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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엄정한 전형의 결과 당신을 채용합니다 리플레이 백업 로그

루은07 2022. 2. 4. 01:41

 

  • 하우스 룰 및 개변을 사용했습니다.
  • 얼레벌레와 KP의 한숨이 많지만 KP의 성향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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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유리 사원!
 
최유리: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입니다. 아 아닌가? 유리는 지금 어느 회사에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최유리:(오늘도... 열받는 하루...) 전자제품 기업의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열
 
요즘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창 밖을 보세요! 벌써 밤이 되었다고요!
 
최유리:(흐린 눈으로 창 밖을 봅니다) (집 보내줘...)
 
이러다가 집 가(家)를 쓰고 상사에게 읽게 한 뒤 나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최유리:(그치만 그랬다간 다시 못돌아온다 정신차리자 최유리)
 
에휴, 돈만 아니었으면... 하루 종일 앉아 있다면 허리가 작살날지도 몰라요. 허리피라우. 일어나서 스트레칭 한 번 해볼까요?
 
최유리:(슬금슬금 정수기로 가 물을 따르면서... 쭈우욱~ 기지개를 폅니다. 아우 허리야...)
 
그렇게 정수기로 가서 기지개를 펴는 순간...
 
너무 일이 지쳤을까요? 눈 아픠 경치가 구불텅하게 왜곡됩니다.
 
최유리:(흐아아암....?) (꿈뻑꿈뻑...)
 
몸은 중심을 잃고 쓰러지지만 이렇게 밤까지 일해서 그런지 손발이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최유리:(나 이대로 병원에 실려가나...? 퇴근을 이렇게 하고 싶진 않았는데...???)
 
얼레? 이런 식의 화려한 퇴근을?? 바닥에 머리가 부닺칠 뻔한 순간, 뒤틀린 풍경이 새까맣게 물들고...
 
" 멋지군! 당신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환영합니다! "
 
의식을 잃기 직전, 어디서 그런 성별불명의 목소리가 분명히 들렸습니다.
 
...
 
엄정한 전형의 결과, 최유리를 채용합니다.
 
...
 
곧이어 깨어나면 당신은 하얀 방 벽 가장자리에 놓여있는 파이프 의자에 앉아있습니다.
 
최유리:(주위를 힐끔 둘러본다) ... 병원? 은 아닌 거 같은데...
 
옷도 완전 다르게 고급스러운 정장을 입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서 갖고 있던 소지품? 전혀 없습니다.
 
최유리:(내 핸드폰!)
 
없죠? 자 놀란만큼 산치체크를 해봅시다. (0/1D3)
 
최유리:(어? 뭐라고 쳐야하는지 까먹었어요 ㅎㅎ ><)
 
◆:(그럴수 있죠 >< 시트에 이성 부분에 초록색~ 실패하면 /r 1d3으로 나온 수 만큼 중앙의 60을 깎기~)
(특성치 바로 아래에 있다우~!)
 
최유리: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감소 없네요. 역시 병원에 실려온건가 싶습니다.
 
최유리:(유리는 아직 침착하다...)
 
방 안쪽에는 <접수>라고 쓰인 카운터가 있으며 카운터 앞에 서서 여러분한테서 등을 돌리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신해수:겨우 눈을 떴군. 어서 여기에서 나가지.
 
최유리:(그 말에 눈만 끔뻑끔뻑...) 여기서... 네? 어디로 나가요?
 
그 남자는 그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당신을 봅니다.
 
새하얀 머리의 장신의 청년. ...
 
...(하...) 눈이 멀 정도로 아름다운 미남입니다. (하....)
 
최유리:(원래 잘생긴 사람을 경계하랬는데) (아니 근데 경계할만한 얼굴이어야 경계를 하지... 궁시렁)
 
신해수:(그런 당신을 보고 다시 말합니다.) 너를 돕겠다. 얼른 나가지.
 
최유리:(와 진짜 수상하다... 하지만 유리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어요? 여기에 있거나 따라 나가거나...) (유리는 꾸물꾸물 당신을 따라 일어섭니다.)
 
유리에게 방에 유일하게 있는 문이 보입니다.
 
평범한 문이지만... 문 바로 옆의 벽에 돌출된 부분이 있고 거기에 카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최유리:(아까의 미! 남! 을 힐끔 봅니다) ... 저 문으로 나가자는 말인거죠?
 
신해수:문이 저것 밖에 없으니 그렇지.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여요.)
 
최유리:(용감한 최유리는 일단 다가가서 문고리를 돌려봅니다. 과연 문은 열려있을까요?)
 
과연? 두구두구두구두구...
 
열기... 실패!
 
잠겨있습니다. 퉷
 
최유리:(내 이럴 줄 알았다. 하지만 씩씩하게 문... 말고 옆에 있는 돌출된 부분을 살펴봅니다. 이게 뭘까요, 잠금장치?)
 
사각형 모양으로 있습니다. 카드 그림이 그려져있으며 딱 일반적인 카드 크기의 패널입니다. 인식하는 무언가일까요?
 
최유리:(카드로 통행하나... 그걸 한참 바라보다, 다시 고개를 돌린다.) 저기... (음. 그러고보니 이름을 모르네.) 저는 유리예요. 최유리. 그쪽은, 그게...
 
신해수:해수. 신해수라고 한다.
 
최유리:좋아요. 해수씨, 여기 나가는 법 아세요? 닫혀있는 것 같은데. (통통, 문을 가볍게 두드려 보이고는.) 아니면 뭐... 카드키라던가...?
 
신해수:카드키? (패널을 봐요) 그렇겠군. ...(그리고 아무 말이 없습니다.)
...카드를 대면 될거야.
 
최유리:... 어떤 카드인지는 모르고요?
 
신해수:(접수 카운터를 가리킵니다.) 사원증인 모양인데.
 
최유리:(그 말에 커다랗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접수 카운터로 쫄랑쫄랑 가봅니다. 여기 사원증이 있을까요? 두구두구둥)
 
카운터에는 사원증은 없고 종이가 한 장 있습니다.
 
[ 잠깐 자리를 비우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문 옆의 센서에 사원증을 비추고 들어오세요. -접수 ]
 
최유리:(... 저거 나가는 문 아니었어? 문 한번 힐끔 보고 맙니다.) ... 해수 씨.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뭔가 급해보이시길래.
 
신해수:반대야. (잠시 생각하고 계속 말합니다.) 사람이 오기 전까지 나가야 해. 그리고 내가 급한 게 아니라 너가 급한 상황이야.
 
최유리:(상황 파악이 안 된 눈...) (그래도 어쩌겠어요. 퇴근은 해야지. 유리는 목표를 집가고 싶다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사원증은 없는데... (미련이 남은 얼굴로 카운터를 보다가, 주머니를 뒤적여보아요. 진짜 아무것도 안 들어있나?)
 
오~
 
유리, 관찰
 
굴려주세요~
 
최유리: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이젠 자기 주머니도 못뒤지는 유리)
 
신해수:(주신아 유리를 위해 2정도는 봐주자 1네 2아니요 2 )
?
 
최유리:?
 
누가 키퍼지?
 
유리 다시 한 번 더 롤!
 
최유리: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좋아요
 
자신이 입고 있는 주머니에서 사원증을 찾아 냅니다. [∞회사 후타요류] 라는 회사명과 유리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어려운 성공으로 추가 정보. 해수의 정장은 자신의 옷과 약간 다른 것을 입고 있습니다.
 
최유리:(잠깐 고장이 납니다... 나 언제 이런데 취직한 거지? 사원증 안에 있는 자기 이름을 거의 노려보다가, 해수를 바라봅니다.) (음. 흠? 음...) 아, 맞다. 일단은 나가요. (호다닥 사원증을 문 옆에 튀어나온 곳에 태그해봅니다.)
 
패널에 사원증을 비추면...
 
삑~ 삐비빅 삑~♪
 
경쾌한 소리가 나머 문의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납니다.
 
신해수:(문을 열어줍니다.) 좋아. 가지.
 
최유리:(유리는 커다랗게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곤, 해수를 따라 문 밖으로 나옵니다. 여기는 바깥일까요? 아니면 설마...)
 
문 밖은 출입구가 아니라 복도로 보이는 곳으로 나옵니다. 세상에. 여기서 끝일리는 없겠죠...
 
최유리:(퇴근시켜줘...)
 
퇴사 want...
 
문 오른쪽 옆의 벽에는 [사내 안내도]라고 적힌 지도가 있습니다.
 
최유리:(유리가 슬그머니 지도를 들여다봅니다. 지금 있는 위치와 나가는 곳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좋아요 유리가 살펴보면...
 
지금 들어온 문에서부터 직선으로 복도가 늘어져 있고, 가장 안쪽에 [사장실], 오른쪽 앞에 [휴게실], 오른쪽 안쪽에 [자료실], 왼쪽에 [오피스]가 그려져 있습니다.
 
젠장. 출입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뭐 이런 회사가 다있어?
 
최유리:(이거 퇴근 못하게 일부러 안 알려 주는 거 아냐? 유리는 심통이 납니다...)
 
유리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회사에 가둬놓고 싶어하는 하드한 회사www
 
최유리:... 나가는 방법 알아요? (결국 지도는 포기하... 지는 않고, 일단 미뤄두고서 해수에게 물어봅니다)
 
신해수:(눈을 나른하게 끔뻑거리며 바라봅니다.) 보통 사원이 회사를 나가는 걸 퇴사라고 부르지?
 
최유리:(저 퇴사하나요? 잠깐 고장난 유리...) (아 여기 내 회사 아니지.) 어... 음... 퇴사는 아니고... 퇴근...? 아니지, 나는 지금 퇴사를 해야 하나...?
 
신해수:(고개를 끄덕입니다.) 여길 둘러보는 게 좋겠지. 무슨 일이 있으면 도와주겠어.
 
그렇죠. 이중 취업은 안되잖아요.
 
최유리:(그럼 죽어요. 분명 죽을 거예요.)
 
회사에서 죽기... 이건 귀...하진 않네요.
 
최유리:(엄마...)
 
자 그럼 유리는 뭘 할건가요?
 
최유리:(유리는 사원증을 만지작거립니다... 이거 다 꿈인 거 아냐? 영 의심스럽지만, 아무튼 유리는 집에 가고 싶습니다...) (당장 나가는 길을 모른다면 상황이라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유리는 용감하게 사장실부터 가보기로 합니다. 어쩌면 사표를 낼 수 있을지도...)
 
정말로 사장실로 가나요?
 
최유리:(왜 불안하지)
 
정말로 문을 여나요?
 
최유리:(무슨 일 있으면 도와준다고 했으니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최종보스전에 너무 빨리 온 기분이지만 일단 질러봅니다. 아니 뭐 어쩌겠어요...)
 
좋아요. 문을 엽니다.
 
그 순간,
 
1
 
오케이...
 
문을 열자 방 안을 볼 순간도 없이 강한 강풍이 유리를 덮칩니다!
 
최유리:(흐아악)
 
유리, 회피 혹은 건강 판정!
 
최유리: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감소 데미지 없음.
 
그리고 문은 강풍에 의해 쾅! 닫힙니다.
 
최유리:(... 조금 쫄았다.) (조금이 아닐지도...)
 
기묘한... 일입니다. 하지만 순간 잘못했더라면 큰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최유리:아니 사장실이 무슨... (... 사장실 맞아? 문패까지 한 번 확인한 뒤에야 유리는 거하게 한숨을 내쉽니다.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긴 한데...)
 
신해수:다치진 않았나?
 
최유리:(그 말에 제 모습 한 번 보고는, 옷자락이며 머리카락만 주섬주섬 다듬습니다.) 아니 뭐... 다치진 않은 거 같아요. 문은... (끄응...) 나중에 다시 오거나... 안 오고 싶지만... 아무튼요.
 
신해수:그래. 다른 곳을 먼저 보는 게 좋겠군. (요리조리 상처가 없는지 살펴봅니다.)
 
다른 곳을 둘러 봐야할까요?
 
최유리:(걱정하는 걸 알았는지, 유리는 가만 웃어보이기만 합니다. 다친 곳은 없지만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그러고보니 휴게실이 있던데. 잠깐 앉아있을 데라도 있지 않을까요?... 나갈 수 있으면 더 좋고.)
 
두 사람은 휴게실로 향합니다...
 
최유리:(이번에는 문을 아주 살짝만! 열어보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아까와 같은 강풍 이벤트는 없는 것 같습니다.
 
최유리:(그제야 마음을 놓은 유리가 문을 열고 안을 살펴봅니다)
 
안은 작은 방에 긴 쇼파와 자동판매기가 2대 놓여 있습니다. 어디에나 있는 아담한 휴게실입니다.
 
최유리:(당장 쇼파로 직행하려던 유리가 멈칫 자판기 앞에 섭니다. 뭘 팔고 있을까요?)
(... 그 전에 살 돈은 있나?)
 
자판기에는 커피나 녹차나 엔케팔린 같은 여러 음료와 간단한 스넥을 팔고 있습니다. 돈을 넣지 않고 바로 버튼을 누르면 무료로 나오는 자판기입니다.
 
최유리:(엔 뭐요?)
 
엔케팔린.
 
최유리:(저런건 쳐다도 보지 않는 게 상책입니다. 유리는 슬그머니 커피나 하나 뽑으려다가...) ... 그, 해수 씨도 뭐 마시겠어요?
 
신해수:그래. 아무거나 줘. (고개를 끄덕여요.)
 
최유리:(유리는 커피를 두 잔 뽑아 한 잔은 해수에게 건넵니다.) (한 모금 쪼금 마시면서... 그러고보니 여긴 창문도 없나? 안을 힐끔 둘러봅니다)
 
창문이 있지만 땅도 수평선도 보이지 않고 끝없이 펼쳐진 하늘만 보입니다. 여기가 어디인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최유리:(무슨... 비행기라도 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한 모금 호롭 커피를 마시곤, 고개를 돌려 다시 해수를 봅니다.)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그... 무슨 회사라는 건 알겠는데.
 
신해수:아니. 몰라. (순순히 대답합니다.) 알 필요는 없지.
 
최유리:(맞는 말도 같고, 틀린 말도 같습니다. 여기에서 나가봤자 유리는 다시 집까지 가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렇다면 대체 누가 이곳에 자신을... 유리는 생각을 그만두기로 합니다. 남은 커피나 마저 마셔버려요.) (이곳에서 더 볼게 없다면 이제 슬슬 다른 곳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휴게실을 살펴본다면 쇼파를 추가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최유리:(유리는 다 마신 컵을 버리고 쇼파로 다가섭니다. 이거... ... 폭신할까요?)
 
어디 한 번 살펴볼까요? 관찰 롤!
 
최유리: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굿.
 
최유리:(뿌듯)
 
적당히 푹신하고 안락한 긴 쇼파는 누워도 될 정도입니다. 그리고 쇼파 사이의 작은 틈새에 메모지가 끼워져 있는 걸 발견합니다.
 
최유리:(슬그머니 메모지를 꺼낸 유리가 폭신한 쇼파에 앉습니다. 이건... 말하자면 집에 가는 방법일까요?)
(우선 유리는 자판기를 쳐다봅니다. 믹스 주스라는 음료나 과자가 있을까요?)
 
네! 믹스 주스라는 음료수가 환상약과 엔케팔린 사이에 당당히 있습니다.
 
최유리:(뭔 약?) (유리는 모른척하기로 합니다...)
 
믹스 주스를 뽑나요?
 
최유리:(잠깐 고민하지만... 주스를 내내 들고 다니고 싶진 않습니다. 사장실에 가기 전에 뽑기로 마음먹고 유리는 쇼파에서 일어납니다.)
 
좋아요! 그럼 유리는 어디로 가나요?
 
최유리:(쪽지에 의하면 자료실에도 들러야 할테고, 오피스에도 가야 하겠죠? 퇴근이 이렇게 험난하다니...) (일을 하려면 어차피 자료가 필요할지 모르니, 유리는 자료실로 먼저 향합니다.)
 
좋아요 자료실로 갑쉬다~
 
최유리:다른 곳도 둘러보러 갈까요, 이제?
 
신해수:그래. 여기서 할 일이 없다면 나가지. (한참을 자판기를 보고 있던 그가 대답합니다.) ...대체 저 음료는 뭐지... (혼란;)
 
최유리:... 알면 다쳐요. (유리가 속삭이고는 해수를 데리고 자료실로 향합니다(
 
신해수:...알겠어. (,,,)
 
자료실로 고고고!
 
최유리:(또 살금살금 열려다 말고... 이번엔 그냥 문을 열어버립니다. 아무래도 이곳엔 화난 사장님이 없을테니까요.)
 
귀여운 유리가 왔습니다!
 
방 가득히 골판지 상자와 책장이 있습니다. 전기도 켜지지 않아 어둑어둑한 방 전체는 잘 안 보입니다.
 
먼지투성이로, 오랫동안 이 방이 사용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최유리:이게 무슨 자료실이야...? (안 보는 자료를 다 때려넣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함부로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 상자가 보입니다. 산처럼 쌓여있어서 뭔갈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무언갈 발견하고자 한다면, 관찰 어려운 성공 이상!
 
최유리:(두번이나 저질렀는데 세번이라고 못할까요! 가보자구)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너무해...)
 
까빕스
 
최유리:(원래 항상 필요한 순간엔 잘 안되는 법입니다... 유리는 상자를 포기하고 책장을 들여다봅니다. 이곳도 마찬가지일까요?)
 
책장 또한 어둑어둑하고 먼지에 쌓인 책들이 너무 많습니다. 무언갈 찾을 수 있을까요? 이쪽은 자료조사!
 
최유리: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어우)
 
행깎 하실래요?
 
최유리:(유리는... 깜깜한게 싫어요) (뭐라도 얻어가긴 해야겠습니다 행깎 할게요...)
 
3을 깎습니다. 행운에 3을 깎은 수치만큼 기입해주세요~
 
최유리:(쨔잔~)
 
굿쟙.
 
유리는... 뭔가 보이지 않다... 싶더니...! 아! 무슨 장부가 손에 집힙니다!
 
[자료실 박스 물품 기록]입니다.
 
최유리:(살그머니 문가로 가서 불빛에 비춰 읽어봅니다)
 
여러 물품들이 보입니다. 이와중에 ...아! 찾았습니다. <사직서 - A3호 상자>
 
최유리:(사직서다!) (... 이걸로 기뻐하는 건 좀 심란하지만... 아무튼 찾아냈으니까요. 다시 한 번 상자들을 살펴볼 수 있을까요?)
 
네! 장부대로 상자 겉면만 보면 되니 따로 판정하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최유리:(유리는 상자들을 살펴 A3호 상자를 찾아냅니다. 그 안에는... 두구두구둥!)
 
두구두구두구두구....
 
최근 열린듯 먼지가 그렇게 쌓이지 않은 상자 속에는 한 장의 퇴직 신고서가 들어있습니다.
 
최유리:(화이트 기업이... 목표로 삼아야 할 정도로 어려운 걸까...) (사직서를 매우 노려보던 유리는 잘 갈무리하고 밖으로 나옵니다. 이제 퇴사... 아니, 퇴근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박스를 보세요. 최근에 열렸죠? 사직서가 한 장 있죠?
 
이건 뭐 퇴사율 300%도 아니고...
 
최유리:(여기 일하는 사람이 있긴 한 걸까요...? 사원이 없어서 납치... 에이 설마... 유리는 애써 이제 텅 빈 박스를 외면하고 나옵니다.)
 
신해수:(자료실을 분주히 왔다갔다한 유리를 보고 해수가 말을 겁니다.) 뭐라도 찾은 모양이군. 잘했어.
 
최유리:(자랑이라도 하듯 사직서를 팔랑거리다가...) ... 해수 씨는 이거 필요 없어요? (그제야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슬그머니 물음을 건네었다.)
 
신해수:(자랑스레 사직서를 보여주는 모습에 살짝 웃습니다. 그리고는 말합니다.) 나에겐 필요하지 않아.
 
최유리:(잠깐 머뭇거리지만... 유리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더 이상 캐묻는 것도 이상하고... 그보단 집에 가고싶기도 하니까요.) (이제... 해수에게 오피스로 가자고 제안합니다.)
 
신해수:(순순히 긍정하고 같이 오피스로 향합니다.)
 
최유리:(일을 하고 나와서 또 일을 해야 하는 처지가 처량합니다... ... 하지만 집에 가고 먹고 살려면 어쩌겠어요? 뭐라도 할건 해야겠죠.) (오피스의 문은 또 조심스레 열어봅니다. 소리가 나서 괜한 이목을 사고싶진 않아서요.)
 
지금 유리는 회사-집-회사-집이 아니라 회사-회사-회사-회사군요... 어라? 2배로 돈 벌면 좋은 거 아닌가요?
 
최유리:(휴식이 사라지는데 무슨 의미예요 사람살려)
 
사람 살려! 사람이 일에 갇혔어요!
 
최유리:(회사에 사람이 갇혔어요... 시무룩해진 유리)
 
그런 유리가 문을 열어보면 방 중앙에 1개의 책상과, 벽에 붙어있는 종이, 책꽂이가 있는 살풍경하고도 흔한 사무실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 책상 앞에 정장을 입은 사람이 고개를 숙이며 무언가 필사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유리:(... 사람이 있구나?) (유리가 조용해집니다. 뭘 하는거지...?)
 
잘모르겠습니다.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인데... 정장은 유리와 비슷한 고풍스런 양복입니다.
 
최유리:(비슷한 정장... 유리는 해수를 힐끔 봅니다. 저 사람의 정장은 유리와 해수 중 누구와 더 비슷할까요?)
 
유리의 것과 더 비슷합니다!
 
최유리:(비슷한 직급일까... 유리는 우선 말을 걸기 전에, 방의 풍경을 조용히 살펴보기로 합니다. 대뜸 방해할 순 없으니까요.)
 
방에는 [책상], [책꽂이], [벽의 종이]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보입니다.
 
최유리:(전자기기도 하나 없네. 내 핸드폰...) (우물거리던 유리는 우선 종이부터 살펴법니다. 대체 뭔데 저기 붙어있을까요...?)
 
좋아요... 벽으로 향하면...
 
-그 순간
 
책상에 앉아 일을 하던 사람이 고개를 확 들며 유리를 바라봅니다.
 
최유리:(엄마야)
 
선배:...드디어 왔다. 아아... 마침내 나 대신이.
야, 교대해줘. 도망가지마. 대신 바꿔줘어어...
 
최유리:네, 네? (당황한 듯 슬그머니 문가로 뒷걸음질칩니다. 뭐야, 이사람. 무서워요...)
 
그렇게 말을 꺼낸 사람... 사람이 맞을까요? 그의 얼굴은 흙빛으로 변색되고 뺨은 야위어 군데군데 썩고 있습니다.
 
유리는 알아챌 수 있습니다. 그가 살아있던 건 이미 오래 전이고 이젠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좀비가 된 이형의 인간을 본 유리. 산치체크 (1/1D8)
 
최유리: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아옥
 
(덜덜덜덜덜덜덜덜)
 
최유리:(개쫄앗다)
rolling d8
 
(
2
 
)
 
 
=
2
 
휴!
 
개쫄았지만 다행히 정말로 개쫄았을 뿐입니다!
 
최유리:(개중에 좀 침착했다...)
 
좀비는 유리에게 덤벼듭니다.
 
신해수:(좀비를 보더니 유리에게 말합니다.) 뒤돌아서 눈 감아.
 
좀비가 덤벼드는 순간 그렇게 말합니다.
 
유리는 어떻게 하나요?
 
최유리:(유리에겐 선택지가 없습니다. 잔뜩 쫄은 유리는 해수의 말대로 합니다)
 
흐아앙 우리 와기 다람쥐야
 
최유리:(호달달 좀비시러!)
 
좋아요. 유리가 해수의 말대로 하면 해수는 살풋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이내, 방금 유리가 들어온 문에서 대량의 '무언가'가 잠입한 기척이 느껴집니다.
 
최유리:(나 이거 눈 감고 있어도 돼? 그렇지만 이제 와서 눈을 뜰 용기는 없습니다... 겁쟁이 유리...)
 
하지만 이상하게도 소리는 일절 나지 않지만, 엄청나게 '싫은 것'들이 들어온 분위기를 느끼고 진땀이 맺힙니다.
 
그 뒤로 몇 초 후, 좀비의 웃음소리 같은 고함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멀지않아 절규로 소리는 사라지고...
 
이상한 분위기도 잠잠해집니다.
 
신해수:이제 됐어. 눈을 떠도 괜찮아.
 
최유리:(귀도 막을 걸... 우물거리며 유리가 천천히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유리가 눈을 뜨면...
 
좀비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와!
 
최유리:(흔적도 하나 없네. 얼떨떨한 얼굴로 유리가 해수를 바라본다.) 그... 감사합니다...
 
신해수:감사할 필요는 없어. 너를 돕겠다고 했잖아? (담담히 말하지만 표정은 부드럽습니다.)
 
최유리:(설마 이럴 줄 알고 있었던 걸까? 애초에 이 사람은 누구일까... 우물거리던 유리는 더 말하는 대신, 꾸벅 고개인사만 한번 더 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제 진짜로... 진심으로 집에 가고 싶습니다...)
 
퇴사시켜주세요!
 
최유리:(저 선배처럼 퇴사하고 싶진 않아요...)
 
신해수:(아무래도 좀비가 도어 퇴사되는 것 보단 지금 퇴사하는 게 낫지...) 오래있으면 아까 그것처럼 될 거야. 그래도 꾸물거릴건가?
 
최유리:(사람도 없는데 쫄아서 살금살금 걷던 유리가 해수 말에 또 파드득 놀랍니다... 절대, 절대로 그러고 싶진 않아요!) 뭐부터 해야 할지, 그게... (일단 아까 못 본 벽의 종이부터 살펴봅니다. 나쁜 종이. 뭐라고 써있을까요?
(닫는괄호어디갔어 돌아와)
 
크큭. 닫는 괄호? 여기있다. )
 
최유리:(안대-! 닫는괄호군-!)
 
크흠 아무튼 벽에 붙어있는 종이를 살펴봅니다.
 
관찰력을 굴려야 할까? 네/아니요 2
 
굿 주사위.
 
최유리:(ㅎㅎ)
 
가까이서 보면...
 
[∞ 회사 후타요류는 사원을 챙기는 회사입니다. 하루의 노동의 기준량은 단 1건. 한명 1건 고객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목표량을 달성합니다! 자, 즉시 고객에게 전화하세요!]
 
라고 쓰여있습니다.
 
최유리:(알라딘의 요술램프...?)
 
그-런건가!
 
최유리:(소원 들어주는 요정이 되고 싶진 않은데. 불안을 꾹꾹 눌러두고 책꽂이도 살펴봅니다. 여기엔 뭐가 없을까요?)
 
책꽂이에는 위에서 아래까지 파일이 꽉 차 있습니다. 그 중에 최근 사용된 것처럼 조금 튀어 나와 있는 파일이 보입니다.
 
최유리:(튀어나와있는 파일을 살펴봅니다. 최근에 누가 봤을지 생각하면 좀 소름돋지만... 그런 건 생각하지 않기로 해요...)
 
<고객 리스트>라고 적혀있는 A4 크기의 파일입니다. 잘보면 파일 안에는 포스트 잇이 여러개 붙여져 있고 붙여지지 않는 페이지에는 붉은 글씨로 [완료]라고 씌어 있습니다.
 
최유리:(전화 번호? 가 이상? 하지 않나?) (... 사람 이름도 좀? 잠깐 글씨들을 보고 있다가... 살그머니 옆으로 치워놓습니다. 이거 괜찮은 걸까요...?)
 
괜찮지 않을까요?
 
최유리:(정말...? 일단 쫄아있는 채로 마지막으로 책상을 바라봅니다. 전화기와... 아마도 사직서에 이름을 쓸 펜이 필요하긴 한데...)
 
서랍이 있는 책상 위에는 전화기와 메모장, 필기구가 놓여져 있습니다.
 
최유리:(우선 유리는 필기구를 살펴봅니다. 쓸만한 게 있을까요?)
 
모두 쓸만합니다. 있을만한 건 다 있습니다.
 
최유리:(검은 펜으로 유리는 사직서에 이름을 기입합니다. 기분이... 묘해집니다...)
 
앗싸 유리 싸인 GET 감사합니다 ㅎㅎ
 
최유리:(이제 퇴사... 아니 퇴근... 아니 모르겠다. 하여튼 준비가 다 돼갑니다. 일만 하면 된다 일만!)
 
(고객 리스트 봄)(안 봄)
 
최유리:(이제 전화를 하... 기 전에, 유리는 메모장을 살펴봅니다. 혹시 도움이 될만한 게 있을까요... 없으면 어쩌지...)
 
메모장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최유리:(유리는 빈 메모장을 두 번 정도 뒤적이고, 탈탈 털어보고, 한숨까지 내쉽니다...)
 
신해수:(그런 유리를 보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지.
 
최유리:(그 말에 눈만 데굴 굴린다.) 어떻게 도와주시게요? ... 전화라도 대신 해 주시려고요? (농담이라는 것처럼 바람빠지는 웃음 소리만 덧붙이고.)
 
신해수:원한다면.
 
최유리:(유리는 고민에 빠집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건 싫습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습니다. 수상쩍은 번호와 이름에게는 더더욱 싫습니다...) (결국 유리는 해수를 향해,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고 책상에서 비켜섭니다.)
 
신해수:일을 하는 건 너가 아닌가? 전화는 걸어. 옆에서 돕겠어.
 
최유리:(그렇죠. 세상 일이 맘대로 될 리 없죠. 유리는 어른이니까요... 싫어도 해야 하는 걸요... 결국 우물쭈물 유리는 수화기를 듭니다...)
 
우리 유리 어떡해..
 
유리는 3개 중 어떤 번호로 전화를 거나요?
 
최유리:(유리는... 66번으로 전화를 겁니다.)
66번으로 전화를 걸면...
 
뚜르르...
 
뚜르르..
 
토스 고객님: 여보세요?
 
최유리:(흠흠! 영업용 목소리. 영업용 목소리!) 안녕하세요 고객님~ 회사 후타요류에서 전화드렸습니다~
 
토스 고객님: 아아. 그래 그 회사구나.
뭔가, 내가 있는 조직에서 리더적 존재인데 부하에게만 팬이 있고 나는 거의 전혀 없어.
 
최유리:네 네, 고객님.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저희가 어떤 점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토스 고객님: 그래 그래! 지금까진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최근 좀 신경쓰여서 말야.
역시 리더이니 팬층이 있는 편이 좋을까? 어떻게 하면 팬이 늘어날까?
 
최유리:조직의 다른 사람에 비해 팬이 없다는 게 비교되면 많이 신경쓰이실만 하죠. 그렇지만 꼭 팬이 중요한 걸까요?
고객님께서 조직의 리더이시면, 결국 그 조직의 팬들을 하나로 규합하고 이끄는 것도 고객님의 능력이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다른 부하의 팬도 결국 고객님의 팬이나 다름 없다는 거죠! 그걸 굳이 나누고 신경쓰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열일하는 유리
 
최유리:그럼에도 아직 팬이 없는 게 신경쓰이신다면, 다른 부하들과는 다른 하나의 매력점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리더시니까, 카리스마 있게 행동한다던지! 그런 것들이 고객님만의 팬을 늘릴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도 생각돼요~.
(열일했따...! 땀닦)
 
토스 고객님: 그러니까 캐릭터성을 잡으면 된다는거지? 오오! 좋았어. 힘이 생기는걸!! 고마워!!
 
만족하며 전화를 끊습니다.
 
최유리:(해냈어요!! 의 눈빛으로 해수 바라봄)
 
신해수:...(전화를 듣고 있던 해수) 대단하잖아. 그래. 잘했어. (살풋 웃습니다.)
 
최유리:(후하후하... 아직 쪼금 긴장해있던 마음도 풀고 커다랗게 고개 한 번 끄덕입니다.) (이제 한 건 했으니 퇴근이다...! 우선 잊지 않고 사직서를 챙깁니다.) 휴게실에 한 번 들러야 할 거 같아요, 해수 씨.
 
신해수:그래. 휴게실로 가자. (끄덕이며 문을 열어줘요.)
 
최유리:(자판기 앞에 선 유리가 살그머니 안을 훑어보더니... 초록 액체와 반짝반짝 병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믹스 주스를 뽑습니다.)
 
아쉽다.
 
최유리:(뭐요?)
 
아아니. 믹스 주스가 나옵니다. 따란!
 
...^^
 
최유리:(이제 믹스 주스도 손에 듭니다... 뭔가 한가득 들고 있는 기분...) (유리는 해수에게 비장!한 눈빛을 한 번 보내고는 이제... 사장실로 갑니다. 무섭다 쪼금...)
 
아까 장풍을 맞을 뻔했으니 긴장될만 하죠...
 
하지만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유리, 가볼까요?
 
최유리:(꾸닥! 유리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사장실 문 앞에 섭니다.)
(제일 먼저... 유리는 노크를 합니다. 똑 똑 똑! 세 번이요.)
 
안에서 "들어와."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최유리:(눈을 동그랗게 뜨고... 차마 말은 못하고 해수를 보고 있다가, 살그머니 문을 엽니다.)
(바람... 안 불겠지? 질끈!)
 
신해수:다녀와.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고개를 끄덕이며 사장실 옆 벽에 기댑니다.)
 
최유리:(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인 유리가 사장실 안으로 들어갑니다. 빵긋 웃는 얼굴로요! 긴장한 티는 좀... 아니 많이 나지만...) ... 최유리입니다!
 
유리가 이름을 밝히며 방 안으로 들어가면...
 
호화로운 장식물이 센스있게 높은 넓은 방입니다. 유리의 정면에는 커다랗고 무게감 있는 책상 위에 검은 가죽 의자에 앉은...
 
(하...) 미남 청년이 방긋 미소를 짓습니다.
 
사장님:아아. 최유리? 알고 있어. 나 자신이 헤드 헌팅한 우수한 인재니까. 오늘의 업무 달성도 훌륭했어. (매우 기분이 좋은 것처럼 말합니다.)
 
최유리:(나 잘 하고 있는 건가? 약간 혼란스럽지만... 여전히 웃는 얼굴을 지우지 않은 채로 유리가 살금살금 다가갑니다.) 우선 이거부터... 드리고 싶어서요. (하고 말하며, 슬그머니 믹스 주스를 책상에 내려놓습니다.)
 
사장님:(다시 책상에 시선을 돌려 일하려고 하는 와중 믹스 주스가 놓여지자 놀라며 다시 유리를 바라봅니다.)
눈치가 참 빠르네. 그런 직원은 좋아. 그래서 무슨 일일까?
 
최유리:그게... (쫄지 말자. 최유리! 집에 가야지! 속으로 열심히 외친 뒤, 유리는 들고 있던 사직서를 사장님께 내밉니다.) ... 퇴사하고 싶습니다!
 
사장님:(사직서를 보자... 애처롭게 유리를 봅니다.)
그래... 너처럼 우수한 인재를 잃는 건 아깝지만... 네가 원한다면 월급인 주문을 지금 가르쳐줘도 좋아. 아니면 부하가 좋을까?
(여러 말을 해서 유리를 조금 말릴려는 모습입니다.)
 
최유리:(주문? 부하? 단번에 알아듣지 못해 머뭇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아뇨, 그런 건 괜찮습니다. (... 집 가고 싶어요, 라고 말은 차마 못하고...)
 
사장님:어쩔 수 없지. 하지만 너가 없어지면 이쪽도 곤란해.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 일어나 유리 앞에 섭니다. 그리고 검지를 들어 유리의 이마에 대며 방긋 웃습니다.)
누군가 남아 줄 필요가 있어. 그게 누군지 네가 대신할 사람을 소개해주길 바래.
 
최유리:... 대신할 사람이요? (아까 그 선배를 떠올리는 건지. 한순간 유리가 머뭇거립니다.) 그건...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말하자 사장은 활짝 웃습니다. 순간 그 미소 너머로 소름이 돋을 만한 기분을 느낍니다.
 
사장님:그래? 그럼 안 됐...
 
그 때 사장실 문에서 3번 노크가 들리고 사장실에 해수가 들어옵니다.
 
신해수:내가 얘를 대신해서 여기에 남아 있겠어. 그러니까 빨리 돌려놔.
 
최유리:(눈을 동그랗게 뜨곤 해수를 봅니다. 아니.. 이게... 어?)
 
사장님:어라? 누구일까? 우리 최유리 사원은 알고 있을까? (미소 짓는 입가가 더욱 벌어집니다.)
 
유리는 어떻게 하나요?
 
최유리:(졸지에 미남 둘을 연결지어주게 생긴 유리... 이게 맞는걸까요?...)
 
신해수:(아니 그런거 아냐;)
 
최유리:(물론 해수는 정말 능력도 좋고... 수상할 정도로 자신을 많이 도와주었지만... 살금살금 그에게 다가간 유리가 얼른 조그맣게 속삭입니다. 정말...) (정말 진심이에요?)
 
신해수:그럼. 물론이지. 나는 이곳의 사원이 아니야. 그러니 너를 대신해 입사할 수 있어. (작게 속삭이며 말합니다.)
 
최유리:아니, 할 수 있고 말고가 아니라, 그게... (답답한 건지, 미안한 건지. 아니라면 당황스럽기라도 한 건지.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이 조금 울상이 됩니다.) 아까 봤잖아요? 이런데서, 정말로... 괜찮겠어요? ... 누군지도 모르는 저 때문에?
 
신해수:(울상이 된 모습에 미안한 표정을 짓다가)...너 보단 유능해. 괜찮아. 너를 도우러 왔으니까. (다소 급하게 말합니다.)
 
사장님:(저 빼고 멘션해주세요.)
 
최유리:(이 불씨를 던진게 당신인데도)
(어쩌겠어요? 유리는 언제나 최선을 선택할 뿐입니다. 선택지가 언제나 최악과 차악뿐인 것이 문제였죠. 유리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몇분을, 몇번을 망설인대도, 아마...) (유리는 결국, 질끈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게... 해주세요.
 
신해수:잘 생각했다. (안도의 미소를 짓고 굳은 얼굴로 사장을 바라봅니다.) 인수인계는 빠를 수록 좋으니. 그렇게 됐으니 사장, 나를 대신해서 고용하고 얘를 원래대로 되돌려놔.
 
사장님:너는... 그래. 뭐, 일을 한다면 뭐든지 좋지만!
 
그리고 이마에 댄 손을 거두고 유리를 향해 활짝 웃습니다.
 
사장님:그럼, 수고하셨습니다. 살았네?
 
최유리:(나 진짜 죽을뻔했나봐 엄마...)
 
곧바로 거둔 손으로 핑거스냅을 한 번 튕깁니다. 그 순간 유리의 의식은 점차 꺼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캄캄한 의식 속, 누군가에게 상냥히 머리를 쓰다듬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유리, 듣기 롤.
 
최유리: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제 그런 놈에게 찍힐 정도로 무리는 하지 마. 유리."
 
분명하게, 이 불가사의한 시간을 함께 보낸 해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
 
유리가 다시 눈을 뜨면 의식을 잃었던 원래의 사무실에 있었습니다.
 
최유리:(하. 퇴근 언제하냐...)
 
시간은 의식을 잃기 전부터 1초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마치 꿈과 같았지만... 너무 생생했습니다.
 
목소리도, 쓰다듬어진 감촉도... 모두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최유리:(너무 열심히 일해서 벌이라도 받은 걸까요? 근면성실이 죄가 된다는 건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유리는 억울합니다...)
 
그러게요. 무엇보다 일은 회사가 시키는 걸요.
 
최유리:(어딜 가나 하여튼 사장이란 것들은...)
 
하지만 일도 적당히, 휴식도 적당히 해야겠죠? 오늘도 무리하지 말자고요! 봐요, 곧 퇴근입니다. 그리고 곧 휴일이 옵니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느긋하게 지내볼까요?
 
최유리:(늘어지게 기지개를 켠 유리가 다시 자리로 돌아갑니다. 이걸 끝내고 나면 아마 정말로 퇴근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다음엔, 집에 가서...) (쉴 생각에, 그나마 피곤해보이던 얼굴이 조금은 펴집니다.)
 
그럼요.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한편으로는 느긋하게 살아야겠죠.
 
엄정한 전형의 결과, 최유리를 퇴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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