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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혹은 진실의 축도 리플레이 로그

루은07 2021. 10. 30. 02:54

 

  • 본래 키퍼리스 시나리오를 키퍼를 동행해서 1인 시나리오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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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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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 출렁, 출렁.
 
출렁, 출렁……
 
마치 무언가의 안에서 몸이 흔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눈 앞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손을 뻗자 뭔가 딱딱한 게 만져집니다. 매끈하면서도 딱딱합니다.
 
당신은 그걸 손끝으로 따라가다가… 그대로 의식을 잃습니다.
 
-
 
숨을 들이키며 눈을 뜹니다.
 
온통 하얀 방입니다.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은 채 누워 있습니다.
 
옆에는 간소한 옷들이 놓여있습니다.
 
왼편엔... 하얀 긴 원피스가 놓여 있습니다.
 
오른편엔... 하얀 셔츠와 긴바지가 놓여 있습니다.
 
○:으... (끔뻑끔뻑) 뭐야, 이거.
 
그 옷들 사이. 중간에는... 작은 무전기가 있습니다.
 
왜인지 속옷 차림의 당신. 어떤 옷을 입을건가요?
 
○:(원피스 골라서 대충 꿰어입습니다)
 
당신은 옷을 입고나서 중앙에 귀에 꽂을 수 있는 무전기를 귀에 낍니다.
 
무전기 안쪽에서 지직거리는 노이즈가 울려퍼집니다.
 
주파수가 안 맞는걸까, 노이즈만 들립니다.
 
주위를 둘러본다면, 벽 한 쪽을 다 채운 큰 거울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들여다보자 낯선 인물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본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이 모습이 자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당신은, 문득 깨닫습니다.
 
...이름을 포함하여 지금까지의 인생에 대한 기억이 전부 없다는 사실을요.
 
그것이 절망적인 불안감이 되어 당신을 덮칩니다.
 
자신의 근간을 알 수 없습니다. 자신이라는 존재를 알 수 없습니다.
 
존재의 근본이 한순간에 흔들리는 것만 같은 감각이 엄습해옵니다.
 
SANc (1D3/1D4+2)
 
○: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3
 
(
3
 
)
 
 
=
3
(45-42)
 
'──하, 아….'
 
숨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얕고 거친 호흡. 누군지 모르겠는... 이 방에 홀로 울러퍼지는 자신의 숨소리.
 
그것을 듣고 있을 때, 귀에서 울리던 노이즈가 멈춥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들리시나요?"
 
차분한 남성으로 추정되는 목소리입니다. 그 목소리가 어째서인지 익숙하다고 생각해버립니다.
 
○:(무전기에 대고는 아니지만 뭔가 대답해야 할 거같아..) 들립니다, 들려요.
 
"아 다행이군요. ...기억이, 없습니까?"
 
○:아마도요...?
 
"아아...- 그건, 그건...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당신은 기억이 없는 상태에서 이 병원으로 옮겨졌거든요."
 
○:그러니까...
잠깐만요...
 
"네, 네."
 
○:잃어버린 게 아니라 처음부터 없었단 말?
인 거죠?
 
"아하, 아... 잃어버린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기억상실 환자에 대한 독자적인 치료 방법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치료 방법의 피험자로 당신이 선택되었습니다."
 
...지능 롤.
 
○: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주위를 보면 병원이라고 납득할지 모르겠습니다. 소독약 같은 냄새를 맡습니다.
 
"걱정마세요. 사전에 당신의 양해를 얻었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그것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남자의 목소리는 어딘가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그럼, 제 목소리를 따라 나아가주세요."
 
○:아...네. 알겠습니다.
 
"당신의 인생이 생각나도록 돕겠습니다. 눈앞의 문으로 들어가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입을 다뭅니다. ...──무전기 너머에서 신난 듯한 콧노래가 들립니다.
 
어느새 눈앞의 벽에 문이 나타나 있습니다.
 
당신은 문에 대고 귀를 기울이나요? 아니면 천천히 문을 살펴보나요?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가나요?
 
○:(지시에 따라... ...문이... 있었나? 문 뒤에 귀기울여 봅니다. 가능하면 문과 벽 사이로 그 너머도 한번 보고 싶습니다.)
 
02
 
듣기 롤.
 
○: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귀를 기울여봐도 안쪽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소독액 같은 냄새만 납니다. 역시 여기는, 병원인 걸까?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겠지요.
 
04
 
당신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한가운데에 책상 하나. 그 위에 여러가지 무기가 놓여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할 법한 무기라면 뭐든지 존재할 겁니다.
 
"그 무기는 모두 진짜입니다."
 
귓가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울립니다.
 
○:(무기보다가 화들짝) 네?
 
권총, 산탄총, 기관총, 나이프, 블랙잭──.
 
그것들이 모두 진짜라고 남자가 말합니다. 놀라겠군요.
 
SANc (1/1D2)
 
○:아니, 병원에 왜 이런게...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42-41)
 
어째서 이런 게 방에 있는 거지? 왜 진짜 무기가 여기에 있지? ...라고 말해도 남자는 대답하지 않고 흥겨운 콧노래만 들려옵니다.
 
"혹시, 이 중에 뭔가 친숙한 무기가 있나요?"
 
"아니면... 당신은 그것들로부터 도망치거나 두려워했나요?"
 
남자가, 이렇게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권총 등의 총기를 드나요?, 아니면, 나이프 등의 근접 무기를 집어드나요?, 혹은…… 본능적인 두려움을 품나요?
 
○:(걸려 있는 무기들중에 그나마... 그나마 친숙한 것. 나이프류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칼날이 네모난 중식도 같은 것입니다.)
 
당신은 근접 무기에 손을 뻗었습니다.
 
어째서인지, 이상하게도, 마음이 춤추는 듯한 감각이 있습니다. -기억이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돌연 사용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듭니다.
 
근접전 혹은 도검 롤.
 
○:
근접전(격투)
기준치: 25/12/5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벽을 향해 칼을 내리칩니다.
 
이상하게 가벼운 소리가 울리며, 벽이 일부 부숴집니다.
 
묘하게 얇은 벽이었나봅니다. 틈 너머 옆방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찡, 하고 손에, 발에, 딱딱한 것을 공격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게다가, 기억이 납니다.
 
기억 포인트를 1 획득했다.
 
08
 
행동이 끝나면 남자는,
 
"생각나는 게 있나요? 그러면, 다음 방입니다."
 
아까부터 변함없이 침착한 어조로 말합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눈 앞에, 문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09
 
다음 방은 산처럼 많은 양의 책이 쌓여 있습니다.
 
천장까지 메울 정도의 책더미입니다.
 
○:(와...)
 
"죄송합니다만. 그 안에 당신이 처음에 가지고 있던 책을 보관해두고 왔습니다."
 
"찾아주시겠어요? 검은 색 표지의 책이며... 조금 오컬트적인 책이었던 것 같은데요."
 
남자의 목소리가 울립니다. 이런 책의 산에서 찾기란 극히 어려운 일이겠죠.
 
당신은 눈에 의지하여 책을 찾을 건가요?(검은 표지), 아니면 책의 내용에 의지하여 찾을 건가요?(오컬트 내용)
 
○:(눈에 의지해 책을 찾습니다. 아마도 책더미의 내부보다는 겉면에 있을 거예요!)
 
10
 
당신은, 남자가 말한 「검은색 표지」에 의지해 책을 찾아봅니다.
 
관찰력 롤.
 
○: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43
판정결과: 실패
 
…검은 표지의 책을 발견했습니다. 묘한 책이네요. 감촉은 매끄럽고, 읽은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기억 포인트를 1 획득했다.
 
책를 바라보고 있으니, 귓가에 목소리가 울립니다.
 
"읽어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뭔가 알게 될지도 모르죠."
 
책더미 속에, 안락한 의자가 보입니다.
 
○:으음... 네. 좋아요.
 
12
 
○:(의자에 푹 파묻힙니다.)
 
당신은 의자에 파묻히듯, 거기에 앉았습니다. 책장을 훌훌 넘깁니다.
 
제목은 『기억』
 
지금 당신에게, 딱 맞는 책일지도 모르겠군요.
 
문득. 어느 한 부분에, 시선이 빨려들어갑니다.
 
○:(그러면 기억이 없는 나는 삶이랄 게 없고, 인격이랄 게 없고, 결심하지 못하고, 유대감이 없나...?) (내가 기억장애가 있다면, 이런 책을 굳이 읽지는 않았을 것 같은걸. 없는 것인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좀 슬프니까...)
 
글을 읽고 왠지 슬퍼집니다.
 
동시에 오싹해집니다. 어째서일까요. 기억이 없기 때문에,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SANc (1/1D2)
 
○:
SAN Roll
기준치: 41/20/8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
2
 
)
 
 
=
2
 
(흐아앙)
 
○:(41-39)
(아이구 쭉쭉깎이네...)
 
책을 읽은 후에, 남자가 말을 겁니다.
 
"어떠셨나요? 그럼 다음 방으로 와주세요."
 
희미한 소리가 나며, 다음 방으로 가는 문이 열렸습니다.
 
○:(책을 의자에 올려두고 다음 방으로 들어갑니다.)
 
13
 
하얀 방입니다.
 
앞의 방과 다르게 여러 기계과 자동차가 놓여 있습니다.
 
"현대에는 기계든 차든, 인간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지요."
 
"뭔가 눈에 띄는 거라도 있나요?"
 
남자가, 그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자동차나 오토바이 운전을 잘 했나요?, 아니면 기계를 다루는 데 능숙했을까요?, 또는, 전혀 관심이 없나요?
 
○:기계는 때려야 말을 듣고...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때리기엔 너무 비싸고...
모르겠어요, 이건.
 
어째선지 귓가에 웃음소리가 들리는건... 착각이겠죠.
 
"관심이 없습니까?"
 
○:그런가 봐요.
 
16
 
흥미... 없고. 모르겠어. 몰라, 모르겠다.
 
당신은 그것들을 거부하자, 남자의 웃음소리가 다시 들립니다.
 
"네. 관심 없으십니까? 그런가요."
 
"그럼 다음 방으로 오세요."
 
어느새, 다음 방의 문이 열려 있습니다.
 
○:(곁눈질로 기계들 보고 들어갑니다.)
 
17
 
다음 방에는 다양한 학술서가 갖춰져 있었습니다.
 
의학, 고고학, 자연학, 역사, 법률, 약학, 천문학, 생물학, 물리학…
 
그런 책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정갈하게 양 벽 책꽂이에 있습니다.
 
"관심있는 책이 있나요? ...혹시 있다면, 읽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당신은 책에 손을 뻗을 건가요?, 아니면, 어느 것에도 관심이 없나요?
 
○:(제목을 대충 훑어내리다 천문학과 자연학에 관한 책들을 뽑습니다. 아는 내용들인지는 모르지만 이게 그나마 재미있어 보이네요.)
 
당신은 천문학과 자연학 책에 손을 뻗었습니다.
 
과학, 초기 기능치 기입 후 두 번 굴러주세요.
 
○:
과학 Roll
기준치: 1/0/0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과학 Roll
기준치: 1/0/0
굴림: 41
판정결과: 실패
 
책장을 훌훌 넘깁니다.
 
읽어본 적 있는 책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 포인트를 1 획득했다.
 
문득, 책의 가장자리에 이런 말이 써있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무엇일까요? 재밌는 것이요? 읽어본 적 있는 것이요? ...어째서인지 오한이 듭니다.
 
○:(?)
 
떠올려서는 안 되는 게 떠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SANc (1/1D3)
 
○:
SAN Roll
기준치: 39/19/7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39-38)
 
"무슨 일 있으신가요?"
 
○:여기 책들... 병원에서 준비한 건가요? 새 책이에요?
 
"아아, 그것은. 말해줄 수 없습니다. 한 번 책 상태를 보시면 될거 같군요. 어떤가요? 새 책인가요?"
 
○:아니, 낙서가 있어서.
그... 이것도 치료때문에 있는건가 해서요.
 
"...그런가요? 자, 다음 방으로 오세요."
 
○:네.
 
어느새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당신은 방안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20
 
하얀 방입니다. 방안에는 책상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그 위에는 종이가 한장.
 
"...지금까지 해온 행동을 다시 생각해볼까요?"
 
"뭔가 기억나는 게 있을지도 몰라요."
 
남자가 말합니다. 눈앞에는 한장의 종이. 새하얀 종이와 검은 펜 뿐입니다.
 
남자가 묻습니다.
 
"우선 첫째. 무기가 있는 방에서 당신은 무엇을 얻었나요?"
 
○:(종이 위에 지금까지 지나온 방을 네모로 그리고 그 옆에 기록을 시작합니다. 첫번째 네모에서 뻗어나온 선과 네모난 중식칼 그림이 이어집니다.)
 
당신은 종이에 답을 적습니다.
 
남자가 묻습니다.
 
"둘째. 책이 있는 방에서 당신 안의 무엇을 의지하고 찾았습니까?"
 
○:(두번째 네모 옆에는 눈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더불어 직감인가? 직감을 덧붙여 씁니다.)
 
당신은 종이에 답을 적습니다.
 
남자가 묻습니다.
 
"셋째, 기계가 많은 방에서 당신은 무엇을 했나요?"
 
○:(세번째 네모 옆에는 아무것도 그리지 않습니다. 관심도 없었고, 아는 게 없으니까.)
 
당신은 종이에 답을 비워둡니다.
 
남자가 묻습니다.
 
"네번째, 학술서가 있는 방에서 무엇을 얻었나요?"
 
○:(천문학과 자연학 책. 옆에 물음표도 덧붙여둡니다.)
 
당신은 종이에 답을 적습니다.
 
당신의 답이 네모와 함께 나란히 줄지어 있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인생』이 아닐까요?"
 
남자는, 그렇게.
 
당신에게, 묻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 물음에 숨이 막힐 수 있습니다.
 
당신은 여기서 대답하든 대답하지 않든 괜찮습니다.
 
이것에 정답이 존재할 리가 없으니까요.
 
아까까지 해왔던 행동. 그래서 손에 넣은 감정, 기억. 그걸 기억하고, 토대로 지어내도 좋습니다.
 
혹은, 기술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리고, 기억이 날 수 도 있겠습니다.
 
기술하나요?, 기술하지 않나요?
 
○:이게 내 인생이라면, 인생의 한 글자 정도 아닐까요. 당신은 제가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했어요. 이 네 칸이 여섯 글자의 인생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겠죠.
(작은 텅 빈 원 하나를 그립니다.) 지금은 이 한 글자만 알 수 있어요. 나머지는 아직 못 찾았네요.
 
"그것은, 당신에게 있어서. 이름입니까?"
 
○:이름의 일부.
 
당신은 이름의 일부만 기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직 못 찾아낸걸 까요? 그게 옳은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군요."
 
어딘가 기뻐하기도 하면서, 어딘가 아쉬워하기도 한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다음 방으로, 가시죠."
 
○:(다음 방으로 이동합니다.)
 
23
 
마지막 방에는, 종이 뭉치가 가득합니다.
 
당신은 그것에서 무시무시한.... 낌새를 느낍니다.
 
봐서는 안 돼. 삼켜버리게 될 거야.
 
이해해서는 안 돼. 잡아먹히고 말 거야.
 
그런 본능적인 거부감과 직감이 당신의 마음을 갉아먹습니다.
 
SANc (1D3/1D4+1)
 
○:
SAN Roll
기준치: 38/19/7
굴림: 20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3
 
(
3
 
)
 
 
=
3
(38-35)
 
남자가 당신에게 명령합니다.
 
"루쉬티야 방정식."
 
"그것의 이름입니다. 그래, 당신이라면 반드시 풀 수 있을 거에요."
 
"자, 풀어주세요. 아니면, 이 말을 거역하겠습니까?"
 
○:예?
아니, 무슨 말씀이신지. 잘. (종이 뭉치로부터 뒷걸음질치며 무전기를 귀에서 뽑아 바닥에 떨어트립니다.)
 
"풀어주실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당신도 아시겠지만 저는 기억이 없어요.
루... 방정식? 어떻게 풀겠습니까? 숫자를 셈할 방법을 모를 텐데.
...풀어야 해요?
 
"당신이라면, 반드시 풀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은, 저항할 건가요?, 아니면, 저항하지 않을 건가요?
 
○:(압도적이고. 저항할 수 없는, 지금까지 다섯 칸의 방을 이끄는. 명령. 명령입니다. 홀린 듯, 후퇴라는 선지를 고려하지 못했듯이. 종이 뭉치를 봅니다.)
 
30
 
그것을 마주한 당신은, 그것을 이해하고 맙니다.
 
완전히 의식이 없어지더니, 기분 나쁜 웃음소리와 사악한 포효를 듣습니다.
 
가지고 있지 않았던 지식이 당신의 안으로 흘러들어옵니다.
 
이계의 언어.
 
역사, 그리고 사실의 단편.
 
머릿 속에서, 검은 번개가 번쩍입니다.
 
당신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정신이 더는 당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아."
 
Dr.:"안녕하세요, 『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저』, 안녕하십니까."
 
방문이 열리며, 남자가 얼굴을 내밉니다.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정신이, 완전히 ■■의 것이 되었음을.
 
-
 
……출렁, 출렁, 출렁.
 
출렁, 출렁…… 마치 무언가의 안에서 몸이 흔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눈앞은 보이지 않습니다.
 
손을 뻗자 뭔가 딱딱한 게 만져집니다.
 
매끈하면서도 딱딱합니다.
 
당신은 그걸 손끝으로 따라가다가… 그대로 의식을 잃습니다.
 
-
 
숨을 들이키며 눈을 뜹니다.
 
온통 하얀 방입니다.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은 채 누워 있습니다.
 
옆에는 간소한 흰옷들이 있습니다.
 
왼편에는, 길고 흰 원피스가. 오른편에는, 길고 흰 셔츠와 바지가.
 
옷 사이에는 귀에 꽂을 수 있는 작은 무전기가 있습니다.
 
어떤 옷을 입으실건가요?
 
□:(추우니까 셔츠랑 바지.)
 
당신은 옷을 입고나서 무전기를 귀에 낍니다.
 
무전기 안쪽에서 지직거리는 노이즈가 울려퍼집니다.
 
주파수가 안 맞는지, 노이즈만 들립니다.
 
주위를 둘러본다면, 벽면에 큰 거울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들여다보자 낯선 인물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본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이 모습이 자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당신은, 문득 깨닫습니다.
 
이름을 포함하여 지금까지의 인생에 대한 기억이 전부 없다는 사실을요.
 
그것이 절망적인 불안감이 되어 당신을 덮칩니다.
 
자신의 근간을 알 수 없습니다.
 
자신이라는 존재를 알 수 없습니다.
 
존재의 근본이 한순간에 흔들리는 것만 같은 감각이 엄습해옵니다.
 
SANc (1D3/1D4+2)
 
□: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3
 
(
2
 
)
 
 
=
2
(70-68)
 
'──하, 아….'
 
숨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얕고 거친 호흡.
 
누군지 모르겠는... 자신의 숨소리.
 
그것을 듣고 있을 때, 귀에서 울리던 노이즈가 멈춥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들리세요?"
 
남성으로 추정되는 목소리 입니다.
 
그 목소리가 어째서인지 익숙하다고 생각해버립니다.
 
□:(무전기 툭툭 건드립니다.) 들려.
 
"다행이군요."
 
"기억나는게... 없으십니까?"
 
□:없는데. 그런데 여기가 내 집은 아니지?
 
"아아─ 네. …당신은 기억이 없는 상태에서 이 병원으로 옮겨졌거든요."
 
확실히 병원이라고 말한다면, 납득할지도 모릅니다.
 
지능 롤.
 
□: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우리는 기억상실 환자에 대한 독자적인 치료 방법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치료 방법으로 당신이, 선택되었습니다. ...물론 사전에 당신의 양해를 얻었습니다."
 
□:진짜?
 
"네. 그것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입을 다뭅니다.
 
──무전기 너머에서 신난 듯한 콧노래가 들립니다.
 
어느새 눈앞의 벽에 문이 나타나 있습니다.
 
당신은 문에 대고 귀를 기울이나요?
 
아니면 천천히 문을 살펴보나요?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가나요?
 
□:(문을 살펴본다.)
 
관찰력 롤.
 
□: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찬찬히 문을 살펴봅니다.
 
간소한 흰색 문이고 특별히 장식은 달려 있진 않습니다.
 
그러나 꼼짝않고 들여다보면… 문고리에 권총 같은 장식이 새겨져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봤으니 그냥 연다.)
 
당신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한가운데에 책상 하나.
 
그 위에 여러가지 무기가 놓여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할 법한 무기라면 뭐든지 존재할 겁니다.
 
권총, 산탄총, 기관총, 나이프, 블랙잭──.
 
"여기 있는 무기는 모두 진짜 무기입니다."
 
귓가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울립니다.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SANc (1/1D2)
 
□: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68-67)
 
어째서 이런 게 방에 있는 거지? 왜 진짜 무기가 여기에 있지?
 
그것에 대해선, 남자는 가르쳐주지 않을 모양입니다.
 
단지 흥겨운 콧노래만 들려옵니다.
 
"이중에 혹시, 어딘가 친숙한 무기가 있나요?"
 
"아니면... 당신은 그것으로부터 도망쳤었나요?"
 
□:(망설임 없이 화기류를 집어든다)
(방금전에 본 것이 권총 비슷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친숙한 건 친숙한 것이라서...)
 
당신은 화기. 총기류에 손을 뻗었습니다.
 
묵직한 쇳덩어리에, 이상하게도 어쩐지 마음이 춤추는 듯한 감각이 있습니다.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기분이 듭니다.
 
당신은 벽에 대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사격 롤.
 
□:
사격(권총)
기준치: 20/10/4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타, 앙──.
 
길게 울린 소리 뒤에, 벽에 금이 갔습니다.
 
정말로 쏠 수 있는 거였나. ...당신은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죠.
 
기억 포인트를 1 획득했다.
 
당신이 행동을 끝내면, 남자는.
 
"생각나는 게 있나요? 제법 거리낌 없이 움직였군요. 그러면, 다음 방입니다."
 
-하고 아까부터 변함없는 침착한 어조로 말합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눈앞에, 문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다음 방에는 산처럼 많은 양의 책이 쌓여 있습니다.
 
천장까지 메울 정도의 책더미입니다.
 
"죄송합니다. 그 안에 당신이 처음 오셨을 때 가지고 있던 책을 두고 왔습니다."
 
"찾아주시겠어요? 검은색 표지였습니다. 내용은... 아, 오컬트적인 책이었던 것 같은데요."
 
이런 책의 산에서 찾기란 극히 어려운 일이겠죠.
 
당신은 눈에 의지하여 책을 찾을 건가요?(검은색)
 
아니면 책의 내용에 의지하여 찾을 건가요?(오컬트)
 
□:(눈에 의지해 책을 찾는다. 하나하나 펼쳐보기는 귀찮고...)
 
당신은, 남자가 말한 「검은색 표지」에 의지해 책을 찾아봅니다.
 
관찰력 롤.
 
□: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49
판정결과: 실패
 
……검은 표지의 책을 발견했습니다.
 
묘한 책이네요.
 
감촉은 매끄럽고, 읽은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기억 포인트를 1 획득했다.
 
책 겉면을 보고 있으니, 귓가에 목소리가 울립니다.
 
"읽어보시겠어요?"
 
"당신의 책이었으니, 무언가 알게 될지도 모르죠."
 
책더미 속에 파묻힌 안락한 의자가 보입니다.
 
□:(바닥에 앉아 의자다리에 등을 기대고 책을 대충 펼쳐본다.)
 
당신은 책장을 훌훌 넘깁니다.
 
제목은 『기억』 지금 당신에게, 딱 맞는 책일지도 모르겠군요.
 
문득.
 
어느 한 부분에, 시선이 빨려들어갑니다.
 
□:(...그렇구나~ 다른 곳보다 시선이 오래 머무르고 이내 넘어간다.)
 
책을 읽은 후에, 남자가 말을 겁니다.
 
"어떠셨나요?"
 
□:체감은 안되고... 근데 이거 치료 맞아?
 
"아아, 맞습니다. 납득하기 어려우시더라도."
 
"그럼 다음 방으로 와주세요."
 
□:(...묘하게 돌팔이같네 이사람...)
(다음 방으로 넘어간다.)
 
희미한 소리가 나며, 다음 방으로 가는 문이 열렸습니다.
 
하얀 방입니다.
 
앞의 방과 다르게, 여러 기계와 자동차가 놓여 있습니다.
 
"기계든 차든, 현재 인간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죠. ...무언가 눈에 띄는 거라도 있나요?"
 
남자가, 그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자동차나 오토바이 운전을 잘 했나요?
 
아니면 기계를 다루는 데 능숙했을까요?
 
또는, 전혀 관심이 없나요?
 
□:(기계 쪽으로 다가가 관찰한다. 자동차보다는 이쪽이 뭔가 익숙할 것도 같고...)
 
기계 더미에 다가가보지만, 전부 부서져 있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깨진 기계의 산을 보면, 막막하단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기계수리 혹은 전기수리 롤.
 
□:
기계수리
기준치: 10/5/2
굴림: 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와이게되네)
 
성공.
 
성장 판정을 합니다. 1d10
 
□:
rolling 1d10
 
(
6
 
)
 
 
=
6
 
(10 > 16. 수정 바랍니다.)
 
□:
rolling 1d16
 
(
15
 
)
 
 
=
15
 
당신은 기계에 이끌려 망가진 기계를, 달그락달그락 손으로 만지작거립니다.
 
왜인지, 그 감촉을 알고 있었습니다.
 
기름의 냄새, 기계의 구조.
 
...그 모든 것을, 어째서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따듯하고 그립습니다.
 
기억 포인트를 1d3 획득했다.
 
□:
rolling 1d3
 
(
2
 
)
 
 
=
2
 
어느새, 다음 방의 문이 열려 있습니다.
 
다음 방에는 다양한 학술서가 갖춰져 있었습니다.
 
의학, 고고학, 자연학, 역사, 법률, 약학, 천문학, 생물학, 물리학…
 
그런 책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책이라도 있나요?"
 
"혹시 있으시다면. 읽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당신은 어떤 책에 손을 뻗을 건가요?
 
아니면, 어느 것에도 관심이 없나요?
 
□:(역사서를 꺼내 읽는다. 과학은 어렵기도 하고...)
 
당신은 역사서에 손을 뻗었습니다.
 
역사 롤.
 
□:
역사
기준치: 5/2/1
굴림: 17
판정결과: 실패
 
책장을 훌훌 넘깁니다.
 
읽어본 적 있는 책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 포인트를 1 획득했다.
 
읽어본 적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자, 문득.
 
책의 가장자리에 이런 말이 써있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어째서인지 오한이 듭니다.
 
왜 그런 걸까요.
 
떠올려서는 안 되는 게 떠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SANc (1/1D3)
 
□: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3
 
)
 
 
=
3
(67-64)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안색이 안좋군요."
 
□:...추워서.
저기 난방 좀 돌려줄래?
 
"그렇군요. 다음 방부터 가동할테니 다음 방으로 오세요."
 
다음 방으로 가는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호다닥)
 
따듯하고, 하얀 방입니다.
 
방안에는 책상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그 위에는 종이가 한장. 펜이 한자루.
 
"...지금까지 해오신 행동을 다시 생각해서 정리해볼까요?"
 
"그럼 기억나는 게 있을지도 모르죠."
 
남자가 말합니다.
 
눈앞에는 한장의 종이.
 
새하얀 종이입니다.
 
남자가 묻습니다.
 
"첫째. 무기가 있는 방에서 당신은 무엇을 다뤘나요?"
 
□:(슥슥 적는다. 권총. 마음에 차진 않았지만.)
 
남자가 묻습니다.
 
"둘째. 책이 있는 방에서 당신 안의 무엇을 의지해서 책을 찾았습니까?"
 
□:(시력. 빠르게 찾는 눈.)
 
남자가 묻습니다.
 
"셋째, 기계와 차가 많은 방에서 당신은 무엇을 했나요?"
 
□:(기계를 고쳤고.)
 
남자가 묻습니다.
 
"네번째, 학술서가 있는 방에서 무엇을 보았나요?"
 
□:(역사를 찾아 읽긴 했는데, 아는 내용도 같았는데... 아리까리하네. 의문을 보았다.)
 
당신은 종이에 4개의 답을 적습니다.
 
이윽고 답이 나란히 줄지어 있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인생』이 아닐까요?"
 
남자는, 그렇게 당신에게, 묻습니다.
 
□:이건 그냥 사건들이잖아.
이 돌팔이... 허. (소리 내서 말했네...)
끝났으면 보내 줘. 병원 이름도 말하고. 불호 후기 남길 거야.
 
"그런가요. 사건에서 선택한다. 이것이 당신 안에 있던 기억에서 바탕된 것일지도 모르죠."
 
"...아직, 마지막 질문입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 물음에 숨이 막힙니다.
 
당신은 여기서 대답하든 대답하지 않든 괜찮습니다.
 
이것에 정답이 존재할 리가 없으니까요.
 
아까까지 해왔던 행동.
 
그래서 손에 넣은 감정, 기억.
 
그걸 바탕으로, 기술해도 좋습니다.
 
기술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내 이름을 모르고... 지어보라는 의미인가. 어차피 정답은 아닐 테니까...)
권다미...
 
당신은
 
자신의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씁니다.
 
『권다미』
 
왠지 모르게, 가슴 깊이 사무칩니다.
 
어째서일까요. 지어냈을터인데.
 
...기쁜 듯한 소리가 납니다.
 
"...그럼."
 
"다음 방으로, 가시죠."
 
남자는 진심으로 기쁜 듯합니다.
 
□:(그렇게 기쁠 일인가. 다음 방으로 들어간다.)
 
기억 포인트를 1d10 획득했다.
 
□:
rolling 1d10
 
(
6
 
)
 
 
=
6
 
마지막 방에는 종이 뭉치가 가득합니다.
 
당신은 그것에서 무시무시한, 불쾌한 낌새를 느낍니다.
 
봐서는 안 돼. 삼켜버리게 될 거야.
 
이해해서는 안 돼. 잡아먹히고 말 거야.
 
그 직감이 당신의 마음을 갉아먹습니다.
 
SANc (1D3/1D4+1)
 
□: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rolling 1d3
 
(
2
 
)
 
 
=
2
(64-62)
 
"『루쉬티야 방정식』"
 
"그것의 이름입니다. 당신이라면, 이것을 반드시 풀 수 있을 거에요."
 
남자가 당신에게 명령합니다.
 
"자. 풀어주세요."
 
"아니면 제 말을, 거역하시겠습니까?"
 
□:(급히 눈 돌려 방금 들어온 문이 잠기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문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요.
 
□:(거역하기를 택한다. 무기가 있었던 첫번째 방까지 그대로 뛰어들어간다.)
 
"거역하십니까?"
 
"...당신이?"
 
"..."
 
-저항을 할 경우 (정신력의 5분의 1)*(현재까지의 기억포인트) 값으로 주사위 판정.-
 
□:
rolling 1d154
 
(
5
 
)
 
 
=
5
 
당신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듭니다.
 
손에 넣은 기억이, 자아가, 인생이 그것을 풀지 않도록 막습니다.
 
항거할 힘을 준 것은, 지금까지 당신이 손에 넣어온 것, 선택한 것들입니다.
 
당신이 그것을 외면하고 무기의 방으로 갈려고 하자 감탄하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허."
 
"멋져요."
 
"당신은 기억에 의지하여. 제 명령을 거절했군요."
 
"...도망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음 방으로 와주세요."
 
어느새 책상에 있던 방정식은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당신은 다음 방으로 나아갑니다.
 
□:...(잔뜩 경계하는 태도로 다음 방으로 넘어간다.)
 
문 너머로 발을 들여놓은 당신은, 멍하니 그곳을 바라봅니다.
 
그곳은 연구시설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요. 병원이 아니라, 연구시설 같습니다.
 
매우 이상한 공간에다, 옅은 색의 물로 가득찬 통에 대량의 사람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어.
 
대량의 사람.
 
아니지.
 
□:어?
 
대량의 당신입니다.
 
당신은 이해하고 말았습니다.
 
자신은 여기서 만들어진 존재라고.
 
당신은 이해하고 말았습니다.
 
자신에게 인생따윈 존재하지 않았다고.
 
□:아?
 
귓가에는 어느새 노이즈에 섞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안녕하세요."
 
Dr.:"안녕하십니까."
 
어느새 눈앞에 남자가 서있었습니다.
 
귓전에서, 눈앞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울립니다.
 
Dr.:"안녕하세요."
"제가 만든, 호문쿨루스 "
 
그 말은 믿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믿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눈앞에서, 그것이 그렇다는 증명이, 넘쳐나고 있으니까요.
 
Dr.:"저번에는 아쉬웠습니다. 녹발의 예쁜 아이였습니다."
중얼거리듯 말합니다.
"외모에도, 변수가 생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당신은 눈을 돌리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눈을, 돌릴 건가요?
 
지금까지 얻은 모든 것이 가짜 기억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도 외면할 수 있나요?
 
당신의 존재를, 당신이 믿었던 세계를, 자아를 흔드는 광경이 바로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정신력/5)과 (현재 기억 포인트)의 값으로 대항 롤.-
 
-(정신력/5)가 (현재 기억 포인트)를 이겨야 합니다.-
 
□:
정신력/5 Roll
기준치: 14/7/2
굴림: 38
판정결과: 실패
기억포인트 Roll
기준치: 11/5/2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SANc (1D5/1D30+5)
 
□: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rolling 1d5
 
(
1
 
)
 
 
=
1
(62-61)
 
당신은, 눈을 돌렸습니다.
 
거짓 기억일지라도, 거짓된 삶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분명히, 당신의 인생이었기에.
 
Dr.:"...멋집니다. 멋져요!"
"그렇군요. 설령 거짓이라 할지라도. 당신의 인생은 열렸습니다."
"자...한가지, 질문을 드릴까요."
"앞으로도 『당신』으로 살아가고 싶습니까?"
"아니면 같은 존재가 여러개 있는 것은 견딜 수 없습니까?"
 
□:...어.
 
당신의 발 밑에, 권총이 굴러갑니다.
 
주워들고, 스스로 자해해도 좋다는 걸까요.
 
남자는 기쁜듯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Dr.:"만약 스스로 해하지 않는다면, 마지막 문을 열어드리죠. 그럼 당신은, 세상 밖으로 풀려납니다. 사람이, 됩니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당신이? "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호문쿨루스!"
 
눈앞에는 문.
 
발밑에는 총.
 
당신은, 어느쪽을 택할 건가요?
 
□:(...무슨 소릴 하는거야. 나가서 사냐 자해하냐 하면 당연히 나가는 거지... 오히려 혼란스럽다. 이 당연한 비교에 무슨 장난을 쳤길래 고르라고 내미는 것인지, 그러면서도.)
(역시 나는 그냥 살고 싶어서. 문을 택했다.)
 
당신은,
 
문으로, 손을 뻗습니다.
 
나는 인간이야.
 
인간이 되고 싶어.
 
살고 싶어.
 
왜냐하면, 기억을 되찾았으니까.
 
그리고 자아를, 손에 넣었으니까.
 
-당신은 그대로 문을 엽니다.
 
Dr.:"잘 다녀 와, 『인간』."
"부디 그 인생에, 행복하시기를."
 
인간으로 사는 것을 선택한 당신에게, 남자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어두운 복도를 내달립니다.
 
그리고, 복도 끝에, 천천히 바깥으로 향하는 마지막 문이 열립니다.
 
:"잘 다녀와, 『권다미』."
"부디 그 기억에, 행복하시기를."
 
어쩐지 익숙한 말투를 하는 사람을 지나쳐, 당신은.
 
……문득.
 
당신은, 낯선 길거리에서 눈을 뜹니다.
 
백일몽을 꾸고 있었던 건가?
 
손을 쥐었다 핍니다.
 
차가운 길거리에서 깨어나, 어쩔 수 없이 머리가 아픕니다.
 
하지만 그래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기억이 있습니다.
 
나라는 인간의 기억이, 분명하게 있습니다.
 
……조금 전에는, 정말로 꿈이었던 걸까?
 
그렇게 생각이 들 수 있겠습니다.
 
거리를 걷습니다.
 
문득.
 
바람이, 당신의 머리카락을 말아올렸습니다.
 
당신의 목덜미에, 제조번호처럼 보이는, 반점이 있었습니다.