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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는 항상 우리 옆에서 존재하며 현실을 집어삼킬려 합니다.
이를 위해 이계의 진짜 모습을 보는 힘을 가진 시프터를 끌어들일려고 합니다.
그런 시프터를 이계에서 데리고 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여름날, 사하는 길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나가던 놀이터 안에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있잖아. 혼자서 노는건 싫은데, 놀이터에서 같이 놀아줄래?"
매미가 시끄럽게 우는 여름날, 둘은 놀이터에서 만났습니다.
여름입니다. 여름은 뭐다? 여름방학이다~ 드디어 초등학교도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사하는 방학식 때 어땠나요? 친구를 만나지 못해서 슬펐나요? 놀 수 있어서 기뻤나요?
연사하:(아무튼 방학이니까! 친구들은 부르면 되구...)
(신나요~!)
우리 사하... 인싸.. 친구들을 부르면 되고! 학교 안가고 놀 수 있어서 신나고!
방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았기에 방학숙제는... 잘 하고 있을까요?
아무튼,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름은 특히 변덕스러운 날씨와 기온이 기승을 부리죠. 오늘은 어떨까요? 1d3 굴려보세요. (무더움, 습함, 선선함)
마사카 주사위 명령어 까먹은 건 아니죠 사하?
선선합니다. 여름 한 가운데인데 이런 날씨는 흔치 않죠!
선선해도 특별히 구름은 끼지 않고 하늘은 맑습니다. 오늘은 사하가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밖이 어떤지는 중요하죠.
에? 밖에 안나간다고요? (긁적) 나가주세요. (급기야 PC에게 부탁하는 GM)
연사하:(구질구질하게 이러지 마세요...)(나갈준비! 방학이라고 새로 산 슬리퍼신고 나가요~)
구질구질한 지엠은 사하는 밖에 나간다면 왜 밖에 나가는 지 궁금해졌어요.
연사하:(저 앞 슈퍼에 간식사러 가요! 피크닉이랑 아이스크림이랑 과자랑...)
새로 산 슬리퍼를 신고 현관문을 엽니다. 햇빛도 따가울테니 선크림 꼭 챙기자고요!
날씨가 좋습니다. 햇빛이 강열한지 나뭇잎 사이로 드는 그림자는 짙으며 시원한 바람도 가끔 불어서 사하의 머리카락을 스칩니다.
슈퍼에 도착합니다. 오! 마침 이런 날이니 아이스크림을 세일하네요! 자, 장보고 옵쉬다!
연사하:(와일드바디, 누가바, 우유아이스크림, 요맘때, 옥동자~ 좋아하는거 다 집어넣고 마지막으로 장볼때만 사는 아이스피치!)
헤에... 사하가 좋아하는...아이스크림들...메모...끄적끄적...
GM은 울어요 흑흑. 그것도 모르고 점원이 계산하고 인사해주네요. 다른 장도 다 봤고!아이스크림을 한가득 담고 밖으로 나옵시다!
그렇게 인사하고 사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슨 소리를 듣습니다.
집 근처 놀이터에서 나는 소리네요. 어린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하하호호 노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매미가 쓰르르 찌르르 우는 소리조차 묻어버릴 정도로 목소리가 커집니다. 무슨 일일까요?
연사하:(아이스피치 한입 먹고 놀이터쪽 봅니다!)
민 솔아:...그러니까 여긴 내가 먼저 왔다고!
아이B: 어쩌라고~ 우리가 여기서 놀거니까 너가 나가!
다투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보이는 걸로는 보란 머리의 여자아이와 공을 든 심술쟁이 남자아이들이 보입니다. 셋 다 사하와 똑같은 나잇대로 보입니다.
연사하:(싸움 났나봐... 뭐야뭐야 내적 수다)
사하는 이 근처에 사니까 알 수 있겠죠. 여기 놀이터는 규모가 작지만 이 외에는 마땅한 놀이터가 없다는 걸요. 그래서 자리싸움이 나는걸까요?
아이A: 어차피 혼자니까 할 것도 없잖아 양보하라고!
민 솔아:머릿수가 많으면 다야? 미끄럼틀도 있으니까 혼자서 놀 수 있다고! 구석에서 공놀이 해도 되잖아!
아무래도 양보를 하지 않을 모양입니다. 공과 놀이기구를 보아하니 셋이 공놀이 하면서 놀이기구 타면 부딪쳐서 다칠 수 있겠죠.
...무엇보다 아이들의 자강두천(?)기싸움으로는 지금부터 사이좋게 놀으라고 하기엔 앙심을 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다툼이 이어짐과 동시에 느닷없이 여자아이가 밀쳐 넘어집니다. 말다툼이 몸싸움으로 번집니다.
연사하:(싸움구경하다가 여자아이가 넘어지자 어떡해... 하면서 안절부절 못해요..)
>싸움구경< 사하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면 넘어진 보라색 머리 여자아이가 사하를 발견합니다.
민 솔아:....(사하에게 입을 뻐끔댑니다. 조금 놀란거 같지만 와달라고 하는 눈빛인 거 같아요.)
연사하:(어, 어... 나? 뻐끔뻐끔 답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보라색머리 여자애한테 가요!)
그렇게 사하가 다가오자 여자아이가 씩 웃으며 마치 사하 쪽으로 몸을 일으켜 일어납니다.
민 솔아:(영차 일어나요) 너도 놀이터에서 놀고 싶지? 응? 놀이터는 자고로 놀이기구를 타는 게 가장 좋지? (헤헤 웃는 게 자기 편에 일단 서달라는 거 같습니다.)
사하가 여자아이 쪽으로 가자 남자아이들도 조금 놀란 눈입니다.
연사하:(...........) 놀이터 너희만 쓰는 거 아니잖아! 놀이기구도 많은데 그냥 같이 놀면 안돼?
(...그리고 비장의 한 수! 장본 비닐봉지에 있던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내밉니다!) 이거 주려고 했는데 자꾸 그러면 안 줄거야.
이야, 이 나잇대여도 뇌물(??)의 맛을 아나봅니다. 아이들의 눈이 흔들립니다. 보라머리 아이까지도요!
아이A: 하지만 여긴 좁아서 놀이기구 타면 거슬려! 여긴 우리가 축구할...(이라고 하기엔 아이스크림이 너무 탐스러웠다...)
연사하:축구는 공터가 낫잖아! 너네 여기서 공차면 우리 없어도 놀이기구에 맞아서 여기저기 날라다닐걸?
그러면 경비원아저씨가 보고 혼내실거야!
사하의 논리는 타 룰의 말재주나 설득에 크리티컬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조목조목 논리적입니다.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받더니 사하를 봅니다. 말도 그렇고, 아이스크림도 그렇고... 여기선 얌전히 물러나고 공터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나봅니다.
아이A: 설마 쟬 도우려고 하는거야?! 전에도 봤는데 혼자만 놀고 음침해! (솔아를 가리킵니다.)
연사하:그, 그럼 뭐 어때서. 혼자 노는 애 둘이니까 이제 같이 노는 음침한 애 둘이다 뭐.
그런 사하의 말에 남자아이 둘은 더 이상 반론도 못하고 으그극... 거립니다. 어쩔 수 없이 물러납니다.
민 솔아:맞아! 이제 너희랑 같은 두 명에, 내가 먼저 왔고, 아이스크림 까지 받았으면 나가! (세 손가락을 꼽으며 당차게 말해요.)
처음보는 아이를 위해 자칭 음침한 애라고 하다니, 사하 너무 멋있어...
아이B: 됐어. 가자. (아이A의 손목을 끌고 놀이터를 나가요. 이 싸움. 사하가 이겼다.)
연사하:(뭐지... 이 상처뿐인 승리... 가벼워진 장바구니 들고 씁쓸한 아이스피치 먹어요...)
한바탕 소란 후에 놀이터에 남은 두 사람에게 나가면서도 연신 둘을 묘하게 노려보는 남자아이 두 명이 보입니다. 이내 멀리 가서 사라지겠지만요. 바이바이! 남자아이!
사하 덕분에 놀이터를 차지할 수 있게되자 여자아이는 자기도 너무 기싸움을 했나, 머쓱타드합니다. 이내 사하를 보며 웃습니다.
민 솔아:...고마워! 저 애들, 정말 공 차는 거 무섭거든. 전에도 여기 어떤 애가 맞아서 울더라! 아이스크림 줘도 괜찮았어?
연사하:그렇구나... (오늘 태어나서 제일 많이 기싸움을 해서 몸에 힘빠짐... 벤치에 앉아요) 몰라, 엄마가 더우면 사오라셨는데...오다가 세 개 먹었다구 해야지 뭐.
민 솔아:(으... 미안한듯 바라봐요) 내가 나중에 사줄게. (으으) 아! 내 이름은 솔아야! 민! 민솔아! 너는?
연사하:아이스피치나 색고드름으로 사줘야 돼. (이와중에 사준다니 비싼거 부름...) 나는 사하. 연사하... 여기 아파트 살아?
사하는 사준다고 하면 기회를 놓치지 않는 편이군요!
민 솔아:응! 좋아. 그정도는 사줄 수 있거든~! 아이스피치 좋아해? 나는 빠삐코!(TMI) 나는 다른 곳에 살아. 여긴 오랜만에 왔어!
연사하:그럼 여기 살다가 이사간거야? 아니면 그냥 오는 건가? (곰곰...)
민 솔아:놀러왔어! (헤헤 웃고는 사하 손을 잡아요.) 그런데 정말로 혼자서 놀거든. 혼자서 노는 건 싫은데 이왕 만난거 놀이터에서 같이 놀아줄래?
연사하:(어떡해 얘 친구 없나봐... 사하의 머릿속으로 펼쳐지는 친구가 없어서 굳이 다른 동네까지 와서 노는 솔아의 파노라마...) ...응! 같이 놀자. 뭐하구 놀까?
친구 없다고 파노라마를 보는 사하를 아는지 모르는지 솔아는 계속 웃기만 합니다. 솔직히... 이 존X 쎔은 이 나잇대 애들과 어울리기 보단 싸우는 일이 많긴 하겠죠.
민 솔아:나! 나! 비눗방울 부는 것도 있어. 그리고 놀이기구도 있으니까 타고 놀자!
(해맑게 웃어봐요. 비눗방울 막대기를 들고 후 불자 비눗방울이 숨결따라 나와요.)
연사하:(우와! 불고싶어서 안달난 표정이에요!) 응응! 그네 타면서 비눗방울 불자. 재밌겠다!
민 솔아:응! 정말 재밌겠다! (그네라는 소리에 환장을 합니다.)
어느새 다시 들리는 매미소리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사하와 솔아의 머리카락을 장난스럽게 쓰다듬고 갑니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놀아주는 걸로 할까요.
민 솔아:(초록색 그네를 먼저 선점하듯이 뛰어가 타요)
연사하:(그럼 나는 주황색 그네! 장바구니는 벤치에 던져두고 달려가요!)
장바구니 : 쭈인님... 다이어트 시켜놓고...절 버리시는 건가요... 라는 소리는. 착각이겠죠ㅋㅋ
사하는 바쁘다 장바구니! 초록색 주황색 그네를 타고 비눗방울을 건네줘요.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비눗방울이 태양빛에 반사되어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연사하:(예쁘다... 불다 말고 그네에 타 발을 굴러서 비눗방울까지 닿으려고 힘껏 발을 뻗어요)
발을 뻗으면 닿을까요? 1d2(닿는다, 안닿는다) 롤!
(짧았다...)
비눗방울 : 강해져서 돌아와라 애송이...크큭.
민 솔아:(아쉽다... 솔아도 발 뻗어봐요. 어림도 없었습니다.)
그네와 함께 비눗방울을 불고, 더 논다면 놀이기구를 마음껏 타겠죠. 이후에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둘 만의 세상이겠죠.
거의 한 낮이던 하늘 밑바닥이 점차 붉은색으로 드리워진 오후가 되었습니다. 아직 노을이 지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노는 게 슬슬 마무리 되어집니다.
민 솔아:오늘 놀아줘서 고마워! 이제 아이스크림 사러 가자!(정말 신난듯 말하곤 제 목을 더듬어요. 그러다가 당황합니다.) ...어라?
해맑게 웃으며 슈퍼로 가자는 솔아가 방향감을 상실하고 길을 잃은 손을 허공에 둡니다.
민 솔아:...! 목걸이가 없어! 어떡해 잃어버렸나봐...
아이들과 기싸움 했을때도 당찼던 솔아가 무척 풀이 죽은 모습니다.
같이 찾자, 솔아야.
민 솔아:으응... 작은 방울처럼 생겼어. (비싸보이는 건 아니라는 지 당황합니다.) 여기 올 때까지만 해도 있었거든? 그 때도 더듬으니까 있었어!
(그리고 사하의 말에 표정이 나아집니다.) 정말? 같이 찾아줄거야? (이내 환하게 웃어요.) 고마워..!
연사하:(끄덕끄덕하고 얼른 솔아와 다른 애들이 싸우고 있던 자리부터 가서 찾아봅니다!)
그렇다면, 괜찮겠죠? 있다고 하면 놀이터에 있겠고 규모가 작으니까요. 슈퍼 문이 닫기 전에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사하가 싸우던 자리에 가서 찾아보려는 그 때, 발밑이 희게 물들더니 눈을 깜빡, 깜빡할 때마다 시선이 달라집니다.
가슴께 높이가 됐다가, 무릎 높이가 됐다가... 어라? 어쩐지 작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옆에 있는 솔아 역시 희게 물듭니다.
그렇게 깜빡, 깜빡... 깜빡... 눈을 감지 않아도 점차 작아지고... 작아져서...
발밑이 희게 물들더니 시야도 희게 물들며 순간 정신을 잃은 모양입니다. 옆에서 솔아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사하를 봅니다.
사하가 보면... 무언가 이상합니다. 작아지고 있단 느낌이 있었는데, 얼만큼 작아진 걸까요?
어느새 풀숲에 있습니다. 놀이터 놀이기구 옆의, 잔디가 자란 바닥입니다. 녹색 갈대로 보인게 쪼그마한 잔디라니. 이게 믿어지나요?
민 솔아:(덩달아 작아진 솔아. 미니미 버젼. 사하의 미니미 버젼은 서비스로군요. 감사합니다.)
연사하:(작은 솔아도 귀엽긴 하지만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요?!)
아무래도 쥐만한 크기로 변해버린 거 같습니다.
사하가 어리둥절하는 사이, 솔아가 사하의 손을 잡아 자기쪽으로 당깁니다.
민 솔아:...있잖아. 으응...(어디서 부터 무얼 말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할 말을 고르고 있나봅니다.)
연사하:(조금 불안하게 눈을 이리저리 굴리긴 하지만 솔아가 할 말을 기다립니다.)
민 솔아:(사하가 기다려주자 후우. 심호흡을 하고 말합니다.)
사실 그 목걸이 엄청 중요하다고 들었어... 엄마 아빠가 그 목걸이를 잃어버려서 이상한 곳에 가거나 이상해지면, 겁내지 말고 같이 온 사람 손 꼭 잡고 있어야 집으로 갈 수 있댔어.
(그리고 안심시키려는 듯 말합니다.) 아까 발 빝에 하얀 빛 났으니까 거기로 가면 될거야. 엄마 아빠가 나는 무언가에게 사랑 받는 애라서 무언가가 도와줄거래. 목걸이를 가지고 가면 된댔어.
아마 혼자 있었던 이유가, 묘하게 남자아이들이 기분 나쁘다고 한 이유가 이런걸까요? 무언가에게 사랑받는다니. 게다가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니.
연사하:솔아는 엄청 침착하네... 몇 번 겪어본 거 같아. (무슨 얘기인지 모를 것도 같고, 알 것도 같지만...) 그러니까, 그러니까 아까 그 방울 갖고 거기로 가면 된다는 거지?
민 솔아:나도 예에전에 빼면! ... 그치만 사랑 받는 애라니까! 괜찮아질거야! 그리고 작아졌잖아~ 요정같고 멋있지 않아?
목걸이 빨리 찾자! 그러면 될거야.
그렇게 솔아가 말하며 사하의 손을 잡자 서로의 손을 통해서 사하는 솔아가 보는 이상한 풍경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손을 잡으면- 고요한 둘 사이로 "야옹"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늘씬하고 매섭게 생긴 검은 고양이게 두 사람을 빤히 바라봅니다. 엉덩이를 씰룩이는 걸 보아하니, 우리... 사냥 당하나요?
(나 고양이먹이되는거야?)
오늘의 고양이는 포식하겠네요! 쥐만한 두 사람이니까요. 호기롭게 고양이가 달려들 준비를 합니다! 우린? 당연히 도망쳐야해요!
좋아요 그럼! '바인더', 이계심도 5로 매크로 사용해주세요!
?
느-려! 두 사람은 고양이를 피해서 고양이가 들어오지 못할만한 건축물의 벽 틈에 들어가 숨었습니다.
빤쓰런한 걸로 고양이를 자극해버렸지만 빛보다 빠르게 질주한 두 사람을 고양이는 분하다는 듯 앞발로 허공을 더듬기만 합니다. 쟌넨!
민 솔아:와... 진짜 무섭다... (사하에게만 들릴 만큼 작게 속삭여요.)
연사하:(고양이 발이 그렇게 무서운줄은 처음알았어요...)
그렇죠.. 그저 귀엽게만 느껴졌었는데, 이렇게 작게되고 나니 짓이겨질만큼 무시무시합니다.
민 솔아:(힝)(그래도 무릎을 툴툴 털어냅니다.) 동물들이 커지는 건 생각 못했어. TV에는 다들 착한 동물로 나왔는데!
연사하:동물들이 큰 게 아니고 우리가 작은 거잖아...
민 솔아:동물들도 동물친구들(작게) 됐으면 얼마나 좋아!
민 솔아:그래도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동물친구들이 없어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우리 둘이서만 목걸이를 찾아야 돼.
(사하의 손을 계속 꾹 잡습니다.) ...(비장한 눈!)
연사하:(비장한 눈! ... 옆에 조금 떠는 눈!) 작아졌으니까 목걸이도 잘 보일거야, 꼭 찾자...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집니다. 그러는 사이...
연사하:(저게 혹시 방울 목걸이? 자세히 봅니다!)
사하가 본다면, 정답! 목걸이. 방울 표면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거립니다. 다만...
그게 엄청 높아진 미끄럼틀 위에 걸린 것이란 거죠!
연사하:(...저기까지 어떻게 올라가지... 아득해지는 사하쥐)
전에는 사하냥이었는데 이번에는 사하찍이 된걸까요?
미끄럼틀이 거대해졌습니다... 아득해지는 게 당연하겠죠.
민 솔아:...왜그래? (자긴 시야가 좁은지 잘 안보이나봅니다.)
연사하:저거봐... (손가락 뻗어서 미끄럼틀 위를 가리켜요) 네 목걸이 저깄는 거 같아...
민 솔아:(어디어디....) 아! 저거야 저거! (방울을 보고 기뻐합니다.) 좋아! 저기까지 가면...!(이라고 하기엔 미끄럼틀이 꽤 높았다...)
...어떻게 가지...?
(아껴둔 머리 풀가동!)
사하가 두뇌풀가동!을 하면... 높기만 높지, 미끄럼틀 내리막 부분을 오르거나, 계단으로 올라가면 될 거 같습니다. 힘들긴 하겠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아까전의 고양이는 흥미를 잃고 저 멀리 간 모양입니다.
연사하:(올라갈 수 있나? 미끄럼틀 내리막 부분에 올라서 경사부분을 한번 올라 봅니다!)
(무슨효과일지...)
이 미끄럼틀은 그거네요! 철판! 여름이 되면 철판이 되는 미끄럼틀! 하지만 순조롭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등산한다는 생각으로 가면 되겠죠.
달궈진 철판이 되는 미끄럼틀이지만... 신발도 잘 신었죠. 둘이서 함께 올라가면 그리 벅찰 정도는 아닐겁니다.
민 솔아:(사하 옆에서 미끄럼틀을 올려다봐요.) ...갈까?
연사하:가보자! 조심해서... 잘못 만지면 손바닥 데일지도 모르지만.
민 솔아:그건 싫다~ (긴 옷 밑단으로 손을 감싸요. 쬐금 배가 보이겠지만! 어쩔쏘냐!)
연사하:(손잡아야 하지만 지금은 손바닥을 가려야 하니까 접촉 못합니다!)
그렇다면 목걸이는 그냥 햇빛에 반짝일 뿐입니다~ 자! 가보자고!
'바인더', 이계심도 6로 매크로 사용해주세요!
민 솔아:(그보다 사하 아까부터 한 다이스가 최고치야)
연사하:(이상한 곳에 왔다고 봐주는 걸지도 몰라)
영차영차, 햇빛은 쨍쨍 미끄럼틀은 반짝... 달궈진 철판에 익기는 무슨! 내려오지 않으니까. 마찰력이라고 해야될까요? 그렇게 뜨겁지는 않았습니다.
솔아가 앞장서서 사하와 함께 엉금엉금 등산합니다. 무난합니다! 이따끔씩 미끄럼틀에 남아있는 모래알을 발로 걷어 차며 조심스럽게 올라갔습니다.
서로 의지해 힘을 합쳐 미끄럼틀을 타고 오릅니다. 좋아요!
민 솔아:후우... 등산 하는 사람이 이런 기분일까? (누구보다 빠르게 미끄럼틀 꼭대기에 올라와요.)
연사하:등산도 이것보다 덜 힘들 거 같아... (솔아를 뒤따라 올라와요!)
민 솔아:미끄러지면 그대로 떨어졌을테니까...! (자기가 말하고도 소름이 돋았습니다. 으!)
연사하:(으! 생각만 해도 싫은 얼굴...) 목걸이부터 찾자, 일단 올라왔으니까...
미끄럼틀 위에 도착했습니다. 사하가 찾을려고 보면 바로 근처에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목걸이가 묘한 빛을 내어 두 사람의 눈을 어지럽힙니다.
아름답습니다. 꽤 오래된 방울처럼 보이는데 말이죠!
팍!
놀라서 목걸이를 본다면 목걸이 위에... 검은 무언가가 있습니다.
연사하:저거 어떡해?! 따라가야 하는 거잖아...!
반짝이던 목걸이가 탐났는지 목걸이를 낚아채고 하늘을 날아오릅니다. 까마귀는 둘을 약올리듯 머리 위를 빙글빙글 도네요.
까마귀: (사하 머리 위에 빙글 돌며 약올리는 중)
민 솔아:어...어떡해 내 목걸이... (허망하게 공중의 목걸이를 봅니다. 바이바이! 목걸이?)
연사하:어떡해, 어떡해... (머리 풀가동! 우리가 반짝거리면... 저 방울목걸이를 놓고 우릴 잡으려 올까?!)
오...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어떻게요?
민 솔아:(옆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어떡하지? 좋은 생각 있어...?
아무거나 괜찮아요! 선언해봅시다! 아니면 떨어트리는 거에 중점을 둬도 괜찮죠!
연사하:(햇빛으로 가면 내 하얀 머리가 반짝반짝할지도 몰라!) (극한 상황에 처하자 상당히 미친 생각을 하는 중)
좋아요! 사하의 머리카락은 매우 아름다우니까요! 솔아도 거들어줍니다.
민 솔아:...여기 미끄럼틀이 철이니까... 햇빛에 반짝이게 하면 될지도 몰라!
연사하:(자기가 한 생각을 얼른 잊어버리고 솔아가 아주 맞는 말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어떻게? 물을 뿌릴 수도 없는걸!
민 솔아:...으음...! 원래 철이었으니까. 아니면 돌이라도 없을까? 던질까...(꽤나 폭력적)
(메타적으로 사하의..제안도...꽤나 좋았다... 힝 슬퍼하는 뒷사람)
연사하:미끄럼틀에서 발을 구르면 시끄러워서 집중하지 않을까? 돌은 우리가 못 들고 올라올 거 같아...
민 솔아:그건 그래... 여기서 콩콩 점프해서 놀래키면 되구나! 천재야! (눈을 반짝여요.)
하기야, 사하가 반짝이면 목걸이 대신 낚아채질지도 모르죠. 나이스 사하!
그럼! 그럼 얼른 뛰자!
두 사람은 작전대로 행합니다. 과연 잘 될까요?
까마귀는 두 사람의 행동을 이미 주시하고 있습니다.
미끄럼틀은 꽤나 오래되어서 조금만 밟아도 흔들거리는 소리가 나지만... 두 사람은 사하찍, 솔아찍처럼 쥐만한걸요!
연사하:(미리 보고있으면 덜 놀라는거 아녜요?)
민 솔아:(오히려 갑자기 기행 벌여서 놀랄 거 같아. 아빠 안잔다처럼...)
연사하:(그런가?) (소곤소곤...) (하나, 둘, 셋하면 뛰는 거야... 알았지, 솔아야?)
솔아는 끄덕입니다. 두 사람이 힘껏 뛰어야 될겁니다. 둘은 까마귀를 놀래킵시다!
'바인더', 이계심도 7로 매크로 사용해주세요!
자신의 프래그먼트를 어떻게 활용해서 실패할 거 같은 순간을 넘기나요? 값은 +2므로 한 번만 해도 성공입니다.
연사하:(손재주가 좋으니까 발로 뛰면서 동시에 손으로도 미끄럼틀을 두드립니다!)
좋아요! 솔아는 그대로 널뛰기 뛰듯 뛰고... 사하는 뛰다가 그만 발이 미끄러질 뻔 했지만 감각이 좋은지 손으로 미끄럼틀 대를 잡고 손과 함께 미끄럼틀을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민 솔아:(약간 그거 같기도 해... 두유워너빌더스노우맨)
느닷없는 기행에 까마귀는 놀라며 날개를 파닥입니다. 그러다 스르르, 부리에 문 목걸이를 놓칩니다.
연사하:(해냈다! 솔아랑 같이 미끄럼틀 타고 내려가요!)
휙 날아간 목걸이는...미끄럼틀을 넘어 나무 수풀 안쪽에 착지했습니다. 떨어진 충격도 없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수풀 침대!
민 솔아:해냈다! (사하와 함께 미끄럼틀 타고 내려가요.)
까마귀는 두 사람을 향해 분한듯 까악까악 울어댑니다.
연사하:(그쵸! 니가 떨어트린거야. 수풀 속으로 헤치고 들어갑니다!)
민 솔아:(속으로 꼴좋다 웃으며 수풀로 갑니다.) 후우... 그래도 수풀이 꽤 키가 크니까 안쪽으로 가면 까마귀가 물려고 하지 않을거야!
두 사람은 목걸이가 떨어진 수풀 속으로 숨어 들었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아름다운 햇볕. 빛으로 반짝이는 수풀 속에서 과연 반짝이는 목걸이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까마귀는 두 사람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빈틈을 보이는 순간 두 사람을 쪼아버릴것처럼요.
사하의 머리가 빛난다면, 그대로 쪼아댈지도 모릅니다. 으악!
연사하:(내 머리! 후드를 얼른 뒤집어써요.)
한가지 다행이라면 주위에 까마귀를 제외한 아무런 방해물이 없다는 걸까요?
후드를 뒤집어 쓰자... 묘하게 '은밀행동+10'을 얻은 기분입니다. 기분탓 기분탓~
민 솔아:(웃겨서 죽을거같음)(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로 수풀을 살펴봐요...) 까마귀만 없으면 되는데... 조심하자...! 목걸이만 찾으면 될거야..>!
연사하:(끄덕끄덕하고 목걸이를 찾아 수풀 안을 살펴봅니다!)
좋아요 그렇다면.. 마지막 판정을 해야되겠네요. 준비는 되셨나요?
판정 : 까마귀의 눈을 피해 목걸이를 찾아다닌다.
'바인더', 이계심도 8로 매크로 사용해주세요!
(사하야)
(어라)
아항 결과 이후에 합니다. 결과 이후에~ 사하는 이 실패한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시 굴리나요, 아니면 프래그먼트 효과를 사용하나요?
사용하고자 하는 프래그먼트와 어떤 식으로 활용할 건지 알려주세요!
연사하:(소심한 겁쟁이(아닌거같지만...)- 검쟁이라서 까마귀에게 쪼일까 아주 천천히 이동하던 게 역으로 주변을 꼼꼼히 관찰하는 결과를 만듭니다!)
솔아는 바닥을 포복하듯이 기어다니고(), 사하는 후드가 걸리적거려 순간적으로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 거 같았지만... 도리어 소심한 기질을 발휘해 조심스럽게 다닙니다.
사하가 주변을 관찰하자... 수풀에는 방울이 없다는 걸 알게됩니다. 당연함. 키 작은 나무 위에 있었음. 반짝이는 목걸이가 보입니다!
연사하:(솔아 툭툭 쳐서 일어나게 해요...)
민 솔아:왜그래? (일어납니다. 에구 허리야?)
연사하:저거 봐, 방울 저기 있는 거 같아. (방울이 있는 키 작은 나무를 가리켜요)
민 솔아:...헉! 진짜네... 미끄럼틀 위에선 잘 안보였는데 아래에 있으니까 위를 봐야만 보였구나... 너 진짜 눈 좋다! (우와우와!)
연사하:(괜시리 으쓱!) 그런데 저기는 또 어떻게 오르지... 솔아야, 나무같은거 타본 적 있어?
민 솔아:응! 내가 받쳐줄게! 손만 닿아도 될테니까! 조금만 오르면 될거야. (사하 손을 잡아요.) ...그러니까 가자.
사하가 주변을 살펴보면, 조심스럽게 이동해서인지 까마귀가 아직도 멀리 있는 수풀에만 빙빙 돕니다. 올라간다면, 지금입니다.
연사하:(솔아를 믿고!) ...가자! 얼른 해치우면 될 거야.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으니까.
민 솔아:(방긋 웃어요.) 좋아! (나무를 조심스럽게 타요.)
나무를 탄 솔아가 사하도 딛을 수 있도록 알려주었습니다. 나무줄기에서, 작은 나뭇가지로.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에 둘은 같이 서있습니다.
민 솔아:(사하의 눈치를 봐요. 혹시 몰라, 방울에 같이 닿고 싶나봐요.)
연사하:(솔아가 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조심스럽게 같이 올라 방울에 손을 뻗습니다!)
민 솔아:(그야 먼저 만지는 사람만 원래대로 돌아오면 어떡해! 라고 생각하나봅니다.)
사하와 솔아는 같이 손을 뻗어 방울에 닿습니다.
그러기 전에, 까마귀가 드디어 이쪽을 눈치챘지만. 쟌넨. 이미 늦었습니다. 까마귀, 안녕해 안녕!
안녕하는 두 사람의 손 끝에 닿는 목걸이. 그 손길 때문인지 방울에 반사된 햇빛이 눈부시게 합니다.
그로 인해 잠시 섬광이 시야를 가득 채우며...
사하와 솔아는 거의 같은 타이밍에 눈을 뜹니다.
돌아왔나? <이것도 은근 플래그 같단 말이죠. 하지만, 네! 정말 돌아왔습니다!
흙투성이가 된 두 사람이 놀이터 옆 잔디밭 위에 누워있습니다.
연사하:(하마터면 플래그 꽂을 뻔 했어...) (그치만 옆에 누워있는 흙투성이 솔아 보고 히, 웃어요)
민 솔아:(눈을 깜빡 떠요. 아아...낯익은 천장이다...(햇빛 받고 1초 실명되기)
솔아 건너로 보이는 풍경으로 보아하니 몸도 원래대로 돌아왔다고요~!
민 솔아:...어... 응 돌아왔다! (환하게 웃어요.)
참! 장바구니!
연사하:(호다닥 일어나 벤치에 던져둔 장바구니 잘 있나 확인해요!)
그대로 잘 있습니다! 주인님을 애타게 찾다가 널브러진...아니 원래 장바구니는 널브러지죠? 아무튼 잘 있습니다.
민 솔아:(사하 따라서 우다다다 벤치로 가요.) 위험할 뻔 했어... 그치만 신기했다. 그치?
연사하:응, 응. 고양이 밥이 될뻔하기도 하고, 까마귀 밥도 될뻔했지만... 신기했어. 그거같아, 신기한 스쿨버스!
민 솔아:너도 그거 읽어봤어? 정말로! 그거 같아~
둘이서 이계에 대한 수다를 떤다면 어느덧 강열한 해가 저물고 주황색 노울이 하늘을 물들였습니다.
민 솔아:...아! 아이스 피치 사준다고 했지? 같이 가자! 아직 밤은 아니니까 슈퍼 열려 있을거야!
연사하:응... 아니야! 괜찮아. 대신 쌍쌍바 하나 먹자. (장바구니 챙겨들고 흙먼지 털고 놀이터를 나설 준비를 해요)
민 솔아:어? 진짜? 그 우정파괴 쌍쌍바? (킥킥 웃습니다.) 응! 먹자! (따라 놀이터를 나섭니다.)
연사하:그리고 있잖아, 다음에 또 놀러와... 방학 동안에 같이 놀자, 솔아야. 방울은 잃어버리지 말구.
민 솔아:...응! 방울도 꼭꼭 숨겨야겠어! 어째서 저기까지 날아갔는지 모르지만...(워낙 험하게 몸을 움직이니 찔리는 구석은 많음)
그렇게 두 사람은 지는 노을빛을 받으며 슈퍼로 걸어갑니다. 목적은? 쌍쌍바! 딱 반으로 나눠졌을까요?
(전체의 17%와 83%로 나뉜 쌍쌍바가 손에 들려있다...)
민 솔아:(이게 머선일이고 당연히 어려운 성공인줄 알았어)
(그건 조금더 나중에! 우리가 나이들고 난 후의 룰!)
민 솔아:(젠장 방만들때 시트 coc로 할걸... 얼른 나이를 더 먹어야겠어...!)
연사하:(아무튼 거의 뼈다귀만 남은 17% 막대 가져가고 83%막대 솔아줘요)
민 솔아:(엣 아아? 줘도 되는거야!? 놀라며 바라봐요.)
민 솔아:...히히, 고마워~ (그리고 미리 몰래 샀던 아이스피치를 사하에게 패스해요.) 그건 집에 가서 먹어!
연사하:어?! (아이스피치 패스당해요) 고마워, 솔아야! (그러고보니 낮에 산 아이스피치는 다 녹은채로.. 놀이터에 버려져있겠지... 바이바이, 과거의 아이스피치!)
그럼, 다음에 또 봐!
통통통, 가볍게 뛰던 솔아가 사하에게 팔을 흔들어 작별인사를 합니다. 잘 간수하겠다던 방울은 흔들거림에 맞춰서 딸랑거리고 멀리서 진 노을은 마치 등불같습니다.
이제 작별이네요. 오늘의 이 기구한 일, 그저 한 여름의 짧은 만남은 아닐 것입니다.
그 후 사하와 솔아는 정말 '다시 또' 만났을까요?
‘변이에 대한 저항’...은 둘 다 변이가 없기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 다음에도 사하는 놀이터로 가보나요?
뚜벅뚜벅... 오늘의 날씨도 선선합니다. 이야. 이렇게 선선하면 곧 비오겠는데 말이죠~
날씨 뉴스에서는 오늘 맑다고 했어요. 맞다면요. 참고로 이 기상정보의 정확도는...
아, 아무튼 오늘은 맑을거예요! 구름도 별로 없잖아요!
연사하:(불신의 눈으로 하늘 어딘가를 봐요...)
연사하:(솔아가 있나 벤치에 앉아서 두리번거립니다!)
몇몇 아이들이 돌아다니지만 그 보라머리 여자아이는 안보이는 것 같습니다.
연사하:(언제 올까... 방학한 초등학생은 시간이 많으니까 그늘을 찾아다니면서 기다려요)
그늘을 찾아 잠시 쉬다보면 길고양이가 앩옭 울고, 까마귀가 꺆꺆 울며 여름날을 쏘다닙니다.
놀이터에 아이들이 다 놀고 집으로 갑니다. 놀이터에는 사하만 남아있습니다.
(그네만 조금 타고 집에 들어갈까 고민해요!)
그네에 눈을 두던 사하! 그렇게 그네로 갈려고 하면...
(무척 해맑게 웃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별로 없는 시간대를 예상하고 왔나봅니다.)
그 여름날에 둘이서 손을 잡고 찾은 목걸이를 맨 솔아가 그 때와 똑같이 웃으며 말을 건넵니다.
마치 등불처럼 편안하고 빛나는 미소로 말이죠.
연사하:...아! 안녕, 솔아! (지루함에 살짝 부루퉁해져 있던 얼굴이 다시 펴지며 웃습니다. 연락이 안되는 사람을 무작정 기다리는게 얼마나 힘든지 사하는 이제 알게 됐겠지요!)
있잖아, 다음에는 언제 몇시에 보자구 약속하자.
민 솔아:설마... 언제부터 기다렸던 거야... (불안하게 바라봅니다. 사하 기분이 어떤지, 눈치껏 살펴봅니다.) 응! 다음에는 몇시에 보자고 약속하자. (그 때와 똑같이, 손을 잡고 새끼손가락을 걸자고 해요.)
연사하:엄마가 낮에는 햇빛 따가우니까 안된다고 하셔서, 네시부터. (빨갛게 익은 얼굴) (그리고 손가락을 걸고, 약속해요! 이번엔 기약없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약속을,)
민 솔아:네시, 좋아! 그 때면 많이 덥지도 않겠다~ 찬성! 다음에 만났을 때는 누구 한 명도 슬퍼하거나 지루하지 않은 표정으로 보자! (베시시 웃고 약속을 해요. 기약없이 기다리지 않는 약속을, 둘다 웃으며 만날 수 있는 약속을 잡아요.)
약속을 하는 두 사람을 맑디 맑은 하늘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구한 일로 만난 두 사람은, 이렇게 인연으로 친구가 되겠죠.
사하와 솔아가 다른 초등학교를 다닌다는 건 앞으로 같이 놀면서 알게 될 일입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한 학년이 끝나고, 시간은 계속 흘러서 사하는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 사하는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새학기, 교실 문을 연 사하가 본 건 자기와 똑같은 교복을 입은 솔아.
앞으로 더 많은 만남이 있을 겁니다. 사하의 곁에는 많은 친구들이 생길 겁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친한 친구가 있다고 한다면, 솔아가 될 수 있을까요?
어쩌면 말이죠, 그 날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라고 한다면.
AFTER.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이어진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