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은이 사는 곳

지호하민:: 너를 기다리는 비 리플레이 로그 본문

TRPG/로그 백업

지호하민:: 너를 기다리는 비 리플레이 로그

루은07 2023. 7. 21. 00:14

 

  • 공식 시나리오
  • 추가룰 맛보기로 개조, 개변이 많습니다.

 

하단의 더보기를 클릭하면 로그 전문이 나옵니다. 스포일러 주의!

더보기

 

 
-------------------------------------------------
 
일상의 뒷면에 빨려들어간 나는
 
꼭 너와 함께 돌아가겠다고 맹세했다.
 
이것은 너와 나, 둘만의 탈출극.
 
이미지
 
-
 
...
 
안녕하세요, 하민!
 
이하민:(안녕하세요~)
 
두 사람이 어렸을 때 나누었던, 어른이 되면 타임캡슐을 같이 파내자는 소중한 약속...
 
그것을 지키기 위해 하민과 지호는 둘의 추억이 담긴 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하민이는 오랜만에 고향에 오는 것일까요?
 
이하민:(네에... 그런 셈이네요!)
 
그럼 지호도 오랜만에 보는걸테죠?
 
이하민:(네에!) (그래서 죅금어색합니다)
 
하지만 둘의 재회를 환영하는 듯한 푸른 하늘에, 마음이 들뜨게 될지도 모릅니다.
 
여름의 한 가운데, 오늘의 기온은 어떨까요? 하민이 D3으로 정해봅시다. (무더위/선선함/쾌적함)
 
이하민:
rolling 1d3
 
(
2
 
)
 
 
=
2
(아싸)
 
푸른 하늘에 여름이라 특유의 습기는 느껴져도 바람이 선선하게 붑니다.
 
이하민:(선선한 날씨에 조금 마음이 풀립니다... 걸음이 들뜬 것도 같습니다.)
 
하민과 지호는 어디에다 타임캡슐을 묻었다고 했죠? (날조ON이라는 얘기)
 
이하민:(음~ 학교 뒷동산이요.)
 
많이 덥지 않으니 다행이겠네요!
 
지호는 하민에게 아이스크림을 줍니다. 자기는 이미 먹고 있어요.
 
한지호:자. 먹고 힘내서 가야지. (ㅋㅋ)
(바닐라맛 아이스크림을 냠냠하고 있습니다.)
 
이하민:아, 응... 고마워. (어찌저찌 슬쩍 웃어보이며 아이스크림을 받아듭니다.)
 
한지호:뭐야? 아직도 몸이 안좋냐? (말은 껄렁한데 걱정하는 기색입니다. 얘는... 뭐랄까... 그냥 오랜만에 봐서 즐 겁 다< 이거뿐인거죠.)
 
이하민:아니, 뭐... 그런 건 아니고... (그 태도를 알면서도, 여전하다는 생각을 조금은 합니다. 선선한 날씨에도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기운이 나긴 합니다.) 오랜만에 오니까 신기하긴 해서... 넌 안 그래? (냅다 화제 돌리기)
 
한지호:(주변을 둘러봅니다.) 나야... 그렇네. 아무리 발전해도 내가 있는 도시보다는 발전이 덜 됐지만 (ㅎㅋ) 그래도 추억이 있는 장소가 남아있는게 더 좋아서 개발은 안되는게 좋거든. 요즘 넌 어떻게 지내냐? 너도 여기에 안있다며?
 
이하민:평범하지. 경력 쌓으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아, 저기 문방구다. (냠. 아이스크림 한 입을 삼키고 지호를 힐끔 봅니다.) 아직도 하고 있나보네, 추억이긴 하다... (...) 너는? 너도 이 근처에서 지내는 건 아닌 것 같던데...
 
한지호:뭐...~ 여기에만 지내기엔 내 매력(☆)을 살릴 기회가 없으니까? (까불까불거리며 웃습니다.) 아 저기 문방구... (추억에 젖은 눈을 하다가 뭔가 깨닫고) 그러고보니, 너 타임캡슐 파낼거 들고 왔어?
 
이하민:(지호의 말이 농담이라고 생각했는지 픽 웃음이나 지었다가...) 어... 아 맞다. ... 그 생각을 못했네. (혹시 싶어서 핸드백을 뒤져보지만... 딱히 유용한 건 없나봅니다...) ... 너는?
 
한지호:(아이스크림 막대기 들고 흔들거리며 웃습니다.) 손으로 팔려고 했지! (해맑게 멍충한 미소를 짓습니다. 무계획의 미소.)
 
이하민:(...) 차라리 그 막대로 파는 게 낫겠다. 흙에 뭐 있을 줄 알고... (어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요.)
 
한지호:...그럴까? (진심으로 그렇게 말합니다...)
(약간 그거죠 무계획 하민이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사실 진짜 하민이가 들고왔으면 쎄벼쓸려했음)
 
이하민:(아웃기네... 그냥 쳐다보다가 문방구나 쿡 가리킵니다.) 장난감 삽같은 거 있지 않을까? ... 없으면, 뭐... 그때 생각하고.
 
한지호:좋아 좋아~ (문방구 쪽으로 향합니다.)
 
하민의 기억에 있는 문방구의 마지막 모습은 어땠나요?
 
이하민:(조그맣고, 애들이랑 물건이 복작복작하고, 흠, 운영하고 계시던 아주머니가 아직 계실지 모르겠네요.)
 
두 사람이 문방구로 가까이 가면...
 
3 (리모델링/그대로/정비만 함)
 
오오...! 겉의 간판도 깔끔하다 싶었는데 내부도 꽤나 깔끔하게 바뀌었습니다.
 
이하민:(우와아~)
 
작은건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근처 문방구가 여기밖에 없는지 수요가 꽤 됐던 모양이겠죠.
 
이하민:(꾸벅 인사를 하면서 들어갑니다. 과연 주인 아주머니께서도 여전하실까요?)
 
주인 아주머니는 세월 때문에 주름이 깊어졌지만 여전히 가게를 보고 계십니다.
 
문방구 주인: (빗자루로 바닥을 살살 쓸고 있습니다.)
 
이하민:저... (차마 아는 척 하기엔 민망했는지 주볏주볏 인사합니다.) 그... 찾는 물건이 있는데요...
 
한지호:안녕하세요~ (웨이~~! 하며 들어옵니다.)
 
이하민:(아귀여워)
 
문방구 주인: 응, 어서와. (두 사람을 바라보더니 익숙한 얼굴인걸 알았는지 후후 웃습니다.)
 
이하민:(어쩐지 약간 민망해져서 지호 옆구리 팔꿈치로 쿡) 그... 장난감 삽같은 거 있을까요? 이만한 걸로... (손으로 한 뼘 정도 되는 표시를 합니다)
 
문방구 주인: 진짜 삽은 필요없어? (지호 흘낏 보고는) 이눔 묻을거면 긴 것도 판다. (농담인지 웃습니다.)
 
이하민:그으으... 런 거 아니에요. (농담에 어쩔 줄 모르고 우물거립니다.) 작은 걸로 괜찮아요... (... 괜찮겠지?)
 
문방구 주인: (호호 웃어요) 그래 그래. 뭘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모종삽은 저짝에 있고 장난감 삽은 여기 장난감 놔둔 곳에 있어. 오랜만에 본거 같은데 다시 오니 새롭지? 몸은 요새 괜찮고? (좔좔 수다를 떨어요.)
 
한지호:(지호는 그냥 이리저리 정비된 문방구를 둘러볼 뿐이네요.)
 
이하민:아아, 네... 괜찮아요. 오랜만에 잠깐 들린 거라... (이럴때만 조용하지. 괜히 지호 한 번 째려보고는 호다닥... 음... 모종삽을 골라옵니다. 흙을 팔 거니 이게 낫겠지?) (그리곤 계산대 앞에서 잠깐 고민하다가... 파란 불량식품 막대사탕도 두 개 골라 내밉니다.)
 
문방구 주인: 아직 애기 입맛이네~ 어릴 때 엄마아빠가 건강 나빠진다고 못먹게 하긴 했지? (방글방글 웃습니다.)
 
현금등록기의 찰그랑 소리가 들립니다. 카드인출기도 있지만 잘 안쓰는거 같습니다.
 
이하민:네, 뭐... 하하... (... 너무 충동구매였나?! 그치만 먹고 싶었는 걸...) (지갑을 꺼내 현금을 내밉니다. 그래도 지폐 몇 장이 있어서 다행이지요.) 여기요.
 
문방구 주인: (돈을 받고 계산하고 거스름 돈을 줍니다.) 옛친구가 좋다고 하더니... 이렇게 보니 반갑네~ 옛날에도 그, 뭐냐 여기서 막 둘이 붙어다니면서... (그리고 주절주절 수다 ON을 합니다.)
 
이하민:(슬금슬금 눈치보다가 지호를 끌어다 방패로 씁니다. 어어떻게좀해봐...)
 
한지호:아~ 이모~!(not 진짜 이모 yes 아는 아주머니 호칭) 하민이는 저 묻으러 가야되니까 이만 가볼게요~! (찡긋)
 
이하민:나, 날... 뭐?!
 
문방구 주인: 어이구 그래. 졸업하지마자 코빼기도 안보이는 저 손놈 잘 묻어~
 
이하민:(뚱해집니다... 그래도 물건이랑 거스름돈을 다 챙겨 꾸벅 인사하는 건은 잊지 않아요.)
 
ㅋㅋ 지호도 인사하고 나옵니다.
 
한지호:살았다~ 삽은 샀어?
 
이하민:응, 이거면 될 것 같고... 아, 맞다. (... 사탕을 줘야 할까? 괜히 한 번 째려봤지만... 유치하다 싶어 막대사탕을 하나 내밉니다.) ... 이것도.
 
한지호:? 땡큐~ (막대사탕 호로롭 입에 넣습니다) 하~ 저 집 아주머니 여전하네... 옛날에 약점 잡혔거든~ (실실 웃습니다.)
 
이하민:약점? (포장을 까다 말고 물어봅니다. 손에 든 것 때문에 영 불편했는지 자연스럽게 모종삽을 지호에게 넘깁니다;) 뭐였는데?
 
한지호:(모종삽 받기...) 어~ 남자애들이랑 불량식품 도둑질하다가 걸렸어. (태연하게 말합니다.)
 
이하민:... 그거 약점이야? 아니... 어?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지호를 봅니다. 조금 늦게사 다시 꾸물꾸물 포장을 뜯어 사탕을 입에 넣습니다.) ...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한지호:혼났지? 부모님한테는 말 안하셨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애들끼리 대담한거 겨룰려고 했던 질나쁜 장난이었지... (혼나서 엉엉 울었던건 비밀로 하고...)
 
이하민:... 진짜 애들이었네. (어렸을 적을 떠올렸는지, 웃음기 있는 목소리로 어깨나 으쓱입니다.) 뭐, 그만할 때 들켜서 혼난 거니까... 그 뒤로 안 했으면... (...) 안 한 거지?
 
한지호:이런말 들으면... 글쎄 어떨까? (^^) ...이런 말 하고 싶어지잖냐~ (키득키득거려요) 안했지. 물론~!
 
이하민:... 너, 아까부터 자꾸... (그러면서도 괜히 짜증낼 생각은 없는지. 어휴, 한숨이나 한 번 쉬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오니까 새롭긴 하다. 이것저것...
 
거리는 둘의 기억보다 조금 더 발전되었지만 조금만 발전되어서 그런지 많은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타임캡슐을 묻은 자리도 재개발이나 공사 소식은 없었던게 다행이었겠네요.
 
이하민:(아니... 영원히 묻어버렸어야 했는데... ...;)
 
한지호:(자기가 뭘 묻었는지 기억 조금은 나는데 솔직히 하민이가 묻은거 보고싶어서 졸졸 따라다니는)
 
이하민:(모른척... 모른척 합니다. 안 보여주고 말테다.)
 
정말 TMI인데...
 
하민이는 지호가 군대에 있을때 편지 써줬었나요? (문제 : 자기가 입대한거 안밝히고 걍 갔음)
 
이하민:(그럼 모? 르지? 않았을까요?)
(하민이는 편지같은거 안써 그러면 [증거]가 남잖아 민망하단말이야)
 
한지호:<[증거]남게 타임캡슐이 편지인 사람)
 
이하민:(하지만 물건이라고 안전한 건 아니었습니다...)
 
한지호:(ㅎㅎ)
경력 쌓는다고 했지? 무슨 일 하더라? (찬찬히 하민이 보더니) ...경력... 경력... 병아리감별사 경력? (되는대로 떠들기)
 
이하민:(... ... 이걸 대답을 해줘야 하는 걸까? 잠깐 째려보다가...) 성악. 합창단같은 데 참여하기도 하고, 대회같은 데도 나가고... 그런 식이지, 뭐. ... 왜?
 
한지호:아하~ (곰곰.. 생각해봅니다. 학교 행사였던 합창 대회같은거요. 거기서 하민이는... 어땠었나요?)
 
이하민:(아마 자주 나갔던 것 같습니다. 구석에 있어서 눈엔 잘 안 띄었지만... 체육대회때 늘 앉아있던 거랑은 정 반대렸지요.)
 
한지호:..너답네. (히죽 웃습니다.)
 
이하민:... 웃지 마. (괜히 큰소리칩니다.)
 
한지호:야! 야! 그래도 성악이 얼마나 좋냐? 응? 얼마나 어울리는데 너랑!
 
이하민:그래애, 고오맙다. (흥!) 그러는 너는? 졸업하곤 뭘 하고 지내길래 소식도 드물고 그러니?
 
한지호:훗... 죄 많은 남자라 (절도죄 아닙니다;) 저쪽에서 날 놔주지 않았거든... (훗...) 농담이고, 졸업하고 대학 들어가서 있다가 휴학하고, 다시 배우고 있으니... 이제 마지막 학기인가... 겸사겸사 알바도 뛰었고...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며 찬찬히 말합니다.)
 
이하민:뭐어... 바쁘네. (잠깐 대답 곱씹어보더니.) 그래도 용케 타임캡슐을 안 까먹고 있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추억여행하는 기분도 내고...
 
한지호:너랑 같이 한 일인데 잊겠냐? (꺄르륵~)
 
이하민:(... ...) (어쩐지 대답해주기 싫다... 모른 체 하고 슬쩍 걷는 속도를 높입니다.)
 
한지호:(실실 웃고 체육계 특기로 먼저 앞질러 가며 숑숑숑 먼저 뛰어갑니다)
 
이하민:(어엇. 그제야 뛰듯이 따라갑니다.) 잠깐, 야! ... 같이 가. (먼저가서 뭐 묻었는지 보면 어떡해...<)
 
그렇게 두 사람은 한바탕 달리기를 합니다...
 
이른 저녁 무렵, 둘은 약속 장소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1위로 도착한 사람은...!
 
2 (하민/지호)
 
지호였습니다!
 
이하민:(헥... 힘들다)
 
한지호:(...더움.)
 
이하민:(뒤늦게 도착해놓고는 숨을 고릅니다.) ... ... 그러게 누가 뛰래?! (괜히 성질냄;)
 
한지호:이야~ 재밌었다~ 그치? (^^)
 
이하민:(뚜우웅...) ... 얼른 찾기나 해봐. 어디 묻었는지... 표시같은 거 해놨던가?
 
한지호:(잠시 생각합니다.) 표시는 지워지니까 눈에 띄는 곳 근처에 묻었잖아. (손짓하며 상징이 될 나무나 돌, 혹은 구조물쪽으로 하민이를 안내합니다.)
 
이하민:(군말없이 지호를 따릅니다. 나무, 돌... 눈짓으로 보기는 합니다만, 너무 오래 전이라 그런지 영 기억엔 없습니다.) ... 내 눈에는 다 비슷한데. 사진이라도 찍어뒀어야 했나?
 
한지호:(하민의 걱정?을 신경쓰지 않는지 앞으로 쭉쭉 나아가다 멈춥니다.) 여기겠다~ (아이스크림 막대를 땅에 꽂습니다.)
 
지호가 막대를 꽂은 곳 근처에 큰 바위가 있습니다.
 
이하민:... 그래? (그 옆에 멈춰서고는,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기억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한번 파 봐. 삽 네가 들고 있지? (이러려고 떠넘겼음<)
 
한지호:예 예~ 마님~ (삽을 듭니다.) ...? ...야. 너 이럴려고 나한테 삽을...?
 
이하민:(어깨 으쓱) ... 내가 샀잖아. 그정돈 해줄 수 있지?
 
한지호:예~ 눼예~ (늘어지게 말하지만 착실히 쭈그려앉습니다.)
 
하민이도 옆에 앉나요?
 
이하민:(네에... 옷자락이 안 끌리게 조심히 쪼그려 앉습니다.)
 
한지호:(흠. 아쉽다. 먼저 파내면 하민이 탐.캡 쎄벼볼려 했는데)
 
이하민:(흥! ... 알고 그런 건 아니지만요.)
 
ㅋㅋ 좋습니다.
 
하민이 사온 모종삽으로 타임캡슐을 도로 파내려는 순간,
 
주변에 강하게 비 냄새가 들어차...
 
...세상에 습기가 가득차며 시야가 하얗게 물듭니다.
 
...
 
둘이 정신을 차리자 여기는 회색 안개 속에서 따뜻한 가랑비가 내리는 공간입니다.
 
두 사람 외에 인기척은 없습니다.
 
이하민:(눈 깜빡깜빡... 이게 무슨 일이람)
 
그리고 지호의 손에 들고 있었던 땅 파는 도구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대신 언제부턴지 하민의 손에 핸드백 대신 작은 우산 한 자루가 쥐어져 있습니다.
 
한지호:(눈 깜빡깜빡... 앗! 하민의 손을 잡습니다.)
 
이하민:(핸드백 찾으려고 주위를 둘러보다 말고, 갑자기 손을 잡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호를 봅니다.) ... 왜, 왜...?
 
지호는 불안해하지만 익숙한듯 하민의 손을 잡고 말합니다.
 
한지호:...야, 하민. 예전에 우리 이상한 곳 갔던거 기억나지?
 
지호가 손을 잡자 잡힌 손을 통해 하민은 무언가 타고 오르는걸 느낍니다.
 
이하민:이상한... (...) (그제야 무슨 말을 하는지 눈치챈건지. 하민은 고개를 느리게 끄덕입니다.)
 
어쩌면... 아주 옛날이라 잊을수도 있겠지만, 익숙한 감각입니다.
 
지호와 닿으며 보이는 세상은 안개 속에 모르는 시골 마을 풍경입니다.
 
두 사람이 있는 장소는 밭길이며, 인기척은 없는데 어딘가 작게 흐느끼는 소리도 들립니다.
 
비는 계속 내리지만 빗줄기가 약한 부분이 길처럼 떠오릅니다.
 
한지호:여기는 그러니까... 예전에 갔던 이계일거야. 하, 참... 이런 곳에 또 오다니... (난감한 표정입니다.)
 
이하민:으음... 그러니까, 옛날에 갔던 데랑 비슷하다는 거지? (잡지 않은 손으로 빗물을 닦아내다가, 그제야 우산을 발견하곤 지호에게 내밉니다.) ... 이거 네 거야?
 
한지호:...? 아니. 그런데... (우산을 바라봅니다.) ...이거... 왜인지 모르겠는데 이게 우리를 지키고 이계에 나갈 수 있게 이끌어 줄거 같아. (시프터의 감일까요? 우산을 쓰자며 말합니다.)
 
이하민:(그 말에 갸우뚱, 고개를 기울이긴 하지만... 그래도 순순히 지호의 말을 따릅니다. 우산을 펼쳐 이미 젖은 머리 위로 들어보입니다.)
... 그럼 이제 어떡해? 길 따라 나가야 하나?
 
이미 비를 맞았더라면...
 
비를 맞았을 때 둘은 문득 이대로 계속 비를 맞고 싶다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우산이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한지호:(하민과 같이 우산을 씁니다. (춉 붙기)) 응. 길따라 가야될걸? 그리고 여기는... (뭐라고 설명해야될지 모르겠는듯 눈을 굴리다가 말합니다.)
여기는 아마... 이계에 있는 핵... 중심인물이 있을거야. 풍경은 그 중심을 통해 만들어졌고. 그래서 그 중심인물을 찾아야될거 같아.
(귀를 벅벅 긁으며 손을 더 세게 잡습니다.) ...넌 들려? 누가 우는 소리가 계속 들려... (얼굴이 어두워집니다.)
 
이하민:(... 뭔지 모를 이야기. 조금은 난감한 얼굴로 보더니, 잡은 손에 힘을 꾹 쥡니다.) ... 안 어울리게 왜 진지한 척이야? 우는 소리는 무슨... 가자. 길 따라 가면 된다며. 얼른 안 가면 비맞고 감기 걸린다?
 
한지호:...진지 모드 지호는 싫은거야? (애써 가볍게 말하며 평소처럼 웃습니다.)
 
지호가 말을 마침과 동시에 비가 급격히 세집니다.
 
이하민:싫어. 안 어울려. ... 이상해. (괜히 투덜거리는 투입니다. 그러면서도 세차지는 비에 슬그머니 지호에게 우산을 기울입니다.) ... 네가 싫다는 건 아냐. (가자. 다시 재촉하는 목소리는 빗소리에 묻힐 듯 작습니다.)
 
한지호:응? 응? 뭐라고 했어? 응? (싫다는 건 아니라는 말에 히죽히죽 웃으며 얼굴을 들이댑니다.)
 
이하민:... 아, 좀! 가자고! (냅다 소리침) (민망한지 시선은 피하고 있습니다)
 
비가 세게 내려서 우산이 있다고는 해도 이대로는 둘 다 푹 젖어버립니다.
 
게다가 우산을 쓰기 전에 비를 맞았을 때 들었던 감정...
 
이계에 내리는 비가 현실의 비와 같을 리는 없습니다.
 
이 영향으로 무엇이 일어날지 모르는 이상, 가만히 있는건 상책이 아니겠지요.
 
비를 피할 곳을 서둘러 찾아야 합니다.
 
판정을 시작합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곳까지 간다. (난이도 : 5)』
 
이하민:[ [img

 

 
한지호:(와우네)
[ [img
 
이하민:(와~)
 
한지호:(열~)
 
이하민:(지호가 '진짜'인데요)
 
한지호:(그러게요 여기서 왜 최뎀이)
 
이 비는 천천히 마음을 잠식해 이곳에 가만히 서서 죽게 하려는 이계의 악의가 느껴집니다.
 
두 사람은 서둘러 비를 피할 곳으로 향합니다.
 
빗줄기가 약한 부분을 따라 서두르면 하민의 눈에 작은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이하민:... 저쪽으로 가자. 일단 들어가서 생각하는 게 낫지 않겠어? (힐끔 건물쪽을 고갯짓합니다.)
 
한지호:(약간 곰돌이 푸 짤로 찡그리며 봄...) 어, 어? (잘 안보였는지) 좋아. 가자.
 
그 건물은 지붕이 딸린 버스 정류장입니다.
 
나무와 녹슨 철판을 세워 만든 모양입니다.
 
제대로 된 건물은 아니지만 잠시 비를 피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이하민:좀... 오래 된 곳 같네. (지호를 냅다 밀어넣고 안에서 우산을 접습니다. 빗소리가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가 선명합니다.) 이제 어쩌지? ... 넌 좀... 그... 괜찮고? (힐끔 지호 봅니다.)
 
한지호:후... 덕분에 그렇게 안젖었고~ 아~ 물에 젖은 남자가 그렇게 매력적이라는데 미모 봉인되버렸네~ (말하는거 보면 괜찮은거 같습니다.) 뭐야? 걱정했어?
 
이하민:(한대 때리고 싶다...) 아니. 전혀. 그럴 바엔 내 걱정을 하지. (흥! 누가 봐도 심통난 듯 합니다.) ... 비 그칠 때까지 이러고 있을 거야?
 
한지호:(킹받죠? ㅎㅎ) 글쎄... 비는 안그칠거 같은데... 일단 가만히 있어보자 비는 안맞을테니까. ...(그러다가 뭔가 깨닫고 하민이와 거리를 둡니다...)
 
이하민:(하민이만 킹받습니다 꺄르르) 가만히... 뭐, 그래. 나보다야 네가 더 잘 알겠... (이제야 거리두는 모양새에 뭐하는거야... 같은 표정을 짓습니다. 손?은? 계속 잡고 있는 건가요?)
 
아마 계속 잡고 있었을지도요. 손은 놓지 않고 몸만 멀찍히 뒤로 뺐겠네요.
 
한지호:...아니... 아까 달려서 땀냄새 날까봐... 우산 같이 웅켜썼고... (웅얼웅얼)
 
이하민:이 상황에 그런 걸... (신경 쓰냐고 물어야 할지, 신경쓰긴 한다는 점을 신기해 해야할지 알 길이 없어서... 그냥 뒷말을 삼킵니다. 웅얼거리는 모양새에 한숨만 내쉬곤, 잡은 손만 다시 고쳐쥡니다.)
 
한지호:(우물쭈물)(에잉씨.. 괜히 타임캡슐 있는 곳까지 뛰어갔어...)
 
이하민:(그 모습에는 조금 웃은 것도 같습니다.) 앞으론 아무데서나 안 뛸 거지? 그러다 선생님한테 혼난다. (놀리는 투)
 
한지호:네 선생님. (입 삐쭉 내밀고 퉁명스럽게 말해요)
 
버스 정류장의 찌그러진 시간표는 뒤집힌 듯한 엉망진창의 글씨로 쓰여 있어 내용을 알아 볼 수 없습니다.
 
둘이 만담을 하고 있다면 곧, 곳곳에 녹이 슨 빨색 버스가 한 대 도착합니다.
 
이하민:(만담.) ... 이거 타야 돼? (지호 봄... 빤히...)
 
앞으로 나아가려면 타는 수밖에 없어 보이지만, 그 기분 나쁜 모습에 괜히 불안해집니다.
 
한지호:...글... 글쎄... (키모이www)
 
이하민:(조금 고민하던 하민이 먼저 앞장서봅니다. 안 쫄은 건 아닌데... 지호 앞에서 쫄은 티를 낼 순 없지요.) (그렇게 냅다 탑승합니다)
 
탑승하려고 하민이 나서자 갑자기 "타도 괜찮아요."라는 말이 직접 뇌리에 울립니다.
 
지호는 하민의 손에 든 우산에서 그 말이 전해진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이하민:(우... 우아악) (움찔해서 지호 돌아봐요)
 
한지호:(마찬가지로 놀란 표정이고 이내 하민의 우산을 바라봅니다.)
...저거... (우산 가리킵니다.) 뭔지 모르겠는데 내가 이상한게 아니면 우산이 말...건거 같아... (아니 충분히 이상해보이는 발언이다..)
 
이하민:(엄청나게 이상해보인다.) ... ... 아무튼 네가 한 말은 아니라는 거지? (우산...? 우산이...? 영 모르겠다는 듯 우산을 보고 있다가...) ... 들었어? 타도 된대. ... 누가... 아니, 뭐가 말한 건진 모르겠지만...
 
한지호:(...끄덕끄덕끄덕!거리며 하민과 함께 버스에 탑승합니다.)
 
하민은 스토리 프래그먼트 ‘누군가의 우산 : 때때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를 얻습니다.
 
해당 프래그먼트를 소유하는 동안 시프터와 직접 손을 잡고 있지 않아도 같이 우산 안에 있으면 이계의 풍경이 보입니다.
 
목소리는 마치 어린 여자애와 같습니다.
 
이하민:(그럼 정말 지호가 장난친 건 아니겠군... 같은 생각을 합니다)
 
한지호:(내가? 이런건 가성으로도 못해...)
 
이하민:(너라면... 할것같았어...) (모른척)
 
한지호:(야 너 뭐라고 햇어!? 어?)
 
두 사람이 버스에 오르자마자 버스는 녹슨 마찰음 같은 불쾌한 소리를 내며 덜커덩 덜커덩 달립니다.
 
버스 안에 승객도 없고, 버스 기사도 없습니다.
 
이하민:(어라) (넘어지기 전에 얼른 빈 좌석에 지호를 꾸겨넣고 자기도 옆에 탑니다.)
 
한지호:(나 왜 여기 와서 맨날 꾸겨지지?)
 
이하민:(싫으면 재깍재깍 앉던가) (괜히 잔소리)
 
낡은 버스인 만큼, 좌석도 낡고 전등도 희미한 빛을 내지만 잘 달리고 있습니다.
 
버스는 그렇게 목적지를 향해 나아갑니다.
 
...
 
버스는 몹시도 낡은 3층짜리 목조 학교 건물 앞에 도착했습니다.
 
마치 그 안으로 들어가라는 듯 문이 열립니다.
 
이하민:(... ...) (학교네...)
 
한지호:(낡다...)
 
하민이는 내리나요?
 
이하민:(지호 눈치 한번 봅니다.) (... 근데 승객이 우리뿐인데 멈춘걸 보면 내리라는 게 맞지 않을까?!) (지호 눈치 한번 더 봅니다...)
 
한지호:(뚱...) 이계에 있는 동안 우리가 나갈 방법은 위험하지 않는 이상 이계의 비위에 맞추는거야.
 
이하민:어렵네... 그럼, 뭐. 내리자. (먼저 꼬물꼬물 좌석에서 내리곤, 잡은 손을 슬쩍 끌어당깁니다.)
 
그거같아요 아가씨 마차 내리는거 손 잡아주는 도련님
 
이하민:(내리세요 아갓쉬)
 
한지호:(그래 내가 아가씨역이라는거지? 알겠어요 도련님)
 
이하민:(웃낌) (지호도 내리면 우산을 펼쳐 다시 씁니다.)
 
작은 입구를 지나면 학교 문이 열려있습니다.
 
이계는 이곳으로 안내하는거 같지만 달리 또 비를 피할 수 있는 곳도, 이계를 빠져나갈 단서가 있는 곳도 없습니다.
 
이하민:... 우리 등교하는 거야? (지호에게 속닥속닥)
 
한지호:등교...해야지.. 젠장 종강했는데 또 등교라니...
 
이하민:학교에 가고 있긴 했지만... 등교하려던 건 아닌데... (투덜투덜)
 
등교 존낸쉬름
 
한지호:여기를 살펴봐야 될거 같아.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그나저나 진짜 낡고 작다... 이런 학교는 이제 없는걸로 아는데 이계라서 그런가?
 
이하민:... 폐교? (갑자기 분위기 공포)
어... 아무튼 들어가보자. (건물 안에 들어서면 그래도 비는 안 오겠지요? 그럼 우산을 접고 안을 둘러봅니다.)
 
한지호:그거 알아? 이 폐교에는 유령이... (으흐흐... 놀립니다.)
 
이하민:... 있겠냐고! (차마 소리치지는 못하고, 속닥속닥 짜증이나 냅니다.)
 
한지호:...있으면 큰일이지. (입을 다뭅니다. 이계라서 진짜 나타나면 뭐라 할 수도 없으니...)
 
우산을 접고 학교 안을 조사하다 보니, 3층 안쪽에 빛이 새어나오는 교실이 있습니다.
 
이하민:(... ... ... 교실에 빛이? 왜?) (지호 한 번 보곤 빼꼼히 안쪽을 들여다봅니다.)
 
빼꼼...~ 커다란 난로에서 빛이 나오는 것이 보입니다.
 
여기서 비에 젖은 몸을 덥힐 수 있을 듯합니다.
 
이하민:아... 난로다. (... 이 계절에? 그치만 젖은 몸이 으슬으슬하긴 하지요.) ... 들어가서 조금만 있을까? 젖은 옷 좀 말리게.
 
한지호:아.... 매력 100% 봉인되겠네.. (이딴 소리만)
(그리고 지호는 교실에 들어갑니다.)
 
이하민:(어디 빠뜨려버려야지. 어휴.) (아무튼 따라 들어갑니다.)
 
한지호:(설마 이계에 빠뜨릴려고? 바인더~?)
 
무언가가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묘한 감각은 있지만, 일단 급한 것부터 처리합니다.
 
이대로 있으면 감기에 걸릴테니까요.
 
이하민:(그건 이미 빠졌잖아...) (아무튼 교실의 아무 의자를 두 개 끌어와 난로 옆에 앉습니다.)
 
드르르르륵 컄
 
이하민:(ㅋ)
 
아 이 의자가 아닌가?
 
이하민:(아무튼 의자죠(
 
 
작은 의자를 끌고 두 사람은 난로 앞에 앉습니다.
 
이하민:(따끈...)
 
한지호:(졸리다고 하면 때릴거야?)
 
이하민:(...) (안 때릴테니 졸지 마.)
 
한지호:(기합으로 이겨낸다!)
...(하민 보고 말합니다.) 아직 몸에 이상한 점은 없지?
 
이하민:... 몸에? 음... 조금 춥다? (갸웃대며 몸을 살핍니다.) 이상한 건 없는 것 같은데. ... 넌?
 
한지호:나도 괜찮아. (휘휘 몸을 살펴봅니다.) 아니... 꽤 갑자기 손 잡고 이상한 곳에 와서... 아무리 옛날에 겪었지만 네가 여기를 얼만큼 잘 아는지도 모르고... (끄으응...) 너... 이계라는거 얼마나 잘 알아?
 
이하민:이상한 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합니다.) 손... 뭐... 잃어버릴까봐 잡은 거 아니었어? ... 대충, 음, 꿈 속 같은 거잖아. ... 여기서 못 일어나면 죽는? (무슨 괴담이랑 어릴 적 기억을 대충 섞기라도 했는지...)
 
한지호:(끄으응... 난감한 얼굴입니다.) 거의 맞긴 해... 손은 뭐... ...(이걸 어떻게 설명해애애!) ...하민. 지금 이상한데 진지한 말... 해도 돼?
 
이하민:(상황에 맞지 않게 조금 웃은 것도 같습니다.) ... 그래, 해 봐. 뭐라고 안 할 테니까. 아까같은 표정은 짓지 말고.
 
한지호:좋아... ...(한숨) ...여기에 오게 된건... (두구두구두구...) 나 때문이야! (빠밤!)
 
이하민:(... ... ?) (여전히 이해 안 되는 얼굴) 그러니까... 네가 여기로 날 데려왔다고? (...) 언제?
 
한지호:나도 의도하지 않았어! 나도 피해자야! (급하게 덧붙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말했지 뭐, 이계의 핵이 어쩌구저쩌구 욍알... 그게 나같은 사람들을 좋아...?해서? 데리러 오는데 옆사람까지 휘말려서 같이 온대.
햐... 이런 곳에 사랑받는 나... 정말 죄 많은 남자야...(☆)
 
이하민:(어깨 한대 퍽 침)
 
한지호:(흐트러짐!)
 
이하민:... 진지하다며! 진지하댔잖아! (황당한 얼굴...)
 
한지호:그러니까, 그게 사실이라고. 이런 곳이 사람 데려오고, 죄 많은 것도 사실이야. (어깨 으스댑니다.)
 
이하민:(그게...? 끄응...) ... ... 그러니까... 네가... 아니, 이계가? ... 널 데려오면서 나를 덤으로 데려왔다고. (... ...) 그래서 뭐? 아무튼 나가면 되는 거 아냐? 우린 이미 나간 적 있기도 하잖아.
 
한지호:응. 그렇긴한데... 간단하게 나올 수 있으면 좋지만 위험하니까. 옛날에는 행운이었지... 잘들어. 여기서부터 진지한 말이야. (물론 아까 말도 진지했지만!) 만약 네 몸이 이상하거나, 생각과 마음이 평소와 달라지면 꼭 나한테 얘기해. 알겠지?
 
이하민:어... 응. (... 너무 모호한 말이지 않나, 속으로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진지한 투라, 얼결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 그거면 돼? 조심하고, 무슨 일 있으면 너한테 말하기?
 
한지호:그럼! 아이고 착해라~ (쓰담쓰담ㅋㅋ)
 
이하민:(...) (팔꿈치로 옆구리 쿡 찌름)
 
한지호:(흐트러짐++)
 
이하민:아무튼... (끄응. 기지개 한 번 켜더니, 젖었던 옷자락 힐끔 확인합니다.) ... 그러면 진지한 김에 들어보자. 이제 어쩔까? 한 번 나간 적도 있으니까, 두 번째는 네가 더 잘 해주겠지? 응?
 
한지호:그러게 어쩔까? 시선은 느껴지는데 잘 모르겠단 말이지... 위험이 있으면 도망치고 피하는거? (가볍게 말합니다.)
물론 잘 해줄게! 맡겨만주시라~! (당차게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며 상쾌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뚝 멈추고 잠시 생각하고 하민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댑니다.)
 
이하민:(지호를 보고있다가 움찔 뒤로 물러나요. 뭐, 뭔데.)
 
한지호:...잘 들어. 여기가 이계의 손바닥 안이지만 네가 원하면 여기 나가고싶다는 의지 하나로 위험에 벗어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해. 이걸 꼭 기억해. (그렇게 말하고 다시 뒤로 물러납니다.) 특급 팁이야~ (히죽히죽)
겁먹었어? 겁먹었어? 놀랬지? (ㅋㅋ)
 
이하민:(... ...) (웃는 얼굴 보면서 한 대 더 때려줄까, 속으로 생각...)
(참을랬는데 정강이 발로 콱 차요)
 
한지호:(커헉)
 
이하민:하여튼 매를 벌어요, 매를...
(에휴. 결국 지호를 따라 일어나고는, 어깨를 으쓱입니다.) 믿을게 너밖에 없다니. 그것만으로도 아주 위험한 건 알겠다... (얘를 어쩌면 좋담. 입술을 비죽대더니 지호에게 턱짓합니다.) 몸은 좀 녹였어? ... 이제 진지한 건 다 했고?
 
한지호:몸도 따뜻하고 진지 모드도 꺼졌어... 그렇지만 아프네... 이상하다 왜일까...? (정강이 잡고 부들부들거려요)
 
이하민:(흥.) (...) ... 걸을 수 있지? 그렇게 세게... (...) (찼나? 약간 반성중...)
 
한지호:당연하지~ (얕보지마시라~ 그러면서 또 잘도 움직입니다.)
 
이하민:(어휴. 그제야 맘 놓았는지. 표정을 풀고 냅다 한숨이나 내쉽니다.)
 
충분히 몸을 쉬고 계속 조사를 하려는 두 사람의 귀에, 이번에도 우산으로부터 목소리가 전해집니다.
 
"...도망쳐!"
 
이하민:(우산 쳐다봄) (... 아니 우산이... 어? 지호 봄...)
 
한지호:...? (이미 하민의 손을 잡고 뛸려는 준비함)
 
그 순간 주위가 웅성거리며, 무언가의 기척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이하민:어, 어? 뛰어? (그제야 정신차립니다) (뭐야 진짜 폐굔가)
 
즐거워하는 어린 아이의 목소리들이 들립니다.
 
“저기” “같이” “술래잡기 하자!”
 
초등학생 정도의 키의 검은 그림자들이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하민:(... ...) (어디로 뛰어? 지호 힐끔 봅니다.)
 
한지호:...우선... 밖은 비가 내리니까 학교 안에, 그림자들이 안 닿는 곳으로! (손을 꽉 잡습니다.)
 
이하민:(힐끔 시선을 돌린 하민이 그림자가 적은쪽을 향해 마주쥔 손을 당깁니다.) 저쪽, 저기로 가자...!
 
좋아요! 판정을 합시다!
 
『안전한 곳으로 도망친다. (난이도 : 6)』
 
이하민:[ [img
 
한지호:[ [img
 
이하민:(?)
 
한지호:?
(두 사람은 최 강)
 
이하민:(달리기 잘하네)
 
한지호:(특 기 분 야)
 
그림자가 적은 쪽을 공략해 하민이가 이끌면, 지호의 달리기로 순식간에 포위망에서 벗어납니다.
 
“어디갔지?” “저쪽이야?” “못찾겠다 꾀꼬리!”
 
그림자들은 반대쪽으로 사라지고, 술래잡기에서 이긴 두 사람은 어느 교실에 도착합니다.
 
처음 보는 곳이지만 이상하게도 그리운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하민:(헥... 숨차요) (... ...) 갔어?
 
한지호:...(슬쩍 봄...) 따돌린거 같아. (끄덕끄덕끄덕) ...뭐야. 힘들어? 운동 부족 아니야?
 
이하민:... 너에 비하면 누구든 운동 부족이겠지. (어휴. 숨을 고르곤 주위를 둘러봅니다.) ... 여긴... 그냥... 교실인거지? 빈 교실?
 
하민이 주위를 둘러보자 빈 교실이었던 공간에 어떤 풍경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책상 위에 손으로 그린 지도를 펼치고 즐겁게 대화하는 어린 소년과 그의 친구.
 
하민과 지호가 모르는 그 두 아이가 지도에 적혀있는 ‘비밀기지’ 옆에 선 나무 밑에 타임캡슐을 묻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하민:(눈 깜빡깜빡...) (... 그... 어디서 본 이야기같은데? 싶어서 지호 힐끔 봅니다.) (이런것까지 말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
 
한지호:...뭔가 어디서 본 이야기 같지 않냐?
 
이하민:그치만... 그치만 똑같지는 않으니까... (고개를 갸우뚱 기울입니다. ... 저 아이들도 타임캡슐을 묻었던 걸까. 어렴풋이 생각은 하지만...)
 
"약속한 거다!"라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끝으로 그 풍경은 사라져 갑니다.
 
지호는 지금 두 사람이 본 광경이 이 이계의 핵이 된 인물이 과거에 체험한 일임을 이해합니다.
 
한지호:...아~ 아하~ (하민을 보고 말합니다.) 이거... 우리가 찾아야될 이계의 중심인물의 기억같아.
 
이하민:... 아. 그런 게 있댔지. 그럼... (교실을 둘러보던 하민이 고개를 갸우뚱 기울입니다.) ... 지금 우리가 본 게 그... 사람? 아니란 거잖아. (... ...)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알아? 누구처럼 타임캡슐을 파러 간 거라면 모를까.
 
한지호:...어쩌면... (책상 위를 가리킵니다.)
 
아까까지 소년과 친구가 있던 책상 위에는 낡아빠진 지도가 남겨져 있습니다.
 
이하민:(... ... 정말?) (힐끔 책상 위에 놓인 지도를 살펴봅니다.)
 
지도를 살펴보자, 어떤 목소리가 들립니다.
 
"약속을..."
 
우산:...약속을 못 지켰어. 비가 내려서.
 
이하민:(우. 우산이 말한다.) (움찔)
 
줄곧 들렸던 우산의 목소리는 소년의 친구였습니다.
 
그 슬픈 목소리에는 분함과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우산:...부탁이에요. 걔를 도와주세요. 저를 데려가주세요.
데려다주시면 돈은 없지만 비밀기지에 모아둔 사탕 전부 드릴게요. 제발요.
 
이하민:(... ...) 그렇다는데? (지도에 그려진 장소와 우산을 번갈아 보곤, 지호에게 어깨를 으쓱입니다.) 아무래도... 음... 우리 타임캡슐을 파러 온 거 같은데. 여기까지 말이야.
 
한지호:(인간이 우산이 된다라... 인외취향이군 이계는 이딴 생각)
 
이하민:(^)
 
한지호:우산이 거짓말한거 같진 않고, 이대로 가면 될거 같아. 도와달라는건 이상하지만...? 넌 어떡할래?
 
이하민:달리 할 수 있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음... 우산은... (쳐다봄...) 이상하긴 하지만... 우리를 도와줬으니까? ... 우리도 도와주는 게 맞지 않을까.
 
한지호:...좋아. 그럼 거기에 가면 되겠네. (기지개를 펴고 말해요.)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지도에는 비밀기지의 위치가 나와있습니다.
 
아마도 이계의 핵이 된 인물도 그곳에 있겠지요.
 
이하민:정말, 남의 타임캡슐이나 파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럴 거면 삽도 가져올 걸. (괜히 투덜거리긴 하지만 목소리는 가볍습니다. 지도의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는 지호에게 고갯짓합니다.) ... 갈까?
 
한지호:...가자. 그리고 삽은 필요없을거야. (차분하게 말하고 먼저 앞장 섭니다.)
 
이하민:(고개를 갸우뚱 기울이긴 하지만, 다른 말 없이 지호를 따릅니다.)
 
탈출하기 위해서는 그곳으로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두 사람은 결의를 굳히고 학교를 나섭니다.
 
...
 
두 사람은 우산 밑에서 서로 몸을 기대고, 지도에 나온 비밀기지를 향해 갑니다.
 
이 이계에 내리는 비는 마치 두 사람의 의지를 꺾으려는 듯, 갈수록 거세어집니다.
 
이윽고 이 시골 마을의 읍사무소 같아 보이는 장소를 지날 무렵,
 
그곳에 설치된 재난 방송용 스피커에서 잡음이 낀 기묘한 목소리가 크게 울립니다.
 
◆:"아, 아, 저는 -장입니다. 지금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모두 -에 주의 해주십시오.-"
 
"다시 한 번 알립니다.-"
 
이하민:... 뭐래? (잡음탓에 소리가 뭉개지자 지호에게 속닥거립니다.)
 
방송은 같은 내용이 반복되지만 중요한 부분이 들리지 않습니다.
 
한지호:...(유심히 듣고도... 모르겠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요.)
 
대체 무슨 경보가 발령되었다는 것일까요?
 
이하민:(갸우뚱 고개를 기울이곤) ... 아무튼 뭔가 조심하라는 건 알겠는데... 얼른 가는 게 낫겠지? (거세지는 비에 우산을 고쳐쥐며 묻습니다.)
 
둘이 의아하고 있는 그 때.
 
갑자기 시야가 빨갛게 물듭니다.
 
내리고 있던 비의 색깔이 피처럼 선명한 빨간색으로 변한 것입니다.
 
그리고,
 
"...장입니다. 지금 피, 피, 피, 피... 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
 
방송은 고장난 라디오처럼 이 한 단어를 반복해서 외칩니다.
 
이하민:(...??) (쫄앗다. 지호한테 냅다 붙습니다.) 이게 뭐... 뭐야...?
 
한지호:으... (갑자기 비가 빨갛게 됐다가 호러틱한 안내 방송에 얼굴을 구깁니다.)
(이쪽도 개쫄..)
 
이하민:(우산 아래로 주위를 힐끔 돌아보아요. 어디서 비를 피할 수는 없는 건가...?)
(기껏 옷 말렸는데...;)
 
기분 나쁜 빨간 비는 두 사람의 길을 막으려는 듯 세차게 내립니다.
 
비웅덩이는 그야말로 피웅덩이가 되어 있습니다.
 
이하민:(라임봐)
 
오지는 공식 번역의 라임의 맛
 
하민이 주위를 힐끔 본다면...
 
산기슭으로 이어지는 아이의 발자국이 약한 빛을 내며 보입니다.
 
그리고 돌아봤다면... 오...
 
피에 물든 곳에서 차례차례 고깃덩어리를 뭉친 기이한 것들이 나타나 흐느적거리며 두 사람에게 다가옵니다!
 
한지호:...(선채로... 기절할뻔했다!)
 
이하민:(우... 우아악) (지호 붙들고 일단 쭉 끌어요) 오늘 너무 많이 뛰는 거 아냐...?!
 
한지호:...그러게나말이다!! (숨도 안쉬고 다급하게 하민이 거의 들듯이 꼭 붙잡고 냅다 뜁니다!)
 
이하민:(들림)
 
여기에 머무르는 것이 위험하다는건...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서둘러 비밀기지로 갑시다!
 
『비밀기지가 있는 산기슭에 무사히 도착한다. (난이도 : 7)』
 
이하민:[ [img
 
한지호:?
 
이하민:(ㅋ)
 
한지호:[ [img
?
 
이하민:(ㅋㅋ)
(아까주사위땡겨쓴거냐고요)
 
한지호:(10 10 1... 최고다)
(어카지... 효과 쓰실래요? 안쓰실래요? 쓰시면 저 비밀 공개할게요)
 
이하민:(재밋겟당 쓸래요... 근데이거몇개람 ㅋ)
(4개네요... 쓰겠습니다)
 
한지호:(그럼 저 비밀 공개할까요?)
 
이하민:(네엥)
 
한지호:(비밀을 공개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하민:(아 비밀 리롤이지 다시읽는중이에요 다녀오셔요)
 
한지호:(...도저히 도착하기도 힘들고, 붙잡힐거 같고... 그래서 눈을 질끈 감고 말합니다.) ...내가 말했지? 네가 원하면 여기 나가고싶다는 의지 하나로 위험에 벗어날 수 있는 곳이라고. 나도, 된다면 여기서 무사히 나가고 싶어! 그리고... (부끄러운지 하민을 거의 안보며 말합니다.) 타임캡슐 말이야 그거! ...꼭 꺼내고 싶어. 이제야 용기나니까 너한테 하고싶었던 이야기란 말이야! ...야, 이하민...
...옛날에 이계에 불려간 나를 도와줘서 고마워. 그러니까 이번에는 내가 널 돕게 해줘. ... ...혼자는 외로우니까.
(비밀 타임캡슐 : 하민과 같이 이계를 돌파한 추억 편지를 공개하고 리롤하겠습니다~)
[ [img
 
이하민:(우와아 짱이다)
 
지호 성공으로 실패는 하민이 뿐! 프래그먼트 효과 사용하나요?!
 
이하민:(네에~ 묘사? 서술? 하나요)
 
네! 하나만 쓰면 되죠? 고고!
 
이하민:(벅차고, 숨가쁘고, 지치고, 그런 감각들은 너무 익숙하고 쉬운 것들이지만... 그런 모든 것에 패배하는 건 아니니까. 하민은 지호의 손을 꾹 잡습니다. 넘어질 뻔한 걸음을 고치는 것은 지호의 목소리 때문인지, 말해준 것과 같은 의지 덕인지 알 수 없습니다.) ... 나도, 나도 고마웠으니까! 그 이후로 함께해준 것도, 추억으로 남겨준 것도... 그러니까 이번에도 나갈 수 있을 거잖아, 나도 믿고 있어. ... 그렇지?
(프래그먼트 효과 [소꿉친구] 써서 다이스 값 보정합니다)
 
오~ 좋습니다! 체크할게요!
 
이상한 고깃덩어리에 잡힐뻔하지만...
 
한 사람의 고백과 한 사람의 의지가 뭉쳐 놀라운 힘을 만들어냅니다.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달리고, 둘은 비밀기지가 위치한 산기슭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어느 새 비는 원래 색으로 돌아오고 고깃덩어리들도 그 모습을 감췄습니다.
 
귀에 거슬리던 스피커 소리도 이제는 조용히 모래바람 같은 잡음만 흘려 보내고 있습니다.
 
이하민:(... ... ... 힘들어...) (간신히 우산이랑 지호 붙들고 헥헥댑니다)
 
한지호:....(하민이 보다는 안지쳤지만 아마 볼은 하민이보다 더 붉어졌을거 같아요)
 
이하민:(... ...) (그걸 언급하기엔 하민이도 민망해서 좀 죽을거 같습니다. 그래도 지호 얼굴 힐끔 보더니...) ... 그래서 하고 싶은 말, 뭔데? ... 무슨, 쪽지라도 넣어놨어? (숨고르는중... ...)
 
한지호:(입을 어물어물 움직이다가... 맙니다.) ...덥네.
 
이하민:(좀 웃습니다.) 비가 이렇게 오는데 무슨...
 
한지호:(뺨 촵촵 때리고는 씨익 웃습니다.) 나가면 알 수 있으니까. (하민이를 보고 입꼬리를 내려 부드러운 미소로 바꾸고 말합니다.) ...무사히 여길 나가줘.
 
이하민:(... 어째 진지하다고 타박할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괜히 입만 비죽이더니 다시 손을 잡아끕니다.) ... 그래, 나가서 쉬어야지. 가자. ... 남의 타임캡슐도 찾고, 우리 것도 제대로 찾아야지. (...) 무사히, 응.
 
한지호:그러니까~ 남의 것은 안찾아도 될텐데~... (홱 고개를 돌립니다. 휘파람 불기~)
 
이하민:그러면? (이제야 좀 궁금해졌는지, 은근히 지호를 채근합니다.) 짐작가는 거라도 있어? ... 이 우산이 뚜벅뚜벅 걸어가서 찾기라도 하겠대?
 
한지호:...묻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 못 지켰다고 했잖냐.
 
이하민:(아 못 묻은거였구나. 묻었는데 못 꺼낸줄...)
(... ... ...) (모른척...) 일단 가자.
 
산기슭에 도착하고, 마음을 다잡아 비밀기지로 걸음을 옮기는 두 사람의 뇌리에, 우산으로부터 주인의 기억이 흘러 들어옵니다.
 
-소년과 친구는 타임캡슐을 묻으러 가자고 약속했지만, 당일 약속 장소에 친구가 오지 않았습니다.
 
친구의 아버지: 가면 안 돼. 밖에 비가 많이 내리잖아. 친구도 집으로 갔을거야.
 
친구:싫어요! 걔는 한 번 하겠다면 꼭 하는 애라고요!
 
친구의 어머니: 이번 비는 심하다고 방송에서 이장님도 그랬잖아. ...전화가… 잠시만.
…네. 네, 저희 애는 집에 무사히 있어요. …네. ...아... ...남편에게 말해볼게요. 조심하세요.
여보. 잠시만 와 봐. 그 애 집에서 전화가 왔는데...
 
친구의 부모님은 소년이 빗길에 나가고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을 나누는걸 듣습니다.
 
친구의 아버지: …알겠다. 얌전히 기다려. 아빠가 그 애 살펴보고 오마.
 
친구:...네.
 
이후, 비밀기지는 비로 인한 산사태에 일부가 무너졌고, 마을 어른들이 수색했지만 찾아낸건 신발 하나 뿐이었습니다.
 
혼자 비밀기지에 간 소년은 이계에 삼켜져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걸 하민과 지호는 깨닫습니다.
 
소년이 실종되자 크게 후회한 친구는 아직 다 그치지 않은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비밀기지에 갔지만 소년과 마찬가지로 이계에 갇혀 버렸습니다.
 
...
 
친구의 강한 후회의 마음이 우산에 스며, 소년을 구하기 위해 두 사람을 약속 장소로 이끈 것입니다.
 
하민의 우산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친구:...미안해요. 저 때문에 이런 일까지 겪었죠?
 
이하민:(어, 어? ... 우산한테 대답해줘야 하나. 잠깐 고민...) ... 미안할 것까진... 아니, 좀 그렇긴 했지만... (지호 힐끔 보고는 말을 잇습니다.) ... 네 잘못은 아니니까...
 
한지호:(그냥... 아무 말이 없습니다.)
 
이하민:... 아무튼. 아직은 다친 데도 없고... 괜찮아, 응.
 
친구:두 사람이... 착한 분이라서... 다행이에요.
제 친구는 비밀기지에 있어요.
 
그리고 또 다시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알 수 있는건 곧 목적지라는 거죠.
 
이하민:(...) (우산을 고쳐쥐곤 하민을 봅니다.) 너보고 착하다는데? (놀리는 건지. 작게 웃곤 가자며 고갯짓해요.)
(하민이래 지호요 바보야!!)
 
한지호:(자공자수?(뭔소리지?))
 
이하민:(^)
 
한지호:...너보고 착한거겠지~
아~ 여기 싫네... 추웠다 더웠다 추웠다 더웠다 추웠다...
 
이하민:추워? (더 놀리는 대신 고개나 갸우뚱 합니다.) ... 얼른 가자. 나갈 수 있을지는, 뭐... 모르겠지만. 나가면 또 덥겠지.
 
한지호:응. 추워... (하민의 손을 꼭 잡습니다.) ...이러니까 좀 낫다? (히죽)
 
이하민:(왜 이런담. 좀 흘겨보긴 하지만 뿌리치진 않습니다.) (한숨...) 그래애, 마음대로 해라...
 
한지호:(신경 안쓰고 룰루랄라 걷습니다~)
 
하민이도 앞으로 나아가나요?
 
이하민:(네에~ 지호를 졸랑졸랑 따라갑니다.)
 
두 사람은 이계의 최심부로 향합니다.
 
...
 
두 사람은 비밀기지가 있는 이계의 최심부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소년이 있습니다.
 
추위에 떠는 것처럼 두 어깨를 감싸고, 하나 없는 신발에, 텅 빈 두 눈에서는 피 같은 붉은 눈물이 흘러 창백한 뺨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숨을 멈출 정도로 인간과 동떨어진 모습을 가진 소년을 보고 있으면,
 
갑자기 지호가 평소와 다르게 머리를 감싸고 괴로워합니다.
 
한지호:어? 으... (머리 감싸기...)
 
이하민:(어, 어어? 당황해서 붙든 손 꾹 잡습니다.) 너 왜, 어디 아파?
 
한지호:...
(자의가 아닌지 멍하게 입을 열어 무언가 말합니다.)
 
소년:왜 안 와 주는 거야.
 
한지호:왜 안 와 주는 거야.
 
소년:혼자는 싫어.
 
한지호:혼자는 싫어.
 
소년:여기 정말 싫어.
 
한지호:여기 정말 싫어.
...춥다...
…도와줘.
 
이하민:(둘을 번갈아가며 보다 지호의 손을 꾹 잡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하민이 아는 것은 없지만...) ... 내가 뭘 해줄까, 지호야? (시선은 지호에게 닿습니다. 목소리는 분명합니다.)
 
한지호:(멍하게 하민이를 바라보지만 그저 소리가 나서 들리는 쪽을 봤다는 반응 같습니다.)
 
이계의 핵인 소년이 시프터인 지호와 공명하여 변이를 일으키려는 것임을 하민은 눈치챕니다.
 
이하민:(나보고 어떡하라는거야. 난감한 상황에 괜히 인상부터 씁니다. 그래도 단단히 잡은 손은 놓는 일이 없습니다.) 지호야. 내 말 들려? 너 정신차려봐.
 
그러나 변이의 징조는 하민에게도 나타나, 자기가 소년의 친구가 된 듯한 느낌과 닥쳐오는 후회에 마음이 잠식됩니다.
 
미안하고, 외롭고, 추워집니다.
 
세상에 오직 자신밖에 안남았다는.
 
내가, 내가 아니게 되어간다.
 
이하민:(느리게 눈을 깜빡입니다. 서늘한 느낌이 어딘가 익숙하기만 합니다.) ... 지호야. (겨우 소리내어 부르는 목소리가 낯섭니다. 낯선 어조로 꺾입니다.)
 
낯선건 자신의 목소리 뿐일까요?
 
저 '이름'은 누구의 이름이지...?
 
이하민:(... ...)
 
이계와 의식이 한 곳에 모여, 난잡하게 섞이고, 자신을 잃어가는 감각.
 
아, 이게 설마. ■■가 말했던 몸과 마음이 이상해지는 거일까요?
 
소년:이리와. 내 친구. (하민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은 무추운 아.
 
이하민:(하민은 그 손을 물끄러미 봅니다. 맞아요. 이곳은 너무 춥습니다. 그렇다면 저 손을 잡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손을 잡으면 조금 나아질 테니까...)
 
너무 춥고. 너무 외롭습니다.
 
일상은 너무나도 멀다.
 
하지만 이계는 항상 바로 곁에 있다.
 
그렇다면 저 손을 잡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
 
저절로 손을 뻗고, 그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되었을 그 때...
 
소년:으으으으...
 
소년은 괴로워하기 시작하며 그 자리에 쪼그려 앉습니다.
 
두 사람을 좀먹는 느낌은 가시고, 심신에 자유가 돌아옵니다.
 
한지호:...(허억!) (숨을 몰아쉽니다!)
 
이하민:(내밀었던 손을 말아쥡니다. 그제야 주위를 돌아볼 겨를이 생기고...)... 지호야! (단번에 언성을 높이며 어깨를 찰싹 때립니다.) (아이고 화상아!)
 
한지호:우, 으갹! (흐트러짐!!) 아! 아야!
 
이하민:뭐 이상하면 말하라더니 네가 먼저 정신을 못차려? (씩씩...) (... 말짱해졌으니 이쯤하고 봐줍니다. 비어있는 손으로 지호의 손을 다시 단단히 잡습니다.)
 
한지호:아... 아야... 나 뭐... 아야... 갑자기... 두통온거 말고... (기억이 혼미~한거 같습니다.)
 
이하민:갑자기 헛소리하고, 불러도 대답도 없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냅다 혼냄)
 
한지호:아야야... 아! 진짜! 진짜 미안! 너는? 너는 괜찮냐?!
 
이하민:(후. 놀란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 난 괜찮아. 그런데... (힐끔, 하민이 쪼그려앉은 소년을 바라봅니다.) 어떻게 된 건지...
 
한계를 맞이한 소년의 몸에는 틈새가 생겨 있습니다.
 
이대로 저기에 뛰어들면 두 사람은 이 이계를 벗어나 약속 장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자신의 안전을 잠시 미루어 두고 소년을 돕고자 한다면, 그 손에 쥔 우산이 구원의 단서가 될 것입니다.
 
이중판정을 진행하기 전, 물어보겠습니다.
 
현실로 바로 갈것인지, 단장을 도전할 것인지.
 
현실로 가면 설사 이중판정에 모두 실패해도 변이 수는 적습니다.
 
단, 단장에 도전하고자하면 이중판정이 실패한 정도만큼 변이가 늘어납니다.
 
어떤 것을 택하나요? 다만, 어떤 선택이든 시나리오는 존중합니다.
 
만약 돕지 않는다면 그 선택이 최선이 됩니다. 이미 늦어서 구할 수 없었다가 됩니다.
 
이하민:(... 하민은 소년을 오래 바라봅니다. 저 소년의 친구였던 것은 정말 순간에 불과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어쩐지...) ... 도와주자. (속삭이듯 하민이 말합니다.) 그러면 안 될까? 그러고 싶어. 네가 도와준다면...
 
한지호:...몸에 뛰어드는게 우산 쥐어주는 것보다 안전하고 확실하고 간단해도?
 
이하민:그렇대도... (한 번 숨을 고르고는, 좀 더 단단하게, 말합니다.) 안 도와주면 비가 올 때마다 생각날 것 같으니까.
 
한지호:(하늘 한 번 보고 웃습니다.) 좋네. ...너는 항상 그랬지.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 친절함의 은혜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있겠죠. 지호는. 그래서 하민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좋아. 하자.
 
좋습니다. 그렇다면... 이중판정을 합니다.
 
『소년에게 우산을 씌워준다. (난이도 : 8)』
 
바인더와 시프터는 두 번 롤해주세요!
 
이하민:[ [img
[ [img
(우와)
 
한지호:(꺄악!)
[ [img
[ [img
?
 
이하민:(ㅋ)
 
어떻게 하나요? 효과를 사용하나요? 아니면 이대로 변이를 받게 하나요?
 
이하민:(멋없어... 어쩌겠나요 하민이가! 도와줘야죠! 프래그먼트 효과 사용합니다)
 
좋습니다!
 
소년과 둘 사이엔 검은 진흙탕처럼 변한 지면에서 하얀 손이 무수히 솟아나 있습니다.
 
하민이는 어떻게 하나요!?
 
이하민:(저 손에 우산을 들려주려면 건너가야겠지요. 아마 괜찮을 겁니다. 서로 손을 단단히 잡고 넘어지지 않게 피해 걷는다면...) (그래요, 마치 술래잡기같지 않을까요? 어릴 적에 곧잘 그랬듯이. 그때는 끼지 못했지만, 이제는 할 수 있을테니까요.)
(지호의 프래그먼트 [무용체육] 도움을 받아서 프래그먼트 효과 사용합니다)
 
오케이!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산수 약해서 효과 몇번 체크해야되죠?
 
이하민:(2에 효과 8이니 3개요~!)
 
에바다 지호 엎드려뻗쳐
 
이하민:(꺄르르)
 
붕괴를 맞이하는 소년을 이계에서 데리고 나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둘이 어떻게든 돕고 싶다면, 지금이 우산을 주인 대신 전해줄 때입니다.
 
지호는 무수한 손에 붙잡힐뻔했지만...
 
하민이와 함께 뛰어다니며 자신의 날랜 몸을 더욱 잘 사용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바인더-하민의 의지는 시프터-지호의 의지로 전해지며...
 
둘은 소년에게 도달합니다.
 
비에 젖어 고통스러워 몸부림치는 소년의 머리 위에 우산을 씌워 주는 데 성공했습니다.
 
소년은 고개를 들고 처음으로 두 사람의 모습을 봅니다.
 
친구로 겹쳐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하민을 본 소년은...
 
이하민:(어쩐지 이런 순간은 늘 어색합니다. 제 표정이 그리 상냥하진 않음을 알기에, 하민은 살그머니 입꼬리를 올려 웃어보입니다.)
 
두 사람이 내민 우산에 주저하는 손을 뻗어 그것을 받아 든 순간... 소년의 몸에 일어나는 붕괴가 멈춥니다.
 
자기 몸에 일어난 일, 친구의 후회, 그리고 두 사람의 노력.
 
모든 것을 이해한 소년은 하민과 똑같이 얼굴에 웃음을 띄웁니다.
 
소년은 우산을 쓰고 천천히 일어납니다.
 
소년:감사합니다.
 
창백한 모습과 피눈물이 사라져 형용할 수 없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감사를 표합니다.
 
이하민:... 으응.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곤 지호를 쿡 찌릅니다. 뭐라고 말 좀 해봐. 조용한 채근이 따릅니다.)
 
한지호:...(끄으응) ...감사할건 없어. 아니 감사 더 해라. 형이라고 부르고, 또... (욍알욍알...)
 
이하민:(그냥 가만 있게 뒀어야 했나)
 
소년은 감사하지만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한지호:...(아 이거 망했네... 뭔가 깨닫고 하민이 뒤에 숨습니다.)
 
소년은 머뭇거리며 하민의 옷자락을 잡습니다.
 
둘의 추억이 담긴 비밀기지였지만 비로 인해 무너지고, 가족들이 애타게 찾고 있었다는 것도 이해함과 동시에...
 
단지 되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이 든걸지도 모릅니다.
 
이하민:(어어라... 지호 한 번 째려보고 소년을 살핍니다.) ... 왜 그래?, 아니, 왜 그러니? (친절하게... 친절하게...)
 
소년:...아니...예요. (옷자락을 놓습니다.)
저는...
이제 어디에도 갈 수 없죠?
 
이하민:(...) (그 그건 나도 잘)
 
한지호:(째려보면 휘파람이나 불어댑니다.)
 
이하민:(지호 봄...) (어휴 도움 안돼)
 
한지호:이하민. 도우는건 이만하면 됐어. (나긋하게 말합니다.) 더 이상 이계에 관여했다간 더 큰일 날지도 모르는데?
 
이하민:뭐? 그... 런 거야? (힐끔 소년을 살핍니다. 이미 놓아준 옷자락이나 한 번 매만지곤, 최대한 부드럽게 소년에게 말해줍니다.) 으음... 잘은 모르겠지만... 더 도와주긴 어려운 것 같아서...
 
소년:(침울한 표정입니다.) ...
...집에... 가고...싶어요... (작게 말합니다.)
 
이하민:(... ... ...) (나 이런 거 못해... 내적 발동동)
나, 나도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가는지 잘 모르니까... 응?
 
한지호:...(하민과 소년을 보고 머리 긁적입니다.)
길은... 얘가 알겠고, 아니면 지도 보면 되고, 그냥 되돌아 걸어도 도착은 할걸? 문제는 데려다주냐야. 하민. 잘 생각해. 우린 이미 나갈 수 있어. 그런데 멀리 돌아서 갈거야?
 
소년:(또 말을 멈추고 바닥을 봅니다.)
 
이하민:(잠시 망설이는듯 하던 하민이 지호에게 시선을 돌립니다. 조금은 난감하지만, 그래도 시선만큼은 바릅니다.) 그러면, 너는 어떤데? 아까도 갈 수 있었지만 도와준 거잖아. 그럴 거면, 끝까지 도와주는 게... (하민이 아이를 힐끔 봅니다. 짧은 한숨과 함께 잡은 손에 힘을 뺍니다.) ... 나는 그냥... 도와주는 게 낫겠어. 외로운 게 어떤 건진 나도 잘 아니까. ...걱정되면 너 먼저 가도 괜찮아.
 
한지호:...한 명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줄 알고... 나도 알아. (길게 한숨을 쉽니다.) 나도 안다고. 외로운거 싫어. 혼자인거 너무 싫다고... ...그런데 얘 데려다주다가 네가 현실로 못 돌아오면? 어떻게 할건데.
 
이하민:그러면... (하민이 작게 웃습니다. 유쾌하다기보단 힘없는 웃음이지만...) 그럼 그땐 누가 도와주겠지. 나같은 사람이. 어쩌면 너같은 사람일 수도 있고... 안 그래? (...) 도와줄래, 지호야?
 
한지호:결국 대책없단 뜻이잖냐... (허탈하게 웃지만 편한 미소입니다.) 그런 표정 짓지마. 알았어. 도와줄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소년은 이미 이계 삼켜진 존재입니다.
 
현실로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계에 도전해 그에게 안식을 주고싶다면…
 
아주 조금의 상냥함이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요?
 
이하민:... 내 표정이 뭐 어떻다고. (투덜거리면서도 하민은 다시 그 손을 쥡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은 그 자체로도 안심되는 걸요.) ... 길을 알려줄래, 꼬마야? 조금은 도와줄게.
 
하민이 의지를 다잡자 소년은 환하게 웃습니다.
 
소년:정말 저를 집에 데려다 주시는거예요?
 
이하민:(얼른 고개를 끄덕여줍니다.) (... ...) (얘도 손 잡아줘야 할까? 뒤늦게 지호에게 속닥속닥 물어요)
 
한지호:...잡을 필요 뭐가 있냐?... 자, 너에겐 특별 임무를 주마! (별안간 아이의 양 팔을 잡더니 하나, 둘 하면서 들어 안습니다.)
 
이하민:(얘 좀 봐라) (웃음꾹...)
 
한지호:(제법 무게는 있네...) 우산 잘 들고 있어. 길도 안내하고. 형이랑 누나... (낼 모레가 서른인데 양심찔림...)...가 데려다줄게.
 
소년:(갑자기 높아진 눈높이에 꺄르륵 웃습니다.)
 
이하민:(그래도 웃으니 안심됐는지. 하민의 표정도 덩달아 조금 환해집니다.) 갈까? 얼른 데려다주고... 우리도 가야지. 무사히.
 
하민도 깨닫는 사실 하나는,
 
이계의 중심이었던 그를 데려다 놓으면 마지막으로 이계가 가만두지 않을겁니다.
 
그래도 만약 힘은 없지만 친절함이 세계를 구할 수 있다면...
 
이하민:(뭐, 언제는 가만히 뒀나. 태평한 생각이겠지만 걱정은 적습니다. 어떻게든 해내보일 수도 있겠지요, 그때처럼요.)
 
그러한 기적을 믿는 것 또한 나쁘지 않는 일일겁니다.
 
다시 한 번 두 사람은 의지를 다잡고 되돌아갑니다.
 
집으로, 현실로.
 
...
 
소년과 공명한 우산은 목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여전히 가장 위에서 두 사람을 비로부터 지켜냅니다.
 
셋은 한 우산 아래에 비를 뚫고 마을로 내려갑니다.
 
이하민:(복작복작하네..)
 
한지호:(...이상한 발언 참는 중)
 
이하민:(^)
 
한지호:(해도 돼?의 눈)
 
이하민:(어디 해 봐)
 
한지호:...이러고 있으니까 되게 가족같아 보인다 그치? (히- 웃어요)
 
이하민:... 그 소리 할 줄 알았다. (타박할 기운도 없어 한숨이나 내쉬어요)
 
한지호:(ㅋㅋ걍 웃어요)
 
비는 어느 새 약하게, 부슬부슬 내립니다.
 
소년은 이계의 핵인 자신이 안정되어서 이계의 위험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민과 지호가 하는 일은 이계의 핵을 완전히 성불시키는 일과 마찬가지입니다.
 
핵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이계가 두 사람에게 어떤 위험요소를 갑자기 들이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하민:(뭐... 이미 선택한 거니까.) (소년의 등이나 복복 가볍게 쓰다듬어줍니다.)
 
소년:(꺄르륵 웃어요. 무해말랑되버림...)
 
이하민:(귀엽따.)
 
한지호:이계가 낭만을 안다면 이렇게 착한 우리를 좀 살려둘텐데~ 이계 눈에는 우리가 악역으로 보이겠지?
 
이하민:... 그런 거야? 길 잃은 애 집에 좀 데려다주겠다는데, 뭐가 나쁘다고... (괜히 투덜거려봅니다.) 뭐, 기왕 악역을 할 거면 좀 멋있게 해봐야지.
 
한지호:이렇게? ...우후후... 그래... 내가 바로 밤의 제왕이다... 오늘 밤... 너희들의 왕자를 납치하겠다... (목소리 깔고 말해요.)
 
이하민:... 그건 유치한데. (떨떠름하게 쳐다봐요)
 
한지호:엑. (마.상)
 
이하민:괜찮아. 네가 유치한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어깨 으쓱) 그때에서 속은 하나도 안 큰 것처럼...
 
한지호:한결같고 좋지? 사람은 확 바뀌면 안된다니까~? (잘난척이나 해댑니다;)
 
이하민:그래애. ... 좋긴 좋더라. 변한 거 없이... 남아있는 것도 있다는 게. (괜히 가라앉은 목소리를 흠흠, 헛기침으로 다듬습니다.) ... 아무튼 그렇다고! 나쁘단 건 아녔으니까, 유치하다는 거...
 
한지호:(실실 웃으면서 하민에게 얼굴을 들이댑니다.) 응? 어디가 좋아? 어떤 점이 남아서 좋아? (명백히 놀릴려는 모양!)
 
이하민:(지호 얼굴 꾸우욱 밀어냅니다.) 아니, 좀...! 이런 건 좀 바뀌어도 되는 거 아냐?! (투덜투덜...)
 
한지호:네 마음대로 쉽게 바뀌는 가벼운 남자가 아니라서 말이지..(☆)
 
이하민:어휴. 넌 저렇게 크면... (안 된다, 하고 아이를 타이르려다 멈춥니다. 상황에 맞는 말은 아니겠지요. 그제야 어물어물 장난을 그만둡니다.) ... 얘는 큰일나게 생겼다면서, 이럴 때까지 자꾸 장난이야...
 
소년:응! 나도 저런 가벼운 남자가 되긴 싫어요! (아~주 상쾌하게 말합니다.)
 
이하민:(아유 장하다. 복복복)
 
한지호:엑. (마.상 2)
 
지도대로 비밀기지에 나와 다시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눈에 익습니다.
 
읍사무소를 지나고, 교문을 지나고, 밭길을 걷습니다.
 
분명 뛰어갈때는 멀었는데 이야기하며 걸으니 순식간에 지나가는 기분이 듭니다.
 
이하민:(역시 내 체력이 이상한게 아녔을지도...)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며 돌아가야될 곳으로 향합니다.
 
주택이 모여든 곳이 멀리서 보이고 그 앞에 강을 건널 수 있는 낮은 다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다리는 지금 비로 인해 완전히 잠겼습니다.
 
무릎 밖에 오지않아 건널 수는 있어도 물살 때문에 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소년은 먹은 채 하민과 지호를 바라봅니다.
 
이하민:(소년 보다가 복복 등 다독여줘요.) ... 건널 수 있을까? (지호 봄... 빤히...) (하민은 사실 자신없습니다 어떡하지!)
 
한지호:...건너야지. 기다리고 있잖아. (저 멀리 주택을 가리킵니다.)
 
다리 건너편에는 어른 크기의 그림자들이 세 사람을 기다리듯 모여있습니다.
 
다만 다리에는 기괴하게 엉킨 고깃덩어리 팔들이 물 밖에 튀어나와있습니다.
 
이하민:(작게 숨을 고른 하민이 지호의 손을 꾹 붙듭니다.) 그래, 건너야지. 여기까지 왔는데.
 
한지호:하민. 겁먹은거 같은데 힘내는 주문 알려줄게. (귀 빌려달라는듯 손 까딱해요.)
 
이하민:... (또 이상한 거 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순순히 고개를 기울입니다.)
 
한지호:...나 먼저 이계 나와서 너 타임캡슐 뭔지 볼거야.
(그리고 소년을 안고 참방참방 건널 준비를 합니다)
 
이하민:(... ...) 야, 아니, 야! ... 너 그거 무슨... 같이 가! (황당해하더니 후다닥 지호를 따라갑니다.)
 
마지막까지 이계는 여러분을 놓지 않을 모양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건너야합니다.
 
마지막 판정입니다.
 
『소년을 집으로 데려다준다. (난이도 : 9)』
 
이하민:[ [img
(ㅋ)
 
한지호:(핰)
[ [img
(?)
 
이하민:(ㅋㅋ)
 
어떻게 하나요? (지호 때림)
 
이하민:(아이제우짤지생각해볼게요)
 
팁 하나 드리자면
 
차피 저항 때문에 변이 한 개는 깔쌈히 받아도 될거 같아요.
 
지호 유사 인외 만들기 ㄱ?
 
이하민:(웃김... 여기 그거 없나요? 성공할때까지굴리기)
 
네~ 파이널이 아니어서요~ 파이널은 이중판정으로 대체되었고요
 
이하민:(프래그먼트 2개남았는데 하민이는 그거해도 부족해요... 이게제일웃김)
(비밀 밝혀서 리롤하고 지호 값에 프래그먼트 쓰는게 제일 좋을거같긴 합니다)
 
크큭. 좋습니다. 비밀 공개해주세요!
 
이하민:(저걸 어케 롤플할지 잠시 머리싸매는중입니다) (로딩걸리다)
 
한지호:(ㄱㅊ... 이건 보면 안돼! 사실 00을 묻었으니까 안된다고! 하면서 그럼 될지도요)
 
이하민:(ㅋ)
(아근데진짜지호 승리의 주문이엇던것같아서 조굼웃겨요)
 
한지호:(하샹 그거 노린거 맞음욬ㅋ)
 
이하민:(물살에 비틀거리고, 바닥은 미끄럽기만 합니다. 그래도 놓을 수는 없지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은... 그 많은 이유중에 떠오르는 이유는 하나뿐입니다.) 너, 너... 내가 그 안에 인형묻은 거, 알고 있는 거지?! (이 와중에 할 말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그래도 하민은 목소리를 높입니다. 새빨개진 얼굴은 넘어지지 않으려 힘을 쓴 탓인지, 다른 이유인지 알 길이 없어요.) ... 나가서 보자, 진짜 가만 안 둘 거야...!
 
아주 좋아요! 하민, 리롤!
 
이하민:[ [img
(아오)
 
한지호:(와 진짜!!!!아깝다!)
(이렇게 된거 지호 유사인외 ㄱ?)
 
이하민:(손번쩍) (변이 뭔지 들어보고 어울리는 애한테 주는거 가능한가요?!)
 
아...ㅋ 좋아요...
 
변이는 이계의 속삭임 : 나는 이계에 필요한 존재라고 믿는다 입니다...
 
이하민:(근데 말마따나 저항 롤 굴리면 지워지는거라 얼... 마 안되긴 하겟단 생각이 문득)
(아 그럼 지호줍시다 냅다)
 
아 리터럴리 웃겨요ww
 
프래그먼트 효과! 사용 후 서술해주세요!
 
이하민:(프래그먼트 [공포] 사용해서 극복했다! 하는 식으로 서술해도 되나요?)
 
물론이죠! 서술은 바인더 마음대로라구요~
 
이하민:(차가운 빗물이 발목을 적시고 물결이 거세질 때면 자꾸만 발이 멈추고 맙니다. 겁을 먹을 때마다 멈춰서는 것은 참 못된 버릇이지요. 그렇대도 지금은 가야 합니다, 오늘 내내 용기를 냈듯이. 이제와서 멈추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함께 손을 잡고 앞으로 가자고 할 친구가 있으니까... 하민은 그렇게 꿋꿋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프래그먼트 효과 [공포] 하민에게 사용합니다~)
 
확인했습니다!
 
두 사람은 천진난만하게 달려나가다 이계의 위협과 마주합니다.
 
하민은 공포로 인해 멈출뻔 했지만 그런 자신을 잘 알았는지, 이번에는 극복하고자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갑니다.
 
그러나 지호는 물살에 휘말라고, 순간 물 속의 고깃덩어리 손들에게 끌어당겨집니다.
 
흙탕물 아래로 깊이 빠지고, 지호는 물소리밖에 들리지 않을 곳에서 속삭임을 듣게됩니다.
 
“다음 이계의 핵은 이제 너야.”
 
정신마저 범람될 어떠한 속삭임은 하민이 끌어올리자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속삭임은 귀에서 가실 줄 모릅니다.
 
실패한 쪽은 프래그먼트 하나를 망각합니다.
 
그리고 그 프래그먼트를 ‘나는 이계에 필요한 존재라고 믿는다.’로 변이시킵니다.
 
한지호:(흠. 즐거운 망각 타임이네용.)
 
이하민:(^)
 
한지호:(다이스 롤! 2 )
(연갈색 머리 망각하겠습니다~)
 
이하민:(탈색지호)
 
한지호:(지호는... 순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이 무척... 편안하게 느낄거 같아요.. 예비 이계의 핵 어쩌구가 되버리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 머리카락을 슬... 만져봐요. 분명 이건 고향에 추수철이 되면 실컷 봤을만큼 익숙하고 정겨운 색인데 왜이렇게 낯설고 계속 비가 내리는 이곳과 맞지 않은 색일까요? 모조리 색을 다 없애고 싶습니다. 자신은 이제 여기에 영원히 살아갈 사람이니까 보다 어울리는...)
...내 머리... 뭔가 이상한거 같지 않아? (아니, 똑같습니다. 지호만 그렇게 느낄 뿐이겠죠...)
 
이하민:머리? (젖은 지호를 추슬러주다 말고 그 말에 하민이 고개를 듭니다. 푹 젖은 머리칼은 적어도 하민의 눈에 어색하진 않습니다. 이마에 붙은 앞머리를 쓸어넘겨주면서도 의아한 표정 뿐입니다.) ...별로. 빠지면서 어떻게 된 거 아냐? (불퉁한 목소리는 진담은 아니었겠지요. 약간의 걱정과 난감함이 어린 채 지호를 살피다 불쑥 묻습니다.) ... 괜찮은거야?
 
한지호:(님 저 고자극 롤플해도 되나요? 근데 하민이 좀... 뭐라지.. 아 모르겠다 걍 지호를 나쁜놈으로 만들게요)
 
이하민:(^)
(어디 해보세요)
 
한지호:(신고하도록 해 그 짤같네요)
 
이하민:(그 짤)
 
한지호:아니야. 어떻게 된 건 아니야. 아니... (뭐라 말하기 힘들어 입을 우물거리다가...) 사실... 구하지 않아도 됐어. 이대로 물에 잠겨 있으면... 무척 편할거 같아서... 나는 여기에 필요한 존재잖아. 응?
 
이하민:... 그게 무슨 소리야? (작게 웃으려다 말고, 지호가 농담이 아닌 것 같자 안색이 변합니다.) ... 물... 은 춥잖아, 지저분하고. 빗물이니까... 잠겨있으면 편하겠어? 무슨 헛소리람. ... 농담하지 말고! 그자. 이제 진짜 다 왔으니까... (다시 지호에게 잡으라는 듯, 한 손을 내밉니다.)
 
한지호:(우물쭈물 잡습니다.)
(...)
(그리고 고자극 하나 더 해도 되나요? )
 
이하민:(ㅎㅎ)
 
한지호:(ㅋㅎ)
...농담 아니야. 나는 여기에 있고싶어. 그런데... ...(힘없이 웃습니다.) 그러게 물은 춥고 네 손은 따뜻하다 그치? ...(자신이 있을 곳에 대해 명확성이 사라졌는지 불안한 목소리입니다.) 하민. 나는... 네가 돌아가야될 곳에서 필요한 존재야?
 
이하민:(이런 건, 이런 대화는, 하민이 가장 자신 없는 것 중 하나입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게 지호의 본심이 아니라는 걸... 하민도 이해한 것이겠죠. 이계의 영향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하민의 목소리도 조금은 단단해집니다.) 그럼, 필요하지. ... 당장 나한테 네가 필요해. (문장은 간결해도 어조는 분명합니다.) 그러니까 돌아가자. 지호야.
 
한지호:(눈물을 참는듯 얼굴을 찡그리며 웃습니다.) ...응. 이유는 모르겠지만 너랑 손 잡고 있으면 네가 갈 곳이 내가 갈 곳이 될거 같아. ...손 놓지마. (하지만 눈은 여전히 고향이 아닌 이계가 자신이 있어야될 곳처럼, 길고 긴 그리움의 눈으로 주변을 보며 반짝입니다.)
 
서둘러 다리를 마저 건넙니다.
 
마침내 세 사람이 다리를 건너면, 따사로운 주택의 불빛이 환하게 맞이해줍니다.
 
다리 입구에는 성인 크기만한 많은 그림자가 서있습니다.
 
그 중, 제일 앞에 선 그림자는 유일하게 소년과 크기가 비슷합니다.
 
그들은 공격적이지 않고 세 사람을 반깁니다.
 
소년은 머뭇거리더니 자신과 비슷한 크기의 그림자를 안습니다.
 
곧이어 수많은 그림자가 소년을 껴안습니다.
 
이내 소년은 울먹이며 “죄송해요.” “멋대로 밖에 나가지 않을게요.” “보고싶었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림자 중 몇은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당신들이 우리 애를 찾아주셨나요?”
 
매우 작고 희미하지만 확실히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하민:(엇. 어엇...) 네, 뭐... (민망해하는가 싶더니 지호 힐끔 봐요.)
 
한지호:(뭐.. 이제 다음 이계의 핵은 내가 된다 이런 대사 쳐주랴?)
 
이하민:(겠니? 옆구리 쿡찌름)
 
한지호:(흐트러짐..)
 
이하민:(왜이렇게 잘 흐트러진담) (복복...)
 
한지호:(지호볶기)
 
하민의 말에 그림자는 고개를 숙입니다.
 
“감사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애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림자에게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다정한 눈물을 흘리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하민:(어쩐지 민망하면서도, 나쁘진 않은 기분입니다. ... 역시, 이런 게 악역일 리 있겠나요. 그저 아이를 향해 조그맣게 한 손을 흔들어보입니다.)
 
비는 그치고, 하늘에는 무지개가 걸려있습니다.
 
만약 이계의 악의가 비가 되어 내린다면...
 
하민의 선의가 비가 그치게 만들고, 재회라는 무지개를 낳지 않을까요?
 
소년은 손을 흔드는 하민을 보더니 아이 크기의 그림자와 함께 옵니다.
 
소년:구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옆의 그림자는 무언가 하민에게 줄려는 듯 손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하민:(어색한지 어쩔 줄 모르더니, 조심스레 손을 내밀어봅니다.)
 
촤르륵, 손에 쏟아지는건 사탕들입니다.
 
이하민:(어엇... 안 놓치게 손에 꾹 쥡니다.)
 
친구:...데려다주시면 비밀기지에 모아둔 사탕 전부 드린다고 했죠? (그림자 모습의 친구가 말합니다. 확실히 알겠네요. 소년 옆의 아이 그림자는 친구라는것을요...)
 
이하민:그으... 고, 고마워. (차마 필요 없다곤 말 못하겠는지. 얼결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소년도 두 사람에게 자기가 타임캡슐에 넣으려고 했던 보물을 줍니다.
 
타임캡슐은 이제 묻을 수 없을테니까요.
 
아니, 묻을 필요가 없겠죠. 그들은 이제 늘 함께 있을테니까요.
 
타임캡슐을 받아든 두 사람을 따뜻하고 포근한 빛이 감쌉니다.
 
그리고 빛의 저편에서 소년과 친구, 그리고 많은 그림자가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
 
...
 
변이에 대한 저항을 합니다.
 
하민, 1D6 굴러주세요.
 
이하민:
rolling d6
 
(
3
 
)
 
 
=
3
(많이도 저항하네)
 
지호의 변이가 사라졌다!
 
이하민:(와~!)
 
...
 
두 사람이 눈을 뜨자 그곳은 타임캡슐을 묻어 두었던 약속 장소입니다.
 
현실세계에 돌아온 것입니다.
 
아름답게 노을이 진 하늘은 그야말로 두 사람을 축복하는 듯합니다.
 
이제 타임캡슐을 파볼까요?
 
소년이 준 타임캡슐과 함께요.
 
이하민:(뭔가 잔뜩 받았는데... 핸드백이 있으면 우선 사탕을 안에 넣습니다...)
 
한지호:응... 그래서 인형을 넣었다고? 우와 소녀취향 (어느덧 원래대로 돌아왔는지 아까까지의 불안한 기색은 사라지고 다리에서 하민이가 말했던걸 굳이 꺼냅니다.)
 
이하민:(... ...) 소녀... 였거든?! 어릴 때니까... (일단 언성을 높이긴 했지만, 민망하긴 한지. 뺨이 붉습니다.) 잠깐... 알고 말한 거 아니었어?
 
한지호:응? 알았겠냐? (으쓱~) 그냥 너가 계속 반응하는게 귀, 웃겨서.
 
이하민:(귀엽다고 하려던 거 누가 모를 줄 알고...) 너야말로 뭐, 그거... 묻어놨다며! ... 그래서 뭔데? 하고싶던 말. 어디 보자. (얼른 지호에게 화제를 돌려버립니다.)
 
한지호:어.. 어... ...아니 뭐, 그냥 뭐, 너한테 하는 생각. 평소랑 똑같아.
 
이하민:... 평소에 나, 뭐. 무슨 생각 하는데? (이제는 놀리려는 게 아니라 슬쩍 호기심도 든 모양입니다. 지호를 빤 보다 말고 얼른 재촉합니다.) 꺼내봐봐. 뭐 있는지.
 
한지호:아! 진짜 되게 부끄럽네! 용기 다 사라지겠다야! (그렇지만 모종삽으로 파냅니다.)
 
두 사람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타임캡슐을 파냅니다.
 
서로 무엇을 생각했고 무엇을 묻었을까요?
 
한지호:(지호의 편지가 나옵니다. 삐뚤삐뚤한 글씨로 이하민에게. 우리가 커서 사이가 안좋아져도 나는 너 덕분에...로 편지가 시작됩니다.)
 
이하민:(인형이 들어있을 상자가 나오자, 하민은 얼른 흙을 털고 슬쩍 상자째로 치웁니다. 그러곤 지호의 편지를 슬그머니 들여다봅니다.) ... 글씨 봐. 진짜 애기 글씨네.
 
한지호:(^)
참... 이것도 내 매력이지... (잘난척)
(외로웠던 자신의 곁에 있어줬고, 같이 이계를 나가서 무서웠지만 든든했고, 그래서 고맙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이하민:어디 봐봐. (웃음기 어린 얼굴로 슬쩍 지호 손에 있는 편지를 뺏어 쥡니다.) 이하민에게... 우리가... 커서... 너 이런 거 걱정했니? (당장이라도 웃음 터뜨릴 것 같지만, 그렇다고 꼭... 놀리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편지를 보는 얼굴이 제법 기분 좋아보입니다.) 귀여웠네... 이땐 정말 귀여웠는데.
 
한지호:이이이익... (그래도 쫀심 상하는 어쩌구...)
 
그러고보면 하민, 소년의 타임캡슐은 살펴봤나요?
 
이하민:(아, 맞다. 슬그머니 편지를 챙기고(...) 소년이 주었던 타임캡슐도 살펴봅니다. ... 뭘 넣어놨는지... 봐도 되는 걸까.)
 
글쎄요. 소년이 하민에게 줬으니 봐도 되는거겠죠.
 
소년의 타임캡슐은... 한 장의 사진입니다.
 
소년과 소녀가 웃으며 찍혀있는... 어딘가 정겨운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계속 보고있으면, 사진은 변하며 하민과 지호의 어린시절의 한 순간을 담은 사진으로 바뀝니다.
 
이하민:(... 어라.)
 
한지호:(어라... SF다.)
 
유물 '추억 사진'을 획득했습니다.
 
이하민:... 가질래?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지호 힐끔 봐요)
 
한지호:...(짧게 생각하고 받습니다.) 아는 사람에게 연락할게. 이런거 신기한거 가지면 연락하라고 했거든.
 
이하민:우리 사진을? 아니, 우리 사진인 건가... (...) 주면 뭐? 연구같은 거라도 한대?
 
한지호:...그리고 가질래?라고 말하는건 또 하나 더 있지 않아? (상자 유심히..)
(사진 봅니다.) 우리 사진...은 아닐걸? 그리고 갖고싶은 사람도 많을거고. 연구일려나? 신제품(?)이니까~?
 
이하민:(지호 시선 모른척 하는 중...) ... 이... 건 뭐. 어디다 쓰게? 네가 나 줬잖아. (일단 우깁니다.) ... 이것도 '신기한 거'야? 그... 거기에서 가져왔으니까?
 
한지호:신기하지 아무렴. 사진이 휙휙 바뀌는데~ 거기서 들고 나온건... 뭐라고 부르더라... 유물? 그래서 넘겨주면 큰 돈을 받는다고~ (히죽히죽)
그리고 너는 나한테 줬고... 그럼 돈은 모두 내가 가지겠네~ (꺄르르르르르르륵)
 
이하민:(황당하다는 듯 지호 봅니다.) 뭐, 용돈이 급한 것도 아니고... (...) 이것도 그래서 달라고? (쭈볏쭈볏 상자를 들곤 열어봅니다. 플라스틱 상자 안에, 손바닥만한 헝겊 인형이 있습니다. 천으로 된 머리에 단추 눈이지만 몰라볼 리 없습니다.) 참, 이런 걸 묻어놓을 생각을 하고. ... 저주인형 같지 않아? 좀.
 
한지호:.... ...(인형을 봅니다. 이거... 누구 닮지 않았나요?)
 
이하민:(딴청...)
 
한지호:...내가 살다살다 너한테 사실은 음험한 저주 아티스트가 아니기를 바래야되는건 처음이다...
 
이하민:... 네가 준 거잖아! 내가 뭐, 막, 이상한... 그런 걸 묻은 줄 알아?! 뭔지 확인도 안 하고 가져도 된다고 한 네 잘못이지... (변명이 길다)
 
한지호:그런데... 진짜 오래 됐네... (푸하학 웃습니다.) 이런걸 진짜 넣다니... 보통은 편지나 사진 아니냐고! (낄낄 웃습니다.)
 
이하민:그... (겨우 식은 얼굴이 다시 슬금 붉어집니다.) (자주 가지고 놀아서... 라는 말은 거의 들릴 듯 말 듯 웅얼거리는 정도였지만...) 아무튼, 어차피 버릴까 하던 거니까... (...) 그럼 가지던...가. (시선 회피)
 
한지호:버리긴... 그래도 그 땐 소중했을테니 가지고 있던거 아녔어? (히히 웃습니다.) 좋아! 가질게! 너네 친구랑 부모님들에게 보여줘야지! (쌩! 달려나갑니다!) 자자! 여기 이하민이 어릴때 묻어놓은거 보세요~~!
 
지호는 여전히 밉살스럽게 웃으며 먼저 떠납니다.
 
이하민:아니, 야! 너 진짜... (핸드백이랑 주워서 얼른 지호를 따라 뜁니다.) (... 오늘 왜 이렇게 뛸 일이 많담!)
 
그래도 이번에는 맑은 하늘에서 달리겠네요.
 
누군가의 과거의 추억을 넘어 현실로 온 걸 환영해요, 하민.
 
앞으로도 두 사람은 어떤 추억을 쌓아 나갈까요?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