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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챠::자정의 왈츠 리플레이 로그백업

루은07 2022. 2. 2. 03:49

세션카드:윤(PL)님 / 트레틀 사용

 

  • 하우스 룰 및 개변이 존재합니다.
  • 히스클리프 페어로 갔다왔습니다. 해당 시나리오의 언급과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 어딘가 미미하게 있는 KP의 빤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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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의 초대장, 그 때부터였다.
 
저녁부터 시작된 무도회는 지칠 줄 모르고, 막바지에 다다를 수록 분위기가 달아오릅니다. 파티를 장식하는 마지막 왈츠는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순간이니까요.
 
자정이 코앞입니다. 와인잔을 부딪히던 소리도 수그러들고, 악단은 마지막 왈츠 곡을 준비하기 위해 악기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도회장의 한가운데를 둥글게 비우고, 왈츠 곡의 서주가 들려오기 시작하면 우리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니카가 리드할지, 카챠가 리드할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이 무도회장에서의 마지막을 기념할 수 있으면 족하지요.
 
카챠 코토바:(그렇지만 아가씨가 계신데 감히 제가? 저는 아가씨가 하시는 것을 수행할 뿐이라...)
 
베로니카.M.레이:(니카는 다가가면서 웃어요.) 지금으로는 남자에게 춤 신청도 못하니까 괜찮아. 카챠, 같이 춤추자. 예쁘게 꾸몄으니까 높은 귀족의 영애처럼 보여. 아무도 무시하지 못할걸? (카챠에게 춤신청을 해요.)
 
카챠 코토바:제가 어떻게 그런 레이디들처럼 보여요, 아가씨도 참... (기껏 빌려주신 옷이 상할까 그냥 얌전히만 있던 카챠., 소근소근 받아 얘기하지만 아가씨의 춤신청은 받아들입니다. 아가씨가 원하시니까.)
 
베로니카.M.레이:카챠. 귀족의 높낮이를 결정하는 건 단지 천성이 아니야. 기품, 매력, 교육, 교양... 오늘 이렇게 나와 춤춘다고 옆에서 교육도 받았잖아? (웃으며 손을 잡아요.) 나는 카챠랑 들판에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춤을 추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도 추고 싶었어.
(니카의 눈이 반짝여요. 이런 기회는 흔하지 않다는 듯이요.)
 
카챠 코토바:그래도 저는 시녀도 아니고 하녀인데요... (어떻게 아가씨의 마음에 들어 말친구 몸종처럼 자랐다지만 엄연히 말해 하녀니까... 아무리 배웠다 한들 이런 자리에 나서는 게 익숙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가씨의 손을 잡고 반 보 뒤에서 나오는 발이 주춤거립니다.) 곧 결혼하시는데, 누가 되면 안 되는데...
 
베로니카.M.레이:(이 시대, 이 핏줄 중시하는 사회에서 누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동성혼을 권장할까? (에휴...))
그러니까 카챠랑 하고싶은 거야. 나 혼자라면 여기서 윈드밀 출거야? (다른 이의 파티장이지만 영특한 아가씨...로 반협박을 해버려요.)
 
카챠 코토바:(아가씨는 그냥 언니나 동생같은데... 결...혼... 이요...?) 안 돼요!! (절박한얼굴로 아가씨의 귀에만 들리게 빌며 호다닥 걸음을 빨리합니다...)
 
안되면 위협 쓸려고 했는데 잘 먹힌 모양입니다.
 
느리고 웅장한 선율로 시작한 서주는 두 사람이 무도회장 가운데에 서서 인사를 하기 전까지 이어집니다. 둘은 배워서 알겠죠. 아무리 아는 사이어도 예법으로 우아한 동작으로 인사를 하고, 손바닥의 서로의 손에 닿으면 준비가 끝납니다.
 
카챠 코토바:(네???)
 
베로니카.M.레이:...준비됐어? (장난스런 미소를 다 못지운채 인사한 후 말합니다.)
 
카챠 코토바:(어디선가 무서운 말이 들렸던 것도 같은데... 잘못 들었나?) (일단은 속성으로 배웠던 대로 어설프게나마 아가씨의 앞에 섭니다.) 아가씨... 저희 누가 남자 홀드해요?
 
베로니카.M.레이:내가 할 게. 이것도 미리 배워뒀으니까~ (활짝 웃어요.)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걱정은 주사위를 굴릴 때 하는 것이니까요)
 
주변을 에워싼 사람들은 박수를 치죠. 박수 사이사이에는 사람들이 건네는 축하의 말이나, 웃음소리, 여러 소리가 뒤섞여 있습니다.
 
여기서 카챠, 듣기 어려움 이상, 판정.
 
카챠 코토바: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ㄴㅇㄱ
 
카챠 코토바:(노랫소리가 너무 큰가보죠)
 
확실히 그렇습니다. 모두의 관심은 곧 축복입니다. 느리게 진행되던 서주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경쾌하고 발랄하고 큰 소리로, 첫번째 왈츠가 시작됩니다.
 
왈츠의 시작을 끊어볼까요? 춤 판정!
 
카챠 코토바:
공예(춤)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베로니카.M.레이:(이쪽도~!)
 
카챠 코토바:아이코
 
베로니카.M.레이:
예술/공예(춤)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주신아 나와봐라)
 
카챠 코토바:(아니 그러면안되죠
 
하퍼 린튼:oO(...)
다시 굴려보시지요, 레이디.
(춤에 대실패하는 부인은 좀 부끄러운지라...)
 
누가 KP예요 하지만? PL도 KP다, 둘다 재판정! 패널티는 크게 없습니다!
 
베로니카.M.레이:
예술/공예(춤)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주신쨩 고마워!)
 
카챠도 재판정!
 
카챠 코토바:(아가씨도 잠시 주신 탈 써주세요!)
 
하퍼 린튼:(진짜 개웃겨요)
 
카챠 코토바:
공예(춤)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퍼 린튼:(성공한게 더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챠 코토바:(이게진짜왜되지?)
 
대실패 했던 니카는 발이 걸릴뻔 했지만, 주신이 일으켜줬습니다. 덕분에 카챠 또한 자세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둘은 훌륭하게 선율을 탑니다. 춤에 여유가 있으면 주변을 둘러볼 기회도 있겠죠. 그 때 두 사람은 보게 됩니다.
 
빽빽하게 모여있는 사람들의 다리 사이로 무언가가 휙 지나갔습니다. 그건 무릎 높이의 검은 물체였어요. 하지만 사람들의 드레스 자락은 방해물이 되고, 계속해서 파트너와 스텝을 옮겨야하는 카챠는 자세히 살필 겨를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카챠 코토바:(그러니까요, 지금 하나하나 기억하면서 따라가기도 벅차서... 힐긋 보기는 했지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아가씨가 하는 것을 수행하는 거니까요.)
 
그럼요. 겨우 거뭇한 형체를 잘못 봤다고 시작해버린 왈츠를 중단 할 수는 없잖아요? 당장에 신경 쓸 일은 아닙니다.
 
무도회의 마지막에 추는 왈츠 곡은 도입부와 4개의 짧은 왈츠 그리고 종결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지금 두 사람이 추고 있는것이 첫번째 왈츠죠.
 
상대방의 체온이 느껴질만큼 가까이에 붙어 춤을 춥니다. 가볍게 몸을 돌릴 때마다 샹들리에에 부서진 달빛이 두 사람을 장식합니다.
 
베로니카.M.레이:<주신없으면춤못추는사람)
 
카챠 코토바:(알겠습니다!)
 
진정하세요.
 
경쾌함은 우아함으로 변하고, 서주의 멜로디를 변형한 연주가 무도회장 사방에 깔립니다.
 
카챠 코토바:네엣.
 
베로니카.M.레이:카챠 .이 다음 파트가 분명... (허리를 감싸안습니다.)
 
카챠 코토바:(긴장합니다... 이 다음이 분명... 턴이었던가? 중심을 잃거나, 어지러워서 넘어지면 어쩌지...)
 
카챠의 허리를 감싸안고 사뿐히 들어올려 한 바퀴 돌아보입니다. 치맛자락이 아름답게 떠오르는 순간입니다. 손을 붙잡고 무도장에 커다란 원을 그리며 무난하게 춤을 춥니다.
 
카챠 코토바:(아가씨 팔뚝... 괜찮나? 웨딩드레스에 잘 가려지려나? 이런생각이나 하고 있는 자매같은 하녀...)
(조금 더 아름답게 서술하자면, 아가씨의 손에 몸을 맡기고 한 바퀴 돌면, 눈에 담기는 식장은 아름답고 저 거대한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달과 별들이 아름다워서... 조금쯤 긴장이 풀어지는 것 같습니다. 취할 것 같아요.)
 
베로니카.M.레이:(니카의 근력과 카챠의 크기로 예상하자면 근육통이 올 수 있겠지만 이건 보통이겠죠. 지금은 자랑스레 한바퀴 성공한 거에 기쁜 모양입니다.)
저기봐. 카챠, 바깥 예쁘다... (같은 풍경을 보는지 그리 말합니다.)
 
카챠 코토바:정말로요. (식장의 바닥에 한 발씩 딛으며 무심결에 조금씩, 창가로 걸음이 이끌리는 것 같습니다. 보름달이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춤을 추고 있으니 홀의 중앙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달빛을 받으며 춤추고 싶어서.)
 
베로니카.M.레이:(그런 카챠의 모습을 보며 괜히... 뭐라 말이라도 꺼내봅니다.) ...정말 아쉽다... 시집이라는 건... 카챠 너는 레이 집안의 사람이니까 같이 못가잖아. (헤어지긴 싫다는지 잠잠히 말합니다.)
 
카챠 코토바:그래도 종종 오셔요. ...주인님 가문과 린튼 댁의 타운 하우스는 거리도 얼마 안 되는 걸요. 따라가고는 싶지만 저는 자유민은 아니니까... (자유민이 아니니까요, 돈과 문서에 묶여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십여 년은 알고 지냈던 일이지만요, 한 달 뒤로는 이렇게 볼 수는 없겠죠.)
 
베로니카.M.레이:응. 그럴게... (꾹 참으며 말합니다. 이제 곧 아내 될 자. 이런 말에 앙탈을 부리면 안되는거죠.)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이런 곳에서 춤추며... 그래 추억을 쌓는거야. 예전부터 지금까지 쭉.
 
이쯤에서, 카챠, 춤 판정.
 
카챠 코토바:
공예(춤)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카챠의 시선이 달빛을 따라, 무도회장 구석 어딘가에서 음악과 분위기에 심취했는지 왈츠 그 이상으로 서로 끌어안은채 춤을 추는 커플이 눈에 들어옵니다.
 
커플 중 한 명은 연미복이나 드레스 같은게 아니라, 하녀와 하인들이 입는 유니폼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카챠 코토바:(...신분을 뛰어넘은... 하룻밤?)
 
베로니카.M.레이:(뭐야 우리랑 다를 바 업잖아?)
 
카챠 코토바:(아니 전 적어도 옷이라도 입혀주셨잖아요)
 
베로니카.M.레이:(옷이 날개다. 하지만 카챠는 이미 천사다.)
 
카챠 코토바:(우리 영특한 아가씨 누가데려가지...)
 
하퍼 린튼:(감사합니다 ㅎㅎ)
 
?
 
카챠 코토바:?
 
베로니카.M.레이:?
 
카챠 코토바:(당신은 주사위 굴릴때 빼곤 들어가 계세요.)
 
주신은 들어갔습니다...
 
왈츠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각자 손에 잔을 하나씩 들고 있습니다. 웨이터들이 은쟁반에 담아 하나씩 음료가 담긴 잔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와인잔으로 쌓은 탑이 있네요.
 
잔을 나눠준 웨이터들은 구석에 모여 무언가 이야기를 나눕니다. 입이 조그맣게 움직여요. 음료는 주최 측에서 준비한 것이라 웨이터들은 서빙만 할 뿐입니다.
 
...그리고 모여있던 웨이터들은 서둘러 스탭용 출입구를 통해 무도회장 바깥으로 나갑니다. 무슨 일일까요?
 
카챠 코토바:(이따 춤이 끝나면 저걸 마실텐데... 웨이터들은 왜 움직이는 거죠? 다년간 쌓인 사용인의 감이 말하고 있습니다. 이건... 무슨 꼼수를 부려둔 거예요.)
 
궁금하다면 독순술/관찰력/듣기 어려움 이상/그 외 확인할 수 있을만한 선언과 기능치가 요구됩니다!
 
카챠 코토바:(관찰력 굴려 알아봅니다. 그간 일한 눈칫밥이 있는데 설마 안 되려고...)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주 좋아요!
 
웨이터들이 나누는 대화를 단편적이나마 알아 챌 수 있습니다.
 
"-...와인- 아니라고? ...--마시기 전에... -확인---..."
 
방금 나눠준 음료가 와인이 아닌 것 같다고요. 웨이터들은 음료가 잘못된건 아닌지 확인하러 나간 모양입니다.
 
카챠 코토바:(아하. 중간에 주문이 꼬였나 보네. ...가끔 있는 일이죠? 그리고 책임자는 엄청 쪼이고...)
 
책임자쨩 불쌍해...
 
베로니카.M.레이:(카챠를 보더니 뭔가 싶어서 말합니다...) ...왜그래?
 
카챠 코토바:그... 음료가 잘못된 모양이에요, 와인 말고 다른 걸 내온 것 같은데... (식장 내에 와인 말고 다른 음료는 준비되어있지 않나? 한번 봅니다.)
 
베로니카.M.레이:와인? 어... 보통 이럴 때에도 와인을 사용하나...? (의문을 느끼며 같이 봅니다.)
 
카챠 코토바:그, 그러네요... 무도회도 거의 끝나가는데, 굳이 술을...? (관찰...굴리나요?)
 
아까 성공했으니 괜찮아요. 식장을 보면 와인잔 외에는 다른 음료가 담겨있지만 와인류는 레드 와인인거 같습니다.
 
베로니카.M.레이:아니... 으음... 내가 와인에 조예가 깊은 건 아니지만 레드 와인은 보통 만찬 때 쓰이지 않아? 이렇게 가벼운 음식과 춤을 춰야할 때는 가볍고 도수도 낮은 달콤한 샴페인이나 화이트 와인을 쓰는 걸로 난 알고 있어.
 
카챠 코토바:저는 버틀러님한테 배운 적은 거의 없어서... 그치만, 세고 무거운 술이잖아요. ...식사든 뭐든, 마무리에 쓰진 않을 것 같은데... (책임자... 발주를 졸면서 했나...)
 
베로니카.M.레이:뭘까... 그래. 와인은 마시지 말자. (취한 카챠의 얼굴은 감사하지만? 그래도 이성의 끈은 있죠? 참을성 있는 나. 제법 기특해요.)
 
카챠 코토바:(아가씨가 술을 마시라면 마시겠지만 저... 저택에 돌아갈 때 아가씨보다 꼴은 하녀로 찍히고 싶진 않은걸요)
 
안 돼 울애기 누가 술 권해도 거절은 해란 말이얏!
 
우아하고 웅장하기까지 했던 연주곡이 경쾌하고 발랄하게 바뀌는 과정은 길지 않습니다.
 
작곡가가 악상을 떠올릴때 분명 깜찍한 요정들이 뛰어오르는 모습을 상상하며 음표를 그려넣었겠죠. 두번째 왈츠는 각자 솔로를 선보이게 됩니다.
 
카챠 코토바:(불안한데)
 
손에 잡힐듯, 말듯 환한 웃음을 지으며 둥글게 스텝을 밟습니다. 카챠는 어떤 솔로를 선보여주나요?
 
베로니카.M.레이:(꺄르르 속으로 웃으며 카챠가 선보일 수 있게 한 걸음 물러나요 ㅎ)
 
카챠 코토바:아가씨...! (분명 춤이 끝나면 어색해서 울어버리고 말지 않을까요... 홀로 춤추게 되면 식장의 다른 사람들처럼 정석적인 솔로를 추려고 애쓰는가 싶더니만 역시 포기하고 맙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들판에서, 발목까지 올라오는 마른 풀들을 카펫처럼 밟고 자유롭게 휘젓는 그런 춤입니다. ...귀족들의 눈에는 조금 교양없게 보였을지도 모르겠어요.)
 
베로니카.M.레이:네, 네 아가씨~... (카챠의 앞에서 자기도 솔로 춤을 답례로 춥니다. 생긋 웃습니다. 교양없게 보일까요? 하지만 니카의 마음만은 푸르고 너른 들판에서 살랑살랑 춤을 추는 기분이라 즐겁습니다. 카챠와 비슷하게 그런 춤을 춥니다.)
 
카챠 코토바:(아가씨와 비하자면 한참이나 떨어지는 것을 압니다. ...아마도 우리는, 식장에서 공간이며 동선을 제일 자유롭게 쓰는 페어겠지요? 들판으로 나가 놀던 것처럼 식장을 쓰고 있으니.) (곡 언제 끝나는 거예요...! 라고 딱 아가씨에게만 들릴 크기로, 가까이 다가왔을 때 말합니다.)
 
베로니카.M.레이:그러게~ (활짝, 살짝 짓궂은 그런 표정으로 말합니다.) 자 봐, 두려워할 거 없어.
 
두 사람을 감싼 이들이 즐겁고 대견한 시선으로 카챠를 보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모습, 나비처럼 나폴나폴 춤을 추는 것이 귀족들에게 만족스러운가 봅니다. 정석적인 춤 사이에 유난히 튄 모양입니다.
 
입가에는 와인잔을 가져다대며 응시하는 이도 있고, 부채를 살랑살랑 부쳐 남편과 담소를 나누는 부인도 있습니다. 그러나 불쾌한 기색은 보이지 않습니다.
 
카챠 코토바:(하녀의 본분을 잠깐 망각하고 아가씨의 뒤로 살짝 숨습니다. 원체 부끄러움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성격인데다가, 레이디도 아닌 하녀가 이 자리에서 주목받고 있으니, 어색해서...)
 
원래 발랄한 곡조였으니 크게 어긋난 춤은 아니었나 봅니다. 이내 다들 음악 소리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이지만, 왈츠를 추는 이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겠죠. 움직이는 입술과 혀의 움직임을 볼 수 있을겁니다.
 
베로니카.M.레이:(내 뒤에 숨는 카챠? 감사합니다...)
 
카챠 코토바:(....사이에 낀 아가씨의 심정은 흐린눈으로 꿰뚫고 관찰력 굴려서 알아봅니다...)
 
좋아요! 롤!
 
카챠 코토바: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좋아요. 카챠는 입의 움직임을 봐서 대략 이런 내용을 알게 됩니다.
 
귀족A : 저 춤추는 자가 귀한 이지?
 
귀족B : 맞아. 귀한 --을 지닌 -는 무슨 맛일까...?
 
귀족A : 하지만 에피타--가 먼저지. 나는 왈츠가 끝-- 제일 먼저 저 하녀를 --싶어.
 
귀족B : 귀한 이의 파트너는 그 분의 --가 될 --이지?
 
귀족A : 그 분의 계획에 폐가 되지 않게 ---- -----.
 
자세히는 못 알아봤지만 어딘가 이상한 내용입니다.
 
카챠 코토바:(...위험하지 않을까?)
(아가씨, 께... 무슨 짓을 하려고.)
 
하지만 솔로 춤은 우아함을 잃지 않은 경쾌한 박자로 이어집니다. 사뿐사뿐 원을 그리며 스탭을 밟다가, 두 사람이 다시 손을 잡고 만납니다.
 
이렇게 멀리 떨어졌다가, 뒤에 가고, 다시 만나는 동작은 우아함을 위해 거리 가늠이 중요합니다.
 
춤 판정 해주세요!
 
카챠 코토바:
공예(춤)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
 
카챠 코토바:(어??)
 
카챠의 아름답고 매끄러운 춤 동작이 이어집니다. 물흐르듯 손을 맞잡는 모습은 아까의 춤에 이어서 귀족들이 유심히 바라봅니다.
 
그렇게 귀족들의 모습을 보면, 유난히 카챠를 보는 눈이 어딘가 이상합니다. 열의에 차오르는 것 같습니다.
 
카챠 코토바:(대화내용을 엿봐서 그런가 이전에도 그 시선이 부담스럽고 싫었지만 더더욱... 숨고싶어져요 보지마...!)
 
베로니카.M.레이:(엄청 놀란 눈...) 엄청 잘추잖아. 맞지? 두려워하지 마라고... (히히 웃어요.)
 
카챠 코토바:하지만 아가씨, 저, 저 나리님들 보는 게... (기분나빠요...! 라고 하는 마지막말은 귓가에 스칩니다.)
 
베로니카.M.레이:괜찮아 괜찮아. 나와 춤을 추고 있으니 춤 신청은 못할걸? 나도 카챠를 저런 사람들에게 시집 보내기는 싫고.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입니다.)
 
카챠 코토바:그게 아니라, 저희를 먹을 것처럼 보고 있어서... (따로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식사를 준비하는 등의 과정을 바로 옆에서 보고 자랄 수 있는 하녀입니다. 저 이상한 대화, 식사에 곁들이는 술, 이쪽을 보는 태도... 신참 하녀도 아닌데, 모를 수는 없는 일입니다.)
 
베로니카.M.레이:응? ...응? (오묘한 표정이 됩니다. 레몬을 먹은 듯한... 구체적으로 비유를 들다면 엄청 어려운 전공 지식 수업을 처음 듣는 사람처럼요. 그러다가 퍼뜩 놀라서 작은 소리 더 작게 말합니다.)
그.. 일단 그런 말은 하지마. 누가 듣겠어.
 
탐스러운 것을 탐하는 눈동자. 입에 오르내리는 사소한 수다. 이 모든 것이 카챠에게 있어서는 식사 준비의 과정으로 보이나 봅니다.
 
카챠 코토바:(일단은 춤을 추며, 그러나 안정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움직임이 잔잔해집니다.)
 
잔잔한 움직임과 함께, 춤은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어딘가 이 무도회가 위험하다고 카챠는 판단했을 수 있지만 악단의 연주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도회장의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라 자정의 절정을 맞이했구나 피부로 느껴집니다. 곳곳에서 음악에 취한 이들이 하나, 둘 씩 춤을 추고 있는 듯 흔들리는 머리가 보이거든요.
 
카챠 코토바:(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세번째는 아주 가벼운 깃털로 간질이는 듯한 왈츠입니다. 톡톡 악센트가 튀어오릅니다. 파트너를 들어올려 점프하거나, 손 끝만 닿은 채로 스텝을 이어가는 동작도 있습니다.
 
이 역시 타고난 감각과 파트너와의 합이 맞지 않으면 쉽게 실수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춤 판정해주세요!
 
카챠 코토바:
공예(춤)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는 카챠가 판정 성공해줘서 너무 기뻐...
 
아름답게 동작을 보일 때면 사람들 사이에서 춤을 추는 이들 중 첫번째 왈츠에서부터 춤을 추던 커플을 볼 수 있습니다.
 
운이 나빴을까요? 가볍게 춤을 추는 와중에 그 커플의 파트너와 눈이 마주칩니다.
 
카챠 코토바:(서로보세요이쪽보지말고)
 
베로니카.M.레이:(뭐지?염장인가?)
 
그 사람은 웃어주지도 않고, 눈을 깜빡이지도 않았습니다. 표정은 경악한 듯 눈썹을 찡그리고 금방이라도 소리를 지를 듯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이쪽을 보는 게 아닙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카챠 코토바:(어...?)
 
...살아있는 인간의 얼굴이 아닙니다. 하녀나 하인인듯 유니폼을 입은 게 보이며 유니폼의 목부터 가슴까지 새빨간 피로 흠뻑 젖어있습니다.
 
카챠 코토바:(저, 저기... 흠칫, 놀라 아가씨의 주의 끌고 눈짓으로 가리킵니다. 저 사람, 피가...)
 
베로니카.M.레이:응? (같이 보고 잠시 굳습니다.)
 
시체를 발견한 두 사람은 이성체크. 0/1D3.
 
카챠 코토바: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베로니카.M.레이: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카챠 코토바:(50-50)
 
이정도는 껌도 아니란 거죠? 알겠습니다.
 
카챠 코토바:(그야 미래에는... 여기까지)
 
이하생략.
 
다소 침착하고 자연스럽게 이 상황을... 시선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만약 하인을 끌어안고 춤을 추는 사람과 마주쳤다면 어떤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으니까요.
 
베로니카.M.레이:...(카챠를 보고... 잠시 생각하고 스텝을 밟아 일단... 귀족하인컾과 자연스레 멀어집니다. 그리고 작은 소리로 말합니다.)
...그러니까.. 먹을 것이라고 했었니? 아까?
 
카챠 코토바:(마찬가지로 소근거림으로 전합니다.) 네에, 네... 저쪽 귀족들이 얘기하는 걸 봤어요, 아가씨를 먹는다느니, 에피타이저가 먼저니까 저를 먼저 먹는다느니... (조금씩 떨림이 전해집니다.)
 
베로니카.M.레이:그...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이런 상황이니 니카는 대처를 잘 못하는 모양입니다.)
 
카챠는 어떻게 할건가요?
 
카챠 코토바:(...) (...이 식장 몇 층인가요?)
 
2층인 것 같습니다. 창 밖에는 발코니도 보이지만 으레 이런 곳은 천장이 높긴 합니다.
 
카챠 코토바:(혼자서라면 뛰어내리겠지만 아가씨까지 있어... 어쩌지, 총을 챙겨오지 않은 것이 후회됩니다. ...린튼 댁 파티는 아니니까 총 가져오지 말라면서요!)
 
ㅎㅎ
 
린튼 킬각을 못한다는 의미였죠.
 
카챠 코토바:(근데 총 가져오지 말라는 말은 왜...!) (방에 두고 온 쌍권총 생각하는 중...)
 
이런 저런 고민을 계속 하면, 시간이 지남과 동시에 세번째 곡이 거의 끝나갑니다.
 
카챠 코토바:(...주문? 지금 시간을 돌린다면. ...밖에는 저와 아가씨가 타고 온 마차가 잘 대기하고 있을까요?)
(시간이 부족해...)
 
아무래도, 사태가 심각한 것 같지만 왈츠 도중에 팽겨치고 도망가기도 주위 눈을 보면 힘들긴 하지만요.
 
계속 춤을 추나요?
 
카챠 코토바:(일단은 추면서 생각합니다. ...지능 판정 성공하면 힌트 하나 주면 안 될까요?)
 
지능 힌트는 없어도 될 거 같습니다.
 
베로니카.M.레이:(손을 꾸욱 잡으며 계속 춤을 춥니다.) 여기서... 큰 반응을 보이면 안 돼. 사교계와 똑같이. 무슨 일이 있어도 틈을 보이지 않게, 표정과 몸짓으로. (사근 웃으며 스텝을 한 번 리드해봅니다.) ...가고 싶은 곳이라면 말해줘.
 
곡은 이어 다음 가락을 연주합니다.
 
네 개의 왈츠가 있다고 해서, 네 가지 전부 다른 곡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전에 등장했던 선율이 반복되어 나오는 일이 많죠.
 
네번째 왈츠는 다시 차분한 분위기로 돌아가 우아하고 느린 박자가 이어집니다. 그럼에도 방심할 수 없는게, 곡의 끝에 다다르며 빨라지는 구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도회장에는 알 수 없는 끈적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왈츠가 끝나갑니다.
 
...이유 모를 누군가의 신음성이 들립니다. 만족감에 차있는 것과 고통에 신음하는 것이 섞여있어요. 뒤이어 왁자지껄한 웃음도 쏟아집니다.
 
카챠 코토바:(스텝을 밟으며 창가를 스쳐지나가는 찰나 생각합니다.)
(...여기서 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나는 아가씨의 몸종이고, 안전하게 지켜드리고, 수행하는 것이야말로 나의 일...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돼. 괜찮아. 카챠, 지금이야.)
 
카챠는 지금. 달리나요? 수많은 귀족들의 눈을 제치고서 저 달빛 아래에 몸을 맡기나요?
 
카챠 코토바:(팔을 붙잡아 끌어당겨 전합니다. 아가씨, 뛰, 뛰어요. 제가 셋을 세면 도망치세요. 마차가 있는 곳까지...)
 
베로니카.M.레이:(뛰? 뛰어? 그런 표정을 짓지만 한순간에 결심한 표정을 지으며 끄덕입니다.) 숫자를 세어줘. 갈 곳을 알려줘. 같이 가자. (믿는다는듯 손을 세게 쥡니다.)
 
카챠 코토바:네, 네...
셋,
둘,
...하나!
 
베로니카.M.레이:(카챠와 함께 자리를 박찹니다!!!!)
 
카챠는 니카를 이끌고 어떻게 도망가나요?
 
카챠 코토바:(식장의 출입문으로 나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쪽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열리는 창문 밖에는 필시 발코니가 있을 겁니다. 그리로 나가서, 신발을 벗고, 조금 무섭지만 뛰어내립니다.)
 
발코니로 뛰쳐나가면 고요하고 찬란하게 빛나는 달빛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상쾌한 공기를 머금게 해줍니다.
 
그와 동시에 깨닫습니다. 식장에 은은하게 퍼져있던 비릿한 냄새를요. 서늘한 바람이 식장에 있는 살벌한 분위기보다는 따뜻하단 걸요.
 
그 누구보다, 그 어떤 춤보다 두 사람은 지금 생존을 위한 아름다운 춤의 서곡을 시작합니다.
 
분위기는 뒤집어져, 식장의 몇몇 사람은 놀라며 달려옵니다.
 
하지만 그게 대수인가요? 우리는 그걸 알고도 도주를 택했습니다. 뛰어내림이 더 빨랐습니다. 빠른 결단력, 망설임 없는 도약에-
 
카챠, 정신력 판정.
 
카챠 코토바: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사랑스럽고 탐스러운 아이가 떠난다."
 
"귀한 운명과 업을 짊어질 그 아이가 떠난다."
 
"예카테리나 코토바. 귀하디 귀한, 되풀이 할 운명을 택한 아이."
 
"아아... 귀하며 기구한 운명을 지닌 자의 생명은 무슨 맛일지 맛보고 싶었는데-"
 
머리에서 울리는 그 소리에 정신이 서서히 잃어가는 와중에,
 
카챠, 행운 판정.
 
카챠 코토바:
기준치: 50/25/10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베로니카.M.레이:
기준치: 50/25/10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카챠! (손을 이끌어 잡아당깁니다!!!!!)
 
카챠 코토바:(휘청, 하는 도중에 아가씨의 부름을 듣고 간신히 손 하나만을 내밀어 답합니다.)
 
다행히 니카가 손을 잡아 당겨 두 사람은 푹신한 정원 나무에 떨어졌습니다.
 
시리도록 푸른 밤에 전해지는 손의 온기와 함께
 
두 사람은 달립니다.
 
살아있는 자의 뒷모습입니다.
 
...
 
-
 
이후로 몇일이 지났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알 수 있는 건 그렇게 사람들이 죽었는데도 한 번도 소문조차 오르내리지 않습니다.
 
필시 돈이나, 권력, ...그런 거겠죠.
 
카챠는 그 이후로 발코니에서 뛰어내릴 때 뇌에 울렸던 소리를, 말의 내용을 서서히 잊습니다.
 
남아있는 건 위험하단 마음 속의 신호일 뿐.
 
...
 
어디에서도 지난 밤의 무도회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몇 달 뒤 혹은 몇 년 뒤에 비밀스런 무도회는 다시 열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들은 홀린듯 찾아가고 말것입니다.
 
비단 그들만이 아닌 다른 조용한 귀족 집안도 안심할 수 없단 의미겠죠.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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