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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마::자정의 왈츠 리플레이 백업

루은07 2022. 8. 25. 00:56

 

  • 개변이 들어가 있습니다.
  • 쌍둥이 관계의 로판 AU로 갔기에 이전 시날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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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자정의 종소리가 들릴때에 맞추어 추는 왈츠입니다.
 
*
 
저녁부터 시작된 무도회는 지칠 줄 모르고, 막바지에 다다를 수록 분위기가 달아오릅니다.
 
파티를 장식하는 마지막 왈츠는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순간이니까요.
 
자정이 코앞입니다. 와인잔을 부딪히던 소리도 수그러들고, 악단은 마지막 왈츠 곡을 준비하기 위해 악기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도회장의 한가운데를 둥글게 비우고, 왈츠 곡의 서주가 들려오기 시작하면 우리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마루가 댄스를 리드할지, 미르가 리드를 할 지는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그저 이 무도회장에서의 마지막을 기념할 수 있으면 족하지요.
 
미르, 오늘의 무도회를 위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마음으로 왔나요?
 
미르:(오늘의 무도회를 위해서.... 처음으로 드레스를 맞춰봤어요. 머리도 반묶음보다는 깔끔하게 올려묶었고요. 너무 앳되어보이지만 않으면 좋겠네요. .... 이런 무도회에 오는 일은 많이 없었기 때문에 많이 설레네요. 어떤 분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기대되는 것 같아요. 좋은 만남만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마루:(미르와 세팅인거 같이 드레스에 깔맞춤 색으로 양복을 입었습니다. 하늘색이 돋보이는 타이에 자기 눈을 닮은 분홍색 보석, 전체적으로 흰 옷을 입곤 굳은 듯 눈 앞의 미르를 바라봅니다.)
 
무릇 왈츠라는 것도 사교의 일부입니다.
 
눈 앞의 상대가 날 때부터 같은 운명을 걷고 동고동락한 가족이어도 주변의 시선을 위해 왈츠를 추기 전, 예의바른 인사와 에스코트를 해야겠지요.
 
미르, 눈 앞의 마루에게 인사를 해볼까요?
 
미르:(굳어 있는 당신을 바라보면서 쿡쿡 웃어보입니다. 그러다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더니 왼손은 가슴 위에, 오른손은 치맛자락을 잡고 살짝 무릎을 굽히며 고개를 살짝 내립니다. 잠깐 멈춰있다가 천천히 몸을 들면서 당신에게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마루:(그치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격식을 차려 춤을 춘다는 건 거의 처음이니까요... 아마 마루가 에스코트를 해야될테니 그렇겠죠. 예의를 차려서 인사하는 그 모습에 어엿한 레이디가 됐음을 느껴 대견하다고도 생각합니다. 이쪽도 마찬가지로 손을 가슴께에 올려놓고 곧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합니다.)
 
느리고 웅장한 선율로 시작한 서주는 두 사람이 무도회장 가운데에 서서 인사를 하기 전까지 이어집니다.
 
마루가 손을 내밉니다. 손을 잡고 왈츠를 출 준비를 할까요?
 
미르:(당신이 내민 손을 꼭 잡고서 방긋 웃습니다.) 마루야, 많이 긴장 돼? 괜찮아?
 
마루:...아무래도? 누가 미르 발 밟는 걸 볼까봐 걱정이라서. (괜히 센척하며 농담을 던집니다.)
 
미르:에이, 괜찮아. 내가 연습을 얼마나 했는데. 발 밟는 거 보지도 못할 걸? 괜찮을거야. (당신이 농담을 던지자 꺄르륵 웃어보이면서 말합니다. 정말 안 밟기를 바래야할텐데.)
 
그럼요. 연습을 많이 했잖아요. 걱정하지 않아도 될겁니다.
 
우아한 동작으로 인사를 하고, 손바닥의 서로의 손에 닿으면 준비가 끝납니다.
 
주변을 에워싼 사람들은 박수를 치죠. 박수 사이사이에는 사람들이 건네는 축하의 말이나, 웃음소리, 여러 소리가 뒤섞여 있습니다.
 
여기서 미르, 듣기 판정.
 
미르:(*이럴 줄 알고 듣기를 찍었지)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굿!
 
미르는 박수 소리 사이에서 놀란 숨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주변이 노랫소리와 박수 때문에 정확히 어디에서 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루:...춤 시작할까? (미르의 상태를 보며 말해요.)
 
미르:어? 응. 그러자. (당신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다가 당신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마루:? (미르야 집중해야지 집중!)
 
미르:(무슨 소리가 들렸는데....)(어, 아...! 고개 끄덕끄덕!)
 
모두의 관심은 곧 축복입니다. 느리게 진행되던 서주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경쾌하고 발랄한 첫번째 왈츠가 시작됩니다.
 
왈츠의 시작을 끊으며... 미르 예술/공예(무용) 판정!
 
미르:
예술/공예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아니이게뭐야)
 
마루:?
예술/공예(춤)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런, 무슨 소리 때문에 집중을 못했을까요? 미르가 선율을 잘못 헛딛을려는 찰나, 마루가 서포트해줍니다.
 
다행히 훌륭하게 선율을 타고 미르는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볼 틈이 생겼습니다.
 
미르:(아찔했다....)(안도의 한숨을 작게 내쉬고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 어디서 난 소리지.)
 
미르가 주변을 둘러보면 빽빽하게 모여있는 사람들의 다리 사이로 무언가가 휙 지나갔습니다.
 
미르:(누가.... 강아지라도 데리고 온건가....)(휙 지나간 무언가를 따라 시선을 옮깁니다)
 
무릎 높이의 검은 물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드레스 자락이 방해물이 되네요.
 
계속해서 파트너와 스텝을 옮겨야하는 미르 또한 이 이상 자세히 살필 겨를이 없을텝니다.
 
겨우 거뭇한 형체를 봤다고 시작해버린 왈츠를 중단 할 수는 없고, 당장에 신경 쓸 일은 아닙니다.
 
미르:(왈츠를 끊기엔 예의도 아니니까....)
 
마루:무도회장이 많이 신기해? (하기사 이런 밤중으로 하는 무도회를 많이 가봤을까 싶습니다. 괜시리 히죽 웃어요.)
 
미르:어? 응... 조금은? 밤에 하는 무도회는 처음 와보니까. .... 분위기나 이런게 신기해서. (당신의 말에 둘러보던 시선을 당신에게 고정합니다. 마루는 나보단 많이 갔을테니까. 이런 곳이 익숙하려나.)
 
마루:원래 무도회는 밤이 절정이래. 햇빛이 아니라 달빛으로 반짝이고, 샹드리에가 부서지듯 빛을 밝히면 사람들의 장신구도 무지개처럼 난반사되니까. 그래서 다들 그런가봐. 무도회장이 일종의 보석상자처럼 말이야. 미르 너도 환하게 빛나는게 정말 보석 같아. (능청스럽게 말합니다. 아무래도 여태 다른 사람과 춤을 춰서 이런 멘트엔 익숙한가 봅니다.)
 
미르:이렇게 예쁠 줄 알았으면 부모님이 반대해도 한 번쯤은 와볼걸 그랬어. (가려고 했었어도 아픈 날들이 많았어서 출발조차 못한 날들이 많긴 하지만.) 보석상자. 그러게, 정말 보석함을 보고 있는 기분이야. (당신의 말에 부끄럽다는 듯 볼을 붉힙니다.) 그런 말 안 익숙해.... 그런 말 하지마.
 
마루:몸이 아프면 쉬어야지. 건강이 우선인걸. 밤중에는 특히...
이런 말에 이제 곧 익숙해져야 될걸? 조만간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춤을 추는데 이런 말에도 금방 볼을 붉히면 평생 남자들에게 어여쁜 칭찬 한 번 못 받고 산다고 생각할거야... (걱정되는듯 말합니다.)
 
미르:그래도 이렇게 예쁜 곳인데. 후회된단 말이야. 다른 사람들보다 더 늦게 무도회장에 온거잖아. 20살 넘어서 올 줄이야. (이보다 더 빨리 오고 싶었는데.) 진짜? .... 다른 남자분들도 이런 말을 한다니.... 너무 부끄러워서 내가 오그라들 것만 같아. ..... 많이 못 들어본 건 사실인 걸. 이런 무도회에 얼마나 나와봤다고. 사람들도 대부분 날 처음볼 거 아니야. (티 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색하지 않게 연기라도 해야할텐데 그걸 제일 못하니....)
 
마루:조급하지 않아도 돼. 평생 이런 무도회 볼 기회가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데, 여기서 다른 분들 얼굴을 기억해두고 인사하면 연을 타고 다른 무도회에도 초대 받을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래도 이 무도회장은 나도 처음 오는 곳이라 새로운 기분인데... (그리고 춤을 이어서 춥니다.)
 
무도회의 마지막에 추는 왈츠 곡은 도입부와 4개의 짧은 왈츠 그리고 종결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지금 미르와 마루가 추고 있는것이 첫번째 왈츠죠.
 
상대방의 체온이 느껴질만큼 가까이에 붙어 춤을 추고 가볍게 몸을 돌릴 때마다 샹들리에에 부서진 달빛이 두 사람을 장식합니다.
 
경쾌함은 우아함으로 변하고, 서주의 멜로디를 변형한 연주가 무도회장 사방에 깔립니다.
 
마루는 미르의 허리를 감싸안고 사뿐히 들어올려 한 바퀴 돌아보입니다.
 
미르의 푸른 하늘을 닮은 드레스의 치맛자락이 아름답게 떠오르는 순간입니다.
 
미르:(가볍게 부웅...)
 
마루:(뭐야 이 가느다란 몸... 서있는게 고작이잖아 톤)
 
모두들 손을 붙잡고 무도장에 커다란 원을 그리며 춤을 춥니다.
 
미르, 다시 한 번 예술/공예(무용) 판정!
 
미르:
예술/공예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이스!
 
무도회장 구석 어딘가에서 음악과 분위기에 심취했는지 왈츠 그 이상으로 서로 끌어안은채 춤을 추는 커플이 눈에 들어옵니다.
 
기웃거려보나요?
 
미르:(기웃거려봅니다.. 힐끔보기도 하고.... 저건 뭐지하는 표정으로....)
 
음! 커플 중 한 명은 연미복이나 드레스 같은게 아니라, 하녀 옷입니다. 신기하네요.
 
미르:(어라..... 신분을 넘어선 사랑같은걸려나...)
 
어머어머 뭐야뭐야
 
그러거나 말거나 왈츠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각자 손에 잔을 하나씩 들고 있습니다.
 
미르:(와인? 샴페인...?)
 
웨이터들이 은쟁반에 담아 하나씩 음료가 담긴 잔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와인잔으로 쌓은 탑이 있어요. 잔을 나눠준 웨이터들은 구석에 모여 무언가 이야기를 나눕니다.
 
입이 조그맣게 움직입니다. 음료는 주최 측에서 준비한 것이라 웨이터들은 서빙만 할 뿐입니다.
 
그리고 모여있던 웨이터들은 서둘러 스탭용 출입구를 통해 무도회장 바깥으로 나갑니다. 무슨 일일까요?
 
미르:(아까 그 강아지가 있다는 걸 아신걸려나. .... 잡아주시고 나면 괜찮아지겠지....)(춤에 집중안하고 주변 상황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넘어지진 않겠지...)
 
마루:(걱정이야~)
 
미르, 주변에 집중한다면 관찰력 판정!
 
미르: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웨이터들이 나누는 대화를 단편적이나마 알아 챌 수 있습니다.
 
방금 나눠준 음료가 와인이 아닌 것 같다고, 웨이터들은 음료가 잘못된건 아닌지 확인하러 나간 모양이에요.
 
미르:(강아지가 아니였구나. .... 아쉽네라고 작게 웅얼거립니다. 그런데 저게 와인이 아니면... 그냥 과일 주스인건가?)
 
오호...
 
관찰력 판정 가능합니다.
 
미르: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과일 주스였나? 라고 본다면 와인잔 탑이나 다들 들고 있는 와인의 색이 전부 붉은 와인입니다.
 
미르:(어..... 포도주스?)
 
아마도요?
 
미르:(나쁘지 않겠네. 왈츠 다 추고나면 나도 한 잔을 받아야할까나.)
 
다 똑같다면 하나의 와인만 사용했는데 그게 주스다? 이거... 모가지가 걱정입니다.
 
마루:(집중 안해주는 미르..)
왜그래? 와인 마시고 싶어? 주치의가 마시면 안된다고 하지 않았어? (미르의 시선따라 같이 보고 속닥입니다.)
 
미르:(당신의 말에 흠칫하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 마시면 안된다고 했지. 그래서 그냥 보기만 하는거야. 근데 마셔보고 싶긴 해. .... 한 모금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그리 티도 안 날 것 같은데.
 
마루:으음... 조금이라... (약해지는 마루...) 대신 왈츠 끝나면 마시도록 하자. 그리고 집중해야지, 그러다가 와인 흘려서 드레스가 엉망이 될거야.
 
미르:(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약속한거야? .... 집중은, 최대한 해볼게. 신기한 게 너무 많아서 계속 시선이 돌아가는 거 있지?
 
마루:...(에휴...하는 표정입니다. 더 작게 속삭입니다.) 미르가 신기한게 많아서 구경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춤추는 미르를 구경하고 있어. 너무 두리번거리면 입소문에 오를거야. 보고 계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춤도 잘 춰야되는거 알지?
 
미르:(당신의 표정에 헤헤... 하면서 봅니다.) 다른 사람들도 날.... 그렇겠네. 알겠어. 최대한 두리번거리지 않고 춤에 집중해볼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 집중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였기 때문에....)
 
마루:(미르 여기서도 손재주 좋았을까요?)
 
미르:(*그럼요)
 
마루:그럼 이건 어때? 몸 전체를 써서 춤이라는 예술을 만드는거. 손으로 무언갈 만들어냈듯이 온 몸을 사용해서 실을 잣고, 수놓는거야. 어렵다면 박자에 맞춰서 움직여줘, 에스코트 할테니까. (방그레 웃습니다.)
 
미르:몸 전체를 사용해서.... 수를 놓는다. (당신의 말을 따라 중얼거려봅니다. 그러면 쉬울 수도 있겠네.) 괜찮을 것 같아. 최대한 해볼게. 아까보다 쉬워보이기도 하니까. (발만 안 밟는다면 분명하게 쉬운 거겠지)
 
우아하고 웅장하기까지 했던 연주곡이 경쾌하고 발랄하게 바뀌는 과정은 길지 않습니다.
 
작곡가가 악상을 떠올릴때 분명 깜찍한 요정들이 뛰어오르는 모습을 상상하며 음표를 그려넣었겠죠.
 
두번째 왈츠는 각자 솔로를 선보이게 됩니다. 손에 잡힐듯, 말듯 환한 웃음을 지으며 둥글게 스텝을 밟습니다.
 
마루:(에스코트 해주겠다고 했는다 솔로파트라서 손 놓고 미르에게 무대 내어주기)
 
미르:(어... 어...? 어? ....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잠시 멈칫하지만 주변을 둘러보고.... 재치있게 비슷하게 따라해봅니다. .....이게 맞겠지?)
 
선율에 맞춰서 따라해봅니다. 저마다 아름다운 춤을 선보이는 와중, 미르 또한 맞춰가고 있습니다.
 
미르가 솔로를 선보이면 마루는 한 걸음 물러나 무대를 내어줍니다.
 
두 사람을 감싼 이들이 즐겁고 대견한 시선으로 미르를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보는 이일테니 주목받는거겠죠.
 
입가에는 와인잔을 가져다대며 응시하는 이도 있고, 부채를 살랑살랑 부쳐 남편과 담소를 나누는 부인도 있습니다.
 
음악 소리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이지만, 다들 왈츠를 추는 커플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겠죠.
 
홀로 춤을 추는 미르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입술과 혀의 움직임을 볼 수 있을겁니다.
 
미르, 관찰력 판정!
 
미르: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굿!
 
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읽으면 주로 이런 내용입니다.
 
귀족A: 어서 식사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
 
귀족B: 그러게 말이야. 저기에 솔로 파트하는 애, 이름이 뭐였지? 미르였나?
 
귀족A: 못보던 얼굴인데? 그 집안의 형제인 마루랑 왔나봐. 저 아가씨, 곱게 자란 만큼 맛있겠지?
 
귀족B: 그래? 나는 왈츠가 끝나면 제일 먼저 저쪽의 하녀를 먹고 싶은데...
 
등등 영 이상한 대화입니다.
 
미르:(난 맛 없을텐데.... 약 맛만 나는 거 아니야...?)
 
보약 먹인 미르맛 (?)
 
미르:(미르맛=약맛=쓴맛=맛없음)
 
그런 이상한 이야기가 오르더라도 미르의 솔로 춤은 우아함을 잃지 않은 경쾌한 박자로 이어집니다.
 
사뿐사뿐 원을 그리며 스탭을 밟다가, 헤어졌던 두 사람이 다시 손을 잡고 만나죠.
 
이렇게 멀리 떨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동작은 거리 가늠이 중요합니다.
 
미르, 예술/공예(무용) 판정!
 
미르:
예술/공예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오~
 
미르:(헤헤 성공많다)
 
각자의 솔로파트가 끝나고 사뿐히 손을 마주 잡아서 다시 하나가 됩니다.
 
마루:춤 예뻤어. 잘췄는데? 혼자 두더라도 잘할거 같아.
 
미르:연습 많이 했으니까. .... 그래도 아직 어색해. 다른 분들보다 잘 못 추는 걸. (다른 사람들이라 하면.... 긴장할테니까 그러면 더 못 출테고...)
 
마루:연습한대로 보여주기만 하면 돼. 점차 어색한것도 없겠지. 무릇 레이디라면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차고 아름답게 있어야 하니까. (나긋나긋 말하지만 이내 쓴웃음을 지어요.) ...라고 말해야되겠지만 미르가 원하는대로 하면 돼. 어색하거나 싫으면 안해도 되고. 주목 받는거 아직 힘들어?
 
미르:기죽지 않고 당차고 아름답게. .... 나랑 어울리는 말이 한가득인거 알아? (당신이 쓴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하자 살짝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렇게 주목 받아보는 일이 적잖아. 살짝 떨려서.... 혹시 내가 다른 분들의 발을 밟으면 어쩌지하기도 하니까....
 
마루:이런... (물끄러미... 미르의 신발을 봐요... 미르는 어떤 신발을 신고 왔나요?)
 
미르:(굽이 낮은 구두를 신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높은 굽을 신지 못하니까...)
 
마루:(흉기는 아니군아 다행이다....) 괜찮아. 지금의 파트너는 나니까 내 발만 밟으면 돼. 미르 넌 워낙 가벼우니까 밟아도 안아플거야. (맑게 웃습니다.)
 
미르:마루 발을 밟기에도 미안한걸. .... 가볍긴 해도 밟으면 아플 거 아니야. 굽이 낮은 신발이긴 해도... 밟으면 꽤 아플 것 같은 걸. (걱정된다는 듯 말합니다)
 
마루:미안할게 뭐가 있어... 이렇게 배워가는건데. 아까 춤출 때 봤어? 미르 널 보는 시선들이 다들 감탄하더라, 인기쟁이 되겠네~ (미르가 주목이 떨린다고 말했는데도 장난스럽게 말합니다.)
 
미르:부끄럽더라. ... 사람들이 다 날 보고 있으니까 긴장되기도 하고 말이야. 꽤 떨렸어. (지금도 보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하면서 힐끔 주변을 봅니다. .... 아까 맛있겠다라고 한 말도 신경이 쓰이는 듯 해보입니다. 나 맛 없는데....)
 
마루:(즐겨! 막이래~) ...? 왜그래? (힐끔 보는 미르를 봅니다.)
 
미르: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당신의 말에 웃어보이며 말합니다.) 그냥.... 뭐라해야하지.... 날 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까 신경쓰여서.
 
마루:그래? ...적당한 긴장감이 있어서 잘 해낼수 있는거야. 신경쓰지 않게 춤에 집중만 하면 될거야. (그리고 이어서 춤을 춥니다.)
 
어딘가 이 무도회가 혹은 이 왈츠가 이상하다고 미르는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악단의 연주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무도회장의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라 자정의 절정을 맞이했구나 피부로 느껴집니다.
 
곳곳에서 음악에 취한 이들이 하나, 둘 씩 춤을 추고 있는 듯 흔들리는 머리가 보이거든요.
 
세번째는 아주 가벼운 깃털로 간질이는 듯한 왈츠입니다. 톡톡 악센트가 튀어오릅니다.
 
파트너를 들어올려 점프하거나, 손 끝만 닿은 채로 스텝을 이어가는 동작도 있습니다.
 
이 역시 타고난 감각과 파트너와의 합이 맞지 않으면 쉽게 실수 할 수 있는 부분이겠죠.
 
예술/공예(무용) 판정!
 
미르:
예술/공예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야 잘된다 이야 행복하다)
 
베리 굿.
 
마루:(기뻐.)
 
아름답게 동작을 보일 때면 사람들 사이에서 춤을 추는 이들 중 첫번째 왈츠에서부터 춤을 추던 커플을 볼 수 있습니다.
 
아, 운이 나쁘게도 그 커플의 파트너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 사람은 웃어주지도 않고, 눈을 깜빡이지도 않았습니다.
 
미르:(섬뜩해.... 금방 눈을 돌려 마루의 어깨에 집중합니다. .... 아까는 못 본거야.)
 
그 사이에 봤던 표정은 경악한 듯 눈썹을 찡그리고 금방이라도 소리를 지를 듯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인간의 얼굴이 아닙니다.
 
미르:(소리 지르면 예의가 아니랬어.... 일단 입술 꾸우욱 깨물기)
 
마루:(미르의 얼굴이 근접하게 보이니 뭔가 걱정스럽습니다.) 왜... 무슨 일 있어?
 
미르:헛 걸 본건가 싶어서.... 이상한게 보여서.... (잘못 본거라고 믿고 싶은 관경을 봐버렸기에....)
 
마루:헛 걸 봤다고? (엥? 싶어서 두리번 봅니다.)
 
미르:저 쪽에 커플의 얼굴이.... 뭔가... 이상하게 보였어, 너무 무서울 정도로.
 
마루:커플? ...아하, 하녀구나... 특이. ... (그리고 무언갈 봤는지 잠시 몸이 굳습니다.)
 
미르:(당신의 몸이 멈춘 걸 보더니 작게 속삭입니다.) .... 내가 이상한 게 아닌거지...?
 
마루:...(가깝고 작게 속삭입니다.) ...얼굴만 봤지?
 
미르:(끄덕...) 응... 얼굴만 봤어. .... 다른 건 못 봤어....
 
마루:...그래.
 
마루 또한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나봅니다.
 
미르는 애써 못 본척 할려고 했으나, 뇌리에 강열하게 감도는 일그러진 표정이 계속해서 떠오릅니다.
 
하물며 이런 무도회장에 어찌 그런...
 
이성 0/1 (경감수치) 체크.
 
미르: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꺅)
 
마루: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뭐지 주운을 먹었나)
 
미르:(아무리봐도 정말 많이놀란편)
 
마루:(ㅠ)
 
미르는 춤을 이어서 추나요?
 
미르:(일단은.... 계속 춥니다. 지금 멈출 수가 없으니까....)
 
좋아요...
 
네 개의 왈츠가 있다고 해서, 네 가지 전부 다른 곡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전에 등장했던 선율이 반복되어 나오는 일이 많죠.
 
네번째 왈츠는 다시 차분한 분위기로 돌아가 우아하고 느린 박자가 이어집니다.
 
그럼에도 방심할 수 없는게, 곡의 끝에 다다르며 빨라지는 구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도회장에는 알 수 없는 끈적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왈츠가 끝나갑니다.
 
끝남은 무언가의 시작일까요? 이유 모를 누군가의 신음성이 들립니다.
 
미르:(화들짝...)
 
만족감에 차있는 것과 고통에 신음하는 것이 섞여있어요. 뒤이어 왁자지껄한 웃음도 쏟아집니다.
 
미르와 제법 가까운 곳에서 들렸어요. 대체 무얼 하고 있는걸까요?
 
미르:(무슨 일인지 그 방향을 바라봅니다. 마루 손 꼬옥 잡고....)
 
저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해하나요? 그렇다면 보러 갈 수 있습니다.
 
마루:(손을 꼬옥 잡자 이쪽도 손을 꼬옥 붙잡습니다.)
 
물론 춤을 그만 두고 위풍당당하게 걸어서 갈 수는 없겠죠.
 
춤을 추듯이, 파트너와 스텝을 유도하여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방법을 써야합니다.
 
미르:(당신 손 잡고 저 쪽이라면서 소리가 나던 방향을 말합니다. 그러면서 천천히 춤을 추면서 옮겨보려고 해봅니다.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가능할까요? 예술/공예(무용) 판정!
 
미르:
예술/공예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가능할 지도...?)
 
할 수 있다!
 
마루는 끄덕입니다. 미르가 스텝으로 인도하면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춤을 춰서 방향을 맞춰줍니다.
 
가까이 다가간 두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서 진한 피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미르:(이게 무슨....)
 
마루:(허업... 굳은 얼굴입니다.)
 
...그리고 어깨 너머로 잔혹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피로 범벅이 되어 쓰러진 시체들과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 바닥을 기어 도망치고, 그 뒤를 쫓는 괴이한 생명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사람은 화려한 옷을 차려입고 있습니다. 무도회에 초대된 손님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미르:(어째서.....)(두 눈이 떨리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합니다....)
 
사람을 쫒는 그것은 점액질로 뒤덮인 피부 위로 노랗게 변색된 이빨이 다닥다닥 돋아나있습니다.
 
짐승의 날카로운 송곳니도 아니고 인간의 어금니와 송곳니처럼 생긴 그것이 말이죠.
 
짧은 두 발로 아장아장 걷는 그것은 눈도 없는데 바닥을 기어가는 인간의 뒤를 착실히 쫓아가고 있습니다.
 
마루:(뭐, 어, 뭐, 머, 어)
(미르 봅니다.)
 
미르:(당신의 손을 잡고 몸이 떨린다는 게 느껴집니다. 뭘 보고 있는건지, 이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꼭 장난을 치는 것처럼, 희롱하는 것 같기도 하고, 겁을 주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빨로 가득 찬 이상한 것의 손이-이걸 손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이빨이 촉수라고 친다면 말미잘을 닮은 형태입니다.
 
무도회장의 사람들은 저 이상하다고 말하기도 힘든, 괴이한 상황을 말리지 않나요?
 
다들 저 이상한 생물이 인간을 뒤쫒는걸 보며 깔깔 웃고 있습니다.
 
전부 이상합니다. 전부.
 
이상한 괴생명체를 본 두 사람, 이성 0/1d2 판정.
 
미르: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마루: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미르:
rolling 1d2
 
(
2
 
)
 
 
=
2
(아악)
 
마루:(미르약!)
 
미르는 이 광경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나요?
 
이상한 괴생명체, 이상한 사람들의 반응, 이상한 피비린내...
 
미르:(이 상황이 너무, 이게. 그....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이게 무슨 상황인거지? 무언가에게 먹혀 처참해져버린 인간. ....이였던 사람들과 주변에 웃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아까 들었던 맛있겠지라는 말과 여러가지 상황들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머리가 어지러워 옵니다.)
 
마루:(미르의 상태를 보고 우선 냅다 저것을 보지 않게 등을 돌려 막아봅니다...)
 
미르는 저 너머의 풍경을 계속 보나요?
 
미르:(계속 보다가 고개를 내려버립니다. 더 보다가는.... 더 이상 춤도 추지 못할 것 같습니다.)
 
좋아요.
 
등 너머로 빠드득, 빠드득 하고 씹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어서 또 다른 짙은 피냄새가 납니다.
 
...
 
미르는 이제 무엇을 하나요?
 
미르:(속이 울렁거려 옵니다. .... 아까 본 것과 짙은 피냄새 때문에 머리도 어지러워집니다. 그러다 마루에게 살짝 말합니다.) .... 혹시 지금 쉬러 못가겠지.... 나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아서....
 
마루:(당연히 이런 일을 겪었는데 괜찮을리가... 이쪽도 식은땀이 납니다. 하지만...)
 
하지만 지금 여기서 티를 내어 빠져나간다면 괴물을 보며 구경하는 사람들이 눈치를 챌지도 모릅니다.
 
탈출할 수는 있을 겁니다. 어떻게요? 그건 미르가 결정해야되는 일입니다.
 
미르:(지금 더 추다가는 쓰러질 것만 같은데. .... 주치의도 무리하지 말라고 했었고 언제든지 빠져나오라고 했었기에... 혹시 어쩌면 좋지하면서 생각해봅니다. .... 자연스럽게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미르, 아이디어 롤 가능합니다. 지능 판정.
 
미르: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머리가 안굴러간다....)
 
상황이 너무 머리를 아프게 합니다.
 
마루:...티 안나게 나가면 될거 같아. (걱정하듯이 말합니다.)
 
미르:그렇겠지.... 최대한 티 안나게 해보자. .... 이 상태로 더 하다가는.... 나 쓰러질 지도 몰라.. (한순간에 컨디션이 나빠졌으니까....)
 
이대로 더 있다가는 정말 쓰러질지도 모릅니다.
 
그럼 미르, 관찰 한 번 해볼까요?
 
미르: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굿!
 
미르가 주변을 살펴봤더라면...
 
아까 와인잔을 서빙했던 사람들이 지나간 스태프용 출입구와 달빛에 열어둔 발코니, 평범하게 무도회장의 출입문 등이 보입니다.
 
다양한 루트로 빠져나갈 수 있겠습니다.
 
미르:(아아주... 자연스럽게 빠져나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천천히 움직여봅니다.)
 
좋습니다. 어디로 향하나요?
 
미르:(일단 발코니 쪽으로 향해봅니다. .... 좀 더 자연스럽게 움직이려면 발코니부터 향해서 다른 곳으로 천천히 옮기는 게 나을테니까....)
 
미르가 발코니 쪽으로 향하면 마루 또한 의도를 읽고 천천히 움직입니다.
 
열어둔 발코니에는 커다란 달이 뜨고 주변은 놀라우리만치 고요합니다.
 
상쾌한 밤의 냄새, 차가운 한기가 무도회장의 비현실적인 열기를 식혀줍니다.
 
마루:...뛰어내릴거야? (작게 말해봅니다.)
 
미르:뛰어내리면.... 내가 다치지 않을까. .... 높이가 조금 있어보이는 걸.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얼마나 높지)
 
2층 높이입니다. 잘하면 정원의 낮은 나무에 안착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각오하나요?
 
되돌아가나요?
 
미르:(나무에 안착한다면. .... 주치의 선생님에게는 분명히 혼나겠지만. .... 저사단이 나는 것보단.... 그렇지만 뛰어내리면 분명히 소리가 날텐데. 잠시 생각하다가 되돌아가기로 합니다. .... 소리가 나면 분명하게 들킵니다.)
(돌아가서. .... 자연스럽게 엄청 자연스럽게 스태프용 출입구로 향해봅니다.)
 
스태프용 출입구 쪽에는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닫아두지도 않았습니다. 그야 기어서 도망치는 사람은 그런 곳이 있다고는 생각도 못할테니까요.
 
출입문 너머는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어떻게 하나요?
 
미르:(마루의 손을 꼭 잡고 일단 걸어가봅니다. .... 나갈 곳이 어디에는 있겠지....)
 
스태프용 출입구로 나가나요?
 
앞은 지독할만큼 깜깜합니다.
 
옆의 파트너를 의지해서 앞으로 나아가나요?
 
미르:(사실 좀 쫄아있습니다. .... 깜깜하니까.....)
 
마루:(손을 꼭 잡아줍니다.)
 
미르:(하지만... 정문으로 가면.....)
 
마루:...우선 나간다면 괜찮겠지. 사람들은 저... 괴물들과 다른 사람들에만 관심일테니까. 눈에만... 안 띄면 되는거고... (착잡한 말투입니다.)
 
미르:그럴거야. .... 여기로 나갈 수 있을까. ...너무 어두운데. (잘못 걸어가다간....)
 
마루:...괜찮아. 믿고 나가자.
 
미르:(끄덕....) 응.... 나가자. ....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스태프용 출입구로 들어갑니다.
 
안은 매우 깜깜합니다. 어슴푸레 밝히던 빛조차 꺼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비명소리가, 점차 멀어집니다.
 
곧바로 이어진 외길 하나만을 믿으며, 손을 잡은 파트너만을 믿으며 가는 이것이 옳을까요?
 
...
 
미르:(많이 무서움.....)
 
마루:(쫄?이라기엔 이쪽도 쫄이다...)
 
한참을 걷다보면 너머에 빛이 보입니다.
 
다행히 건물 안을 걷고 있어도 그 누구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다행인걸까요? 사실은 미리 알고 도망쳤거나 이미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미르:(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싶어....)
 
마루는 걸음걸이에 속도를 냅니다. 미르는 어떤가요?
 
미르:(마루의 걸음걸이에 맞춰서 속도를 내서 걸어갑니다. .... 이 곳을 빨리 빠져나가고 싶습니다)
 
이윽고 두 사람은 빛을 향해 뛰어갑니다.
 
...
 
서둘러 무도회장에서 빠져나오면, 이날 밤은 기이하리만치 음산하고 춥습니다.
 
환하게 거리를 밝히는 달빛과 대조되게 거리에는 쥐새끼 한 마리 돌아다니지 않고, 숨 죽인 듯 가로등 불빛조차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걸음을 멈춰선 안됩니다. 가능한, 최대한 저 무도회에서 멀어져야함을 알고 있으니까요.
 
정신없이 도망치고 나면 다음 날의 해가 뜰 것입니다. 어제의 광경은 꿈만 같고 햇살은 따스해요.
 
만약 신고를 하거나 뒤에서 조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건 무의미할겁니다.
 
이미 이런 파티를 몇 번이나 치뤘고, 뒷수습은 완벽하게 할 줄 알겠죠.
 
어쩌면 요상한 힘으로 기억을 조작할지도 모르고, 헛소문이라고 치부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을 쫒아다니지 않는걸까요?
 
...
 
어디에서도 지난 밤의 무도회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몇 달 뒤 혹은 몇 년 뒤에 비밀스런 무도회는 다시 열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들은 홀린듯 찾아가고 말것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