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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은이 사는 곳
미르마루:: 새벽이 밝는다 리플레이 백업 본문
- 개변이 있습니다.
- 이전에 갔던 시날의 메타적인 언급은 있지만 내용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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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죽음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몸이 차가워지는 순간의 온도를 기억합니다.
눈이 흐려지는 시야를 기억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전혀 억울하지도 슬프지도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주 이상적인,
자연스러운 죽음이었습니다.
영원한 침묵에 빠진 당신의 의식에,
누군가 노크합니다.
미르:마루야, 돌아왔구나.
당신 발치에 만신창이가 있습니다.
초췌한 얼굴에 잉크 범벅이 된 손,
주변을 빼곡히 채운 더러운 양피지.
그리고 그것을 개의치 않는다는 듯 해맑게 웃으며 당신을 올려다보는 이는 미르입니다.
미르는 마루를 사후세계에서 다시 생환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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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밝는다
w. 파란모자
KPC 미르
PC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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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최후를 맞이하는 순간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것 만큼 비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의연했다고나 할까요.
마루의 주변에서 손을 잡고 슬퍼하는 그들이 보입니다.
목을 놓아 우는 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은 것은 청각이 둔해졌기 때문일까요.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승사자가 마중을 나온 것도 아니고,
여태까지의 인생이 주마등으로 영사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쩐지 졸립니다.
아주 졸립니다….
...
마루:(인복은 있었구나... 적어도 그런 기분이 듭니다. 그게... ..........)
졸린 눈을 깜빡이며 마지막으로 시야에 담은 것은 미르였습니다.
당신의 발치에서 흐려진 표정을 짓는 미르.
나의 소중한 미르.
부디 그의 앞날에 빛과 희망이 있기를.
그에게 마지막 미소를 지어주고,
마루는 고개를 떨굽니다.
아주 긴 잠에 빠져들 때입니다.
아주 길고 오랜 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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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어쩐지 미르에게는.... 그런 기분은 안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그게...............)
생환
두 발에 차가운 무언가가 닿습니다.
몸이 짓누르는,
몸을 짓누르는 무게가 느껴집니다.
어디선가 들어오는 얕은 공기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차가운 달빛이 몸을 감싸고 퀘퀘한 먼지냄새가 납니다.
마치 살아있는 것 처럼요.
당신은 죽었는데도 말이예요.
미르:마루야..., 너... 맞아?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부셔오는 눈을 찌푸렸다가 다시 뜨면,
아직 흐린 시야에 누군가의 인영이 보입니다.
미르:마루야, 내 말 들려? 내가 누군지 알아보겟어?
마루:(여기가 사후세계라면 정말 사후세계구나, 어쩐지 눈을 뜨고 싶진 않지만 떠야된다면 뜰게요.)
다급한 재촉에,
시야를 정리하기 위해 눈을 몇 번이고 깜빡입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눈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똑바로 보입니다.
마루:...
그의 이름을 불러보자면….
마루:(오.)
미르:맞아, 미르. ... 나야..., 나야... 마루야.
느껴질리 없는 감각과 있을 수 없는 상황에 혼란을 느낍니다.
여기는 사후세계일까요?
아닙니다.
마루:응? 응... 응... (지나치게 현실적인 감각인데?)
그런건 없을겁니다.
이것은 현실입니다.
미르의 주변을 나뒹구는 낡고 수상한 양피지들,
잉크 범벅이 된 미르의 손,
그리고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한 그의 안색까지….
이상하지 않은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건 마치…,
내가 살아 돌아오기라도 한 것 같잖아요,
마루:(마루 움직일 수 있나요?)
미르 때문에.
마루 움직이기 전에
SANc 0/1
마루:(하긴...)
엄머
마루 이성 -1
미르:성공했구나, 그럴 줄 알았어! 다행이다, 마루야. 이제, 됐어...
마루:(59) (작은 충격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그렇잖아요?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확실한 죽음이었고... 결코 잠시 기절이 아니었기에 받아들인 그거였는데...)
와락 껴안아오는 미르의 무게에 휘청거립니다.
이것은 분명히 현실입니다.
성공?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걸까요
마루:(그래도 충격을 받으니 비로소 실감납니다. 살았구나, 그리고 미르의 무게도 느껴집니다. 그런데.........)
미르:응, 성공. 마루를 살려냈잖아.
마루:.....나를 살린...거야? (멍....합니다. 조금.)
미르:그럼, 살린거야. 마루를. 미르가. (보고 싶었어. 라는 말을 듣자 잠시 멍해지더니 가슴이 지잉 하며 울리다가 눈물이 글성 맺히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꾹 참고 당신을 더욱 꽉 끌어안고 말합니다.) 나도. 나도 엄청 보고 싶었어.
마루:(보통 보고싶다고 이렇게까지 하는가? 어느 세계에서는 마루가 할법하지만... 아니 뭐 쌍둥이니 그것까지 닮을 필요는(메타발언))
미르:어떻게...? 음... 어떻게라...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어떻게 저떻게 하니까... 됬는데?
마루:....(그게 돼?의 표정)
미르:(이게 되네... 라는 표정)
마루:(^)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주위를 둘러봅니다.
이 곳은 확실히,
어쩌면 익숙할지도 낯설지도 모르는 미르의 방이 맞는 것 같네요.
마루는 책상 위의 달력을 볼 수 있고,
자신의 몸도 볼 수 있고
떨어진 양피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루:(안긴 미르 안으며 부둥하다가 자기 몸부터 살펴봐요 위화감이나, 뭐, 이상한 점이라던가 그런건 없나요?)
마루의 몸
미르에게서 떨어져 자신을 내려다 봅니다.
평범한 마루의 몸입니다.
방금 살아나서 그런지 살짝 차갑기도 하지만,
제대로 옷도 입고 있고…
정말로 당신이 살아 돌아오기는 했나 봅니다.
하지만 이 모든걸 미르 '덕분'이라고 해도 괜찮은 걸까요?
마루:...(손 쥐락펴락합니다.)
위험한 짓은 안했다고 하더라도 이게 옳은 일이긴 한지….
마루:(묘하게 체온이 낮은 것에 비해 몸 움직임도 죽기전이랑 똑같으니 조금 소름돋아요.)
작은 달력이라 조금 움직여서 보는 게 좋겠네요
마루:(읏차차 일어나봅니다. 걸어봅니다.)
달력
시간의 흐름을 확인해보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다 벽에 걸린 달력을 확인합니다.
1월 12일…,
당신이 죽은지 딱 3주가 된 날 밤입니다.
이 3주동안 미르는 도대체….
마루:.......
미르:(자신에게 오는 마루를 보더니 아무일도 아니라며 말합니다.) 3주 동안? 음... 널 살리는 일을 했지? 열심히... 나 마루가 공부 알려줬었을 때보다 더 열심히 말이야.
마루:확실히 사람 자체를 다시 살리는건 나도 모르는 영역인데... 아니... 이게 돼? (오늘만해도 몇번째로 생각하는지 모르는 이게 돼?)
미르:(눈 꿈벅... 되었네...?) 그런 거 아닐까? 사람이 너무 바라고 바라면 무엇이라도 나타나서 이루어준다잖아
마루:그건-... 이를테면 기적이라는거겠지? (미르가 살렸는데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는 태도로 보이니 걱정스럽고 그 때문에 낯선 기분이 들어 양피지로 시선을 내립니다.) 기적의 준비물로 이런 종이들이 필요했던거고?
양피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양피지를 살피려고 하면,
미르가 황급히 양피지를 정리합니다.
미르:마루에게 보여줄만한 것들은 아니야.
라며 당황한 눈치로 이상한 문서 더미를 치우기 시작하는 모습은 수상하기만 합니다.
분명 위험한 짓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요,
혹시 거짓말이라면?
마루:...혹시 나 살린다고 다른 사람들을 속이거나 나쁜짓하거나 그런건 아니지? (매서운 눈으로 변합니다. 자기를 살리는것보다 미르가 도덕을 이탈하지 않는게 더 중요합니다.)
미르:그럼. 내가 뭘 한 건 아닌데! 내가 그럴 용기가 어디에 있다고. 사람들 속이거나 나쁜짓 하지도 않았어. 걱정 마. (당신 눈빛에 기죽은 강아지가 되어버립니다...)
심리학 가능합니다
마루:
살펴보아도... 아까 초췌한 모습의 미르가 보입니다. 오히려 표정때문에 더 마음이 약해지는 느낌이네요.
마루:(흠. 나중에 몰래 봐야지. 이딴 생각하는 PL)
마루 관찰판정
마루:
문득 시선이 옮겨져서
창밖을 바라본다면
마루:(나중에 보자니까 괜히 지금 본다고)
어두컴컴한 밤입니다.
마루:(아아 죽이는 달이다)
이 곳은 평범한 주택가이며,
유독 어둡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계를 보면 새벽 5시,
곧 동이 틀 시간.
창문 밖으로 살펴보면,
벌써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언뜻언뜻 보입니다.
마루:(1월이라도 5시면 그렇겠네)
미르는 마루의 창 밖을 향하는 그 시선을 눈치챘는지,
황급히 커튼을 칩니다.
마루:(다들 바쁘구나... 평범한 일상을 사는구나)
그리고 미르가 항상 그러했듯, 여느 때와 같은…,
그리고 그 기저에 무언가 깔린 목소리로 말합니다.
미르:당분간은 이렇게 지내자. 그니까..., 갑자기 죽었던 사람이 살아서 돌아온다고 하면 다들 놀랄 거 아니야?
마루:응? 어.. 어... 나 혹시 사망신고 다 된거야? (어) 장례식도 다 하고...? (대뜸 그런 생각이 듭니다. 현실로 돌아오는 머리)
미르:그으... 렇지? 당연하게도? 3주가 지나갔잖아. 장례식은... 응. 그것도 했지... 임시로긴 하다만... 내가 이렇게 널 데려와버렸으니.
마루:.....(장례식에서 시신을 훔치는 애가 내 쌍둥이입니다 세상 사람들)
미르:다음에, 그건 다음에 하자. 지금 말고. 지금은 조금 자는 게 좋을 것 같으니까. 마루 방 정리해뒀어. 깔끔하게 청소도 해뒀는 걸. 저번에 샀던 잠옷도 그대로 있을 거야.
마루:아. 그거? 어쩐지 기쁘네.. 물건 정리 안하고... (어라 위험한거 아닌가? 그럼 슬픔에서 독립 못했단 뜻 아냐?)
미르:(마루 방에 가서 옷장에서 잠옷 꺼내주고 방긋 웃어보입니다) 이거! 괜찮을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입는 거랑 비슷한 걸로 선택해봤어. 어때?
마루:(어디어디 잠옷봐요. 만져봐요 촉감 100점, 색감 100점, 디자인 100점, 정성 선물 1000000점?!)
미르:(어때어때?)
마루:응! 센스 좋은데? 에헷... (잠옷 받고 약간 수줍어하면서도 말하기 망설여하면서도 어딘가 묘한, 그럼에도 살짝 미소짓는 오묘한 표정을 짓습니다.)
미르:(방긋) 그럼 다행이다. 아, 방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까? 옷 입어볼래? 나 잘 어울리는 지 보고 싶어.
마루:뭐... 그냥 봐도 상관없지 않아? (섬세하지 않은 발언;) 그래그래 그럼 잠시 나가있어봐. (손 휘휘 저어대다가 아직도 수줍은 표정으로 실실 웃습니다. 기대감,과 같은 감정이겠죠. 아직은 말하지 않을 모양입니다.)
미르:부끄러울 수도 있잖아. 그래서지 뭐. 아니면 눈이라도 가릴까? 나가 있을게. 옷 다 갈아입고 불러줘, 알았지? (싱긋 웃으면서 방 밖으로 잠시 나갑니다)
마루:(미르가 나가는 걸 봅니다.)
마루의 방을 둘러보면 예전 모습 그대로 입니다. 죽기 전 때도 이런 모습이였죠. 다만 달라진 거라곤 조금 더 깔끔해졌다 뿐입니다.
마루:(청소... 힘냈구나... 몸 안좋은데... 그러고보니 지금 5시쯤 됐고... 3주 동안 무리했고... 어라... 어라라....???)(급격하게 걱정되기 시작한 마루.)
마루 방에 창문은 커튼으로 완벽하게 닫혀있습니다.
마루:(하지마라는데 리스크 짊어지고 해본다? 만다? 2 )
마루가 옷을 다 갈아입었으면 미르를 불러봅시다.
계속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
마루:(아아안된다 방밖은 차다 얘!) 다입었어 미르!
미르:(방 들어와보더니 당신이 옷을 갈아입은 걸 보고 방긋 웃어보입니다) 잘 어울린다! 다행이야! 혹시 안 어울리면 어쩌지 했거든!
마루:응! 잘 어울려? 사실 잠옷은 아무거나 주는거 입는 편인데, 이왕 입는거 좋은게 입는게 낫겠구나라는 생각이 방금 들 정도야. (에헤헷. 그리고 볼을 붉히고 작게 말합니다. 기대감으로 살짝 들뜬듯이요.) ...이대로 죽은채였다면 이런 일상이나 새로운 잠옷이나, 그런건 영원히 경험도 못했겠지... (자신이 살아난 일은 비현실적이지만 서서히 이런 일상적인 이벤트를 경험하면 자연스럽게, 생물이라면 당연할 정도로 드는 본능과 같은 생각인 삶을 기뻐합니다. 살아서 새로운 일을 많이 경험할 수 있구나하는 그런 기대감. 한심할 정도로 욕심을 내고 있는 말투입니다.)
미르:엄청 잘 어울려! 사길 잘한 것 같아! 다행이야. 정말로! (당신이 볼을 붉히고 말하자 당신을 꼭 안아줍니다. 딱 안기는 이 느낌. 완벽한 당신입니다.) 이대로 죽어버리면... 난 엄청 슬펐겠지. 외로웠을테고. 갑자기 나의 반쪽이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였잖아. (당신을 안던 걸 놓아주더니 당신을 이끌고 침대로 데려갑니다. 그러곤 천천히 당신을 눕혀줍니다) 이제부터 살아갈거니까 걱정말고 지내는 거야. 그러면 되는거니까.
마루:(다시 또 안으니까 또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 쓰다듬습니다. 안으니 또 자신도 안는 느낌이 듭니다. 미르의 혼자있을거란 그 말에 자연히 고개를 숙입니다.) ...미안... (죽어버려서. 그 말은 꾹 참고요.) ...너도 잘 자. 좋은 꿈 꾸고, 늦게까지 있지마. 이제.
미르:미안? 아니야, 미안해 안 해도 돼. 괜찮아. 미안해할게 뭐가 있다고. (당신을 보면서 괜찮다는 듯 웃어보이더니 당신을 싱긋 웃으면서 바라봅니다) 오늘은 일찍 잘테니까 걱정 마. 늦게까지 안 있을게. 그러면 잘자.
그 말을 마치고 미르는 마루의 방에서 나옵니다.
침대에 억지로 눕혀진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당황스럽다구요,
생환이라는 것은.
죽었다가 살아난 적이 있어야 말이지…
어쩐지 몸이 고단합니다.
부활에 대한 대가일까요?
오래 생각하는 것도 힘이 부칩니다.
아아,
죽을 때 마치 이런 기분이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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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꿈도 꾸지 않고 눈을 뜹니다.
협탁의 시계를 보면 오후 8시,
미르가 친 커튼 너머의 밖은 이미 밤이 찾아와 어둑어둑합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면 기분 나쁜 축축함이 몸 전체를 덮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 비린내가 나서 침대 시트를 살펴보면…,
마루:(5시에서... 8시... 몇시간이지...)
자신의 것으로 추정되는 피가 흥건히 묻어있습니다.
마루:.....................??????????????????????//
꺄아악
마루:(꺄아악)
마루 SANc 1/1d3
마루:
마루 이성 -1
마루:(58) (치, 침착하자... 내가, 내가 제조과정에서 그, 오류가 있었던... 으으... 등? 등을 만져봅니다. 상처가 덧났거나 새로 생겼을수도 있고...)
당황해 자신의 몸을 둘러본다면 '앞면은'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등이나 허벅지 뒷면 등 손이 닿는 곳을 만져보면 질척한 피가 묻어나와 어딘가 다쳤는지 알 수 없습니다.
거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만….
마루:(우 우에에ㅠ)
거울이 있을 법한 곳에 가본다면,
집안의 모든 거울이 깨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면대나 싱크대 등 물이 나오는 곳에서 몸을 씻어보면,
고통은 전혀 없으나 몸을 타고 떨어지는 물에 모두 피가 섞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루:(뭐야 이 난장판은)
마루가 침대로 향하려고 걸어가는 순간
현관문을 여는 도어락 소리가 들립니다.
미르입니다.
피가 흥건한 거실바닥을 바라보며 그가 외친 것은 마루의 이름이 아닌 비명이었습니다.
마루:(으므므어므어마어므머)
그는 잠시동안의 침묵 후에 가방을 떨어트리고 황급히 집안을 둘러봅니다.
아마 마루를 찾고 있는 모양이겠지요.
눈이 마주친다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와락 껴안습니다.
마루:(아어엉 안된다 이불 시트 빼내고! 세탁통에 던지고??우악 )
미르:이렇게 일찍 일어날 줄은 몰랐어, 미안해. 갑자기 혼자라서 깜짝 놀랐지.
미안해 하는 초점이 잘못되지 않았던가요?
마루:...미르야. (잠시 침착하게... 최대한 침착하게 말합니다.
미르:피곤하면 그럴 수도 있지. 일어난지 얼마 안 됬잖아. 그리고 일찍이긴 해... 난 마루가 좀 더 잘 것 같았단 말이야.
마루:...그래 그럴수 있겠구나... 둘, 놀랐긴 했는데 혼자라서 깜짝 놀란건 아냐... 그... (피바닥 봐요...) ........
미르:아니야, 괜찮아. 미안해 안 해도 돼. 응. 다른 건 괜찮아?
마루:다친거 같진 않은데 혹시 상처라도 생겼는지 봐줄 수 있어?
미르:상처? 봐줄게. 어디에서 피가 많이 났는데?
마루:(등...깝니다;)
미르:(흐으음... 하면서 보더니) 상처는 크게 안 보이는 것 같은데.
마루:치, 침착하네...? 혹시 몸을 재구성하다가 어디 잘못된거 아니야?
미르:그야... 난 이런 거 많이 보니까? 병원만 가도 이런 사람 종종 보이는데. 익숙해. (싱긋) 그런 거 아닐거야. 괜찮을거야. 그러니까 걱정 하지마, 알았지?
마루:(아놔ㅠ)
미르:아냐, 괜찮아. 쉬어. 내가 할테니까. 깨어난지도 얼마 안 된 사람이 뭘 하겠다고.
마루:아니지! 미르는 나갔다왔잖아. 손씻고 잠시 쉬고 있어...! (그리고 생각난듯) 아, 거울 깨졌으니까 함부로 만지지말고. 그것도 버려야겠다.
미르:아니야, 괜찮아. 습, 이건 내 명령이야? 마루 푹 쉬어. 나 이제 나갔다 들어왔어도 할 수 있어. 내가 그렇게 약한 애도 아니고 (했었던 애긴 하지만) 거울? 그래? 나중에 그것도 치워야겠네.
마루:허어... (미르가 몸이 좋을 때 하고싶은 일이면 해줘야된다고 생각은 한다만... 그럼 냅다 앉고는) 아, 지금 밤이니까 빨래는 힘들려나... 내일 낮에 일어나면 내가 널게 세탁기 안에 넣어만 두자... (그리고... 피 지우는 그게 뭐였더라? 나트륨? 표백제?)
미르:해도 뭐, 상관없지 않아? 아 마루가 나중에 잘 때 힘들겠구나. 혹시 모르니까 일단 미리 돌려둘게. 핏물 빼는 것도 일이 있으니까 내가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혼자서 잘 하니까 걱정 말고!
마루:저기... 미르 너 혹시... (빤히 바라봐요...) 신났어...? (그럴리 없겠지만 평소와는 반대 구도니까 미르도 은근 즐기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합니다.)
미르:응? (갸웃하면서 당신 바라보더니 음... 하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조금은? 마루가 내 앞에 있잖아. 그래서 기뻐서 그래.
마루:저기~... 이런 경우라면 살려내줘서 고마우니까 내가 해야되는게 맞겠는데... (자리에 일어나서 부엌으로 향할게요.) 그럼 밥은 내가 할까? (기깔나게 엉성하게 쌓은 샌드위치를 보여주마)
미르:아니. 하지마. 그냥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어. 내가 다 할거니까. 나 이래뵈도 엄청 잘해. 나 열심히 배웟단말이야. (당신 막아서더니) 밥도 내가 할거야. 그러니까 앉아서 쉬어.
마루:(확실히 밥은;) 으, 응 그래... (너무 약자로 대하는데...) 저기 미르야? 나 그랬다고 뭐 아팠거나 악몽같은건 안꾸고 잘잤으니까 컨디션은 괜찮아. 걱정하지말고. (한숨 푹 쉽니다.)
미르:컨디션이 괜찮아도 살아난지 얼마 안 됐잖아. 그건 정답이고. 이럴 땐 아픈사람처럼 있는 게 맞아. (당신 시선 맞춰있다가 당신에게 인형 하나를 건네줍니다.) 내가 아플 때마다 마루한테 받은 게 얼마인데. 이 정도는 하나도 힘들지 않으니까 그냥 얌전히 있어줘.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
마루:하하... (인형받습니다.) 미르 체험이야? 알겠어 그럼... 내가 이러면 미르가 얌전히 쉬어줬으면 했으니까... 그 마음 모르는건 아니지. (살풋 미소 짓습니다.)
미르:그럼. 나 체험이야. 내가 아플 때 어떻게 있었는지 체험해보는 거야. (끄덕하고선 웃으면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 마음 모르는 거 아니면 얌전히 있어줘, 알았지?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밥도 할 테니까.
마루:...내가 그렇게 과보호적으로 굴진 않았을텐데? (자각없는 (과장 보태서)시스콘 기질의 사람)
미르:너가 그러지 않았어도 부모님은 그랬으니까. 내 체험이잖아.
마루:(우. 푹 숙여요.) 맞다 부모님은? 바쁘시대?
미르:으, 응? 응. 바쁘시대. 두 분 다 출장가셨어. 오래 걸리실 것 같다하시더라.
마루:다행이다........ (혼나진 않겠네.........) 부모님에게도 나중에 알리는 편이 좋을려나... 미르 네가 독단으로 살린 일이라면 의심 안되게 어디 병원에 잠시 입원해서 소생되었다고 꾸미고... (계략?을 생각해요.) 그럼 잠시 맡길게. 무리하지마. 그리고 무슨 일 있으면 꼭 말해. 알겠지?
미르:나중에 돌아오실 때 즈음에 알려드려야지. 그건 내가 알아서 잘 말할테니까 걱정마. (싱긋 웃으면서 몸 일으킵니다) 그럼. 무리 안 할게. 무슨 일 있으면 꼭 말할테니까 걱정말고1
마루:(미르에게는 약한 경향이 있으시니까~... 미르랑 아는 의사분이라면 이래저래 자문구하고 이해시키도록 말 맞춰주실 수 있으려나... 그러고보면 소생건도 그런 곳에 자문을 구했나? 미르 눈치보고 살펴시 미르 방 방향으로 갑니다.)
미르 방으로 갑니다. 무엇을 하실 건가요?
마루:(양피지........보고싶습니다. 훗.)
그러면 미르의 방에 들어가야겠네요. 문 앞에 서서 문을 열어봅시다.
마루:(귀여운 제가 왔습니다 짤처럼 걍 열어요)
미르의 방문을 열려고 하자 미르가 밑에서 올라오더니 마루를 보며 말합니다.
미르:... 여자 방 막 여는 거 아니라고 내가 저번에 말 하지 않았어?
마루:...미르 체험이라며? 그리고 내 방 꼴을 봐봐... (이때닷!) 그러니까 나도 청소하는거 도울게!
미르:안 돼. 방에 얌전히 앉아있어. 아픈 사람이 청소하는 거 아니야. (그러면서 당신 손목 잡고 당신 방으로 이끌어 갑니다.) 얌전히 있어줘야지. 협조 좀 해줘. 나이가 몇 인데 여자 방을 그렇게 들어가려고 하는 거야.
마루:방 따로 생기고 그런다~? 나 참, 우리 사이에 여자냐 남자냐 할게 있어? 아직도 사춘기야 사춘기! (라고 말했지만 양피지 볼려는 목적 때문에 뜨끔했는지 얌전히 자기 방이로 이송됩니다...)
미르:나 그럴 나이야. 우리 사이에 그럴 거 있어! 나 사춘기 똑바로 못 지나간 거 몰라? 병원에 있느라고 어... (한숨 푹 쉬더니) 내가 다른 거 부탁하는 것도 아니잖아. 그러니까 그냥 있어줘. 계속 그러면 나 방문 잠궈버릴거야? (농담)
마루:...(시선 회피...) 알겠어... (얌전히 있어요. 미르에 약한건 만국공통)
그렇게 미르는 마루를 방에 두고 갑니다.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늦은 저녁을 준비합니다.
모두 자신이 해주겠다며 의기양양하게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미르의 뒷모습은 어쩐지 낯설기만 합니다.
마루:(저?녁)
생전에 미르가 준비해주는 음식을 받아 먹어 본 적이 있기는 하던가요…….
어쩐지 효도받는 기분을 떨칠 수 없습니다.
꽤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요리입니다만,
마루:(아 효도ㅠ)
이상하게도 허기가 지지 않습니다.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마루:(내가... 내가 아직 애도 없는데 효도 받는 기분이랜다. 나도 힘들다)
식탁에 앉아 식사를 시작하더라도 둘 중에서도 배가 고팠다는 듯 선뜻 먹는 이는 없습니다.
그나마 미르가 깨작거리면서 먹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내 마루가 선뜻 식사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챕니다.
마루:...(냅다 이의있소처럼 수저를 테이블에 통, (살짝) 내려칩니다.) 이래서 내가 움직일려고 한거야.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해서 에너지 소비가 없으니까 허기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마루가 대답을 하면 무언가가 미르의 화를 돋군 듯 버럭 소리를 칩니다.
미르:그래도 먹어!
마루:...네............
'산다는 것'이 뭔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할거면서. 미르는 식사를 하라는 태도를 굽히지 않습니다.
마루:(하긴... 정성들여 만들어줬는데 안먹는다 뻐기면 개빡치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섬세함 없음 스택을 쌓아올리는 마루)
미르:... 그럼, 맛있을거야. 내가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맛 없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먹어줘. 살아야하니까.
마루:그래.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지. 그러니까 미르 너도 잘 챙겨먹고. 어제 피곤한거 보니까 제대로 못챙겨 먹은거 같은데 영양소는 배운대로 잘 섭취하고 지냈겠지? 약이 먹기 싫더라도 비타민 캡슐은 (어쩌구저쩌구쫑알쫑알왱알왱알 잔소리)
미르:(이것도 오랜만에 잔소리구나... 깨작거리면서 먹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럼. 배운대로 잘 먹고 있고 식단도 하고, 약도 다 챙겨먹고 있어. 너무 부족하다 싶으면 주사도 혼자 잘 맞고 있었고. 선생님이 주에 두 번씩 전화하셔서 건강상태도 계속 확인해주고 계시니까 걱정 마.
마루:...(다행이다... 우리 애 다컸구나... 장하다의 눈을... 담아 바라봅니다.) (그리고 고독한? 둘이라면 고독하지 않은 미식가를 찍습니다.)
음식을 먹어본다면 아무런 맛도 나지 않고,
허기가 가신다는 느낌도 들지 않습니다.
애초에 허기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몸에 무언가 쌓이는 기분입니다.
마루:(아~~~~~...그거다... 식도에 뭔가 넘어가고 위장에 닿는거......... 더울때 차가운 물 삼키면 식도 타고 내려가는거 느껴지는 그 기분................)
미르:그러고보니까 궁금하다, 마루는 내가 고등학생 때였나? 그때 병원에 오래 입원해 있었을 때 뭐하면서 지냈었어? 정확하게 들었던 기억이 없는 것 같아서 말이야.
마루:엥? 음... 학교갔지? (냅다 이런다;) 학교야 일상이니까 굳이 말은 안했을테고... (곰곰...)
미르:그래도 한 번만 더 말해줘. 오랜만에 듣고 싶어서 그래.
마루:그래 가끔은 둘이서 옛이야기도 좋겠지... (따뜻한 물을 홀짝이며 말합니다.)
미르:그럼. 그런 것도 좋지. 나 병원에 있을 때 학교에서 있던 일들 듣는 게 얼마나 재밌는데.
마루:(약간 긴장합니다. 뇌사...로 지냈더라면 예전 기억을 다시 불러내는게 가능한지... 찬찬히 그 때를 생각해냅니다. 미르는 언제 오래 입원했으며, 그 때가 어느 계절이었는지, 그 때의 풍경이 어땠는지...)
미르:(당신을 지그시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해줄 때까지 기다립니다. 어떤 이야기든 좋다는 듯)
마루:(기억할수있단 뜻이구나. 오케이..)
미르:그러고보니까 마루는 공부 잘 했었지. 나랑은 다르게 말이야. 등수도 엄청 높지 않았었나? 그거 기억난다. 병원에서 겨우 돌아와서 집에 갔을 때 너 없어서 물어보니까 독서실 갔다고 했던 거. 그거 기억나.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재밌다는 듯 웃어보입니다.) 잘 지낼거야. 장례식 할 때 왔던 것 같긴 한데 그때 난 위 쪽에 병원에 있는다고 몰랐어. 이미 큰 충격이였는데 더한 충격을 받으면 안 된다고 그러셔가지고.
마루:지금 공부하면 너 못 이길거 같단 말이야... 특기 지식으로 서로하면... (살린 기술 봄)(안 봄) ...그래? 의리는 있네. (하핫, 웃습니다.) 응, 그래. 죽기 직전에도 너 많이 슬퍼했으니까. 응... 안오는게 좋았을거야. 주변 어른들이야 고인과 조문객을 보살피지 않는다 뭐라 한다고해도 아직 넌 그래도 어린축이니까 이해는 하셨겠지... (자기 장례식에 대해 말하는게 어째 조금 블랙조크?처럼 느껴져서 실소를 터트려요.) 응, 그래. 많이 충격먹었겠지... 괜찮아...
미르:지금 공부해도 이길 수 있을거야. 나 한 분야만 잘하는 거니까. 마루보다 아직 못해. (장난스래 웃어보이고) 내가 자주 입원하는 병원에서 장례식이 열렸으니까. 장례하는 거 보러가면 사람들이 많이 운다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충격먹고 쓰러질 수도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 하시더라고. 그래서... 병실에서 울었지. 너무 많이 울어서 열도 났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괜찮아. 응, 지금은 다 괜찮아. 어른들이 다 이해해주셨어. 난 몸이 약하니까. 의사쌤도 잘 설명해주셨고.
마루:(그 말에 멍하게 미르의 눈가를 봐요. 지금이야 울지 않았으니 눈이 안부었겠지만 그 당시 얼마나 울었는지 상상이라도 하는지, 그 때의 상황을 저혼자 그려내고, 저혼자 그 감정에 전이되어서 이윽고 고개를 숙이고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미르:(당신이 고개를 숙이는 걸 보더니 일어나서 당신에게 가서 꼭 안아줍니다) 나 이제 괜찮아. 다 괜찮으니까 울지마, 응? 우리 오라버니가 이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이였나~ 사람이 왜 바꼈어. 응? 원래는 내가 울고 너가 달래줬는데.
마루:아니... (씨잉. 그러니까 더 울거 같아서 애써 눈물 참습니다. 오라버니가 오기가 있어야지....) ...아니 이번에는 좀, 봐줘봐, 내 장례식을, 얼마나 상상해봤겠어?
미르:나보단 적게 했겠지. 당연하게도 말이야. 그래도. (당신을 천천히 토닥여주면서 말합니다.) 이제는 그런 거 안 해도 되잖아. 이제 내 옆에서 이렇게 있는데, 다 괜찮아. 응. 모든게 다 괜찮을거야.
마루:(우 우아아. 이건 좀 PL도 울고 싶을.지도. 그러니까 마루 울릴래요.)
미르:(눈물이 툭툭 떨어지는 거 보더니 휴지를 가져와서 눈가를 닦아줍니다.) 난 뭐, 어릴 땐 언제 죽어도 모른다는 말도 들어봤는 걸. 그러니까 더 많이 생각해봤지. 그래도 이거 봐. 나 엄청 잘 살았어. 아픈 것도 꾹 참고, 힘든 치료도 다 이겨내고 말이야. 얼마나 잘 살아남았는데. (싱긋 웃으면서 당신을 토닥여주며 다독여줍니다.)
마루:하... 너 결혼하면 내가 버진로드 같이 걸어야되는데... (아버지 자리 뺏는 몰염치한 인간) 그러게. 지금까지 살아가느라 고생 많았고 고마워. 너가 없었더라면 나도 많이 힘들었을거야... (훌쩍!)
미르:결혼은 어떻게 해, 내가. 내 몸 하나 관리하기도 어려운데. (당신을 꼭 안다가 찌잉 하는 지 더 꼭 끌어안습니다.) 나도, 아플 때마다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덕분에 힘이 많이 되었어. 살 용기도 생겼고.
마루:그런 너가 자라서 이렇게 사람 한 명 살리고 그러는구나... 인생 아무도 모른다~... (대수롭지 않게 말할려고 해도 안아주자 등을 토닥입니다.) 결혼은... 그래. 그래도 마음 맞는 사람 생기면 해. 남자든, 여자든, 그 외든, 다 괜찮아. 그냥 같이 살고 싶은 사람, 곁에 같이 걷고싶은 사람, 애정하는 사람이랑 평생에 한 번쯤 있는 이벤트 하는거지 뭘 거창하게 대를 이으라는건 아니고.
미르:그 외는 뭐야. 나 막 외계인이랑 결혼해도 괜찮은거야? (당신의 말에 웃으면서 농담을 던집니다. 그런 게 어딨냐는 듯 장난스래 말합니다.) 같이 살고 싶은 사람... 난 마루면 충분해. 마루랑 엄마랑 아빠랑. 이렇게 넷으로도 난 충분해.
마루:아직 너도 사랑하는 사람 안만나봤구나. 애다 애... (라고 하기엔 마루도?) 그래 지금은 넷이서 지내자. 아직 뭐 결혼이라거나 그런거 얘기할 나이는 아니지. 그것보다 취업이 먼저고 그것보다 애인 얘기가 먼저고... (현실로 돌아오니 죽은 눈... 하... 명절 잔소리는 듣기싫은데...)
미르:내가 만날 시간이 어딨었어. 병원 갈 시간이 더 많았지. 병원에서도 사람 하나 못 만나봤는데. (당신의 말에 농담을 던지며 말합니다) 나 이러다가 의사쌤이랑 결혼할까봐? (....) 명절에 잔소리... 같아.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 언제 덜 아플거냐. 공부는 다시하냐...
마루:음...... 하... 그냥 이번 명절에는 어디 여행가자고나 할까? (도피를 시전함.)
미르:그럴까? 넷이서 여행간 적 없잖아. 여행가자고 해보자.
마루:앗? 그런가? 그렇지? 가까운 공원도 좋지만 멀리 차 타고 갈까? 어디 빡빡하게 돌아다니는건 내 취향도 아니고 부모님도 힘드시고 너도 힘들테니 호캉스 같은건 어떨까? ...그럼 돈 필요...하겠네... (다시 또 취업으로 죽은 눈.)
미르:그럼. 공원이나 바다나 그런 곳이면 좋겠어. 나 탁 트인 곳에 가고 싶어. 호캉스도 좋겠다. 나 많이 움직여도 괜찮아. 그렇게 많이 아프지도 않은데, 이제. 약만 꼬박꼬박 잘 챙겨먹으면 된다고 했단 말이야. (툴툴대듯 말합니다)
마루:(얌마아아아... 걱정하지만 티내진 않습니다. 마음껏 기대하게 냅둡니다. 그 편이 더 희망차고, 생기있으니까요.) 그래? 그럼 그럴까... 많이 호전되어서 다행이네?
미르:그럼. 그래도 좋으니까 꼭 그러자. 나 바다 가고 싶었거든. 바닷가에서 맨발로 모래사장 밟으면서 물 속에 들어가보고 싶었어. (어릴 때 소원이였다면서 대답합니다.) 마루는?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마루:이야~... 바다 좋지... 커다란 튜브 타고 하루 종일 동동 뜨고싶다... (상상하고 우와~...이럽니다.) 나? 나는... (그러다가 힛 웃습니다.) 자연공원에 가고싶어. 식물원도 가고싶고. 소란스러운 곳보다는 넓은 장소에서 마음껏 구경하고 걷고 그러는게 더 좋더라고. 너는 학교 소풍 많이 안가봤던가? 보통 그런 곳에 가긴하는데...
미르:그것도 엄청 재밌겠다. 막 멀리 떠내려가지만 않는다면야? (당신이 웃는 거 보더니 오... 하면서 대답합니다) 그곳도 좋겠다. 식물원 같은 곳. 즐거울 것 같아. (끄덕...) 거의 못 갔지. 마지막으로 갔던 기억이... 언제더라 유치원 때? 그때 말곤 못 가봤던 것 같아. 학교 다닐 땐 건강 상의 문제로 못 가게 했으니까. 그대신 학교에서 시간 보내거나 집에서 아팠기도 했고..
마루:가끔 소풍가기 싫어서 학교에 남는 애들도 있잖아. 그럼 거기선 뭐해? (흠. 좀 섬세하지 않은 질문이었나? 그래도 오래 지났으니 괜찮겠지하며 넘기며;)
미르:그런 애들은 별로 없었긴 해. 일단 난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사람이였지만. (흠...) 거기서? 그냥 도서관에 하루 종일 있어. 도시락 싸가서 도서관에서 먹고 사서쌤이랑 놀면서 책 읽고 가끔 영화도 틀어주시곤 하셨어. 언제 한 번은 나 혼자 남았던 적도 있었는데 그땐 밖에서 맛있는 것도 사주셨었고.
마루:그래도 선생님이 챙겨주셔서 다행이다... (안도합니다.) 그때는... 소풍 다녀와도 눈치 보일까봐 즐겁게 얘기도 못했는데 지금은 말할 수 있겠네. (어느덧 눈물은 다 가고 약간 붉은 눈가만 남은채 웃고있는 모습입니다.) 그건 또 차차 얘기하고. 그건 사진이랑 보면서 얘기하는게 묘미니까. (미르의 밥상을 봐요.) 미르, 밥은 다 먹었어?
미르:이야기해주면 좋았을텐데. 나 엄청 궁금했단 말이야. 어디를 갔는지, 가서 뭘 했는지. 이런 것들. (끄덕.) 그래, 다음에 사진 보면서 이야기하자. (끄덕끄덕) 응, 다 먹었어. 먹을 수 있는 만큼은. ... 나 요새 입이 짧아져서 말이야.
마루:...시간은 많으니까. (그리고 밥상 봐요 약간 놀리는 투로) 나한테 혼낼게 아니었는데? 다이어트라도 할거야? 든든하게 먹어야지. 아니다, 갑자기 많이 먹으면 위장에 부담가서 소화 안될테니까 먹을 만큼만 먹자.
미르:(반 이상 남긴 밥상 바라보다가 당신 보더니) 요새 많이 못 먹었더니만... 다이어트는 하면 의사쌤한테 혼나. 더 먹으라고 그러실걸. 천천히 더 늘릴테니까 걱정 마.
마루:으휴, 알겠어~ (그 말만 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흘러보내면 다시 새벽 5시,
동이 틀 쯤입니다.
미르는 다시 집 안에 있는 모든 창문의 커튼을 칩니다.
그리고 다시 마루를 침대로 안내합니다.
이제 자야 할 시간이야, 라고 말하듯.
마루:...내 생활패턴은 언제 돌려줄거야...?
미르:으음... 천천히 돌리자. 지금은 이렇게 지내는 게 나아.
마루:방학했을때도 이렇게까지 밤샘한적은 없었는데...(으쓱~) 사람이 햇빛도 받고 그렇게 살아야지. 미르 너도, 늦게까지 깨있지말고, 잠 제때 자고, 밖에 나가고, 무리하지말고... (또 잔소리잔소리왱알왱알어쩌구)
미르:(잔소리 들으면서 포커페이스로 웃어보이기) 그래그래, 마루도 무리하지말고 자자, 시간이 늦었어. 어서 자야지. 안그래?
마루:엉. (한것도 없는데 나른해짐...) 늦긴 한참 늦었지만... (하품하는 뉘앙스로 손을 흔들어 잘자라고 합니다.)
미르:(싱긋 웃으면서 당신을 침대에 앉혀줍니다.) 오늘도 잘자. 좋은 꿈꾸길 바랄게.
마루:...(나 너무 애 취급하는거 아냐? 동갑이면서?) (아까 안겨준 인형 봅니다.) 응. 너도 잘 자. 좋은 꿈꾸고.
?일
며칠의 시간이 흐른걸까요?
또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시계를 살펴보면,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인 오후 7시에 깨어났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몸이 무겁고 속이 더부룩합니다.
마루:(이른?)
여전히 침대는 피범벅입니다.
이상하게도 첫날부터 흘린 피가 멎지 않습니다.
마루:........( )
더 이상한 점은,
이 피는 마르지 않습니다.
.
.
.
이제 침대는 피와 고름으로 푹 젖어있고,
피가 발목 언저리까지 고여 방 바닥까지 흥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방 밖으로 나와도,
미르는 보이지 않습니다.
거울을 찾아본다면 여전히 보이지 않고,
물에 씻어본다면 피는 여전히 몸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마루 자신이 보기에는 아주 멀쩡한데도 말이죠.
마루:(지나치게 소생을 받아들이고 있어... 하면서 세수를 촵촵합니다. 하지만 그건 미르가 있을때의 이야기고, 미르가 없이 자다 일어나면 여전히 이 알수없는 현상이 무언가... 자기를 향해 경고하는거 같습니다. 섭리를 깨는 짓을 하고있다, 이건 비현실적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하며...)
눈물을 머금을 것 같지만.... 괜찮습니다...
마루:(아앗 약하게... 약하게 할게요)
눌러보면 피가 뚝뚝 흘러내린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크게 아프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네요.
마루:(통각은 덜한가... 전에 후각도 그랬는데... 이러면 등에 상처가 있어도 그닥 눈치 못챌 수도... 그렇지만 미르가 괜찮다곤 했는데? 조금 더 생각해봅니다.)
잠시 생각해보면서 집 안을 둘러본다면,
부엌에 어제 먹다 남은 음식이 잘 보관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전히 배는 고프지 않습니다.
아무런 식욕이 돌지도 않고요.
하지만 저번에
'먹어야 사는 것이다'
라며 소리치는 미르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살아 돌아온 이후로는 꼬박꼬박 밥을 먹기도 했으니 어쩐지 습관처럼 손이 가긴 합니다.
안먹어도 되긴 합니다.
마루:(음... 그러면...)
그래도 괜찮습니다
마루:(대충 서랍 안에 넣기... 이러니까 모 커뮤니티 글이 떠오르지만... 아무튼... 봉인.)
마루가 대충 음식을 서랍안에 넣어두고 몸을 돌리면
오늘따라 유독 몸이 무겁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루:(그건... 살쪘다는... 의미인가요....?)
몸이 안좋은가?
마루:(아 그런거)
라고 생각하며 약을 찾아보려고 발을 뗀다면,
몸 속에 무언가가 왈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마루:아프다는건 살아있?
그리고 무엇인지 생각하지도 못할 찰나,
살가죽을 뚫고,
뱃 속에서 끊긴 장기가 쏟아져나옵니다.
주로 소화기관입니다.
식도, 위, 등등….
마루:어¿
여태까지 먹은 음식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장기가 찢어진 것입니다.
피를 사방에 튀기며 철퍽 떨어진 장기들은 선홍빛을 띄지 못하고 암녹색으로 썩어 있습니다.
마루:.......?
찢어진 장기는 피에 퉁퉁 불어있고,
속에는 음식이 터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분명 여태까지 썩은 내가 사방을 진동했을텐데도 냄새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루:.....
토사물과 장기가 떨어진 피바다를 자세히 살펴보면,
마루 스스로의 인영이 보입니다.
분명 거울을 볼 수 없었으니 이렇게라도 반사된 자기 자신을 확인 할 수 있겠죠.
마루:(천천히... 자기 장기가 떨어진 안쪽을 만지고, 이윽고 자기 얼굴도 만져봅니다. 그러다가 피바다를 내려다보면...)
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해보면,
그것은 자기 자신이 아닙니다.
얼굴이 반쯤 떨어져 나가고,
마루:(우에?)
남아 있는 피부 마저도 썩은,
눈알이 녹아내린 시체.
아주 끔찍한 시체.
무언가 잘못된 것이 틀림 없습니다….
마루:.............(동공지진)
마루,
SANc 1/1d3
마루:(와 산치 저정도밖에 안깎인다니 혜자다)
마루 이성 -1
마루:(57) 아, 그래...... (힘이 풀려 주저앉습니다. 어서 피를 청소하고, 소화기능이 사라진 장기에서 음식물을 빼내고 다시 자기 몸에 넣고 봉합을 해야 미르가 걱정하지 않을테지만... 자기 몰골을 보니 그럴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살아있는척은 이제 안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루
아이디어 판정
마루:
문득 생환 직후 미르가 급하게 양피지를 숨겼다는 사실이 기억납니다.
그것을 자신의 책상 서랍장에 넣었다는 기억이 또렷히 기억납니다.
마루:......(서랍장에 이상할걸 많이 넣는 쌍둥이)
그냥 두고가도 괜찮습니다.
마루:(뜯겼구나ㅇㅇ)
미르의 방 안을 들어가서 이제야 자세히 둘러봅니다.
창문이 있는 작은 방입니다.
일반적인 다른 방들과 같이 침대와 협탁이 있고,
공부용 책상이 있습니다
책상은 수납을 위한 서랍장이 몇 개 달려 있습니다.
창문, 책상, 서랍장 조사 가능합니다.
마루:(창문을 건들려다가 맙니다. 미르는 마치 세상과 자신을 격리시킬려고했지만 그게 혹시 세상을 위해 살아움직이는 시체를 숨긴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조마조마하게... 창문을 멀리서만 바라봅니다.)
커튼을 걷어내고 창문 밖을 바라봅니다.
아직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시커멓습니다.
별이나 인공위성,
심지어 달 따위의 반짝이는 것들 없이 칠흑같은 검은 색입니다.
밑을 내려다 보면 첫 날 보았던 평범한 주택가가 눈에 띄게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어느 집 한 채도 불이 켜져 있지 않습니다.
마루:...그, 그믐인가? 아니면... 구름? .....? 아니 가로등도...?
먼 곳의 집이 보이지 않는 것은 그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지근거리 너머의 공간은 누군가 잡아먹기라도 한 듯 검은 색으로 원근조차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바닥에 무언가 액체가 고여 있으나 어두워 그 색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밤새 비가 오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마루:(창문 열고 탈출하고싶다. 충동 참아내고 서랍장 먼저 볼게요)
서랍장
서랍장은 여러 칸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작은 틈으로 열린 것이 보이는 칸이 유독 눈에 띕니다.
마루:(열워)
해당 서랍장을 열면 미르가 숨겨두었던 양피지 뭉치가 보입니다.
마루:...(후) 찾았다... 조금 시간을 들여 알아내고 싶었는데... (언제 미르가 올지도 모르고)
양피지를 살펴보려면 자료조사 해주세요
자료조사 판정...
마루:
이것은 세간에서 쉬이 찾을 수 없는 인간의 부활에 관한 자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모독적이고 기이하며,
절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님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루:...(시간을 들여...(라고 해도 자료조사 극성이라 긴 시간은 필요없지만...) 하나하나 읽어내립니다.)
마루
SANc 0/1
마루:
마루 이성 -1
마루:(56) (애써 침착해보려 노력해봅니다.)
핸드아웃 부활을 공개합니다.
마루:그러니까, 중심으로 독립적인 세계 자체가 만들어진단건가? ...그럼 미르는 어디로 나갔다 오는거지...?
책상
깔끔하게 정돈된 책상입니다.
책 몇 권이 책꽂이에 꽂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조사할 수 있는 것은 앨범과 일기장 입니다.
마루:(1)
앨범을 살펴보면,
미르가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찍었던 사진이 비닐 파일 안에 꽂혀 있습니다.
아날로그 하지만,
유독 무언가 사라지는 것을 싫어하던 미르가
'이러면 적어도 데이터가 사라질 일은 없다'
라는 황당한 이유로 고집하던 방법입니다.
파일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면,
마루:(그러고보니 소풍 얘기하는걸 잊고있었구만...)
마루가 익숙히 아는 얼굴들이 많이 보입니다.
자신의 얼굴도요.
마루:(그립.다)
그리고 마루가 모르는 얼굴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아마 미르만의 지인들이겠죠.
마루:이건... 병원 사람들인가? 친구들을 많이 사겼을려나...
모든 사진들을 살펴보면,
마지막 장에는 마루와 미르 둘이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이 사진 속 미르는 행복해 보입니다.
당황하거나 두려운 것이 아니라.
마루:(아. 행복해보인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다른 거 조사 가능합니다.
마루:(아 그래요? 사진에 이상한점은 없나요?)
딱히 이상한 점은 없습니다.
마루:(조킹이 어려웠나? 사진의 마루 모습이 시체 모습인건가요?)
사진의 마루 모습은 살아있을 당시입니다.
마루:(웄.ㅠ)
일기장을 살펴보면,
익숙한 글씨체로 짤막한 일기들이 쓰여있습니다.
며칠은 빼먹기도 하고,
가끔 한탄하듯 긴 줄의 이야기가 쓰여있기도 합니다.
앞장부터 천천히 읽어본다면,
미르다운 이야기들이,
그의 속마음이 가득 쓰여 있습니다.
그 오랜 시간동안 같이 지낸 미르지만,
진정으로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들까지 들은 적이 있던가요.
그의 새로운 면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묘합니다.
마루:...여자의 사생활을 함부로 봤다고 뭐라 한소리 듣겠지만... 괜찮겠지? (섬세함 없음을 꾸준히 스택 쌓음)
맨 마지막 장으로 날짜를 넘겨 마루가 죽은 날의 일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딱 한 줄만 적혀 있고,
그 뒤로는 모두 백지입니다.
마루:(딱히 보고싶지 않지만 왜인지 봐야될거 같은 부분이다...)
미르:"나는 마루 없이 어떻게 사는지도 잊어버렸어."
마루:...(담담히 그 한 줄을 바라봅니다. 무언가 감정을 가지지 않은채)
다 둘러보고 나면,
꽤나 늦은 시간에도 미르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일이 생겨 늦는걸까요?
그렇게 생각하기에 아까 전 바라본 창문의 밖은 기이하기만 했습니다.
마루:(세상이 그따구인데 어딜가)
멀리서 언뜻 봐도 어두컴컴하고 괴상한 곳인데.
미르가 저 밖에 나가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끔찍합니다.
무슨 일을 당하기라도 했으면 어떡하지?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마루가 원한다면 집 밖으로 나가 미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루:(흠 일리있는 생각이다... 결코 창문을 통해 탈출하고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런건 아니지만 된다면 창문을 통해 나가고싶어졌다..)
문으로 나가면 되는데 굳이 창문으로 탈출을 할 건가요...?
마루:('가오')
창문은 너무 위험합니다.
미르도 없으니까 문으로 나가보기로 해요
마루:(떨어져봤자 수습 불가능한 상해만 늘어나고........... .......... ............음. 오케이. 담요 푹 눌러쓰고 문으로 나갑니다.)
집 밖을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면,
뭔가 묵직한 것에 걸려 문이 활짝 열리지 않습니다.
열린 문 틈새로 나가서 뭐가 있는지 확인해보면…,
웅크리고 있는 미르입니다.
열린 문에 놀란 듯 벌떡 일어나 당황합니다.
마루:...?
미르:아, 마루야... 빨리 들어가, 사람들이 보면 어쩌려고...
마루:그건... 그래.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면 놀랄테니까. (장난을 치는것처럼 웃으며 답해요.) 그래서 담요도 잘 쓰고 나왔어. 걱정하지마.
미르:그래도... 담요도... (잠시 바라보더니 입꾹 다물고 바닥만 봅니다)
마루:밖은 위험하잖아.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어딜 나갔다 왔어? (타이르는게 아니라 넌저시 묻는 투로 말합니다.)
미르:... 어디 안 갔어. 그냥 여기에 있었어. 갈 곳도 없잖아? (잠시 마루를 등져서 밖을 바라보더니 다시 고개를 숙입니다)
마루:아, 응. 그렇구나. 그렇겠네... 응. (자기 얼굴 만지작거리다가, 미르에게서 몇 발짝 떨어져요.)
미르:... 더 물어볼 건 없는거야? 그게, 끝이야? (그러면서 바닥만 계속 바라봅니다.)
마루:물어볼건 많은데... 너무 많아서 뭐부터 물어봐야될지 정리가 안된다고 해야되나...
미르:... 마루 너 때문이 아니야, 그러니까... 그냥 이렇게 있을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다 해도 돼... 다 들을 수 있으니까. (그러면서 옷자락을 꾹 잡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마루를 보면 울 것 같아서 고개를 못든다고는 말 하지 못합니다.)
마루:응... 그럼...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말은...) ...나, 무섭지 않았어?
미르:...(끄덕) 안 무서웠어. 마루인데, 어떻게 내가 무서워하곘어? (사실은 좀 무서웠긴 하지만 괜찮다는 듯 말합니다)
마루:그건 좀 무서워해줘... (하아...) 사람이 시체에 대해 무섭거나 혐오의 반응을 가지는건 경고심을 가지게 해주는... (어쩌구저쩌구 잔소리;)...
미르:(당신 말 들으면서 고개만 끄덕거립니다. 뭐라 대답하지도 못 하고)
마루:...(이쪽은 걱정입니다. 이렇게 죽음과 친근하게 지내선 안되는데... 병원에 너무 오래 있던 탓인가... 그런 생각으로 말하다가 말을 마무리하고 다른 말을 꺼냅니다.)
미르:양피지? 그거... 그냥 책에서 본거야... 책에서 봐서 따라한거야.
마루:...그건 좀 삼가해줘... 너는 무슨 이상한 주술이라도 너한테도 큰 손해가 오면 어떡할려고... 아니 혼내는건 아니지만 좀 더 너 자신을 아끼고... (또 잔소리)
미르:... 괜찮을 줄 알았지. 그냥 마루만 살리면 되는 거였으니까, 근데. ... 근데... 내가 다 망쳐버린 것 같아. 마루부터 시작해서 친구들 부모님 모두 다... 내가 마루를 살려서... 세계가 무너지고 있어. ... 모든 것들이 다 무너져버리고 있어. 그게 난.... (울먹...) 그래서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마루:(독자적인 세계가 아니라 지구 자체의 멸망을 의미하는거였구나...) ...주문의 마지막 단락은 왜 무시한거야...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이쯤되면 손도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소매를 늘려 미르 머리 위에 얹고는 천천히 쓰다듬습니다.)
미르:그, 그게... 그땐 마루를 살리는 게 더 중요했어. 마루가, 마루가... 살아나는 게 더 좋았으니까.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멈칫하더니 울먹거립니다.) 나 진짜 이기적인 사람인가봐. 나 하나로 모든 걸 죽여버렸잖아.
마루: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그런게 정말 일어날지 누가 알았겠어? 응? (다독이다가 씩 웃어요.) 나를 살릴려는 이유는 뭐였어?
미르:마루가... 너무 보고 싶었어. 마루가... 떠나는 게 너무 싫었어. 차라리 내가 먼저 떠난다면 몰라도... 마루가 먼저 그렇게 갑자기 가버린 게 난 믿을 수가 없었어. (결국엔 울먹거리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지 손으로 얼굴을 완전히 감싸버립니다) 난 내 죽음만 생각했지 남의 죽음은 아무도 생각 안 해봤단 말이야.
마루:야... 야... 그건 당연해... 나만 해도 난 내 죽음도 다른 사람 죽음도 생각 안해봤어. (우니까 도리어 당황합니다.) (잠시 생각합니다. 이... 멸망 1초전 같은 세계를 어떻게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미르:(얼굴을 손으로 가린 체 서럽게 울면서 말합니다.) 미안해, 나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나 하나 때문에 피해를 봤어. 엄마도 아빠도 친구들도 마을 사람들도 모두 다... 나 하나 때문에... 진짜 내가, 내가...
마루:미르... 너 때문이 아니야... (쭈그려 앉아서 미르 올려다봐요.) 내가 죽은것 때문이야. 그리고, 응? 애초에 정말 세상이 무너졌다면 그런 글이 어떻게 배포되었겠어? 진즉 세상이 망했겠지. 어떤 방법이 있을거야.
미르:(당신의 얼굴을 보지 않겠다는 듯 손으로 얼굴을 다 가린 체 울고 있습니다. 서러운 듯 다시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아니야, 나 때문이야. 내가 마루를 살려서 이렇게 된거잖아. 이게 배포되었을 때 누가 믿기라도 했겠어? 나같은 나쁜 마음 먹는 사람들이 이렇게 만든 거 아니야.
마루:에이 정말이겠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했을수도 있고, 그걸 쓴거라면 이미 해봐야 적을 수 있는거잖아. 그렇지? 그런데 세상은 지금까지 잘 돌아갔어.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아이디어 판정 안되나요?)
아이디어 판정 가능합니다
마루:(멸망 1초전 같은 세계를 어떻게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알 수 있는 건 크게 없습니다.
다시 한 번 굴려보세요
마루:
미르는 마루에 대한 이별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이라서, 아니면 소중한 사람이 죽은 거라서 어떠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지금의 미르는 몹시 불안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루가 죽은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
마루를 살려낸 이유도 그 불안함에서 온 슬픔을 견디지 못해서 이런 선택을 한 것이겠죠.
그렇다면, 이 불안함을 이겨낼 수 있게 한다면 어떨까요
마루:(돌아가는 방법이 있다는건 그게 세상이 망하는걸 막는 방법일지도 몰라... 라고 생각합니다. 맞겠죠 뭐...)
미르:조금 후회해. ... 마루가 곁에 있는 건 너무 좋지만, 그게 아닌 다른 것들 모두는...
마루:그렇다면... 모든걸 없던 일로 만들까? (다정한 그대로 말합니다.) 세상은 다시 섭리를 찾을지도 몰라.
미르:(당신의 말에 손에서 얼굴을 때더니 당신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모, 모든 걸 없던 일로? 어떻게...?
마루: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내가 있음으로 세상이 망한다면, 내가 없음으로 세상이 다시 온전히 자리하게 될지도 몰라. 그렇지 않아?
미르:(잠시 멈칫하더니 당신을 꽉 붙잡고서 말합니다) 무얼 하려고. 안 돼... 마루야, 안 돼. 가지마... 응? 안돼. 나, 나 어떻게 있으라고...
마루:그렇네... 만약 내가 다시 죽어도 세상이 돌아오지 않으면 그게 문제겠네... (미르개손해유니버스가 될뿐)
미르:가지 마, 마루야... 응? (당신을 꽉 끌어안고서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나, 나... 아직 마루를 보내기엔 이른 것 같아...
마루:세상이 이 지경이 되어도? (으쓱!) 말했잖아. 너가 다 망쳐버린 것 같다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조금 후회한다고 했지?
미르:그, 그치만... (당신의 말에 눈물이 가득 흘러내린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 그치만...
마루:(여전히 쭈그려 앉아서 미르를 바라봅니다. 눈믈을 흘리면 소매로 눈가를 톡톡 문질러줍니다.)
미르:나, 난 아직 마루를 못 보내겠어. 어떻게 보내... 마루는, 마루는... 내... 내... 소중한 반쪽 이잖아...
마루:응. 내 반쪽이지. 하지만 하나에서 둘로 떨어지는 순간부터, 다른 운명을 걷기도 하고, 실제로도 나는 공부만 주구장창하고, 너는 병원에 계속 있었잖아. 모든 이들의 삶도 그래. 소중한 사람, 연인, 소울메이트 등등... 다양한 사람과 만나지만 서로 다른 운명을 걷기도 하겠지... 아~... 나 너무 나이 먹었나? 요즘들어서 잔소리가 너무 많아진거 같아.
미르:(당신의 말에 당신을 내려다보더니 당신을 더욱 끌어안습니다. 이러고 싶지 않은데. 아직 보낼 여건조차 되지 않는데.) 아니야, 나... 아직 듬직하지 않아. 아무리 내가 혼자 잘 해내려고 해도 나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아. 마루가 곁에서 봐줘야해. 마루가... 나, 나.... 아플 때에도 공부할 때에도, 밥먹을 때도... 같이 놀 때도. 다, 다... 같이 있어줬잖아. 계속, 계속.... 병원이랑 학교에서 떨어져 있다고 해도.. 우, 우리는... 계속... 응? 우... 우리는... (계속 더 말을 못 있고 다시 서럽게 울기만 합니다)
마루:(끌어안으면 늘 그랬듯이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토닥, 토닥, 등도 두드리면서요.) 이번에는 갑자기 모두 죽고, 나도 이 상태니까 누구에게 세상이 망한다는걸 말하기 힘들었을 뿐이지. 응, 미르는 아직 독립하기에는 조금 멀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보면 더 듬직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 혼자가 아니야 미르야. 분명 반쪽은 없어지더라도, 부모님이랑, 친구들이랑,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은 분명 존재할테니까. 그 중에 나를 특별하게 생각해줘서 고마운데~ ...응... 그러니까 미르야. 응... (서서히 목이 감깁니다. 그래도 환하게 웃습니다.
미르:(당신의 토닥여주는 손길에 묵묵하게 있다가 더욱 꽉 끌어안습니다. 따뜻하다. 분명히 차가운 시체라는 것을 알면서도 당신의 손길은 그 무엇보다도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어떠한 일이 있었어도, 무슨 일이 있었어도, 모든 것을 나누었던 쌍둥이 오라비였기에.) 그런 기회가, 기회를 줬잖아. 그러면 나랑 더 같이 살 수 있는 거잖아. 응? 나랑 좀 더 같이 살고, 나랑 조금 더 같이 있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여러가지 많이 할 수 있잖아. 안 돼, 지, 지금은 가지 마... 나, 진짜... 너무... 너무 슬퍼... 마루가 또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나 너무 슬플 것 같아.
마루:그러게..~ 나도 너랑 있을때는 소생한게 익숙해지고, 욕심을 부리자면 정말 더 살고싶단 생각도 들었어. 그래도 나는, 미르가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나에게 들키고 싶지 않기 위해 소생하는 방법을 모두 숨긴 것도, 거울도 깨트리고, 아무말도 안하고, 세상 사람들에 대해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그런게 아니라. 받아들이고 그래서 더 강해지게.
미르:... 난 강하지 않아, 나 엄청 약해. 아직도 혼자 주사 맞을 때마다 몸 떨면서 한 시간이나 걸리고 병원 입원할 때에도 많이 울어. 병원 가기 싫다고 때쓰기도 하고 말이야. 나 아직 많이 어려. 강하지도 않아. 나, 난... 아직 덜 자랐단 말이야.
마루:당연하지 야 이 바보야! 나도 너랑 헤어지기 싫어! (장난끼 넘치는 목소리입니다. 애써 밝게 보일려고 하는지요.)
미르:(당신의 말에 눈물을 슥슥 닦아내며 말합니다.) ... 섭리대로... 그렇구나... 난 그 섭리를 깨버릴려고 한 거였고...
마루:응, 그렇지. (소매를 걷고 낡고 닳은 손을 머리에 올리고 말합니다. 그 때와 똑같은 목소리 톤, 표정... 감정. 미르는 슬픔에 아팠고, 이제 나아지고 있다 믿으며 마루는 똑같이 느낍니다. 당연히 해줘야되는 말이죠.)
미르:(당신이 제 머리 위에 손을 올리는 걸 보자 잠시 어릴 적 마루의 모습이 눈에 겹쳐 보입니다. 곰인형을 건네주면서 자신에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해주는 말을 보더니 표정이 무너져내리면서 눈물이 고이지만 어떻게든 웃어보이려고 하면서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으면서 말합니다.)
마루:...(아 역시 웃는 모습이 가장 어울립니다. 자신의 죽음에 다들 울때, 어쩐지 미르가 울때는... 그런 기분은 안 느껴졌습니다. 평안한, 누군가 울어줘서 고맙고, 마음이 채워지는 기분이 아니어서. 미르에게는... 그저 우는 모습을 보면 몸에 무언가 쿵, 떨어진것처럼 무거워서...)
.
...
대화가 끝날 쯤에는 저 새카만 하늘 너머로 동이 트는 것이 느껴집니다.
오직 이 순간을 막기 위해서 어둠 속에 자신을 숨기던 미르는 이제 그저 마루의 손을 잡고 뜨는 해를 바라볼 뿐입니다.
미르:마루를 떠나서 내가 살 수 있을까.
새벽빛이 한 발짝씩 다가옵니다.
그것이 피투성이의 발에 닿았을 때,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몸이 사라진다는 것은 이런 감각임을 삶의 마지막에 처음으로 깨닫습니다.
잡은 미르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숨을 고르지 못하며 울음을 토하는 미르의 어깨에 고개를 기댑니다.
다시 한 번 맞이하는 죽음은 어쩐지 새롭습니다.
미르가 곁을 지켜주고 있기 때문일지도.
산 사람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눈을 감습니다.
당신은 그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을 알기에,
죽음 따위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마루:(정말 좋은 삶이었다...)
새벽이 지나 아침이 밝았습니다.
피가 흥건하던 골목도 숨결이 느껴지지 않던 하늘도 온데간데 없습니다.
나의 세계는 이렇게 돌아왔고,
나는 그렇게 내일을 살아갑니다.
잘 가.
미르:안녕... 마루야....
ENDING. B 새벽이 밝는다
미르 생환, 마루 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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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너도,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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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60/30/12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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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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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돼?의 표정인데 그보다 먼저 지어야될 표정이 있죠. 마루는 멍한 표정을 걷고 안긴 미르의 머리 위에 손을 살포시 얹고 장하다는듯 두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보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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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한거야? (마루 몸이 뭐... 이상하다거나 불편한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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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날 살렸다면 난 죽은게 맞았지? 그런데... 어떻게... (바닥의 양피지들을 봐요. 뭔가, 옛날스러운 느낌의...) 이 정도로 뭐가 많이 있으면, 죽고 곧바로 다시 살려냈을리는 없고... 나, 나는 지금 죽고 몇 일이 지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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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이 한 눈에 보이면 그자리에서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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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좋아 부패는... 잘만 보존하면 안됐을테지만... 그래도... 이미 뇌사는 되었을텐데 이렇게 생각하고, 바로 움직이고, 기억이나 행동에 아무런 신경 손상이 없는 이거야말로 기구할 일이다...)
(홱 돌아서 미르에게 다시 가요... 먼저 혼낸다기 보다는 조금 걱정하면서요...) 미르야, 3주 동안 무슨 일이 있던거야...? (애초에 소생이 3주안에 되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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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가능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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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45/22/9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그런가부다... 마음 약해지는 (쌍둥이)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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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40/20/8 |
굴림: | 99 |
판정결과: | 대실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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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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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을 가지고 천천히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혹시 피곤하진 않아? 자는 게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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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허... 어... 응. 죽은줄 알았는데 사실은 살았다거나, 그런 경우가 종종 뉴스에도 나오지만 그래.. 그런 변명이나 생각해봐야겠네... (걍 아임피네 (: 같이 피곤한 기분입니다.... 당연함 방금 살아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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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당신의 손을 잡고 방으로 이끌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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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끄는대로 이끌립니다 벅저벅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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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초롱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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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해라 PL 지금이 조사찬스라던가 그런 기회 노리지마라고 단지 옷 갈아있고 에~! 완전 세트잠옷이네~ 이렇게까지 쌍둥이캐릭터를 어필해도 되냐고~ 우후훗, 선물도 해주다니 미르도 다컸네~같은 훈훈한 이벤트 발생일게 뻔하잖냐~!)
(주섬주섬... 옷 갈아입으며 새삼 자신의 방을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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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다닥 갈아입습니다!!!!!1 얼른! 얼른 입어! 입고! 미르 안심시키고 재워야돼!!!!!!!!!!!!!)
(마루 방에는 창문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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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옷 갈아입는데만 집중합니다. 후다다닥.)
(아 다 입었단 선언 내가 하나?)
(갈아입었습니다. 후훗. 어떤가요? 쌍둥이가 나를 위해서 세트로 맞춘 잠옷. 부럽지 않습니까? 부러워해도 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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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있으니까 꼭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다, 그치? 나 그만 가볼게. 잘 자. 좋은 꿈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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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59/29/11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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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봐요... 아니... 잠만........ 새 잠옷인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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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청소를 해야되는 부분인가? 아니ㅠ 꾸에엑? 다시 살아난거 꾸에엑?도 아니고ㅠ)
(얼레벌레 다시 침대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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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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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밤 8시야... 12시간은 넘게 잤어. 인간의 표준 수면 시간이 8시간인걸 보면 일찍은 아닌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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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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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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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하는거 도울게... 아니 내가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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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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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이 자음모음 하나씩 오타가 나네요 애교로 봐주세요 저는 맞춤법검사같은거 하나도 안돌리고 치는대로 바로 send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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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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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야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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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
...미르, 나중에 내 몸에 대해서 약간 얘기 좀 할게. ...아니다 지금 할게. 아직 후각 신경은 복원이 덜됐나봐. 그래도 미르가 만든거니 맛있겠지? 잘 먹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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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쌍둥이인지 보모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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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때는 내가 생물 전공한다고 공부했을 때여서 한창 독서실 가고, 학교 시험도 준비했지... 그러고보니, 언제 한 번은 애들이랑 농구한다고 해서 학교에서 농구를 했는데, 하... 너무 앉아만 있어서 몸이 잘 안움직여진거 있지? 끝나고 아이스크림을 내기를 했는데 내가 왕창 사주게 생겼지 뭐람? 넌 모르지만 성장기 남학생들 엄청 먹어서 자기 돈 아니라고 막 월X콘 같은걸 집고는... 에휴... ...그러고보면 걔네들도 잘지내는지 궁금하다... 나 죽었다고 슬퍼했을려나. 나중에 깜짝 등장이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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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뚝 떨어집니다.) ...야, 넌... 하... (고개 푹 숙여요...)(하긴 미르 생각에서는 마루가 미르보다 오래 살거라 생각했겠는데 마루 먼저 죽으니까 진짜 심한 충격이겠지... 그걸 생각하니 더 슬퍼져서 아무말도 못합니다. 그런 생각하는거 안좋다고 잔소리하고 싶어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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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어...)
(KP님 저기 괜찮으세요?)
(자기 스스로 상처입힌다 그런거 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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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팔뚝을 제 손으로 꾹 누릅니다. 손톱이 살을 파고 피가 나올 정도까지 세게요. 통각은 있는지, 무한한 피가 나올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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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먹되 보관된 음식을 자기 방에 숨겨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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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머가 떨어지지 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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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58/29/11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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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70/35/14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296298391/mm8O5R2_AzL0Mr7ouar5mw/max.png?1658758279)
(장기는 어쩌죠? 다 찢어진거? 아니면 제가? 찢?을까요?)
(님 고어 서술 ㄱㅊ아요?)
(하... 알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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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른 장기가 나오지 않게 이불을 둘러 자기 배에 꽉 조여 압박합니다. 그리고 자기 옷이나 담요 중 그나마 면적이 큰거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씌웁니다. 미르가 보면 놀랄까봐... 하지만 이때까지 미르는 괜찮았고? ...아니 나르키소스는 연못을 보자 사랑에 빠진것처럼, 마루는 피에 비친 모습을 본 뒤로 모든 세상이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미르의 방으로 슬그머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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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70/35/14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양피지 집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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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57/28/11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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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을 슬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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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먼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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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덮고 다시 끼우고 일기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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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안봐도 돼. 미르 너가 놀랄까봐 담요 다 덮어서 가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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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지만... 나 미르가 숨길려는 양피지도 봤거든? ...그건 어디서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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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인터넷 같은 곳에서 어떻게든 살릴려고 찾아서 한건데... 많은 방법을 써서... 그게 마지막 방법이였나. ... 그랬었어. 어쩌다가 구한거라서... 나도 정확한 출처가 기억이 안나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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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내가 마루 살릴거라고 한 짓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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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70/35/14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아니 가오가 있지 강행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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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70/35/14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딱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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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야, 나 살려낸건 후회하고 있어? (다정하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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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 아직 너에게는 이 일이 너무 버겁고 가치를 어디에 둬야될지 모르고, 책임도 질 수 없을 정도로 큰 일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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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죽 웃습니다.) 하지만 며칠 사이 미르 너를 보면 정말 듬직해졌는데? 3주간 어떻게든 나를 살릴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그러다가 성공하고, 무서운 내 모습을 봐도 놀라진 않았고, 선물도 잘챙겨주고, 청소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고, 약도 잘 챙겨먹는다고 하고, 으름장도 놓을 줄 알고, 이야기도 의젓하게 잘들어주고. ...많아 미르는 이미 다컸어. 더는 내가 잔소리도 못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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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미르야. 고마워. (잔잔하게, 확실하게, 그러면서도 미소지으면서 말합니다.)
나를 되살려줘서 고마워. 나에게 두번째 기회를 줘서 고마워. 다시 살아나서, 내가 삶이란게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지, 그리고 제 때 하지 못한 작별과... 늘상 나누고 싶었던 일상 속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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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죽 웃어요. 어느새 눈가가 빨갛게 됩니다. 이쪽도 반쪽과 이별하기엔 무거우나...) 나에겐 이미 기회를 너무 많이 줬어. 감사할 정도로. 나도 그 마음을 똑같이 주고 싶은게 쌍둥이이자 오빠의 욕심 아니겠어? (자신도 끌어안아줍니다.)
(그리고 작게 속삭이듯 말해요.) 사랑하는 미르, 내 반쪽, 내 동생... 사랑해. 정말로. 같이 태어나줘서 고마워. 그리고 먼저 가서 미안해. 부모님에게도 말 전해줄래? 사랑한다고, 효도도 못해줘서 죄송하다고, 그래도 정말 화목한 가족이 있어서 행복했다고. 내 친구들에게도 고맙다고 전해줄 수 있어?
미르, 앞으로 있을 삶에서 여러 만남 중 하나이자, 동시여 여러 이별 중 하나야. 하지만 내가 되살아난 것처럼 내 정신이 아직 사라지지 않는다면, 난 늘 네 곁에 있을게. 당연하잖아. 우린 쌍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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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웃는 거 보더니 더욱 더 왈칵 눈물이 납니다.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 한쪽이 먹먹해져옵니다. 당신을 더욱 끌어안습니다. 또 다시 사라질까봐.)
나도 사랑해. 같이 태어나줘서 고마워. 덕분에. 나 하나도 쓸쓸하지 않았고, 너무 좋았어... 나, 너무 너무...
(목이 막히는지 더 말 못하고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다가 곁에 있겠다는 말에 당신을 바라봅니다. 눈에는 계속 눈물이 떨어지는 체.)_
이별 중 하나야...? 내, 내 곁에 계속 있어주는 거야? 쌍둥이니까? ... 안 떨어지고, 계속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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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사람은 섭리대로 돌아갈 뿐이야. 세상은 공평하면서도 불공평하니까 억울한 마음이 들겠지만, 난 정말 행운아 아니겠어? 사이좋은 반쪽 덕분에 이렇게 해야되는 말과 하고싶은 말을 할 수 있잖아. ...옆에 있을게. 버진로드는 아니지만 앞으로의 인생, 미르가 걷게될 알 수 없는 인생을 같이 걷게 되겠네? 걸으면서 축복도 내리겠네? 나,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질긴 망령인데?
(이히히 웃어요.) 응? 내가 말했잖아. 사람은 햇빛도 좀 쐬어야 한다고. 미르, 넌 어떻게 생각해? (돌려말하지만 주문에 대한걸 언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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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이 당신을 묵묵히 끌어안고 있다가 말합니다.) 마루야, 그러면... 나, 가기 전에 하나만 해줘. 나, 맨날... 아프면 해주는 거 있잖아. 병원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해주던 말. ... 그거만 해줘. 그러면... 더, 더 안 붙잡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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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미르야. 장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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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어, 마루야.
그리고, 조심히 다녀와, 마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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