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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 세계가 가짜라는 것을 깨닫고 말았어."
찬연한 일광日光에 눈이 부십니다. 드넓게 펼쳐진 청천靑天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습니다.
한낮의 선들바람에 푸른 잎사귀들이 나부낍니다.
사하는 지금 건물마다 붙어 있는 푸른 현판들을 지나 건널목에 도달합니다.
새하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을 바라보면 이내 곧 파란불이 들어옵니다.
온통 시푸른 빛깔의 거리를 지나 도달한 카페에는 담청색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구태여 이 시각에 집을 나선 것은 솔아와의 약속 때문입니다.
몇 주 전, 솔아에게 큰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자신의 방에서 기절한 채 실려가고 도무지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 수속을 밟은 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 당신에게 갑작스러운 연락이 왔었습니다.
⏤ '사하야, 만나자. 급히 할 말이 있어.'
그래서 솔아가 말한 카페에 도착한 것이 지금입니다.
연청색으로 칠이 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솔아가 가볍게 손을 흔듭니다.
민솔아:여기 여기! (활발하게 손을 흔들어요)
연사하:솔, 솔아야!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요) 다쳤던 거는?
민솔아:흠흠~... (부끄러운지 고갤 흔들어요) 집에서 날뛰었던거라... 큰 흉터는 없고 다 나았어.
솔아는 이미 음료를 주문한 것인지 테이블 위에는 유리잔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블루 레모네이드가 담긴 투명한 글라스에 맺힌 물방울이 방울져 흘러내립니다.
(이것도 파랗네...)
(카운터에 가서 자기 것도 주문해요...) 저, 저 청포도 에이드... 하나요.
진파랑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계산을 도와주며 진동벨을 줍니다.
민솔아:(사하를 몽하게 바라봐요.) (가만히 있다가...) ...아, 먼저 시켜서 미안!
연사하:(진동벨 들고 종종종 와요...) 아, 아냐... 먼저 시켜야 자리도 잡구. ...그, 그런데 왜 집에서 그랬던 거야?
민솔아:으응... 그건 말이지...~ (운을 살짝 띄우는가 싶더니 난처하게 웃습니다.)
...알아버려서 그랬어.
있잖아. 사하야...
나, 이 세계가 가짜라는 것을 깨닫고 말았어.
연사하:가, 가짜? (어리둥절... 솔아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심리학 판정 해볼게요,,,)
심리학
기준치: |
10/5/2 |
굴림: |
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뭐... 아무튼! 이 세계가 가짜라니.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요?
이렇게까지 분위기를 잡아놓고는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를 꺼낸다면 듣는 입장에서도 당황스러울 뿐입니다.
시답잖은 농담처럼 들리는 소리지만, 말하는 이는 사뭇 진지합니다.
민솔아:응... 가짜. (진지 진지 100%) 처음에는 나도 꿈인줄 알았는데... 어둠 속에서... 나는 봤어. 기억은 안나지만... 정말 뭔가 이상하고 잘못되었다는 것만 알아.
연사하:그, 그야 솔아랑 나는, 이상한 일들을 많이 겪어보기는 했지만... 가짜라면 그럴 리 없잖아...? 가짜 세상이라면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이상하거나 잘못됐거나, 나는 잘 모르겠어...
민솔아:그러니까-... 이상한 일을 겪었는데 이번은 차원이 달랐어... 그러니까... 아니 글쎄 몬스터도 봤어. 곤충도 바글바글 거렸고... 아니 곤충 보다는 분홍색에 집게발이 달렸으니 거대 게라거나...?
연사하:(아무리 요즘 인어공주가 개봉하고 실물 세○스찬이 나왔다지만....)
민솔아:그런데...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괴물을 본 순간 정말. 숨도 못 쉴 정도로 얼어붙었단 말이야... 지금도... 아, 사하야 너 뒤에. (손으로 뒤를 가리켜요.)
연사하:지, 지, 진정해! (진동벨 소리 안나게 꽉움켜쥐고 카운터가요)
놀래킬려한거 같은데 진동벨의 민첩이 더 빨랐나봅니다.
직원은 사하가 주문한 청포도 에이드를 연하늘색 쟁반에 올려 줍니다.
민솔아:(안 놀란척 그새 또 폼잡고 있어요....) 왔어?
민솔아:이... 이것도 다 괴물의 농락이야... (투덜거려요...)
연사하:(솔아가 말해준 이상한일들... 그런 비슷한걸 예전에 겪어본적이 있었을까요? 생각해봅니다)
솔아야 정신차려...
민솔아:...아니 난 완전 제정신이거든!? (질색팔색) 괴물은 또... 거대한 풍선같은게 모여있는 모습도 있고... 아무튼 그래서 정신을 잃었었는데... 여기서부터가 핵심이야. (블루 레몬 에이드를 밀어 내요.)
연사하:뭐, 뭔데? (빨대 여전히 물고있지만 경청하는 티 내요)
민솔아:거대한 괴물이 주변을 삼키는 찰나에 나, 분명히 봤어. 이름을 짓자면... 그래, 차원의 틈새를 말이야!
(과장되게 양 손을 크게 뻗어요)
민솔아:그 너머에 있는 진짜 세계를 봤어. 아니... 그러니까. (얼굴 찌뿌리며 생각해요.)
정확히는 이 세계가 가짜인 증거를 봤어.
이 세계는 가짜야. 우리는 이 허위의 세계에 갇혀있어. (자신을 가리키며 비장하게 말해요) ...나만이 진실을 알고 있다. (엄근진)
연사하:(???: 오직 나만이 이 세계의 결말을 알고 있다)
그리고... ... (힘없이 입을 다물어요.)
그리고...?
민솔아:적혀있었어... (더 힘이 없어집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믿는 모양입니다.)
민솔아:이 세상이 가짜라는걸 알 수 있는게 적혀있었어. (얼굴을 찌뿌립니다. 기억이 더는 잘 안나는지...) 검은 세계에서 흰 벽을 더듬어 나아갔어. 마치 한 순간에 여행한 것처럼. 그리고 유리창도 보였고. 그 너머도 새카맣게 되어있지만...
그래도 봤어. 응? 봤단 말이야... (기어이 중얼거려요.)
연사하:(어지간히 충격받은거같긴한데... 솔아가 이런걸로 헛말할 사람도 아니구, 무엇보다 솔아랑은 둘이서 실제로 이상한 일을 겪어봤으니까... 솔아가 본 것도 정말로 그런 게 있었던 거 아닐까요? 솔아를 믿으니까요...) 가, 같이 다시 볼 수는 없을까...?
민솔아:아니. 같이 볼 수는 없을거야. (아쉬운지 진지한지 모를 표정으로 말해요.)
솔아의 태도가 어찌나 진지한지, 이 헛소리에도 힘이 실리는 것 같습니다.
그가 다음 문장을 내뱉는 순간, 일순 주변의 소음이 전부 멈추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민솔아:같이 다시 못 보더라도... 하지만, 사하야. 나는 이 세계에서 벗어날 거야.
...다시 카페는 소란해집니다. 바닷빛 레모네이드의 얼음은 전부 녹은지 오래입니다.
연청색 칠이 된 네모난 창틀에 꼭 맞는 투명한 유리 너머로 보이는 하늘의 빛깔은 선명한 취광입니다.
민솔아:사하 네가 원한다면. 조만간 다시보자.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푸른 세계. 이 모든 것이 가짜라기에는 너무도 선명한 색깔이지 않나요.
날씨도 맑은데 이 녀석의 상태는 왜 이 모양인 건지.
아니 사하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 상태를 보면 퇴원이 일렀던 것 같습니다.
연사하:(그거 좀 솔아한테 너무한 나레이션 아니에요?)
그치만 친구에게 냅다 저런 말을 하는걸요. 카운슬링이라도 받게 해주고 싶어요.
이 세계가 어쩌느니 따위의 말을 이어가던 그는 혼자 무언가를 중얼거리더니, 당신이 붙잡을 틈도 없이 카페를 떠납니다.
멋대로 사람을 부르더니, 멋대로인 이야기를 늘어놓고는, 멋대로 떠나버렸습니다.
이 세계가 가짜라고? 그런 현실성 없는 이야기를 누가 믿는지.
연사하:(저도 안 믿으면 누가 믿겠어요...)
그래서 사하를 불러내어 말했던 걸까요? 정말... 괜한 헛소리에 시간만 낭비했습니다.
당신이 카페를 떠날 즈음이면, 어느덧 해는 기울어 지평선 아래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걸음은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매일같이 다니던 길목이 어쩐지 낯설게 느껴집니다.
오늘따라 골목에는 인적도 드뭅니다. 골목 안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연사하: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연사하:(10은 되고 70은 안되고 진짜 알수가없네)
(행깎합니다...)
(무전기 소리같은 건가요?
YES. 무언가 기이한 전파음을 듣습니다. 마치 소리에 끌려가면 정신을 잃을 것같은 음입니다.
정신 대항(듣기 성공으로 정신에 보너스 +1)
정신
기준치: |
50/25/10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아 보너스)
연사하:
정신
기준치: |
50/25/10 |
굴림: |
66, 47, 36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
정신
기준치: |
65/32/13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연사하:(원래값? 비교했던거같은데 이쪽이 보너스주사위라)
골목 깊숙한 곳 어둠 속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연사하:(사하는 무서워요... 사하는 도망쳐서 집으로 갑니다...)
그러나 거대한 그것은 바닥을 기는 소리와 함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멀리서 분홍색 몸통에 갑각류의 형상을 한 괴물이 보입니다.
박쥐의 날개와 곤충의 몸통, 머리에는 빼곡히 자리한 촉수들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연사하:
SAN Roll
기준치: |
50/25/10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아)
지능
기준치: |
50/25/10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것은 솔아가 말한 그것입니다. 그러니까... 괴물이 정말 여기에 있다고요...?
온갖것을 떠올리며 알아차려버린 사하의 정신이 너덜거리기 시작합니다.
(이거주사위 어느걸로굴리는건가요)
연사하:
광기의 발작 - 실시간
중요한 사람: |
1D10라운드 동안 곁에 있는 사람을 자기의 중요한 사람으로 착각합니다. |
For 3 rounds. |
(저건 솔아인가봐요!)
솔아로 착각할 수 있고, 괴물이 친근하게 보일 수도 있겠죠. 어쩌면 살아남기 위해 적대보다는 우호적으로 대할려는 전략일수도요.
연사하:(그야... 솔아로 보여도 솔아가 미친듯이 달려오면 피하지 않을까요?)
연사하:
민첩
기준치: |
60/30/12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솔아로 보이는 것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같습니다.
...아니, 사람이 어떻게 날 수 있는걸까요?
마치 무언가가 솔아의 껍데기라도 쓴 것 같은 기분마저 느껴집니다.
그러는 사이에 정신이 진정되고 서서히 수복됩니다.
(...아, 아니겠지? 에이, 설마...)
솔아...? 아니, 솔아로 보이기 이전을 생각해보면 분명 솔아가 말한 ‘괴물’이라는 것과 같은 외형이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단순한 헛소리로 치부해도 괜찮은 걸까요?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뭐가 어찌되었든,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혹시 도플갱어였다면? 사실은 진짜 솔아의 모습을 카피했더라면?
...솔아가 위험해질 수도 있고, 아니면 솔아는 자세한 걸 알 수도 있을겁니다.
(...솔아에게 카톡해요)
벨이 수차례 울려도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곧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갑니다.
연사하:(음성사서함에라도 남겨둬야지...) 솔, 솔아야, 나 사하... 나, 엄청 커다란 분홍색 벌레같은 거 봤어, 그러다 그게 네 모습으로 변하고, 하늘도 날고... 무,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이거 들으면 전화 줘...
정적과 어둠. 음성사서함을 남긴 후, 사하는 무엇을 하나요?
솔아의 집... 어딘지는 알?겠죠? 하긴 알듯요
민솔아:(하긴 샤워하고 있을수도 있으니까...(아님))
지금은 솔아 부모님도 계시지 않은지 인기척이 안느껴집니다.
연사하:(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세계가 가짜인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과... 나레이터가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머리좀 같이 굴려봅시다...)
좋아요. 들어가도 됩니다. 이 시나리오 솔아의 취급이 너무하지만 이게 인생 아니겠습니까?
(on....)
(열린 현관문 사이로 조심조심 들어갑니다)
그러고보면, 솔아는 방에서 정신을 잃고 날뛰었다고 했죠.
집 안은 인기척이 안 느껴집니다. 집을 비운 것이 확실한가 봅니다.
온 사방에 종이들이 널브러져 있고, 바닥에 엉망진창으로 쌓여있는 [책 더미]와
침대 위에 놓인, 푸른색 빛을 내는 [큐브] 하나가 눈에 띕니다.
연사하:(책 더미부터 조심스럽게 살펴봅니다. 참고서는... 아니겠죠...)
수많은 책이 대충 쌓여 있거나 아무렇게나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표지가 너덜너덜할 정도로 낡은 책이 대부분입니다.
제목을 훑어보니 거의 대부분이 오컬트 서적 같습니다. 솔아가 이런 것에 관심이 있었던가요?
연사하:
자료조사
기준치: |
70/35/14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
(린튼씨 인장좀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니카와 카챠의 수호신인데 솔아와 사하여도 통할런지 잠시만요...
(그럼그냥 강행하겟습니다...)
연사하:
자료조사
기준치: |
70/35/14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대부분은 음모론 따위나 제시하는 시시한 오컬트 서적입니다만, 그 사이에서 비죽 튀어나온 종이 한 장을 발견합니다.
상당히 낡은 종이입니다. 어느 책에선가 찢겨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좋아요. 글자가 거의 지워지다시피 해 읽는 데에도 제법 애를 먹습니다.
종이의 가장 윗부분에는 [파라므네메(paramneme)]라고 휘갈겨 적혀 있습니다.
연사하:
교육
기준치: |
40/20/8 |
굴림: |
2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진짜 알수가없네...)
아, 이런 문자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 그리스어일 것입니다.
연사하:(휴대폰으로 검색해서 뜻을 알아볼 수 있나요?)
오케이 사하는 휴대폰으로 검색해서 읽어봅니다.
책의 제목은 para- + mneme의 합성어로, ‘기억 너머’라는 의미입니다.
안의 내용도 해석이 가능하고 그건 어떤 주문과 같습니다.
(쳐보세요....)
(일단 큐브도 봅니다,,,)
마치 네온사인 같이, 선명한 푸른색으로 빛나는 기계 장치입니다.
그런데 분명 정면에서 보았을 때는 평범한 큐브처럼 생기지 않았었나요?
(어... 홀로그램 큐브인가..)
시선의 위치가 조금 바뀌었을 뿐인데 그 형체가 어그러지며 기이한 형태가 됩니다.
무어라 설명하기도 어려운 형상입니다. 당신이 보는 각도가 미세하게 틀어질 때마다 시시각각 그 모양새가 변합니다.
흠... 설명하자면 그 착시 효과 도형으로 보이는걸까요?
원한다면 과학(수학) 또는 교육(극단적 성공 이상) 판정이 가능하고요.
(교육...해봅니다)
교육
기준치: |
40/20/8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얌전히 돌려야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살펴보다가 재수 없으면 부러지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돌리기실허짐)
연사하:(솔아의 집에서 뭔가 더 할 수 있는게 있나요?)
(솔아의 말을 떠올려보면, 솔아는 세계의 밖으로 나갔을까요? 아니면 아직 세계의 안에 있는 걸까요? 밖이니 안이니 하는 건 솔아의 말에 따른 것이지만...)
적어도 다시 보자는 말을 했으니 아직 세계의 안에 있을겁니다.
(솔아가 올 때까지 기다려볼까요?)
...............................................
...?
(눈 끔뻑.)
연사하:(...지금 떠올랐는데 저 지금 무슨 같은 기숙사 살아서 방에 들어온 것도 아니고 남의 집에 들어온...)
(...)
우리집 현관 발매트에 있는 열쇠 발견했던거야?
그리고 난장판이었던 자기 방을 보고 어색한 미소를 지은 뒤 정리합니다.
민솔아:왜, 왜 왔어? (시선을 피하지만 기쁜듯해요.)
(무지하게 부끄럽고 할말없어져요..........)
.................여, 연락이 안 돼서, 걱정돼서...
민솔아:(그 말에 핸드폰을 들어서 봐요.) ...아! ...미안 도서관에 가있어서...
(한아름 들고있는 오컬트 책!)
연사하:(...................................)
(저이거 미친 스토커 여친........ 그런거 아닌가요?)
(책임져주세요 나레이터.............)
민솔아:다시 보자고 했지만 사하가 먼저 와줄줄은 몰랐어. 그런데 안색이 안좋은데...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침입말고요 괴물 발견한거 )
아까 솔아랑 헤어지고, 집에 가는 길에... 골목에서 뭔가 지지직,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분홍색 벌레? ...게? 같은 거가 쫓아오고, 그게 갑자기 솔아 모습이 되고...
그, 그런데 그게 솔아가 설명해줬던 그거랑 비슷한 거 같아서, 무슨 일 없나 하고... 그런데 연락도 안 되고 해서, 기다리려고....
민솔아:(헉, 놀란 숨을 참습니다.) ...정말? 그 괴물이? (조금 불안해집니다. 당연함 무서웡.) 설마... 왜... (그러면서 마저 방을 정리하는데...) ...어? 어어...
사하야! 너 혹시 그... 이상하게 생긴 그... 파란색으로 빛나는 조각 못봤어?
연사하:아, 이, 이거...! (큐브 쥐고있던거 건네줘요...) 맞춰보려고 했는데, 잘 안돼서...
민솔아:(작은 한숨을 쉬더니 가라앉은 눈으로 말합니다.) 위험하지는 않아. 사하야. (큐브를 다시 주며 한 곳을 가리킵니다.) 여기 돌리면 돼.
그것은 당신으로서는 차마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뒤틀리듯 돌아갑니다.
선명한 푸른빛이 일렁입니다. 아, 그런데 어째서일까요. 이토록 선명한 빛이 점차 흐려지는 것은...
너머로 보이는 솔아의 표정은 기뻐하면서도, 슬퍼합니다.
민솔아:...-미안해 사하야. 같이 볼 수는 없을거야라고 했지?
눈을 뜨면, 사방이 붉은색 암석입니다. 고개를 들어보면 우주에 수놓인 푸른 은하수가 보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황량하기 그지 없는 풍경입니다.
이곳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지구가 아닌 것만은 확실합니다. 이것은 꿈일까요?
(뺨꼬집어봐요...)
(혹시 아직 큐브 들고있나요...?(
YES 당신의 손에 들린 푸른빛의 큐브만이 이곳의 유일한 인공물입니다.
연사하:(솔아는 거길 돌리면 된다는거 어떻게 알고 있었지? 이미 다녀온건가/)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가짜라고 했으니 위험한 짓도 서슴없이 할지도 모르겠죠.
연사하:(일단 큐브를 돌려보면서 정처없이 걸어봅니다...)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당신의 손 안에서 뒤틀리는 입방체의 선명한 푸른빛이 명멸합니다.
이번에 눈을 뜨면, 온통 새하얀 풍경입니다. 푸른색으로 반짝이는 드넓은 얼음 평원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가까운 위치에 특이한 형태의 건축물이 보입니다. 이곳은 어딘가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만, 이번에도 역시 지구가 아닌 것만은 확실합니다.
연사하:(지금 당신밖에 없단 말이에요 무섭게)
(지구가 나올 때까지 돌려봅니다...)
연사하:(지구나... 솔아가 말해준 검은 공간?이 나올 때까지)
운
기준치: |
71/35/14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r 1d2 1: 지구 2: 검은 공간)
(/r 1d2)
벌써 세 번째 겪는 일입니다. 이제 익숙해질 만도 했지요. 아, 의식이 흐릿해집니다.
눈을 뜨면, 완전한 암흑입니다. 그 무엇도 보이지 않습니다.
수 분이 지나서야 겨우 암순응한 눈에 주변 풍경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정면은 [유리]로 막혀있고 뒤돌아보면 검은 모눈 벽과 벽의 약 오분의 일을 차지하는 [채팅창], 그 위에 [사진 아이콘], [신문 아이콘], [음표 아이콘], [글머리 아이콘], [톱니바퀴 아이콘]이 보입니다.
연사하:(*혹시 갸아아아아악이라는 말도 보이나요? 이건 사하가아니라 제가물어보는거임)
(이게 뭐지...채팅창? 봅니다...)
회색 칸과 푸른 칸 안에 많은 글자가 보입니다.
게다가… 당신이 했던 말과 행동, 생각까지 모조리 글로 옮겨 적은 글도 보인다는... 글자가 새로이 아래에서 뜨며 사하에게 보입니다.
이런 글들의 맨 위에는 아이콘이 여러개 보입니다.
말풍선 아이콘 옆으로 [사진 아이콘], [신문 아이콘], [음표 아이콘], [글머리 아이콘], [톱니바퀴 아이콘]이 보입니다.
연사하:(왼쪽서부터 쭉 눌러봅니다... 아마도 그런식으로 작동하는 거겠죠?)
글이 적힌 흰벽이 바뀌며 많은 사진 걸려있습니다. 살펴보면 사하의 사진도 있을겁니다.
표처럼 밑으로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세션 설정], [연사하], [민솔아], [[파라므네메(paramneme)]의 일부]가 있습니다.
연사하:KPC 민솔아 PC 연솔아... 판정방법은 십면체 주사위, 혹은 매크로를 사용해 두 개를 굴려 PC의 기능치 값과 비교해 이하가 나오면 성공?
개요... 소, 솔아 얘기네...
솔아의 사진과 함께 ‘이번에는 KPC다요~ 얘 이래도 괜찮을려나... 푸른 세계라길래 푸른 하늘의 인장을 들고왔습니다(얼척)’라고 적혀있습니다.
연사하:(다, 달리 볼 수 있는 건 없나요?)
연사하: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연사하: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현재 정신 상태 밑에 장기적인 광기라고 적혀있습니다.
연사하:(제 이름이 걸린 것도 살펴봅니다...)
(으아???)
당신의 사진과 '그렇다면저도여름파도사하인장을'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이번에는 방금 솔아의 것을 본 것처럼 갈색표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수치화 해서 적은것 같습니다.
알수 없지만 마치 자신의 키와 몸무게, 학업 성적 등을 모조리 숫자로 환산해 적은거 같아 기분이 이상합니다.
(기분 나빠서 이건 별로 보고 있고 싶지가 않아...)
음표 아이콘에는 Now Playing Nothing, currently. 라고 쓰여있습니다.
매크로라고 쓰여있습니다. 잠깐!과 [판정] 두 개가 있습니다.
연사하:(판정 눌러봅니다. 이렇게 조작하는 건가요?)
판정 옆에는 표시가 적혀있습니다. 눌러본다면 사하의 손에 판정이라고 적힌 회색 버튼이 들려집니다.
70 6
뭐야 이게?
(잠깐! 도 눌러보고...)
잠깐!을 누르자 세상이 잠시 암전된 기분과 함께...
회색 버튼을 눌렀더니 노란색의 십의 자리 숫자와 일의 자리 숫자 두 개가 한 순간에 보입니다. 검은 글씨로 70, 3.
현재 정신 상태 밑에 장기적인 광기라고 적혀있습니다.
연사하:(저 70이란 숫자는 뭐고 3이랑 6은 또 뭐고...)
연사하:(*아웃기다근데... 지능굴린다는 표현이 애초에 롤20의 캐릭터시트를인지한발언아니묘?)
(*이악물고모른척하기)
연사하:
지능
기준치: |
50/25/10 |
굴림: |
1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판정을 얻은 사하는 언제든 스스로 주사위를 굴려 판정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주사위를 굴릴 수 있는 상황이기만 하면 무한정 재판정이 가능합니다.
다만 알 수 있는건 실패한 무언가를 성공시킬 수 있으며 과거의 행동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연사하:(그건 이 공간에서만 가능한 건가요?)
이 판정 매크로는 '사하'가 직접 얻어낸 것이니까요.
(솔아도 이걸 본 거겠죠?)
연사하:(마지막으로 톱니바퀴를 조작해봅니다...)
개인 맞춤 설정&화면 표시, 그래픽 등등… 중요한 것을 건드리는 공간 같지만 지금의 사하에게는 알 수 없는 내용일 겁니다.
위의 글자를 이리저리 만져도 사하 본인이 달라졌다는 느낌은 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연사하:게임 나가기. (그것을 말 그대로 읽어봅니다.)
(게임은 놀이, 시험, 경쟁, 뭐 그런 거잖아요. ...게임을 나간다는 건 그것을 자의로 그만두거나, 하는 것...)
(...이걸 조작한다면 세계 밖으로 나가게 되는 걸까요? 게임은 세계인가요?)
솔아의 말에 따르면 어쩌면 진짜 세계로 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 버튼을 조작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으니, 하고싶으면 모든 걸 다 끝내고 해야될 것이란걸요.
연사하:(...맞아요, 이걸 혼자서 할 수는 없어요, 하고 싶지도 않고요...)
(이걸 조작하는 건 아마도 솔아랑 같이 온 후가 되지 않을까요?)
연사하:(푸른 큐브를 돌립니다. 지구가, 솔아가 나올 때까지...)
성광星光 한줄기 보이지 않습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청공淸空에는 달조차 없는 검정색 세계에서
연사하:
지능
기준치: |
50/25/10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
연사하:(하지만 [판정]이 아직 제 손안에 있지요?)
연사하:(판정을 조작하면, 솔아의 방에 갈 때까지 돌릴 수 있나요?)
60 0
80 6
50 3
점차 흐릿해지는 의식 속, 짙은 어둠만이 존재합니다.
눈을 뜨면, 온통 새하얀 풍경입니다. 푸른색으로 반짝이는 드넓은 얼음 평원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가까운 위치에 특이한 형태의 건축물이 보입니다. 이곳은 아까 봤던 곳입니다.
정교한 조형의 기둥 너머, 중앙에는 거대한 [석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제단처럼 생긴 구조물 위에는 [책] 한 권이 놓여있습니다.
그것은 분명 그곳에 존재하는 정형의 물체입니다만, 너무나도 복잡해 도무지 구조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거대한 구체들이 한 데 모여 뒤섞인 덩어리 같은… 그것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쩐지 숨이 턱 막히며, 형용할 수 없는 공포감이 밀려옵니다.
SAN Roll
기준치: |
44/22/8 |
굴림: |
51 |
판정결과: |
실패 |
(하지만 이것도 다시 판정할 수 있는 건가요?)
당신의 손에 들려있는 큐브는 여전히 선명한 푸른색으로 빛나고 판정이 회색 버튼에 까맣게 쓰여있습니다.
검은 세계가 아닌데도 순간 노란 사각형 위에 검은 글씨로 숫자가 적힌게 눈앞에 보였다가, 사라집니다. 0, 8.
어쩐지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책입니다. 표지는 검푸른 빛의 가죽이며, 녹슨 잠금 장치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연사하:(...읽어질 수 있는 게 더 신기하겠지만....)
열쇠 없이 고리를 돌려서 열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한 눈에 봐도 낡은 것이 오래 된 서적인 것 같습니다.
제목은… [이차원異次元의 궤적]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연사하:
언어(모국어)
기준치: |
50/25/10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이 괴기한 내용의 책에 빠져들듯이 읽어나갑니다.
낡은 양피지가 당신의 손 안에서 바스락거립니다. … 얼마나 시간이 지났죠?
신화서 [이차원異次元의 궤적]의 초독을 완료했습니다.
이성을 1d4 손실하고 이성의 최대치가 3 감소 및 크툴루 수치가 3 증가합니다. 수정해주세요~
연사하:(정신 특성치 자체가 3 감소하는 건가요?)
(아니지)
(44>43)
크툴루 기입하면 자동으로 줄어드니 건드리지 않아도 될거 같아요.
또한 그 안에 적힌 주문 [붕괴崩壞]를 습득합니다.
연사하:(솔아가 말했던 차원의 틈이 이걸까...)
연사하:(...그럼 이미 나간 사람이 있는 걸까?)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아니진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합니다. 주변은 고요합니다.
(나레이터!!!)
한 번 더 큐브를 돌립니다. 이번에는 부디 현실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느 순간 잠에 빠졌던가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던가요?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늘에 희미하게 밝아오는 새벽 여명은 어스름한 담청색입니다.
(솔아의 방인가요?)
그런데 사하의 손에 여전히 쥐여진 것이 있습니다.
손을 펼치면, 그곳에 있는 것은 ‘판정’이라 쓰여진 회색 버튼입니다.
이건 분명 꿈에서 보았던 그것 아닌가요? 꿈속의 물건이 어떻게 현실에 있을 수 있단 말인가요?
(............)
(그럴수도있지....)
분명 꿈 속 마지막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버튼을 누르자 갑자기 날갯짓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것은 마치 검은 세계에서 봤던 글자처럼 마치 게임의 ‘시스템 메세지’ 같은 것이 당신의 뇌리에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불가항력입니다. 당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외부로부터 생각을 주입당하는 것처럼, 정해진 지문이 출력됩니다.
이 버튼이 사하, 당신의 행동을 좌우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러니까, 고작 이 버튼이 말입니다. 당신은 고작 이 버튼에 조종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연사하:(기분나쁘지만, 진짜 불쾌하지만... 그래도 저는 이게 솔아와 공유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할래요.)
그래도 불쾌한건 떨칠 수 없겠죠. 이성 판정 SAN c. 1/1d4
연사하:(세상에는 이상한 일이 너무 많고, 저는 그걸 겪어왔으니까,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는 못할 것 같아서...)
SAN Roll
기준치: |
43/21/8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43>42)
사하는 온 사방이 검은 세계에서 보았던 것들을 떠올립니다.
더없이 조용한 암흑의 공간. 그 장소에서 발견한 것은 판정 매크로 버튼. 그것은 꿈이었습니까?
연사하:
지능
기준치: |
50/25/10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무언가가 마음에 걸립니다.
(톡... 토독... 톡...)
: 이 세계가 가짜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연사하:(생각을 오래 하면 갑자기 무언가 깨닫기도 하잖아요.)
(...'재판정'합니다.)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무언가가 마음에 걸립니다.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무언가가 마음에 걸립니다.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무언가가 마음에 걸립니다.
더는 외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결코 꿈이 아닌 현실이었습니다.
어떻게 고작 이 숫자 따위가 마치 신의 계시처럼, 당신의 뇌리에 메세지를 띄울 수 있단 말인가요.
'십면체 주사위, 혹은 매크로를 사용해 두 개를 굴려 PC의 기능치 값과 비교해 이하가 나오면 성공.'
연사하:(내가, 누군가가 만든 세계 안에 있어서...)
그 순간, 어떠한 발상 하나가 떠오릅니다. 게임, 주사위, 믿을 수 없는 사실이지만, 있을 수 없는 사실이지만, 어쩌면 이 세계는…
연사하:(...마치 사람들이 풍선에 열광해서 우리가 거기에 배치되듯이.)
민솔아:있잖아, 사하야. 나, 이 세계가 가짜라는 것을 깨닫고 말았어.
이 세계가 게임에 불과하다면, 그렇다면 나는, 이 세계에 살아가고 있는 나는 대체 무엇이지?
연사하:
SAN Roll
기준치: |
42/21/8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42>41)
충격을 받았지만 그렇게 심하게 받지는 않았습니다.
전화를 받자 들려오는 것은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민솔아:...문자 봤어. 속여서 미안했어. 사과랑 함께 중요한 일이 있는데 와줄 수 있어?
나, 드디어 떠나게 되었어. 이제 이 가짜 세계와는 작별이야.
...지금 갈게,
어, 어디로?
민솔아:(기쁜듯이 말해요) 너도 함께 가줄거야? (예상한 말투지만 역시 너무 기뻐합니다.) 우리집 근처에 높은 건물 있잖아. 옥상으로 와.
진짜 세계로 떠나게 되었다니. 진짜로 방법을 찾은 걸까요?
연사하:(전화를 끊고 가방에 [판정]을 넣습니다. 그 외에 소중한 것들, 이를테면...)
연사하:(...모르겠어요.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이 아닌지, 제가 구별할 수 있을까요?)
연사하:(가족사진이 소중한 것일까요, 수업시간에 주문을 쓰던 그 종이조각이 소중한 것일까요?)
(누구에게 소중한 게 진짜 소중한 것일까요?)
사하의 마음이 '진짜'라면 가짜 세계의 소중한 것들도 결국 진짜로 소중한 것일테니.
연사하:(...모르겠어요. 그냥, 연락수단과 [판정]과 조그만 카드와 그외의 항상 가지고 다니던 것들...)
(그리고 큐브, 있나요?)
큐브는 없습니다. 손에 있는건 판정 뿐이었습니다.
(그것들을 챙겨서 솔아가 불러준 곳으로 갑니다.)
옥상에 도달하자 보이는 것은 난간을 붙잡고 그 너머에 아슬아슬하게 걸터선 솔아입니다.
자칫하면 떨어질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 그는 웃고 있습니다.
민솔아:보통 육체를 버리면 된다고 하지 않아? (긴가민가한 말을 하지만 단단히 잘못 믿고 있는지 강하게 말합니다.)
어제 내가 도서관에 갔다왔다고 했지? 들고 온 책에서 '암흑 속으로 뛰어내리면 다른 차원으로 갈 수 있다'라고 했어.
사하에게는 큐브 속여서 미안해. 내가 무엇을 봤는지 보여줘야 믿을 것 같았어.
(솔아의 손에 큐브가 있습니다. 저것만은 솔아의 방에 그대로 있었던 걸까요?)
연사하:(...저게 왜 솔아에게 그대로 있는 것일까요?)
연사하:...암흑으로 가자. 나, 나도 거기 갔다 왔어.
...여기서 뛰어내리는 것보다는, 그곳이 더 정답... 아닐까.
그러니까 죽는게 아니라? 아니 죽는건 아닌데... 그러니까... (혼란스런 표정)
아무래도 솔아는 '진짜 세계'를 정확하게는 모르고 있으며 그저 망상에 빠져있는 상태인 것같습니다.
다만 진짜와 가짜에 집착해서 앞뒤 구분 없이 행동하고...
아니, 솔아의 '장기적인 광기' 어째서인지 그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당장 이 자리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진짜 세계로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는 모양입니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것입니다.
솔아를 막기 위해서 아무 기능치나 사용 가능합니다.
이런 환풍기랑 에어컨 호스들 주렁주렁한 골목이 아니라, 훨씬 어둡고, 이상한 게 많고, 우리를 잘 알고 있고...
...나는, 나는 거기가 암흑이라고 생각해.
........거기서 게임 나가기도 봤단 말이야!
(눈이 흔들립니다.)
잠깐... 잠깐 대체 어디까지 간 거야 사하야? 나, 나는 그런거 못봤어... 내가 본건 『 푸른 세계 』라는 글자 뿐이었어. 그리고 우리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적혀있던 것뿐이었는데...
연사하:(솔아는 [세션 설정]을 본 거예요.)
나, 나는 거기를 전부 둘러봤어. ...나를 정말로, 게임 캐릭터처럼 수치화시킨 것도 봤고. 네 이름... 네 소개도 봤고,
(... 설득[판정] 가능한가요?)
연사하:
설득
기준치: |
10/5/2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60 7
(아, 아냐. 그냥 [판정]을 솔아의 눈 앞으로 꺼냅니다. 이렇게 하는게 빠르겠어요.)
연사하:...있잖아, 내가 이걸 누를게. 그러다 보면, 갑자기 솔아가 내 말을 믿을 수 있게 돼 버려.
이해돼?
(버튼을 한번 더 누릅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설득이 10인 사하에게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세상을 고쳐쓰는 방법.
40 0
민솔아:...(가만히 바라봅니다. 다만 달라지는게 모르겠습니다.)
...나도 눌러봐도 돼?
80 6
솔아야?
솔아의 판정은... 설득에 대항하기 위한 정신력이었습니다.
민솔아:...(약간 몽...해짐...) 갑, 갑자기 왜이러지? 세상을 고쳐쓴다는게 이런거야?
민솔아:...(사하를 불안하게 바라봅니다.) (당연함 이렇게 되버렸으니 믿을수 밖에 없음...)
그런건 어디에서 얻은거야... 가짜 세계인걸 믿은 이유가 이거였어?
어디서 얻었냐면, 아주 새까맣고... 격자가 있고... 내 생각이, 내 행동들이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창이 있는 곳에서.
난간을 붙잡은 손이 덜덜 떨립니다. 죽음의 공포가 낯에 드리웁니다. 그제야 제가 선 발 밑을 내려다봅니다.
연사하:([판정]을 가방에 집어넣고 솔아의 손을 붙잡아요)
그가 떨리는 성음으로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의 시선이 당신을 향합니다.
손을 잡자 그 낯에 떠오른 것은… 그는 그저 슬프게 웃습니다. 허무와 비애로 가득 찬 웃음을 짓습니다.
민솔아:무서워... 갑자기 정신이 이상해진 기분이 들었어... 있잖아.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거야?
(기억하고 있어요.)
과거에서 와서, 미래로 가.
과거에서 온 것도, 미래로 가는 것도 다 우리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
민솔아:단지 불다가 모조리 터지면 허무하게 찢어지는 풍선 같이 우리 삶이 너무 조약하지 않아?!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이란 말인가요. 혹자는 말합니다. 모든 인간은 우주에서 기원하였다고.
초신성이 폭발하여 만들어진 원소들로 구성된 세계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고.
그러나 만일 그 세계가 가짜라면, 하늘에 수놓인 무수한 천체들과, 궤도를 맴도는 수많은 행성들과, 우주를 구성하는 그 모든 요소들이 가짜라면.
그 안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우리 역시.
민솔아:과거에서 미래라고 해도... 우리의 생은, 가짜야?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가짜라면, 어떻게 할래, 솔아야?
우리는 [판정]이 있어. 가짜 세상 안에서라면 뭐든지, 몇번이고 덮어써서 해낼 수 있을거야.
아니면 큐브를 써서, 새카만 세계로 들어가서 우리의 수치들. 도약, 말재주, 매혹, 응급처치, 회계, 그런 걸 전부 고쳐써서 뭐든지 잘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 ...그러면 그건 정말로 가짜로 만들어낸 우리일 거야.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어. 지금 자체는, 가짜인지 아닌지, 사실은 나라는 사람을 그렇게, 수치화한 걸수도 있잖아. 마치 시험 점수처럼... ...이대로 내버려두고, 아무도 덮어씌울 수 없게, 게임 밖으로 나가버릴까?
기억을 지우는 주문을 사용해서 아무것도 모르게 가짜 세계를 진짜로 믿어 평소처럼 살지,
차원의 경계 주문을 사용해서 가짜 세계에서 틈을 만들어 벗어날지,
연사하:...큐브, 돌려볼까? 진짜, 진짜 세계가 나올 때까지.
연사하:새카맣고, 하얀 벽이 있고, 우리 행동을 전부 알고 있는 곳으로.
민솔아:(힘없이 웃습니다.) 어제는 내가 너를 그쪽으로 보냈는데 오늘은 사하가 나를 그쪽으로 보내잖아.
...(끄덕여요.)
연사하:(둘이서 한 쪽씩 잡고 돌리고 싶어요.)
두 사람은 큐브를 돌립니다. 마지막으로 푸른 빛이 두 사람을 감싸고...
(화들짝 놀랍니다. 자신의 사진과 이름이 적혀있고...)
(또 놀랍니다! 자신의 생각이 글로 보입니다.)
연사하:(솔아는 지금 자신의 상태를 볼 수 있겠죠?)
(스쳐지나간 장기적 광기... 뭐 그런 것이요.)
연사하:(...미친 사람은 자신이 미친지 모른다던데 솔아는 그걸 객관적으로 알게 됐네요...)
민솔아:(채팅창을 바라보고있습니다.) 이... 이제 뭐해? 사하야? (둘러봅니다. 자신이 봤을 때는 그저 어두웠는데 이런 흰 벽도 있구나.)
연사하:이, 이거. (톱니바퀴를 조작해서 가장 아래의
게임 나가기를 보여줘요.)
민솔아:(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걸 하면 어떻게 돼?
민솔아:...이게 정답이면. 사하는 어떻게 할거야?
...
연사하:엿보고 싶어. 나는 아직 무서워서, 나가는 게 정답인지, 밖에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
연사하:...언젠가는 진짜 세계에서, 여기로... 아니, 그러니까. 이 까만 세계 말고 우리의 가짜 세계로 돌아올 수 있을까. 주문을 써서...
민솔아:...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될거야. 나도 사실은... 가짜 세계여도 내 소중한 사람들이랑 재밌는 것들은 진짜였으니까. 돌아올 수 있으면 나도 돌아올래.
그런 생각이 들어. 죽지는 않겠지. 가짜에서 벗어나는거지 우리가 죽으러 가는 건 아니잖아. ...그래서 나도 옥상에 떨어지지 못했고.
연사하:응. (끄덕여요,) 하지만, 하지만... 진짜 세계에서, 우리가 알던 모든 게 통할지 나는 잘 모르겠어.
...그런대도 갈 거야? 같이 갈까?
민솔아:응. 끝은 새로운 시작이니까. 이제 물러서진 못할거 같아.
하나, 둘, 셋을 세고 솔아와 함께 나갑시다.
연사하:
정신
기준치: |
50/25/10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70 2
사하는 세상을 계속해서 '개변'합니다. 이어서, 이어서...
30 9
20 7
30 3
20 9
8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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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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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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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30 1
0 6
사하의 의지와 정신이 다잡아지며, '게임 나가기'를 조작합니다.
두 사람은 세상을 나갑니다. 이 세계의 진실을 알고 있는 당신이 사라지는 데에는 고작 수 초만이 걸릴 뿐이었습니다.
진짜 하늘은 푸르지 않고, 진짜 바다는 푸르지 않습니다.
하늘의 푸른색은 산란된 빛이 일으키는 시계視界의 마비, 바다의 푸른색은 반사된 빛이 보여주는 무영無影의 허상.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야말로 이 세계가 가짜라는 가장 명백한 증거.
진정 높은 하늘은 검고, 진정 깊은 바다는 검다는 것을. 당신은 깨달은 자입니다. 그렇기에 선택하였습니다.
있는 힘껏 심연 너머로 갑니다. 당신의 눈에 비치는 세계는 어떤 형태인가요.
아, 그 너머에 무엇이 있건 두렵지 않습니다. 아니, 두렵더라도 괜찮습니다.
새까만 진실의 세계로, 연출된 세계에서 벗어납니다.
가짜 세계를 '개변'하는 것은 늘 그랬듯 당신의 손으로 이루는 것이니.
두 사람의 눈 앞에 세상이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수 많은 글자도, 아이콘도, 모조리 사라져 정말 까만 세상이 일순 보이다가…
[END 0. Roll20에서 『 푸른 세계 』 플레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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