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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성::그 여름에 머무르던 너에게 리플레이 백업 로그

루은07 2022. 2. 7. 21:12

세션카드 : 늘(KP)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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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툴루의 부름 팬 시나리오
 
그 여름에 머무르던 너에게
 
KPC 제미성 PC 윤푸름
 
어느 6월입니다. 열어둔 교실 커튼 사이로 햇살이 부서지며 스러집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있으면 분필이 칠판에 부딪히는 소리만 들립니다.
 
그러다가 분필 소리가 멈추면 -
 
눈을 뜨고서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던 척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선생님의 의심 눈초리가 햇살에 닿아 부서집니다.
 
윤푸름:(활짝.)
 
푸름은 그런 눈초리를 보고 미소를 짓습니다. 아, 또다시 여름이네요. 찬란한 여름입니다.
 
교사:어디보자... 윤푸름이지? 푸름이, 방금 수업하던 곳이 몇 페이지였지? 말해볼래?
 
윤푸름, 관찰 판정 해주세요!
 
윤푸름:(교사님 이건 운명인데 역시 저랑 차후에 사귈 생각은 없나요?)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교사:(아시박 진자 웃기다고_
 
푸름은 선생님이 칠판에 적은 것을 보고 몇 페이지인지 알아 맞힙니다.
 
윤푸름:(우효효 정확하게 말합니다.)
 
교사:오... 집중을 아예 안 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보구나. 자, 그럼 다음 페이지로...
 
윤푸름:(페이지 넘겨용)
 
선생님은 페이지를 넘기며 다시 수업을 합니다.
 
... 이렇게 또 1교시가 지나갑니다.
 
창문을 바라보면 뭉게구름이 남긴 자국이 하늘에 새겨집니다. 여름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문득 창문을 바라보다 보면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여름이 이렇게 파랗던가?
 
: 이성체크 후, 관찰 판정 굴려주세요!
 
윤푸름: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실패!)
(그..그러니까 하늘이 왜이리 코발트블루색이지..?)
 
: 아이구... 1d2만큼 깎입니다
 
윤푸름:
rolling 1d2
 
(
2
 
)
 
 
=
2
 
: 소관타는.죄악이다.
 
윤푸름:(이계에 온건가? 달달달.떨기)
 
: 관찰판정도 굴려죠
 
윤푸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여름이 이상하게... 파랗습니다.
 
간혹 별이 보이는 것도 같운데, 이상하다... 분명 낮의 여름일 텐데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또 이계에 왔을 리는 없을텐데...?
 
그러고 보니 주변을 둘러보면 푸름의 친구, 미성의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여름방학이 다가온다고 무단결석이라도 하는 걸까요? 이럴 때 또 빠지면 안 될텐데...?
 
윤푸름:(불꽃 고3이라기엔 수능이 코앞일텐데...)
 
그렇죠, 불꽃 고3이라기엔... 우리는 대한민국의 고3입니다...(대충 수능을 봐야한다는 뜻)
 
아, 그러던 그때 미성이 급하게 뛰어옵니다.
 
윤푸름:(어어 00년도의 하압! 지각! 지각!인건가)
 
교사:뭐니? 지각이니?(살짝 눈살을 찌푸리다가 한숨을 쉰다.) 됐다. 어차피 수업은 다 끝났으니까...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다.
 
그리고 선생님은 교실 밖을 나갑니다.
 
아무튼... 무단결석이라도 하려는 거였으면 선생님께 말씀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왔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윤푸름:(지각 그였잖아 안괜찮)
 
제미성:아오~ 늦잠을 자버렸어!!(의자에 걸터 앉고는 손풍기로 바람을 쐰다.)
 
윤푸름:미성아... (아찔해지기) 뛰어오느라 수고했어... (옆에서 책으로 부채질 해줘요)
 
제미성:아니, 분명 나는 교복을 다 입고 학교에 온 줄 알았는데 그게 꿈인 거 있지? 하... 어이가 없어서...
 
윤푸름:아... 그런 꿈 있지. (살짝 웃으며 계속 얘기 들어요)
 
제미성:깨어보니... 하늘이 파랗고... 새는 지저귀고...(끔찍한 시간 어쩌구)
 
윤푸름:(너같은 지각생은 학교에서 불타야 되)
 
제미성:(아개웃기다)
 
그러다가 미성은 “또 6월이네-.”라고 말하며, 어제 책상에 쌓아두었던 교과서를 대충 서랍에 넣고 “우리 다음 교시 뭐야?”라고 물어옵니다.
 
시간표를 한 번 볼까요?
 
윤푸름:어... 그러니까... (시간표 보러 가용)
 
: 관찰판정 굴려주세용
 
윤푸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침침,,,)
 
... 다음 교시가 뭐더라? 게시판으로 달려가서 시간표를 봅니다.
 
아, 음악이네요. 음, 오늘 뭘 배운다고 그랬지?
 
윤푸름:(눈 끔뻑이고 다시 봐요... 벌써 노안이 됫나)
(미술 말고 음악 찍을걸 시날제목에 속아서 또)
 
흠...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음 시간은 음악이네요. 음악실로 빨리 가야겠어요.
 
제미성:(개웃긴)
 
윤푸름:미성아 이동 수업이야 빨리... (일으켜세워요)
 
제미성:허으어억... 보나마나 미술이나 음악이겠지...(주섬주섬 교과서와 필통, 손풍기 챙기고 일어섬...)
(터벅터벅 나애인생)
 
윤푸름:(터벅터벅나에인생)
(그래도 안지루하게 얘기해요) 아까 수업에서 창밖을 봤는데 또 이계에 간 줄 알았어. 하늘이 신기했거든...
 
제미성:어, 진짜? 이계에 또 간 줄 알 정도라면 엄청 파랗다는 뜻일텐데...
 
윤푸름:응 일반적인 자연에서 볼 수 있는 하늘색보다 짙었어.
 
제미성:흠, 그렇다면... 아무래도... 매일 맑음이란 뜻 아닐까? 와, 이 더운데 맑다고? 비 좀 내렸으면 좋겠다.(;)
 
윤푸름:(미술이 15밖에 없어서 색상코드로 말 할 지식은 없을듯)
그러게... 구름도 많이 끼지 않았고.
 
제미성:하... 일단 음악실에 가면서 천천히 얘기하자. 쉬는 시간은 10분 밖에 없잖아?
 
윤푸름:그래 그래 (터벅터벅 학생에 길)
 
그렇게 터벅터벅 학생의 길을 수행하러 갑니다.
 
그렇게 걷다보면 복도의 게시판엔 동아리 모집 홍보 글과 옆쪽의 책장엔 신문들이 잔뜩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뭐가 그리 신나는지 친구들은 게시판에 바글바글 모여있습니다.
 
윤푸름:(보통 이런건 안 읽지 않나? 쇽쇽 봐요)
 
댄스부, 신문부... 뭐, 가지각색으로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도 중시하는 학교라서 그런 걸까요.
 
윤푸름:(오컬트부는 외않되)
 
제미성:(풍기문란으로 인해 거절 어쩌구)
 
윤푸름:(이 학교의 죄다.)
 
제미성:(그렇다.)
 
푸름이는 더 안 보고 그냥 지나치나요?
 
윤푸름:(그래도 동아리 모집은 보통 입학 후쯤에 하지 않나? 쇽쇽 봅니당)
 
그렇게 보고나면 옆쪽 책장에 신문에 눈길이 갑니다.
 
신문을 보나요?
 
윤푸름:(흠흠 봅니다..)
 
: 관찰 판정~!!
 
윤푸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와우해 와우
 
윤푸름:(미성아 와우우우우 예에~)
 
그렇게 신문을 살펴보면...
 
“최근 3년간 살인 사건의 비율 늘어….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은가? 전 세계 충격으로 만든 연쇄 살인 사건, 범인은 오리무중 접근금지 무시하고 피해자….”
 
... 꺼림칙한 단어들이 이어집니다. 더 안 보는 것이 좋을 지도...
 
윤푸름:(으믕...)
 
제미성:왜 그래?(푸름이 비집고 신문 봄)
 
윤푸름:아... 그냥 범죄 뉴스여서. 미성이 너도 모르는 사람 조심하고.. (이 엄만 걱정이에요 톤)
 
제미성:(푸름이에게 가까이 가고는 속닥 거림) 우린... 이곈지 뭐시긴지도 다녀왔으니 괜찮아.(;)
그래도 걱정 고마워~ 역시 친구가 좋아!!
 
윤푸름:(현실과 이계를 고르라고 하면 이건 답이 안나온다)
응 (괜찮은거 맞나..?)
 
제미성:괜찮겠지~ 음악실이나 가자!(휘파람을 불며 터벅터벅...)
 
그렇게 가다보면... 미성에게 무언가 위화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 r관찰판정 개많네 관찰판정~~
 
윤푸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지만 성공할 만큼 찍었으니 다이죱)
 
: 짜란다 짜란다
 
미성의 손끝이 파랗습니다.
 
윤푸름:(얼레?)
 
비유적 표현이 아닙니다. 정말 바다를 떠온 것처럼 투명하고도 맑은 파란색으로 미성의 손끝이 물들어 있었습니다. ...착각일까요?
 
아무튼... 그렇게 음악실로 걸어갑니다.
 
윤푸름:(물감이 아니라는 거지? 뭐지 역시 노안인가 어쩌구)
 
제미성:(암것도 모르고 걍 감;)
 
음악실입니다. 수업시간에는 늦지 않았지만, 자리가 두 자리 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딱 붙어 앉기 적당한 곳입니다.
 
윤푸름:(쇽쇽 앉습니다)
 
제미성:(같이 앉음! 딴 짓할 생각 만땅;)
 
음악실의 책상은 조금 낡아 있습니다. 이것저것 낙서도 있었죠.
 
윤푸름:(아 현실 고증 오진다)
 
아무튼... 얼마 안 되어서 선생님이 들어옵니다. 손끝으로 바랜 낙서를 만지며 수업에 집중합니다.
 
윤푸름:(쉅들어요)
 
그러고 보니까... 푸름과 미성은 운동장 벤치에 앉아서 같이 음악을 나눠 듣고는 했었죠?
 
윤푸름:(음음 글치글치)
 
오랜만에 한 번 물어볼까요?
 
: 듣기판정 해주쉐이
 
윤푸름: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제미성:... 좋아하는 노래? 그런게 있었나...(눈살을 살짝 찡그리며 고개를 슬 기울인다.)
 
윤푸름:? 그거 있잖아. 일본인 가수가 부르던...
 
...이상하다, 우리는 꽤 정말 자주 많이 음악을 나눠 듣고는 했었는걸요.
 
기억할 수 있도록 교과서 귀퉁이에 또박또박 글씨로 적어줍시다.
 
윤푸름:(그러니까 분명.. 끄적끄으적)
 
우리가 좋아하던 곡은 바로 요네즈 켄시라는 가수가 부른 감전이라고요.
 
윤푸름:(한자로는 기억 안나서 대충 한자 뜻으로 적어요)
 
일본의 버디수사물 드라마의 OST로 쓰였지만 드라마도, 노래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꼭 이계 가서 한 건하고 온 우리같지 않냐고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제미성:... 아, 맞다. 그거였지. 미안미안!(무언가 깨달은 표정!!)
 
윤푸름:(도짓코 미성? 이건 귀하군요)
 
제미성:(아미친거 아냐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데헷페로~)
 
그렇게 만담을 하고 나면 지루하고 지루하던 음악 시간이 끝이 났습니다.
 
윤푸름:(다음 수업은 뭐지... 걍 엎어짐)
 
50분이 참 길게 느껴집니다... 방학 전까지는 이러고 있어야 한다니!!
 
윤푸름:(방학해도 또 얼마간 안있으면 보충일거 같지만.......ㅠ)
 
제미성:(ㅋ....... 고3 화이팅......)
아, 푸름아. 우리 중앙 복도로 갈래?
가끔은 새로운 길로 가고 싶걸랑.
 
윤푸름:응? 그래.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제미성:(스릴을 즐길 생각 만땅;)
 
가끔은 색다른 길도 좋으니까요. 느긋하게 걸어갑니다.
 
제미성:하... 가을되면 선생님이 원서 쓰라고 닦달할텐데 어쩌냐...(현타 온 표정)
 
윤푸름:(원서어.............................)
미성이 너는 어떻게 할건지 안 정했어?
 
제미성:... 슬픈 얘기를 꺼냈구만. 대학이야 갈 거야. 가고 싶은 학과도 있고. 근데 음... 잘 모르겠어. 푸름이 너는 어때?
 
윤푸름:나는.... (에헤헤...) 체질이 이러니까. (재단에 가고 싶어합니다.)
 
제미성:(흠... 하긴 수업 중에 갑자기 이계 소환되면 곤란한 편이지...) 그래? 하여간에~ 이런 이상현상 대체 누가 해결해 주면 좋을텐데.
 
윤푸름:해결이라는 게 될까? 정말로 하나의 현상인데.
 
제미성:흠... 정말이지 하늘도 무심하시구만. 근데 내가 대학 가도 네가 이계 가면 나도 기꺼이 따라가 줄게! 그런다고 약속했고,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니까!
친구잖아?(말하고 미소 짓는다.)
 
윤푸름:어려운 거 알면서도 또! (이 엄만 걱정이에요!!!)
 
제미성:(아 엄마~ 데헷페로;)
 
윤푸름:말은 기쁜데 너무 기꺼이 따라오지마... 알겠지?
 
제미성:아유, 알겠어~ 그러니까, 이계에 둘 다 안 갈 수 있는 방법만 찾으면 되잖아~(꺄륵 거린다. 속 편한 놈 제미성... 떼잉...)
 
윤푸름:(ㅋㅋㅋ)
완전히 막긴 어렵지만 덜하기 위해서 그쪽으로 취업할려고. (고개 끄덕여요)
 
제미성:잘 생각했어. 음... 다행이라고 말햊도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잘 되길 바랄게.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교실에 도착합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그들을 반기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어느 학교가 그렇듯 에어컨은 잠깐 틀어주고 말기 때문에 더운 바람이 그들을 반깁니다.
 
윤푸름:(학교의 죄다)
 
제미성:(제발 에어컨 좀)
 
창문이 열려있는지 커튼은 가볍게 흔들립니다.
 
책상엔 햇볕이 스며듭니다.
 
따뜻해서 꾸벅꾸벅 졸면 어떡하지- 걱정이 앞서지만 수업 종이 울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냥 자리에 앉습니다.
 
달궈진 의자와 책상이 여름임을 증명합니다.
 
...왜 익숙한 느낌이 들까요?
 
물든 볼, 이따금 흘러내리는 땀방울, 짧은 반소매, 청량한 하늘, 그리고 더워하는 친구들, 주변 풍경을 살피다가 미성의 발목 근처에 눈길이 닿습니다.
 
아, 또 무언가 이상합니다.
 
: 관찰판정 해주세요
 
윤푸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얜 친구 발을 서슴없이 보네)
 
제미성:(우연히 시선이 닿은거라고 치자;)
(돈 마인)
 
윤푸름:(좋아)
 
역시나 아까 보았던 그것처럼 파란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더위를 먹은 건지 자꾸만 미성이 파랑으로 물든 것처럼 보입니다.
 
윤푸름:(에... 눈 끔뻑 이거 말해야되?나?)
 
물어볼까요?. 대체 어쩌다가 그렇게 된 건지.
 
: 아 헉 산치 1 깎아야함 ㅈㅅㅈㅅ
 
윤푸름:미성아 너.. (뭐라 비유해야되나...) 멍 들었어?
 
: 설득, 말재주, 매혹 택1 해서 굴려주십셔
 
윤푸름:(오케이 가보자고)
(부드럽게 걱정하듯이 말합니다.)
매혹
기준치: 65/32/13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제미성:(와우해 와우)
 
윤푸름:(꽤 걱정햇나본데~)
(와우웅)
 
제미성:아... 이거?(자신의 발목 보더니) 어제 미술 수행평가를 준비하느라! 물감이 안 지워졌나 보네~(얼버무리 듯 대답한다.)
 
장난치는 걸까요? 푸름이는 믿어지나요?
 
윤푸름:(으응....그런거 같지 않아보이는데에... 그치만 더 안 묻고 눈만 끔뻑여요.)
 
푸름은 눈만 끔뻑이고 미성도 푸름을 쳐다보다 이내 미소 짓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시간은 문학 시간입니다
 
문학 시간은 꼭 쉬는 시간 5분도 같이 가져가고는 했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는 했었죠?
 
그래요, 오늘 문학 시간도 그렇게 보내보도록 해요.
 
윤푸름:(아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생활......)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죠.
 
구관에 귀신이 있었다고요.
 
그러나 이제 나오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았었는데... 미성이는 알까요?
 
윤푸름:(신문의 살인사건의 연장선인가... 하지만 이계의 부름인 푸름이는... 단순한 실종 살인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죠..)
 
한 번 물어봅시다. 구관 괴담 기억나냐고.
 
제미성:(수업시간 중... 나름 열심히 집중하고 있음...)
 
윤푸름:미성아 전에 말했던 구관에 괴담 이제 끝났단 소문이 돈대. 실종된 후배도 찾았고. 너가 그 때 학생들에게 알려줬지? (속다악... 아니면 쪽지로)
 
잠시 침묵이 이어집니다.
 
미성의 표정을 보아하니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은데...
 
밤새 밤이라도 까먹은 걸까요. 왜 죄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 걸까요?
 
윤푸름:(밤이 그렇게 맛있더냐!)
 
그러나 이내 기억 났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제미성:아, 맞아... 그랬었어. 갑자기 후배들이 찾아와서 얼마나 놀랬던지...(고개를 끄덕인다. 기억이 서서히 난다는 듯이.)
구관 괴담... 정말 끔찍했는데 이제 괜찮겠지 싶어. 걔는 천운을 타고 태어난 것 같아. 그 실종된 후배 말이야.
 
윤푸름:(그냥 기억하지 않아도 좋았을텐데... 워낙 안좋은 괴담에다가 이계랑 연관되있을까봐.. 걱정인 푸름............)
응. 다행인거 같아. (마치 시프터-바인더 같은 상황이라 공감되는지 끄덕여요)
 
제미성:(푸름의 걱정을 눈치챈 건지 주먹을 살짝 쥐어 보인다.) 걱정 마! 그 애들도 일상으로 돌아갔을 거니까!
혹시 모르지, 걔네도 우리처럼 비일상이 가끔 찾아오는 거일 수도.
 
윤푸름:비일상... (걱정스럽다...걱정이야..)
 
제미성:(어린 것들이 안됐지... 라고 하려다 자신도 어리다는 걸 깨달음;)
 
그렇게 한참을 귓속말로 속닥거리고 나면 어느새 문학 시간이 끝나있었습니다.
 
조금만 버티면 점심시간이니 4교시도 그냥저냥 어떻게든 버텨봅시다!
 
제미성:(어째 만담으로 시간을 보낸 것 같지만 괜찮겟지)
 
윤푸름:(만담으로 이렇게 보내도 되는 거임? 소관타도?)
 
제미성:(당연함. 소중함의 개념이 다름)
 
그렇게 또 즐겁게 쉬는시간을 보내다 보면 4교시가 시작됩니다.
 
4교시는 미적분 시간입니다. 이게 수학책인지 영어책인지 모르겠어요.
 
윤푸름:(미분 적분 이차함수!)
 
제미성:(d아시박)
 
윤푸름:(알고잇는거냐고w)
 
제미성:(싯떼루조w)
 
점심때가 다가와서 그런지 해는 더욱더 높아집니다.
 
햇살은 이제 익숙합니다. 생각난 김에 점심을 먹고 매점을 들러 시원한 음료수라도 사야겠어요.
 
윤푸름:(하...... 공부를 해도 위대하신 그분이 오시면 세계가 어쩌구 걍 책상에 쬠 엎드리며 피크닉 생각합니다.)
 
제미성:(미성도 그 비슷한 생각하며 책상에 엎드립니다)
 
아, 그러고 보니까 7교시에 뭔가를 한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뭐였더라?
 
음, 곰곰이 생각해보니 동아리 희망 조사였던 것 같아요. 고3에게 무슨 동아리겠냐만은... 그래도 명목상 들어놔야 하니까요.
 
윤푸름:...괴담부 다시 한 번 건의해볼까... (책상에 엎드린채로 우...하면서 웅얼거려요))
 
생각해 보니 우리도 한때 동아리를 만들 거라고 교무실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는데, 그렇게 생각을 하며 푸름은 미성에게 물어봅니다.
 
근데... 또 기억하지 못하는 눈치인 것 같습니다.
 
4교시엔 교무실에서 에어컨을 틀어주고 있어서 땀이 날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미성은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그래요, 여름이다- 이 친구야.
 
윤푸름:(왜... 왜그래... 프로필 잃어버려서 캐입 헷갈려하는 사람같이...)
 
제미성:(하... 뭔가 자신이 아방해진 기분이 듭니다. 리X북스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거 같아요...)
 
윤푸름:(...미성이에게 손 줘봐라고 해요...)
 
제미성:(손 내밉니다. 뭐임?)
 
윤푸름:(손을 잡습니다... 룰은 다르지만 미성이에게 보이는 풍경이 달라졌나요 이런 발언)
 
제미성:(아 미치겟음 진자ㅠㅠㅠㅠㅠ)
 
윤푸름:(이 모든건 이계의 죄다ㅠ)
 
제미성:... 여기 이계 아냐. 푸름아.(좀 웃김;)
 
윤푸름:...으응... (손 놔요;)
 
제미성:아, 동아리 그거 한 번만 더 설명해 주면 안 돼? 그럼 기억날 거 같은데~
 
윤푸름:(아니 뭘 그런걸 기억해낼려고;) ...아냐. (안말해요 ㅋ 네가 아쉽지 내가 아쉽나)
 
제미성:(흥칫뿡야 흥칫뿡야... 아무튼 기억을 다 하지는 못한 듯 조금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그렇게 4교시가 흘러갑니다...
... 분명 이야기의 시작은 동아리였는데 어쩌다가 수업시간이 다 흘러가 버렸죠?
 
어느새 4교시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점심시간 5분 전이요.
 
윤푸름:(얌전히 푸름이는 교과서 및 필기구를 정리해갑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 급식도 빨리 먹을 수 있을테니, 미성이는 급식실로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푸름이도 엔진 시동을 거나요?
 
제미성:(드릉드릉)
 
윤푸름:(뛰는건 별로 안좋아하지만 바로 일어날 준비는 합니다 ㅋ)
 
: 대충 알아들었지? 지금부터 둘 다 '민첩' 판정을 해라
 
제미성: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윤푸름: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들 급식에 진심인 편w)
 
뛰지도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시작이 빨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여유롭게 급식실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윤푸름:(민첩한 하루되세요w)
 
원하는 장소에서 여유롭게 점심을 먹을 수 있겠어요.
 
제미성:근데 오늘 급식 뭐지...
 
윤푸름:(배식 받는 줄에서 봅니다...우리 학교 급식 맛있었던가)
 
제미성:1존맛 2보통 3노맛
Rolling 1D3
굴림: 3
(시바ㅋ)
 
윤푸름:(ㅋ)
 
하지만 우리는 잊고 있었습니다. 오늘 급식이 맛 없을 것이란 걸...
 
그래도 급식을 받고 밥을 한 숟갈 뜨고 나면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우리도 점심을 먹고 나면 항상 운동장 벤치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는 했었죠.
 
그리고 미성이 입을 뗍니다.
 
제미성:푸름아, 우리 전처럼 운동장에서 이야기 나눌까? 와, 이거 진짜 오랜만에 하는 거 같아!
 
어째서인지 이건 기억이 나는 듯 신난 듯이 말합니다.
 
윤푸름:무슨 영영 못하다가 중요한 일을 하는 거 같이 말하잖아. 이야기 나누는거 하고 싶었어? (풉. 웃음이 나옵니다.)
 
제미성:그런가...?(자신도 이런 자기의 모습이 우스운지 그냥 웃습니다.)
 
윤푸름:그리고 우리 전에도 했어. (뭔가 말 자체가 묘한 위화감이 들어서 봅니다.) 까먹었구나?
 
제미성:그래?(그냥 웃습니다.) 아, 요새 자꾸 까먹는다니까~ 미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 이계의 영향은 아니니까 괜찮아.(괜히 걱정할까봐서 소근... 전에 어쨌거나 플래그먼트를 다 회수했으니깐요ㅋ)
 
윤푸름:(ㅋㅋ다행이쥬) 워낙 하루 일과가 반복되니까 까먹을 수 있지.
(음~ 밥 노맛!) ...나중에는 매점에도 갈래?
 
제미성:어엉, 가자. 진짜... 오늘 급식 왜 이러냐...(좀... 슬퍼짐...ㅋ)
 
그렇게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서로의 살갗이 스칩니다.
 
그저 스쳤을 뿐인데 열감이 가득합니다. 열감이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여름이라서 그런 걸까요.
 
여름인데 뜨거운 국을 주는 학교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점심을 먹고 나면 꼭 매점에 가기로 e둘 다 마음을 먹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라?
 
윤푸름:(어라?)
 
미성이의 눈이 조금 이상합니다.
 
제미성:?
 
윤푸름:(정답 프래그먼트 변이!)
 
: 관.판. 부탁
 
윤푸름:(하이욥)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넌.나만.바라봐.)
 
미성의 까만 눈이 파란색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마치 푸름의 눈처럼요.
 
... 잘못 본 걸까요?
 
윤푸름:(이거... 이건 뭔가 이상하다... 물감일리 없는데...)
 
: 산치 하나 깎아주쇼...
근데 현실에서 이런다고 생각하면 진짜 산치 까일만한듯
 
윤푸름:(그건 그럴듯 갑자기 색소 변화라니)
...미성아 너 눈이 뭔가 이상해. (그리고 손을 잡습니다. 그러니까 여기 이계는 아닌데)
 
제미성:엉? 그게 뭔 소리야?(일단 손 잡음)
 
윤푸름:(아니 그러니까... 하..) 혹시 오늘 뭐 이상한 거 만졌거나 쫒긴 적 있어?
 
제미성:엥? 그럴 리가 없잖아~(고개를 갸웃 거리다가 절레 흔듭니다. 진실임 이거는! 모 사이비 정치인 마냥 내 눈을 바라봐 넌... 어쩌구)
 
윤푸름:(눈...봐도 푸른데.....)
 
그렇게 미성이 눈을 깜빡 거리고 푸름을 바라보면 파란색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집니다.
 
윤푸름:(사실 좀 진지하게 PL말을 첨언하자면 푸름이는 이 상황이 이계가 아닌 게 더 무서울듯.)
 
제미성:(아미친울애기어떡함)
 
윤푸름:...어- 잘못봤나? (헛 걸 본 눈)
(당연함 현실/이계의 구분선이 있는걸 다행으로 여기는데 그 구분선이 없어지면 무서울듯)
 
제미성:(흐아앙ㅠ)
... 푸름이 너 아무래도 쉬어야 하는 거 아냐?! 아이스크림 내가 사줄게!!
 
윤푸름:(아암튼 잘못봤나...) 으응... 하도 이계 때문인지 잘못봤나봐. 미안.
 
그렇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아, 그러던 찰나에 스피커에서 노래 하나가 흘러나옵니다.
 
첫 소절이 흘러나오면 단번에 알아챕니다. 이거, 음악 시간에 이야기 했었던 곡이잖아요.
 
윤푸름:(꺄 어떡해 학교를 오타쿠소굴로 만들다.)
 
강은상:다들 즐거운 점심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방학이 얼마 안 남은만큼 다들 열심히 해봅시다.
 
윤푸름:(은상아ㅏ)
 
강은상:오늘의 노래는 요네즈 켄시의 감전입니다. 즐거운 점심시간 되세요~
XX고등학교 방송부 DJ 강은상 올림.
 
제미성:(누가 신청함? 좋긴한데 학교를 오타쿠 소굴로 만들겟네)
 
윤푸름:(하진자 게웃기다 학교에울려퍼지는 일본어;)
 
점심시간을 가득 채우는 멜로디가 기분을 한껏 들뜨게 합니다.
 
윤푸름:(근데 노래 좋긴 하다 일본장르 모르는 사람처럼 걍 감상하는 척해요;)
 
일본 노래라 좀 씹덕 같을지 몰라도 노래는 좋지 아니한가요.(;)
 
아까까지만 해도 더웠던 것 같은데 더위도 다 사라졌습니다. 기분이 붕 뜹니다.
 
그러다 시계를 보면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까지 20분 정도 남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윤푸름:(뭐...진정한 갓반인은 그냥 멜로디 좋은 외국곡이라고 알겟지)
 
제미성:(하... 노래 좋긴한데 급식 개노맛...) ... 매점 갈래...?
 
윤푸름:응. 가자. (터벅터벅매점에길)
 
제미성:(푸름이 매점으로 끌고 가서 아이스크림 쥐어줍니다.) 이거 먹고, 힘 내! 우리는 존X 최강의 조합이니까!
 
윤푸름:(예이!!!!!)
(평범한 미성이 퀄리티에 안심함)
 
제미성:(자기도 아이스크림 한 입 먹습니다. 뭔 얘기하냐... 입시 햇음... 이계 햇음... 구관괴담 했음... 뭐하지...)
(운동장 회전초밥을 해야하나...)
 
윤푸름:(바깥에 있죠?)
 
제미성:(역시 운동장 회전초밥인가...)
 
윤푸름:(돌돌돌돌...)
(하늘 봐도 되나요?)
 
: 예
 
윤푸름:(아까처럼 이질적이게 푸르나요?)
 
푸름이 하늘을 보면... 아까보다는 색이 옅어졌습니다.
 
정상적으로 돌아온 거겠죠?
 
윤푸름:(뭔가 비교해야될 게 없어졌네... 아까 미성이의 몸에서 보인 푸른 색이랑 아까의 하늘의 푸른 색과 색상이 일치하거나 비슷했나요?)
 
어쩌면... 비슷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푸른 건 자연에서 나올 수 있는 색이 아니니.
 
윤푸름:(둘 다 인위적인 푸른 색이라...)
 
제미성:(암것도 모르고 그냥 콧노래 부르며 걷는 중)
 
윤푸름:(뭐... 하늘이 푸른 걸 기점으로 이계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거 치곤 지나치게 자신이 위협받는 일이 없으니까... 다소 불안한채 아이스크림 뇸냐하며 돌돌돌돌 회전초밥 한 접시 나갑니다.)
 
제미성:(아ㅠㅠㅠㅠㅠ)
 
그렇게 점심을 먹고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고, 수업을 듣고 하다 보니까 어느새 7교시가 되었습니다.
 
이 시간만 마치면 집에 갈 수 있겠어요.
 
윤푸름:(지쳣다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도중에 반장이 우리를 향해 다가옵니다.
 
윤푸름:(이시박 생각해보니 푸름이 이상현상을 다 이계로 퉁치고 잇으니 위기감을 못느끼고 잇음)
...? (반장 봐요)
 
반장: 너희 둘만 동아리 안 정했던데 너희 귀가부 할 거야?
 
우리만 이야기를 안 했다니? 회의는 방금 시작했으면서.
 
아무래도 반장을 잘못 뽑은 것 같아요.
 
반장의 시선을 피해 미성이 웃음을 터뜨립니다.
 
제미성:아, 나 그대로 신문부 할 거니까 그렇게 알어~(대충 대답해줌;)
 
윤푸름:아 나는... (웄.)
 
제미성:(흠...) 푸름이 너도 신문부 할래? 어차피 고3은 이름만 올리고 활동 안 하거든.
 
윤푸름:(구관 사건도 끝나서 괴담부 만들어도 되는지 물어보곤 싶었는데... 휘말린 후배 애들도 만나고...)
 
제미성:나는 뭐... 그냥 신문부에 의리상 남아있는 거고.(어깨를 으쓱인다.)
(흑흑 구관사건)
 
윤푸름:글쎄... 신문부에도 여러 사건이 올라오니까 괜찮긴 하지만... (딱히 동아리에 의미를 두진 않는 푸름이.......)
 
제미성:(푸름이에게 속닥임...) 걔네 나중에 신문부에 또 올 거니까 걱정 마. 아마 감사인사 하면서 올 걸? 아니면 내가 수소문 해서 찾아도 되고.
 
윤푸름: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돼...! (우왑아 속닥속닥)
그럼... 그럴까?
 
제미성:괴담부는... 어쩔 수 없지. 풍기문란이니 뭐니 하면서 선생님들이 막았으니까. 참 이상하게도 괴담에 관련된건 항상 요 모양이더라.
 
윤푸름:(허허) 그러게.
 
반장: 그럼 너네 둘 다 신문부로 한다?(그렇게 말하면서 교탁으로 갑니다.)
 
제미성:(반장에게 손 흔들어줌...)
 
윤푸름:(걍 멍때림;)
 
그렇게 7교시도 흘러갑니다.
 
... 이제 집에 갈 준비를 다 마쳤습니다.
 
그러던 그때 부반장이 들어와서 칠판에 어떤 종이를 붙입니다.
 
에이, 설마... 아니겠죠?
 
윤푸름:(하아....늦게 있다가 또 그 전설의 역모를 볼지도 몰라.. 주섬주섬)
(뭐지?)
 
달려나가서 칠판에 붙어있는 종이를 살핍니다.
 
제미성:(전설의 역모)
 
윤푸름:(뭐지뭐지... 함 봅니다. 신문부 탈락?)
 
[ 오늘 보충수업, 문학 수강 학생들은 꼭 출석 바람 ]
 
윤푸름:...
 
제미성:... 젠장!
 
그러고보니 방과후 수업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교실은 우리 반에서 하는 것 같습니다.
 
제미성:... 우리 방과후 있었지, 하...(눈 끔뻑이다가) 교실... 어디더라.
 
윤푸름:우리 반이니까 가만히 있으면 될거야... (털..써억)
(학생의 인권은 어쩌구;)
 
제미성:(아임피네~:)) 하... 진짜 학교가 죄가 많다...
맞다, 우리 반이었지. 땡큐~(말은 그렇게 하지만 표정이 죽상입니다...)
 
그렇게 어물어물 방과 후 수업을 듣습니다.
 
역시나 아침과 같이 분필이 탁 부딪히는 소리, 선풍기가 탈탈 돌아가는 소리, 그리고 지나치게 푸른 하늘-
 
푸름이 하늘을 살펴보면 별이 박혀있습니다.
 
잠깐, 별이요?
 
: 관.판 요망
 
윤푸름:(으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눈 끔뻑.)
 
아까보다 하늘은 옅어졌지만, 여전히 별은 가득합니다.
 
그렇게 하늘에 정신을 빼앗기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면 이미 다 집으로 돌아가고 없습니다.
 
그때 책상을 톡톡 두드리는 누군가와 눈이 마주칩니다.
 
아, 미성이네요.
 
같이 집에 가자는 거겠죠?
 
윤푸름:(으음.....)
미성아 잠시만. 저기 보여? (별을 가리킵니다.)
 
제미성:응? 뭐가?(푸름이 가리키는 것을 봅니다.)
 
...이상합니다.
 
윤푸름:아니. 별 말이야. 한여름인데도 벌써 날이 이렇게 어두운 거 같진 않은데.
 
갑자기 모든 게 멈춥니다.
 
같이 하교를 하자며 내민 미성의 손도 공중에서 멈춰있습니다.
 
하늘을 지나가던 비행기도 멈춰있고, 모든 게 멈춰있습니다.
 
윤푸름:...? (아 아앗???)
 
그러던 그때 팔락, 종이 하나가 날아듭니다.
 
제미성:(핸아 보임?)
 
윤푸름:(아뇨)
 
제미성:(기다려봐 숨숴.
 
윤푸름:(끌어서. 맵에.)
(WA)
 
제미성:(보임?)
 
윤푸름:(네 WOW네요)
 
제미성:(와우해 와우)
 
윤푸름:(와우우우예에)
 
“지금 같은 순간이 영원할 수 있을까?”
 
이 말이 마음속에서 맴돕니다.
 
아,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제야 미처 보지 못했던 달력이 눈에 들어옵니다.
 
윤푸름:(뭔가.. .뭐냐 이건)
 
달력을 보나요?
 
윤푸름:(멈춘 세상에서 달력을 봅니다.)
 
: 관찰판정 하십쇼
 
윤푸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제미성:(이열)
 
그렇죠, 이번 달은 6월이었죠.
 
다음 달은 그러면 당연히 7월, 달력을 팔락 한 장 넘깁니다.
 
다행히 7월입니다.
 
윤푸름:(휴.)
 
7월의 다음은 8월이죠.
 
다행입니다, 8월이네요.
 
보자- 8월 다음은 9월입니다.
 
윤푸름:(개학일이던가?)
 
다음 장을 넘겨봅시다.
 
그런데 달력을 아무리 넘기려고 해도 넘겨지지 않습니다.
 
윤푸름:(뭐라 적어놓은거라도 있을까? 팔라라락)
(엥)
 
어떻게 된 일일까요? 다시 한번, 달력이 안 넘어갈 리 없잖아요.
 
윤푸름:(근련 판정?)
 
다시 달력을 넘깁니다.
 
왜 안 넘겨지는 걸까요. 그래요, 그러면 달력을 찢으면 되죠. 종이를 힘주어 당겨봅니다.
 
윤푸름:(파괴광 PL의 PC가 된걸 후회하라)
(당겨봅니다.)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윤푸름:(시간이 멈춰서 그런가? 으음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렇게 달력을 계속 넘기려고 하다 보면 미성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하늘을 보면 멈춰있던 비행기도 다시 움직입니다. 꺼림칙합니다.
 
: 1d2만큼 산치가 까입니다...
 
제미성:(아 엔드리스8래 개웃긴)
 
윤푸름:(갑자기 광기걸린 사람처럼 달력 북박북박하는 인간처럼 보일듯)
rolling 1d2
 
(
1
 
)
 
 
=
1
 
제미성:(북박북각)
... 푸름아,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천연덕스럽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묻는 미성의 몸을 살피면 손가락이 아까보다 더 짙은 파랑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윤푸름:응? 어어... (하늘을 보고 미성이 손도 보고...)
 
미술 수행평가? 그것도 거짓말이겠죠. 이런 상황이면 미성이 원망스럽다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윤푸름:그... (뭐라 말을 꺼내야될지 모르겠지만...) 손가락 파래. 무슨 일 있는지 알고 있어?
 
제미성:(푸름의 말에 실소를 터뜨리고는) 푸름아. 있잖아... 나 너에게 말할 게 있어. 들어봐, 아마 이계보다 더 깜짝 놀랄 거야.
 
윤푸름:그. 그러지마 이계보다 놀라면 나 힘들어... (진심으로!)
 
제미성:... 너 혹시 크툴루 신화 알아?
 
윤푸름:응? 들어는 봤는데...아. 러브크래프트 작가가 쓴 책 말이지? 이름이 특이해서 알고있어. (이런발언)
 
제미성:솔직히, 나는 지금 같은 순간이 영원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거든. 물론 학교를 다니는 게 여느 한국의 고등학생처럼 힘들었고 너랑 같이 이계에 휩쓸린 것도 그렇지만... 그래도 좋았어. 이것도 학창시절의 추억이잖아.
 
윤푸름:(으음.......대충 고개를 끄덕여요...)
 
제미성:그래서 요그소토스라는 생물이 내 소원을 들어주겠대. 영원한 여름을 만들어 주겠다면서.
 
윤푸름:미성아. 너 혹시 만화나 영화 많이 봤어?
(치침착;)
 
제미성:너무한 걸... 지금 내 몸이 파란 걸 보고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거야?(파하핫;)
 
윤푸름:그러니까아... 미성아 진정하고 들어... (뭐라 어버버법한데 차분히 말합니다.) 지금이 꿈이 아니고 진짜라면 이거 정말 위험한 일이야. 이계랑 다름없다고... 사실이라면 너는 이계를 만들고 있는 거랑 똑같아.
 
제미성:그리고 난... 그 제안을 받아들였어. 근데 내가 미쳤지.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지도 모르고...
 
윤푸름:그 그야 당연하지... 시간이 영원하진 않아... 나가자. 어떻게 될지 몰라.
자 손잡아. 같이 나가자, 응? (손 내밀어요)
 
제미성:요그소토스가 그래... 자신의 사교도로 들어오라고 하고 살육과 파괴를 벌일 수 있도록 길을 터주라는 조건을 강요했거든.
 
윤푸름:...뭐?
(큐베야?)
 
제미성:그래서 반강제로 이걸 떠안고 현실로 오게 되었어.
 
윤푸름:여기가 현실이란 말이야? (혼란스럽다)
 
제미성:씨X, 내가 미쳤지...(작게 중얼 거리며 무언가를 꺼냅니다.) 그 생물 말로는 이 유리가 그 여름의 집합체래. 이걸 깨뜨리면 영원한 여름이 끝나겠지.
 
그리고 파란 유리조각을 꺼냅니다.
 
그러면서 그 말을 끝내고서는 손을 쥐었다 폈다 반복합니다.
 
그리고는 푸름의 손을 맞잡습니다. 미성의 손길이 닿은 그곳이 파랑으로 물들었다가 이내 사라집니다.
 
윤푸름:정말 이상해... 시간이 반복된다면 사망자는 없어야 되는 거 아닐까? 반복되는 날 이후에 죽었어야 할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거 아니야?... 우와...
 
마치 여름의 종언을 고할 때가 됐다고 말하는 것만 같습니다.
 
윤푸름:(뭔가... 반대의 입장이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푸름은 어떤 생각을 하나요? 미성은 어떤 생각을 하나요?
 
둘의 긴 침묵이 끝나면 파랗던 유리는 색을 잃습니다. 미성의 기억을 모두 다 찾게 되었으니까요.
 
윤푸름:...미성아. 너는 왜 계속 이 날을 보내고 싶었어?
 
제미성:그러게~ 내가 고3이라서 정신이 나갔나 보지. 아무리 진로가 확실해도 불안한 건 멈추지가 않더라. 그래서 영원한 여름에 혹했어.
근데 푸름아, 걱정 마. 난... 이제 이 흘러가는 시간을 그대로 내버려 두기로 했으니까. 이 유리를... 깨뜨릴 거야!
 
윤푸름:(살짝 웃습니다.) 나도. 어른이 되면 어떨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나는 겨울도 좋고, 다음 봄도 좋고, 학생 때하지 못한 걸 하고 싶어. ...만약 어른이 되어서 이계에서 못 나오는 일이 생기더라도. 같이 가자! (끄덕여요.)
 
제미성:... 응, 좋아. 같이 가는 거야! 우린 시프터와 바인더니까. 그리고 그 이전에... 친구니까!
 
윤푸름:(하아 오타쿠뽕찬다)
 
색을 잃은 바다 유리를 손에 꼭 쥐고 있던 미성은 결심합니다.
 
바다 유리를 깨뜨리기로.
 
한참 동안 정적이 이어집니다. 살랑 부는 바람이 머리칼을 간질입니다.
 
여름이네요.
 
이 유리를 깨뜨리지 않는다면 또다시 여름이 이어지겠죠. 지독하게 덥고 파랗고 찬란한 그 여름이요.
 
하지만 그런 걸 신경 쓸 우리가 아닙니다.
 
또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선 이 유리를 깨뜨려야 합니다.
 
우리는...
 
이 유리를 깨뜨릴 것입니다.
 
-
 
...긴 침묵이 이어지다가 선풍기 바람에 흩어져 사라져버립니다.
 
흩어져버린 침묵이 여름의 열기를 자아냅니다.
 
아, 덥습니다. 창문으로 비치는 여름은 지독하게도 파랗습니다.
 
파란 여름, 찬란한 기억들로 채웠던 여름, 여름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역시 영원한 건 싫다고 말합니다.
 
미성의 손끝은 차츰 돌아옵니다.
 
문득 기쁜 마음에 푸름의 손을 꼭 맞잡습니다. 그의 손길이 닿아도 더는 파랑으로 물들지 않습니다.
 
아, 이제 파란색만 봐도 오늘의 기억이 떠오를 것 같아요. 자, 이제 정말 여름에 작별을 고할 시간입니다.
 
윤푸름:(히죽 웃으며 손을 맞잡습니다. ...다행이다.)
 
제미성:(같이 슬쩍 웃어줍니다.)
 
우리는 계단을 내려가서 화단으로 향합니다.
 
그리고는 바다 유리를 바닥에 놔둡니다.
 
돌을 집어 듭니다, 그리고 힘껏 내리칩니다.
 
...영원은 이토록 쉽게 깨지는 것이었던가요.
 
유리는 산산이 부서집니다. 부서진 조각들 사이로 햇살이 스며듭니다.
 
윤푸름:(영원한 상태를 영원히 유지 못하는 영원은 가짜와 다를 바 없으니까.)
 
눈부시네요. 이렇게 영원의 여름과 파랑은 끝을 맞이하겠죠.
 
제미성:(크으)
 
윤푸름:미성아. 나 있잖아.
 
제미성:응?(푸름이 바라봅니다.)
 
윤푸름:...여기에 눈 내리면 눈오리 스쿱으로 눈오리 만들고 싶어.
 
제미성:(풉) 그거 좋다~ 집 가면 주문 시킬까? 벌써부터 장만하는 거지~
 
윤푸름:그럴까? (키득키득 웃어요.)
 
그래요,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올 거고, 봄도 옵니다. 물론 여름도요.
 
... 이렇게 해서 오랜만에 맞는 가을이란 어떤 느낌일까요.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밟으며 다음 계절을 이야기한다는 건 어떤 감정으로 다가올까요.
 
가을이 이토록 기다려지던 적이 있던가 하고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이제 곧 밤이 찾아 들 테니까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갑시다.
 
오늘은 유독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END 3] 파랑은 떨어져서 곡선을 그리고-
 
-
 
.
 
.
 
.
 
GM 늘
 
PL 루은
 
KPC 제미성, 생환
 
PC 윤푸름, 생환
 
w. 슬
 
...
 
AND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