출렁...
 
마치 무언가의 안에서 몸이 흔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눈앞은 보이지 않습니다.
 
손을 뻗자 뭔가 딱딱한 게 만져집니다. 매끈하면서도 딱딱합니다.
 
?:뭐지..? (눈 떠보려 시도하고 만져지는 걸 더듬어봐요..)
 
눈을 떠볼려고 해도 눈 앞이 장벽처럼 막히고 자신의 말소리가 뭉개져서 들립니다.
 
?:꿈 속인가..? (손이나 마저 휘적)
 
당신은 그걸 손끝으로 더듬어 따라가다가... 그대로 의식을 잃습니다.
 
이것은 꿈 속일까요?
 
아니면 이제 꿈에 빠지는 걸까요?
 
...
 
-숨을 들이키며 눈을 뜹니다.
 
온통 하얀 방입니다.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은 채 누워 있습니다.
 
?:(몸 일으켜보고) 뭐야.. 여긴 또 어디야?
(두리번.. 주변 살펴봐요)
 
맨몸의 당신 옆에는 간소한 흰옷 두 벌이 있습니다.
 
왼편은, 하얀 원피스가 놓여 있습니다.
 
오른편은, 하얀 셔츠와 바지가 놓여 있습니다.
 
또한, 주위를 둘러본다면, 하나의 큰 거울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맨몸이었구나..) 원피스보단 바지가 움직이긴 편하겠지.. (셔츠와 바지 주섬주섬 입고서 거울로 다가갑니다.)
 
두 옷 사이에는 귀에 꽂을 수 있는 작은 무전기가 있습니다.
 
귀에 착용하나요?
 
?:(어라..) 음, 일단 뭐든 해보는게 좋겠지? (귀에 착용해봅니다.)
 
당신은 옷을 입고나서 그걸 귀에 낍니다.
 
무전기 안쪽에서 지직거리는 노이즈가 울려퍼집니다.
 
주파수가 안 맞는지, 노이즈만 들립니다.
 
?:(노이즈만 들리자 귀에서 무전기 뺍니다..) 괜히 귀만 아픈데..
 
그럼... 마저 거울에 다가가나요?
 
?:나중에 주파수 맞으면 뭐라도 되겠지.. 일단, 거울부터 보자. (거울로 다가갑니다)
 
거울로 다가가 들여다보자 낯선 인물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본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이 모습이 자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옅은 갈색 머리에 주황색 눈동자를 가진, 흰 셔츠와 바지를 입은 누군가의 손에는 무전기가 들려 있습니다.
 
?:이게.. 나? (어디선가 할법한 말이나 중얼거리고..) 왜 내 모습인데 이렇게 어색하지..
기억나는 건.. 으음.. (머리 데굴데굴 굴려봐본다)
 
그리고 당신은, 문득 깨닫습니다.
 
그것이 절망적인 불안감이 되어 당신을 덮칩니다.
 
?:(...) 대체 내가 누군거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자 조금 혼란한 듯 불안한 표정이 거울속에서 보입니다. 이조차도 낯설지만요)
 
자신의 근간을 알 수 없습니다. 자신이라는 존재를 알 수 없습니다.
 
?:기억은 안나지만 일단 뭐라도 하면서 기억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본상식..은 안 잊었겠..지?)
 
기본상식은 잊지 않았지만, 자신에 대한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존재의 근본이 한순간에 흔들리는 것만 같은 감각이 엄습해옵니다.
 
SANc (1D3/1D4+2)
 
?: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rolling 1D3
 
(
3
 
)
 
 
=
3
 
어째서 최대치...
 
?:(우..)
 
이성 깎아주세요
 
좋아요~
 
?:(아무리 애써도 자신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자 많이 혼란스러워졌다..) ...
 
──하, 아...
 
숨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얕고 거친 호흡. 누군지 모르겠는... 자신의 숨소리.
 
?:(숨소리조차 낮설어서, 현실적인 감각이 마비된 느낌이다.)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도 모르니 답답하네. 그냥 남의 몸에 있는 기분인데
 
푸념같은 감상을 할 때, 손에서 들리던 노이즈가 멈춥니다.
 
『──...하세요. 안녕하...까, 들리시...?』
 
무전기에서, 작게 소리가 들립니다.
 
?:(..?) 뭐라도 된건가? (무전기 껴봅니다.) 여보세요? 들려요?
 
『──안녕하세요. 이제 들리시나요?』
 
차분한 남성의 목소리입니다.
 
그 목소리가 어째서인지 익숙하다고 생각해버립니다.
 
?:예, 뭐.. 들리긴 합니다. (왜 익숙하지..?) 혹시 저 아세요? (익숙하다는 생각에 냅다 지릅니다. 아무래도 본인을 모르겠는 혼란함때문에 익숙함이 더 반가웠던 모양.. 일지도요)
 
『기억이, 없습니까?』
 
?:일단은 그렇습니다. 이름도 나이도.. 가족이 있는지조차 전부 모르겠던걸요.
 
『아아── 그건, 그건……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당신은 기억이 없는 상태에서 이 병원으로 옮겨졌거든요.』
 
?:..? 그게 무슨.. 그보다 여기 병원이에요?
제가 무슨 사고라도 당한겁니까?
 
남자의 말을 들은 당신이 주위를 둘러본다면,
 
확실히 병원이라고 말한다면, 납득할지도 모릅니다.
 
지능 판정.
 
?:(문득 고개 들고 주변 둘러본다)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소독약 같은 냄새를 맡습니다.
 
?:(킁..) 너무 정신없어서 모르고 있었나 보네.. (소독약 냄새..)
 
『사고는 아닙니다. 우리는 기억상실 환자에 대한 독자적인 치료 방법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그 치료 방법의 피험자로 당신이 선택되었습니다.』
 
?:선택이라니.. 이거 동의는 받고 진행한 거에요? 안그래도 병원에 와있었다는 것도 몰라서 혼란스러운데.. 얘기도 안하고요? (조금 화난 듯 언성 높아진다.)
 
『물론, 사전에 당신의 양해를 얻었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그것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남자의 목소리는 어딘가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아이고 두야..) 양해를 구한거 뭐 녹음도 안해뒀습니까?
 
『저런, 따로 녹음하지는 않았습니다...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뭐.. 그래요, 그쪽한테 따져서 어쩌겠습니까. (한숨) 그래서, 그 치료는 진행중인 건가요. 별로 성과는 없는 거 같은데
 
『이제, 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 제 목소리를 따라 나아가주세요.』
 
『당신의 인생이 생각나도록 돕겠습니다.』
 
?:이제부터 인건가요.. 일단 저도 되찾고 싶으니 따르죠.
 
『눈앞의 문으로 들어가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입을 다뭅니다.
 
──무전기 너머에서 신난 듯한 콧노래가 들립니다.
 
어느새 눈앞의 벽에 문이 나타나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하나요?
 
?:(누구는 기억도 안나서 혼란스러운데 신나는 콧노래 소리에 왠지 열받아하는 중..) 하.. 일단 뭐라도 해봐야 기억도 찾을테니 가야겠지. (문 쪽으로 다가갑니다.)
 
파하학
 
환자 상대로 콧노래 중
 
당신은 문에 대고 귀를 기울이나요?
 
아니면 천천히 문을 살펴보나요?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가나요?
 
혹은... 다른 걸 하나요?
 
?:(눈앞에 있었으면 한대 쳤을 거 같다는 생각중) 음.. 일단 물어보겠는데, 여기 뭐 있어요? (무전기에 대고 말한다)
 
『각 방은 당신의 인생이 스스로 생각나도록 조성해두었습니다.』
 
더이상의 대답은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판단하라── 그런 뜻일까요?
 
?:(그래도 말은 해주네..) 그럼 그냥 가보죠 뭐. (그대로 문을 연다)
 
당신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한가운데에 책상 하나.
 
그 위에 여러가지 무기가 놓여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할 법한 무기라면 뭐든지 존재할 겁니다.
 
?:무기..? (문에 들어서자 보이는 책상과 그 위의 무기들을 보고 좀 당황..) 이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길래 기억 찾는거에 도움 될거란 거지..
 
『그 무기는 모두 진짜입니다.』
 
귓가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울립니다.
 
권총, 산탄총, 기관총, 나이프, 블랙잭──.
 
그것들이 모두 진짜라고 남자가 말합니다.
 
?:(무전기 듣고 더 황당..) 아니 병원에 이런거 있어도 되는 거에요? 대체..
 
왜 여기에 진짜 무기가 있는거지?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SANc (1/1D2)
 
?:(오싹..)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일단 무기 하나씩 보다가.. 무난해보이는 나이프 종류를 집어들어 봅니다.) ..그래서 이제 어떡하라고요?
 
병원에 이런게 있이도 되는거냐 물어도 남자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흥겨운 콧노래만 들려오다가...
 
?:(저 사람 정상은 아닐지도.. 하는 생각)
 
당신이 나이프를 집자 흥미로운 목소리로 말합니다.
 
『나이프를 들었는데, 혹시, 친숙한 무기인가요?』
 
남자가, 이렇게 당신에게 묻습니다.
 
?:..글쎄요, 그립감이 나쁘진 않은데요. (나이프 이리저리 살펴본다)
 
당신은... 권총 등의 총기보다,
 
본능적인 두려움보다,
 
나이프 등의 근접 무기에 관심을 가지나요?
 
?:(두려움보다 약간의 호기심이 있는 건 사실인 모양입니다.) 뭐, 적어도 총같은 것보단 나을지도요.
 
당신은 나이프를 이리저리 쥐며 살펴봅니다.
 
호기심에 빛나는 눈에, 어째서인지, 이상하게도, 마음이 춤추는 듯한 감각이 있습니다.
 
기억이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돌연 사용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듭니다.
 
?:(술렁이는 감각에 묘한 표정 짓는다.) ..이걸 써볼만한 게 있으려나요. (주변 두리번 거리며 무전기에 대고 말한다)
 
새하얀, 틈이 없는 넓은 벽이 눈에 보입니다.
 
근접전(격투) 판정.
 
전투 롤 말고 일반 판정하시면 됩니다!
 
?:
근접전(격투)
기준치: 25/12/5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정보를 얻습니다.)
 
당신은 벽을 향해 칼을 내리칩니다.
 
이상하게 가벼운 소리가 울리며, 벽이 일부 부숴집니다.
 
묘하게 얇은 벽이었나봅니다. 틈 너머 옆방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라..) 음, 잘못 휘두른 것 같았는데 벽이 상당히 얇았나.. (슬쩍, 손 뻗어서 휘저어봅니다.)
 
아무것도 잡히는게 없습니다. 들어가기에는 또 너무 얕게 부숴졌습니다.
 
?:(아쉽..)
 
칼을 휘두르자 찡, 하고 휘젓는 손에, 지면을 딛은 발에, 딱딱한 것을 공격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게다가, 기억이 납니다.
 
기억 포인트를 1 획득했다.
 
?:(어떤 기억인지 떠올려볼 수 있나.?)
 
스스로 생각을 해봅시다. 어떤 기억이었을지...
 
당신이 행동을 끝내면, 남자는,
 
『뭔가 생각나는 게 있나요?』
 
하고 아까부터 변함없는 침착한 어조로 말합니다.
 
?:뭔가 생각나긴 했지만, 확실하진 않아요. 그냥.. 무기를 휘두르는 건 생각보다 적성에 안맞다는 거? 어쩌면 휘두르는 용도로는 사용을 안했었나봐요.
이거 가지곤 제대로 모르겠는데요.
 
『좋습니다. 제대로 기억나진 않더라도 생각나도록 도움이 되었네요. 그러면, 다음 방입니다.』
 
남자는 어딘가 흡족한듯 말합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눈앞에, 문이 있습니다.
 
?:(문은 어디서 그렇게 불쑥 생기는거람..) 그래요, 다음 방으로 가보죠. (이번에도 벌컥 문 열고 들어갑니다..)
 
당신은 그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다음 방에는 산처럼 많은 양의 책이 쌓여 있습니다.
 
천장까지 메울 정도의 책더미입니다.
 
?:(와..) 엄청나네요 여기. 병원이 아니라 도서관에 온 줄 착각할 뻔 했을 정도로요.
 
『환자를 위해 많은 지식이 필요한 법이죠.』
 
『하지만, 죄송합니다. 그 안에 당신이 처음에 가지고 있던 책을 두고 왔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정도로.. (어라) 왜죠?
 
『망각은 당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까먹었다... 그런 뜻일까요?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으면 기억 찾았을 수 도 있는데.. (음,,,) 뭐 그래요..
 
『찾아주시겠어요? 붉은색 표지의 책입니다.』
 
『조금 오컬트적인 책이었던 것 같은데요.』
 
남자의 목소리가 울립니다.
 
이런 산더미같은 책에서 찾기란 극히 어려운 일이겠죠.
 
?:그러죠. (책더미 보고 한숨..) 근데 어느 세월에 찾지..
 
당신은 표지 색으로 눈에 의지하여 책을 찾을 건가요?
 
아니면 책의 내용에 의지하여 찾을 건가요?
 
?:종류별로 분류가 되어있다면 분류별로 찾는게 더 효율적이겠지. (오컬트 분류로 책을 찾아봅니다.)
 
분명 오컬트 관련 책이라고 했었던가요.
 
책더미를 둘러보다가, 내용에 규칙성이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아무래도 장르별로 늘어서 있는 것 같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그래도 찾긴 수월하겠네..)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22
판정결과: 실패
 
2.
 
?:(이걸)
 
행깎? (안해도 됩니다.)
 
마찬가지로 성공해도 실패해도 정보 주는건 같아서요...
 
?:(습.. 그럼 그냥 하는걸루..)
 
좋아요 그럼...
 
오컬트 장르에 해당하는 책의 탑을 뒤집니다.
 
그러자, 손이 닿는 곳에 책 한권이 있습니다.
 
새빨간 표지의 책입니다.
 
이게 남자가 말하던 책일까요?
 
?:저건가? (손 뻗어서 잡아봅니다)
 
감촉은 매끄럽고, 읽은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기억 포인트를 1 획득했다.
 
?:(어휴..) 이봐요, 책 찾았어요. (무전기에 대고)
 
책을 찾았다고 하니, 귓가에 목소리가 울립니다.
 
『읽어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뭔가 알게 될지도 모르죠.』
 
책더미 속에 파묻힌 의자가 보입니다.
 
?:음.. 맞는 말이긴 하네요. (책더미 대강 치우고 의자에 앉아 책을 읽어봅니다.)
 
당신은 의자를 책더미에서 파낸 뒤, 거기에 앉았습니다.
 
책장을 훌훌 넘깁니다.
 
제목은 『기억』
 
지금 당신에게, 딱 맞는 책일지도 모르겠군요.
 
?:(제목부터 나한테 딱이네..)
 
문득.
 
어느 한 부분에, 시선이 빨려들어갑니다.
 
?:..맞는 말이네 이거. 기억이 있던 상태라면 어땠으려나. (말대로라면 삶도 없고 인격도 없는 지금 상태 보고..) 얼른 기억 찾고싶네.
 
글을 읽고 왠지 생각에 잠깁니다.
 
그러다가, 문득 오싹해집니다.
 
어째서일까요. 기억이 없기 때문에? 찾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SANc (1/1D2)
 
?:(순간 소름 돋아서 팔 슥 문지른다..) ..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멘탈만큼은 단단하다..)
 
단단혀이
 
책을 읽은 후에, 남자가 말을 걸어옵니다.
 
『책은 재미있었나요?』
 
?:그럭저럭요. 재미는 모르겠고 공감은 되던데요.
 
『당신이 가지고 있던 책이었을테니까요.』
 
?:그건 그렇죠. 과거의 나는 좀 희한했을 지도요.
이런 책을 들고다닐 정도로 (일단 본인 거였었다고도 하니.. 챙겨봅니다?)
 
당신이 책을 챙겨도 남자는 아무말이 없습니다.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원래 당신의 책이었다고 하니까요.
 
?:(휴) 근데 대체 어디서 지켜보고 있길래 이렇게 잘 설명해주고 있는건지.. (문득 궁금해져 주변 둘러보다가 말고) 그럼 이제 다음방 가나요?
 
주변을 둘러보면...
 
...아, 벽과 천장 사이에 뭔가 보인다.
 
?:(어라) ... (슬쩍.. 조심스레 뭔지 곁눈질로 살펴봐요)
 
카메라 렌즈일까요? 하지만 그보다는 더 이질적이고 작은 무언가입니다.
 
?:무슨 실험쥐가 된 기분인데..
 
『실험쥐라니, 피험자라는 호칭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까?』
 
살짝 장난끼 섞인 목소리 같기도 합니다.
 
?:호칭 문제가 아니잖아요? 사실상 말만 다르지 비슷한거 아닌가. (꿍얼꿍얼)
 
『호오...』
 
『쥐와 인간이 같다고 생각하십니까?』
 
?:갑자기요? (황당) 뭐, 비유적인 표현에서는 동일선상에 두기도 하니까요. 어쩌면 그리 다르진 않을지도요. 살아가는 데 있어선 둘 다 비슷하잖아요? 과거의 전 대답이 달랐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해요.
 
『이런, 실례했습니다. 몰아세울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군요. 생명은 다 같을테니까요.』
 
남자는 당신의 대답에 기분이 좋아보이는 목소리를 냅니다. 의견을 분명히 말해서 그런걸까요?
 
?:저도 그냥 질문했길래 대답했을 뿐이에요. 엄청 기분 좋아보이네요. (특이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못박혔을지도..)
 
『그렇습니까? 그럼 다음 방으로 와주세요.』
 
희미한 소리가 나며, 다음 방으로 가는 문이 열렸습니다.
 
?:그래요.. ( 전과 같이 앞으로 나아가기나 합니다.)
 
다음 방도 하얀 방입니다.
 
하지만 앞의 방과는 다르게, 여러 기계와 차가 놓여 있습니다.
 
?:그래도 병원이라 그런가 죄다 하얗네.. (여긴 좀 다르게 기계와 차가 놓여있자 둘러본다)
 
『기계든 차든, 현재 인간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지요.』
 
『뭔가 눈에 띄는 거라도 있나요?』
 
남자가, 그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자동차나 오토바이 운전을 잘했나요?
 
아니면 기계를 다루는 데 능숙했을까요?
 
또는, 전혀 관심이 없나요?
 
?:뭔가 그리 정이 가진 않는데..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보며 중얼거리다 기계 쪽으로 눈을 돌립니다.) 핸드폰이나 노트북 같은 것도 있나요? 기계엔 좀 흥미가 가긴 하는데.
 
『기계가 있는 곳 안쪽에 있습니다.』
 
『워낙 작은 기계이니, 잘 보이지 않겠지만요.』
 
?:(그 말을 듣고 기계들이 있는 곳 안쪽으로 들어가봅니다.) 대체 병원에 없는 게 뭡니까.. 거의 다 있는 거 같은데요.
 
『단서가 많은 편이, 좋지 않습니까?』
 
?:맞긴 한데.. (할 말이 없다..) 병원이 좀 특이하긴 하네요. 병원보단 실험실이나 연구시설에 더 가까운거 같아서요 (이내 폰과 노트북을 찾아서 집어들어본다)
 
당신이 기계 더미에 다가가보지만, 전부 부서져 있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 왜 부서져 있죠
 
집어든 휴대폰도, 노트북도 망가져있습니다.
 
?:(이런..)
 
깨진 기계의 산을 보면, 한없이 안타까워집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나요?
 
?:(좀 슬플지도..)
음, 부품이 충분 하다면 고쳐보고 싶긴 한데
 
기계수리 혹은 전기수리 판정.
 
?:
기계수리
기준치: 10/5/2
굴림: 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와)
 
기능 성장 판정을 실시합니다.
 
?:이거 제 천직이었을지도요
 
기계수리 다시 굴려주세요.
 
?:
기계수리
기준치: 10/5/2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1D10
 
?:
rolling 1D10
 
(
2
 
)
 
 
=
2
 
아 2점 오름
 
기계수리 10→12
 
?:(아앗)
 
망가진 기계를, 달그락달그락 손으로 만지작거립니다.
 
왜인지, 그 감촉을 알고 있었습니다.
 
기름의 냄새, 기계의 구조. 그 모든 것을, 어째서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이거 어쩐지 친숙하네요
 
『그렇습니까?』
 
따듯하고 그립습니다.
 
기억 포인트를 1d3 획득했다.
 
?:
rolling 1D3
 
(
2
 
)
 
 
=
2
..네, 따뜻하고 그리운 기분이에요. (기계를 만지작 거리며 작은 나사 하나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솔직히 계속 의심하고 있었는데, 치료법 꽤 좋네요.
 
치료법이 좋다는 말에도 남자는 말이 없습니다.
 
계속 당신이 집중을 하는데에 도움을 주고 있는걸까요?
 
?:(나참..) 그럼 마저 수리나 하죠. (이어서 마무리를 합니다.)
 
어느새, 다음 방의 문이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당신이 하는 일이 마칠 때까지 기다립니다.
 
?:음, 핸드폰 정도는 가져가도 됩니까? (마무리하고 깔끔히 고쳐진 폰 바라본다. 그러면서 이미 슬쩍 챙기고 있다..)
 
『물론이죠.』
 
『다만, 병원 내부에서 핸드폰 사용은 금지이므로 사용 화면이, 뜨지 않을겁니다.』
 
?:(허락의 말에 방긋! 아마 여기 와서 처음으로 웃은게 아닐까..) 그건 상관없어요. 지금까지 중에서 굉장히 의미있던 기억이라 가져가려는 것 뿐이니까.
 
『그건 다행이군요.』
 
남자 또한 웃는듯한 목소리로 답합니다.
 
?:그럼 슬슬 다음 방으로 가볼게요. (폰 잘 챙기고 다음 방으로 향합니다.)
 
다음 방에는 다양한 학술서가 갖춰져 있었습니다.
 
의학, 고고학, 자연학, 역사, 법률, 약학, 천문학, 생물학, 물리학...
 
그런 책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관심있는 책이 있나요?』
 
『혹시 있다면, 읽어보는 게 어떨까요.』
 
당신은 책에 손을 뻗을 건가요?
 
아니면, 어느 것에도 관심이 없나요?
 
?:엄청 많네.. (쭉 둘러보다가) 기계나 전기전자공학 쪽도 있나?
 
과학계열쪽을 바라보면...
 
공학과 관련된 학술서가 눈에 들어옵니다.
 
?:(오..) 정말 없는게 없네요. (학술서 쪽으로 다가가 꺼내봅니다.)
 
당신은 책에 손을 뻗었습니다.
 
과학(공학) 판정.
 
시트에 추가하셔서 굴리면 됩니다.
 
?:
과학(공학) Roll
기준치: 1/0/0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58 차이...
 
아깝다..(뭐가요)
 
?:(아ㅜ)
 
책장을 훌훌 넘깁니다.
 
읽어본 적 있는 책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 포인트를 1 획득했다.
 
?:지식보단 실전과 경험을 더 좋아했을지도..
 
문득.
 
책의 가장자리에 이런 말이 써있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
 
어째서인지 오한이 듭니다.
 
왜 그런 걸까요.
 
떠올려서는 안 되는 게 떠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SANc (1/1D3)
 
?: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아앗
 
?:(유일한 장점이)
 
유일한은 뭐냐고요ㅠ 아니야 너는 짱짱 기계수리천재박사야...ㅠ
 
?:
rolling 1d3
 
(
3
 
)
 
 
=
3
 
..........
 
?:....
 
장점 중 하나가-!
 
?:(어디서 충격먹은건지 모르겠지만 아마 믿고있던 기계공학이 이런 말을 해서(?) 그럴지도)
 
기계공학의 배신(?)
 
?:(기계공학의 배신)
 
『무슨 일 있으신가요?』
 
『자, 다음 방으로 오세요.』
 
?:..별 거 아닙니다. (책을 덮어버렸다. 이내 다음 방으로 향하고)
 
어느새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당신은 방안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성큼, 방 안에 들어섭니다.)
 
하얀 방입니다. 방안에는 책상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그 위에는 종이가 한장.
 
?:..이번엔 종이인가요. (살펴봅니다)
 
『지금까지 해온 행동을 다시 생각해볼까요?』
 
『뭔가 기억나는 게 있을지도 몰라요』
 
남자가 말합니다.
 
눈앞에는 한장의 종이. 새하얀 종이입니다.
 
?:(백지쓰기..) 그래요, 정리할 필요가 있긴 하겠어요
 
남자가 묻습니다.
 
『우선 첫째. 당신은 낯선 방에 처음 일어나서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처음엔.. 혼란스러웠죠. 맨몸으로 있었으니까요... (생각해보니 왜 옷도 안입고 있었지?) 당장에 떠오르는 것도 없이 덩그라니 있으면 누구라도 혼란스럽지 않겠어요?
 
당신은 종이에 답을 적습니다.
 
남자가 묻습니다.
 
『둘째. 무기가 있는 방에서 당신은 무엇을 얻었나요?』
 
?:나이프를 얻었죠. 왠지 손이 갔거든요.
 
당신은 종이에 답을 적습니다.
 
남자가 묻습니다.
 
『셋째, 책이 있는 방에서 당신 안의 무엇을 의지해 책을 찾았습니까?』
 
?:책의 분류별로.. 따지자면 내용에 의지했다고 봐야 할까요.
 
당신은 종이에 답을 적습니다.
 
남자가 묻습니다.
 
『네번째, 기계가 많은 방에서 당신은 무엇을 했나요?』
 
?:망가진 기계들을 보고.. 기계를 수리했죠.
 
당신은 종이에 답을 적습니다.
 
남자가 묻습니다.
 
『다섯번째, 학술서가 있는 방에서 무엇을 얻었나요?』
 
?:공학과 관련된 학술서를.. 얻었다고 표현해야할까요? 읽었었죠.
 
당신은 종이에 답을 적습니다.
 
『여섯번째, 여기까지 오고 어떤 감상이 들었나요?』
 
?:음.. 중간중간마다 든 오싹한 기분이라던지.. 묘하다고 생각했어요. 병원에 이런 시설이 있는것도.. 실제로 작동하는 무기들도 그렇고.. 평범하진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도 완전히 저를 찾은 것 같진 않은데.. 그래서인지 불안한 기분도 남아있나 보네요. 한마디로는 정의내리지 못하겠네요. 복잡한 기분이거든요.
 
당신은 종이에 답을 적습니다.
 
당신의 답이 나란히 줄지어 있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인생』이 아닐까요?』
 
남자는, 그렇게
 
당신에게, 묻습니다.
 
?:..이 종이에 써진 것이 저의 인생이라는 말인가요. 무슨 심리테스트도 아니고.. 기억도 없는 사람의 인생이라면야 종이에 써진 과거의 파편 정도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게 과거의 제 인생의 전부는 아닐 거 아니에요.
 
『...』
 
?:...
 
남자는 당신의 말을 경청합니다.
 
?:..이젠 잘 모르겠네요. 적어도 힌 사람의 인생이 백지에 단 6문항의 답으로 써지는 건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저는
단편적인 건 될 수 있겠지만요
 
『좋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질문이 아직 있었군요..)
뭐죠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
 
그 물음에 숨이 막힙니다.
 
당신은 여기서 대답하든 대답하지 않든 괜찮습니다.
 
이것에 정답이 존재할 리가 없으니까요.
 
아까까지 해왔던 행동. 그래서 손에 넣은 감정, 기억.
 
그걸 기억하고, 기술해도 좋습니다.
 
기술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마지막 질문에 숨이 막혔다. 이름, 한 사람을 특정하는 단어.) ..제 이름은... (기억을 뒤져봐도 지금까지 거쳐 온 곳밖엔 생각나지 않는다. 남자가 말했던 어쩌면 이것이 내 인생일 수 도 있지 않겠냐는 말에 잠시 생각해보았다. 이 파편조각이 인생이라면 그에 맞는 단어는..) 엔지.. 일까요.
 
당신은
 
자신의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씁니다.
 
왠지 모르게, 가슴 깊이 사무칩니다.
 
기쁜 듯한 소리가 납니다.
 
『그럼!』
 
『다음 방으로, 넘어가죠.』
 
남자는 진심으로 기쁜 듯합니다.
 
기억 포인트를 1d10 획득했다.
 
?:
rolling 1D10
 
(
5
 
)
 
 
=
5
 
...
 
──마지막 방에는 종이 뭉치가 가득합니다.
 
당신은 그것에서 무시무시한 낌새를 느낍니다.
 
엔지?:(무슨 종이뭉치가 이렇게..)
 
그 직감이 엔지, 당신의 마음을 갉아먹습니다.
 
SANc (1D3/1D4+1)
 
엔지?:..대체 무슨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점 돌아오다)
 
장점 하나 복구됨
 
엔지?:
rolling 1D3
 
(
3
 
)
 
 
=
3
 
?
 
엔지?:(왜 맨날 최대치)
 
즐겨요(이딴)
 
남자가 당신에게 명령합니다.
 
『루쉬티야 방정식』
 
『그것의 이름입니다. 그래, 당신이라면 반드시 풀 수 있을 거예요.』
 
『자, 풀어주세요.』
 
『아니면, 이 말을 거역하겠습니까?』
 
엔지?:..갑자기 왜 명령이 된거죠. 이제까진 안내였으면서
 
남자는 콧노래를 흥얼거립니다.
 
하지만 당신은 남자의 명령을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음 방으로 가라고 할 때도, 질문에 답할 때도.
 
남자는 그저, 계속...
 
저항할 경우 [(정신력/5)*(현재의 기억 포인트)]로 판정.
 
판정 실패 시, 저항하지 않는다는 선택과 동일합니다.
 
당신은, 저항할 건가요?
 
저항하지 않을 건가요?
 
엔지?:(한숨 푹..) ..그래도 이제까진 선택이 주어졌지만 지금은 일방적인게 마음에 안드네요. (남자의 말에 저항합니다.)
 
정신력 한 번 굴려주세요(수치 보게)
 
엔지?: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산치말고 정신력 자체예요!
 
엔지?: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OK
 
13x10의 값을 새 기능치로 등록하고 굴려주세요.
 
Q. 100이 넘는데요?
 
A. 그럴수 있음
 
엔지?:(옹..)
저항 Roll
기준치: 130/65/26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우와우
 
엔지?:(웃기다)
 
당신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듭니다.
 
손에 넣은 기억이, 자아가, 인생이 그것을 풀지 않도록 막습니다.
 
저항할 힘을 준 것은, 지금까지 당신이 손에 넣어온 것들입니다.
 
당신이 그것을 외면하자 허, 하고 감탄한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멋져요. 당신은 기억에 의지하여, 제 명령을 거절했군요.』
 
엔지?:..
따를 이유는 없잖아요. ..지금까진 기억을 찾고 싶었으니 따랐지만 지금건 안좋은 기분이 들거든요. 그리고 이미 반쪽이라도 기억을, 인생을 손에 쥐었으니 이것마저 잃고 싶진 않아서.
 
『네, 대단하군요.』
 
『좋습니다. 그럼, 다음 방으로 가기 전에...』
 
남자가 돌연, 당신에게 묻습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제가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해본적이, 있습니까?』
 
엔지?:상상해본 적은 있죠. 좀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음침(..)한 쪽으로의 모습으로 생각하긴 했지만요.
(이런 말 해도 되나.. 싶었지만 엎질러진 물!)
그래서, 이제라도 당신의 정체라도 밝힐 생각인가요
 
남자는 흥미롭게 당신의 말을 듣습니다.
 
『상상,은』
 
『아무나 하지 못하는 것일테죠.』
 
희미하게 웃는 소리가 들리지만 인간미가 없습니다.
 
엔지?:...대체 정체가 뭐에요. (이쯤되니 안물어볼수가 없다. 너무 수상하지 않나?)
 
『저에 대해 의심하는건가요?』
 
엔지?:네. (굳이 돌려말할 필요성을 못느낀걸까..)
 
『대단하다고 했습니다만, 예상 외로 매우 대단하군요.』
 
『그럼, 다음 방으로 와주세요.』
 
엔지?:스스로도 수상하게 군다고 생각하지 않았나요? (나참..) 다음 방이 마지막인가요. (다음방으로 향합니다.)
 
어느새 책상에 있던 방정식은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엔지?:..정말 뭐였던거지. (사라지는거 힐끔 보며 다음방애 들어섭니다.)
 
문을 열고, 당신은 다음 방으로 나아갑니다.
 
...
 
...
 
...문 너머로 발을 들여놓은 당신은, 멍하니 그곳을 바라봅니다.
 
그곳은 연구시설 같아 보였습니다.
 
매우 이상한 공간에다, 옅은 색의 물로 가득찬 통에 대량의 사람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엔지?:..역시 병원보단 연구시설이잖아..
저 통에 사람이.. 설마 진짜 사람인가요..?
 
대량의 사람.
 
아니지.
 
엔지?:...........
이게, 무슨.. 대체..?
 
당신은 이해하고 말았습니다.
 
당신은 이해하고 말았습니다.
 
엔지?:아니.. 잠시만.. 이건 진짜 너무한거 아니냐고요
인생 자체가 없었던 거라니.. ..그럼 뭘 위해서?
 
『안녕하세요.』
 
Dr.:안녕하십니까.
 
어느새 눈앞에 남자가 서있었습니다.
 
엔지?:..당신이 그동안 무전기로 말하던 사람인가보네
 
음침한 모습을 하며 꾸며낸 미소를 짓는 남자가.
 
귓전에서, 눈앞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울립니다.
 
『네.』
 
Dr.:맞습니다.
 
엔지?:...당신, 대체 무슨 실험을 하고있던 거야. 뭘 알아내고자 이딴.. (귓가에 울리는 소리와 눈 앞의 소리가 중복되자 속이 울렁거리는 기분이다. 무전기를 귀에서 팍, 떼어내 던져버린다.)
 
달그락.
 
무전기는 맥없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Dr.:실험...
(잔잔히 웃습니다. 인간미 없는. 마른 웃음 소리입니다.)
안녕하세요.
내가 만든, 호문쿨루스.
 
엔지?:..지금 진짜 기분 거지같은거 알아? (호문클루스, 그 단어에 뿌득, 이를 갈았다.) 하, 인형놀이 한 소감은 그게 단가? (주먹을 꾹 쥔다. 한대.. 때려도 합법이지 않을까)
 
그 말은 믿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믿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눈앞에서,
 
그것이 그렇다는 증명이, 넘쳐나고 있으니까요.
 
엔지?:.....굳이 증거물들 이렇게 안보여줘도 됐는데. 덕분에 이해는 확 와닿았네. 기만자...
 
당신은 눈을 돌리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엔지?:(스스로의 모습이 여럿 있는 건 역시 보기가 힘들다. 눈을 어디에 둬야할까. 그저 바닥만 보다가 아직도 가라앉지 않는 분노에 꾹 쥐고 있던 주먹과 바닥을 보던 시선도 고개를 들고 똑바로 남자를 응시하며 주먹 내지릅니다.) 이.. 기만자새끼야-!!
 
혹은, 창조자로 자칭하는 자에게 폭력을 휘두를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근접전(격투) 판정.
 
엔지?:
근접전(격투)
기준치: 25/12/5
굴림: 44
판정결과: 실패
 
퍽──
 
당신의 손이 그의 얼굴에 내리꽂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환하게 웃습니다.
 
Dr.:당신의 그 분노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사실에서 기인한 것을 깨달은 것이라면, 당신은 분노라는 감정이 필요없지않나요?
 
엔지?:하하.. 미친놈. (허무한 웃음. 이조차도 그의 실험의 양분이 될 것이란 생각. 무슨 짓을 해도, 어떤 발버둥을 쳐도 이 분노는 그에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진짜 그렇게 생각해? 웃기네, 이래선 누가 인간이고 누가 만들어진 존재인지 모르겠는 걸. 당신, 정상이 아니야. 알아? 감정이 있긴 해? 그래도 같은 인간의 모습인데?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진 모르지. 만든 사람이 더 잘 알지 않겠어? (비웃음과 조롱을 한껏 담아본다. 그조차 소용없을 것을 알면서도)
 
Dr.:그런가요, 네.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여전히 무미건조한 대답입니다.
 
Dr.:당신은, 대체 무슨 실험을 하고있던건지, 제게 물었습니다.
하나, 질문을 하죠.
쥐와, 인간은 똑같을까요?
 
엔지?:...닥쳐, 같을리가 없잖아. (인간의 입장에서 봤을때의 대답은 분명 그럴지도 모른다.. 였지만, 실험쥐로써, 만들어진 존재로써 바라본 입장에 더욱 이입해서일까. 남자와 같은 인간이랑 닮았다니, 생각도 하기 싫은 기분이다.) 착취하는게 인간이면서 같음을 논하는 것도 웃겨. (어쩌면 모순된 답일수도 있다. 하지만, 진실을 알게 된 엔지.. 아니, 이름조차 없는 자신은 그리 생각한다.)
 
Dr.:그렇습니까.
당신은 이전에, 살아 있기에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그 짧은 사이에, 답을 다시 바꾸는건, 어째서일까요?
 
콧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당신에게 맞아서 생긴 부어오른 뺨은 만지지도 않습니다.
 
엔지?:당신 완전히 미쳤어.. (질린 표정이다.)
 
Dr.:미친걸까요?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에게, 기억이란 없었습니다.
 
엔지?:....
 
Dr.:꾸며낸 기억이, 당신이 기억이 있었다고,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없는 것을 꾸며내 믿는, 당신은 어떤가요?
 
엔지?:..적어도 당신보단 제대로 된 사람일걸. 처음부터 없었다면, 이제부터 하나씩 만들어가면 되겠지. 너같은 게 없는 곳에서. (도주할 곳이 있긴 한가? 주변을 곁눈질로 본다)
 
도주할건가요?
 
지금까지 얻은 모든 것이 가짜 기억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도 이 이상 외면할 수 있나요?
 
당신의 존재를, 당신이 믿었던 세계를, 자아를 흔드는 광경이 바로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당신이, 했던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는데, 도주가 가능할까요?
 
(정신력/5)과 (현재 기억 포인트)의 값으로 대항 판정.
 
(정신력/5) 판정의 결과가 (현재 기억 포인트)를 이겨야 합니다.
 
시트에 기능치 값은 적었습니다.
 
엔지?:가짜는 누가 정하는데. 지금까지 얻은 건 적어도 내 진짜 기억이잖아? 이전 기억이 있을 거라 생각했을 뿐.. 적어도 대항은 해봐야하지 않겠어? 안그러면 나한테 남는 게 뭔데.. (대항합니다..!)
 
고!
 
둘 다 굴려주세요!
 
엔지?:
정신력 대항 Roll
기준치: 13/6/2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기억 포인트 Roll
기준치: 10/5/2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오~ 이럴 경우 저는
 
기억도 실패해서 대항 성공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공 시, SANc (1D5/1D30+5)
 
엔지?: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장점아-!!!!!!!!!!
 
당신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렇지 못할까요?
 
아냐잔여이성치로봐서유지가능해요어서
 
엔지?:
rolling 1D30
 
(
26
 
)
 
 
=
26
 
와...
 
엔지?:
 
5 더해서 31점입니다.
 
잔여 이성치는... 존재합니다.
 
당신은, 눈을 돌리고 주변에 집중합니다.
 
거짓 기억일지라도, 거짓된 삶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분명히, 당신의 인생이었기에.
 
Dr.:멋집니다, 멋져요!
그렇군요. 설령 거짓이라 할지라도, 실례, 가짜는 누가 정하지 않는다고 했죠? 그럼에도 당신의 인생은 열렸습니다.
 
엔지?:... 그냥 말을 안하는게 더 도움될거 같은데, (들을때마다 분노가 일렁인다.)
 
Dr.:자. 당신이 어디론가 가기 전에 한가지, 질문을 드릴까요.
앞으로도 『당신』으로 살아가고 싶습니까?
 
엔지?:..당연한 걸 물어보네. 여기서 적성도 검사했겠다, 엔지니어 일이라도 하면서 먹고 살란다. 기분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고. (자아가 있는 지금 내 자신, 이제 이것은 '나' 였다. 더이상 타인처럼 느껴지지 않는.. 나 자신.) 이런 질문도 더이상 안들어도 된다 생각하니 후련하네. 안죽인걸 다행으로 여기라고. (빠져나가는 길이 보인다면 그 길로 달려가 도주?합니다.)
 
남자가 기뻐합니다.
 
Dr.:과연, 인간이 아닌 『당신』이.
세상 밖으로 풀려난다면, 그것은 사람이, 될까요?
그것 또한.
재미있군요.
 
당신의 발밑에 칼이 굴러갑니다.
 
Dr.:같은 존재가 여러개 있는 당신이, 인간으로 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을 주워 들고, 자해해도 좋다는 걸까요.
 
Dr.:자해하지 않는다면, 마지막 문을 열어드리죠. 도주는, 지금, 불가능합니다. 문은 열리지 않아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호문쿨루스!
 
인간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당신은,
 
인간이, 될 수 있을까요?
 
엔지?:..당신같은 인간도 존재하는데 안될 이유는 없지. (문득 달려가려다 굴러가는 칼 본다. 이내 집어들고..) 이런 걸 쥐여주면 네가 죽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은 안해? 진짜 이상하고 미친놈.. (칼 바라보다 결심한건지 꾹 쥐고, 그대로 남자의 목을 노려 칼 던집니다.) 내가 몇번이고 살의를 내비쳤는데도 배짱이 좋네. 난, 인간이 될거야.
 
휙,
 
살의를 담아 날아간 칼날은
 
그대로 남자의 목을 스칩니다.
 
붉은 피가, 남자의 목에서 나옵니다.
 
창조주를 거스르는 행동.
 
아니, 당신의 육체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더라도.
 
당신의 의식은, 기억은, 자아는.
 
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이 만들어냈습니다.
 
...
 
...
 
Dr.:....아.
 
남자가 맥없이 말합니다.
 
Dr.:이 상태라면 이 신체는, 이제 쓸 수 가, 없겠군요.
 
당신은
 
문으로, 손을 뻗습니다.
 
나는 인간이야. 인간이 되고 싶어.
 
왜냐하면, 기억을 되찾았으니까.
 
자아를, 손에 넣었으니까.
 
엔지?:..이제, 이 문을 나서면.. 살아갈 수 있어. 인간처럼, 인간으로. (문을 엽니다.)
 
당신은 그대로 문을 엽니다.
 
남자는 당신을 보더니. 단 하나.
 
Dr.:...잘 다녀 와, 『인간』
부디 그 인생에, 행복하기를.
 
인간으로 사는 것을 선택한 당신에게,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쓰러집니다.
 
엔지?:...말 안해도 그럴거야. (미련없이 문 안으로 들어섭니다.)
 
당신은 문을 엽니다.
 
기만으로 가득 찬 작은 세계.
 
하지만 그 바깥은 어떨까요?
 
넓은 세계. 그 속에서도 기만은 있고,
 
진실과 거짓은 섞여있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으로 살아가는 당신에게는
 
그 모든 걸 이겨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문득. 당신은,
 
낯선 길거리에서 눈을 뜹니다.
 
백일몽을 꾸고 있었던 건가? 손을 쥐었다 핍니다.
 
겨울 길거리에서 깨어나,
 
어쩔 수 없이 머리가 아픕니다. 하지만 그래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기억이 있습니다.
 
나라는 인간의 기억이, 분명하게 있습니다.
 
...조금 전에는, 정말로 꿈이었던 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거리를 걷습니다.
 
문득.
 
바람이, 당신의 머리카락을 말아올렸습니다.
 
-당신의 목덜미에, 제조번호처럼 보이는, 반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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